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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이 흔치 않은 피처링 모음집은 현재 노라 존스의 팝계에서의 위상과 그가 얼마나 부지런한 음악인인지를 보여주는 음반이다. 당연하게도 앨범으로서의 일관성은 떨어지지만 개별 싱글들의 완성도는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재즈다, 아니다”라는 논란을 스스로 벗어버리려는 듯 다양한 스타일을 품고 있지만 단순히 값싼 잡화점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듣는 재미가 있다.
최민우 (웹진 [weiv] 편집장) ★★★
이 음반은 노라 존스가 21세기 미국 메인스트림 팝 음악계에서 얼마나 바쁜 뮤지션에 속하는가를 증명하는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새로운 팬을 끌어들이는 것보다는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측면이 더 강하다. 그리고 이런 음반이 나왔다는 것이야말로 현재 노라 존스의 위상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 팬들보다는 기존의 팬들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노라 존스는 팝팬과 재즈팬이 강하게 추앙하지는
[hot tracks] 최고의 선물은 그녀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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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6일까지 | 갤러리 진선 윈도우갤러리 | 02-723-3340
우아하다. 무엇보다 옛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 작품을 보는 듯 고전적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우아한 조각품 속에는 섬뜩한 벌레의 모습이 봉인되어 있다. 김영균 작가는 벌레를 무서워하는 자신의 두려움을 예술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조각품에 예술가의 자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되는 것이라면, 김영균 작가의 작품을 보며 조각 속에서 작가 스스로가 벌레로 위장해 벌레공포증을 극복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짐작할 수도 있겠다. 이번 전시에서는 벌레 모양의 투구를 쓰고 여덟개의 팔을 가진 여성을 조각한 <Lakshmi>와 벌레의 모습이 조각된 항아리 <Full> 등이 소개된다. 갤러리 진선의 작가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전시] <윈도우전 69 김영균: 그녀의 투구에 관한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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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시즌2에서 꽤 흥미로웠던 순간은 조문근의 등장이었다. 심사위원인 이승철 앞에서 <Love Like This>를 부르며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딱 봐도 긴장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내는 데엔 성공했다. EP인데도 정규 앨범처럼 가득한 리스트가 일단 인상적이고, 다음으로는 달라진 톤과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젬베 연주는 부각되지 않지만 애초에 <슈퍼스타K>에 함께 참가한 신홍민과 결성한 팀 이름 '길 잃은 고양이'를 EP 제목으로 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 조만간 두 사람의 정식데뷔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여튼 조문근의 데뷔 EP는 여러 가지 맥락에서 한국 음악시장과 미디어, 스타덤과 아티스트십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일단 자신의 컨셉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대중성을 지향했다는 말로 평을 대신하자.
[추천음반] ≪길 잃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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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2일까지 | 한전아트센터 | 02-766-6007
<스팸어랏>이란 제목이 요상한가? 이 작품의 포스터를 봤다면 그리고 웃기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무릎칠 영화가 있다. <몬티 파이튼의 성배>, 1975년 테리 길리엄의 작품 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코미디에서 비틀스에 비견될 만큼 영향력을 가졌던 영국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이 만든 영화라고 해야겠다. 아더왕의 전설을 전복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각종 패러디를 동반한, 지금 봐도 재밌는 영화다. 이 영화를 뮤지컬화한 <스팸어랏>이 국내 초연 중이다.
뮤지컬 역시 불경스럽다. 제목부터 아더왕의 권위있는 ‘캐멀럿’ 성을 유행어 ‘스팸’과 섞어 말장난하듯 비꼬아 권위를 깔아뭉갠다. 영화에서는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 <We eat ham, and jam and spam a lot>, 그리고 무대에서는 넘버 <Knigts of the round table&
[공연] 개콘보다 재밌는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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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백두대간이 광화문 씨네큐브의 운영에서 손을 떼고 케이블TV 방송 사업을 하는 티캐스트가 급하게 극장을 인수했을 때, 오랫동안 국내 영화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아온 극장 씨네큐브의 정체성을 걱정했던 건 비단 <씨네21>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그간의 과정을 보면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올해 씨네큐브는 10주년을 맞아 기존의 정체성을 더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나섰다. 처음에는 정중한 말씨로, 후반에는 사람 좋은 너털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티캐스트의 강신웅 대표는 머뭇거리지 않고 비전을 약속했다. 당신이 알고 있고 바라고 있는 이 극장의 취향과 품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분 좋은 약속을 듣고 왔다.
-그동안 영상 사업 관련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얼마 전에는 티캐스트 총괄상무에서 대표이사가 됐고.
