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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영화 '황해' '추격자' 등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하정우가 다음 달 9~15일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소속사 N.O.A 엔터테인먼트가 17일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하정우의 3번째 개인전으로, '하정우 기획 초대 개인전'이라는 제목을 달았다.하정우는 서커스의 어릿광대를 테마로 한 피에로 시리즈를 비롯해 나무판 위에 오일크레용으로 인물을 단순화해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재구성한 여러 작품을 공개한다.하정우는 "이번 전시회의 주된 테마인 피에로는 배우라는 직업과 통한다. 영화 촬영하다 틈이 생길 때마다 피에로 그림만 집중적으로 그렸다"면서 "촬영 중의 이미지와 영감을 리얼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소속사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지난달부터 영화 '의뢰인'을 촬영하고 있는 하정우는 촬영이 없을 때마다 그림에 몰두했다고 말했다.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하정우의 피에로 시리즈에 대해 &quo
배우 하정우, '피에로' 주제 개인전 내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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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중앙일보 계열사인 ISPLUS가 이르면 다음 주께 메가박스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져 멀티플렉스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ISPLUS는 메가박스와 씨너스가 1대 1로 합병한 법인의 지분 50%+1주를 취득해 합병 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지분(50%-1주)은 호주 맥쿼리 등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하게 된다.합병 회사의 이름과 극장 통합 브랜