=전반적으로 관련된 업무에 대한 총괄책임을 지라는 뜻이다. 총괄상무는 이사회의 한 구성원이고 지금은 그 대표인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부
[강신웅] 10년의 방향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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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사에 근무하는 황우진 과장(김태우)은 식물인간 상태의 아버지, 사채빚,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통받는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후배와 상사가 자신을 정리해고한 주역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절망하던 우진 앞에 어린 시절 친구 정훈(박성웅)이 나타난다. 우진은 술김에 “그 자식을 죽이고 싶다”고 털어놓고, 다음날 아침 후배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더불어 우진의 목을 조여오던 주변 인물들이 차례로 살해되고, 우진은 정훈이 범인일 거라고 짐작하며 두려워한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여의도>의 배경이, 그리고 제목이 굳이 ‘여의도’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 각종 대교를 통해 서울 도심과 이어진 여의도의 풍경, 거리를 가득 채우는 샐러리맨, 낭만적인 벚꽃길 등이 아주 잠시 몽타주로 스쳐갈 뿐 여의도라는 계획도시의 특질은 이 영화에서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못한다. 굳이 꼽는다면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세 가지 주요 직종(“여기 오는 사람들이 국회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한 섬뜩한 사적 폭력의 영역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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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YB(윤도현, 허준, 김진원, 박태희)가 한국 밴드 최초로 미국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워프트 투어’에 참가한다. <나는 나비>는 시애틀, 샌디에이고, LA 등 미국 서부의 7개 도시 투어에 나선 그들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자 로드무비다. 영화는 두개의 길을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YB가 LA까지 가는 여정이며 하나는 YB의 팬인 이민 2세 소녀 써니가 그들을 보기 위해 미국 동부에서 LA까지 가는 여정이다. 한국에서는 인기있는 데뷔 15년차 밴드이지만 ‘워프트 투어’에서의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들이 서는 무대는 투어에 처음 참가하는 밴드를 위한 ‘케빈 세즈 스테이지’이며 무대도 크지 않다. 공연을 해도 소수의 관객만이 무대 앞에 모이거나 그냥 지나쳐 간다. 하지만 YB는 힘든 상황과 빡빡한 일정에도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을 하고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개발하고 스스로 홍보까지 해가면서 변화해 나가며 성공적으로 투어를 마친다. 영화는
YB밴드의 미국 투어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혹은 로드무비 <나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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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이름으로 엑소시즘을 행하는 자들은, 악마의 존재를 믿을까? <라스트 엑소시즘>의 주인공인 사이비 목사 마커스(패트릭 파비언)가 말한다. 그건 다 개수작이라고. 달변가인 이 목사는 영화의 도입부부터 엑소시즘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목사를 따라나선 다큐멘터리 촬영팀 앞에서 마커스는 악령의 목소리를 울려퍼지게 하는 방법, 십자가에 연기가 나게 하는 방법 등을 가감없이 폭로한다. 그러나 예측 가능하듯, 조지아주의 한 농장에서 진짜 악령 씌인 소녀 캐시(에슐리 벨)를 맡게 된 목사와 촬영팀은 소녀의 영혼을 잠식한, 가장 악랄한 악마라는 아발람에게 참혹하게 도살당한다.
사실 윌리엄 프리드킨의 오리지널 <엑소시스트> 이래 <엑소시스트> 시리즈는 흥행에서나 비평에서 참패를 거듭해왔다. <라스트 엑소시즘>의 제작진은 고색창연한 가톨릭 신부와 악령 들린 자의 관절꺾기에 더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
페이크 다큐형식을 빌린 색다른 엑소시즘 영화 <라스트 엑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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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기증은 어느새 할리우드의 새로운 황금광이 됐다. 올해 개봉작만 해도 <에브리바디 올라잇> <플랜B> 등의 영화가 있었고, 이제 <스위치>가 개봉한다. <스위치>는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를 우연히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키는 남자의 이야기다. 월리(제이슨 베이트먼)는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캐시(제니퍼 애니스톤)를 짝사랑하지만, 연애엔 지쳤고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가지고 싶은 캐시는 남자를 찾는 대신 정자 기증으로 임신하려 한다. 금발 미남 교수의 ‘우월한 정자’를 기증받은 캐시는 인공수정을 기원하는 파티를 열고, 파티에서 만취한 월리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교수의 정자를 자신의 것으로 바꿔치기한다. 캐시의 임신과 출산 소식이 이어지고, 7년이 지나 그녀와 재회한 월리는 캐시의 아들이 자신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떻게 보면 <과속스캔들>과 닮았다. 하룻밤의 실수로 얻은 혈육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설정도 그렇고, 뺀질거리던 싱글남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를 우연히 임신시키다!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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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정배(이선균)는 수년째 등단하지 못한 만화가다. 여자 다림(최강희)은 섹스 경험이 없어 외국 잡지를 베껴 쓰는 섹스칼럼니스트다. 사실상 백수인 두 사람은 1억3천만원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을 위해 만화가와 스토리작가로 만난다. 정배에게는 등단과 함께 화가인 아버지가 유작으로 남긴 어머니의 그림을 지킬 수 있는 기회이고, 다림에게는 자신이 얹혀사는 동생의 시달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만화도 진지한 예술이라는 태도를 가진 정배와 없는 작가경력이 있다고 떠벌렸던 다림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러는 와중에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잦아지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사소한 오해로 잠시 멀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한편의 성인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두 남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명확하다. 가감없는 성적 고백과 농담이거나, 침대에서 벌어지는 질펀한 브레인스토밍이거나. 하지만 <쩨쩨한 로맨스>는 뜻밖에도 사회적 루저 남녀의 성장과 사랑을 그리는 영화다. 이들의 대화
사회적 루저 남녀의 성장과 사랑을 그리는 영화 <쩨쩨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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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처럼 시작된다. 거대 야쿠자 조직의 2인자 가토가 중간 보스 이케모토를 불러다 호통을 친다. 다른 파인 무라세의 조직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경고한다. 불안함을 느낀 이케모토는 수하에 있는 오오토모(기타노 다케시)에게 무라세 조직과 문제를 좀 일으켜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라고 명령한다. 그러다 일이 커지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간다. 오오토모는 무라세와 정말 맞서야 하는 지경이 되고 이케모토에게서는 버려질 처지에 놓인다. 이건 <아웃레이지>의 초입에 등장하는 작은 한 부분의 이야기일 뿐 영화에서는 유사한 관계가 다반사다. 주인공이라 칭해야 할 대략 11명(야쿠자 10인과 경찰 1인)의 극악무도한 자들은 서로가 배신하고 죽인다.
<아웃레이지>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과욕의 작품 <다케시즈> 이후 근 5년 만에 한국에서 개봉하는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이다. 그동안 그는 <다케시즈>에 이어 자기 반영 삼부작의 나머지
피도 눈물도 없이 굴러가는 악인들의 세상에 대한 건조한 시선 <아웃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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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고 누가 말할 때, 거기엔 이유를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왜 음악을 좋아하냐’고 묻는 건 필요없는 질문이다. 누구나 안심하고 음악에 마음을 내맡긴다는 면에서 음악은 ‘엄마’와 닮아 있다. 그 당연한 사랑에는 이유를 묻지 않아도 된다. 뮤지션이 되려 상경한 준수(몬구)는 동물원에서 원숭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다 인디 가수 희정(한희정)과 만난다. 서로 음악적 호감을 나눈 그들은 기타세션을 이루고 연인이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점점 음악 색깔의 차이가 드러나 다툼이 잦아지고, 결국 헤어지고 만다. 이후 둘은 각자 음악 활동을 이어가지만 서로의 빈자리를 떨칠 수 없다. 그들은 다시 함께 살며 노래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이제 사랑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음을 느낀다.
<춤추는 동물원>의 사랑담에 특별함은 없다.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 또한 평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끌리듯 이 영화를 긍정하게 된다. 음악에 기대는 그들
음악에 마음을 바친다는 것 <춤추는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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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영화를 거의 설명하려 들지 않아 ‘불립문자’와 같은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 <요시노 이발관>에서 아이들의 바가지머리는 이후 프랑스의 최신 유행이 되어 마을 안팎을 ‘순환’한다. <카모메 식당>은 담백한 솔푸드를 팔고, 때론 그냥 나눠주며 돈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 <안경>은 산이 아닌 해변 민박집에서 사색하는 일종의 템플스테이다. <토일렛>에서 레이의 로봇장난감은 그가 모든 걸 바쳐 만들어 섬기는 동시에, 그를 지키는 불상과 다름없다. 이젠 눈치채야 한다. 그의 영화는 불교적이다.
연구실 직원 레이(알렉스 하우스)가 입는 옷은 연구실 흰 가운과 단 한 종류의 셔츠, 바지뿐이다. 단조로운 삶을 사는 그의 유일한 행복은, 로봇장난감을 조립해 방에 전시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 갑자기 그와 함께 살게 되는 사람들은 은둔형 외톨이 형, 버릇없는 여동생, 그리고 엄마의 부름으로 일본에서 온 할머니(모타이
윤회와 순환의 중간지점인 그 곳 <토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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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면? 이대역 다음이 신촌역이 아니라면? 혹은 신촌역을 그냥 통과한다면? 영화는 자동화된 우리의 일상을 깨는, 새벽 4시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로 시작한다. 임신을 한 동생의 양수가 터졌다는 전화를 받은 안나(알바 로르와처)는 남편을 깨우고, 새벽 4시에 처제의 양수가 터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 리 없는 남편은 카센터에 차를 맡겼다며 새벽 4시에 옆집 문을 두드린다. 동생은 예정대로 예쁜 아기를 순산한다. 그러나 안나는 다른 남자 도미니코(피에르 프란체스코 파비노)와 사랑에 빠지며 일상의 굴레를 벗어난다.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가정이 있는 남녀가 사랑하는, 이른바 ‘불륜’이라고 부르는 것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이러한 소재를 다루는 수많은 영화들의 서사적 문법을 그대로 따라간다. 첫 만남의 망설임과 두려움, 그리고 그 두근거림, 심연을 알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빠져드는 열정과 불붙는 사랑, 금기를 깨고 맞는 한순간의 여유와 행복
깊은 통찰력으로 들여다보는 순간의 떨림 <사랑하고 싶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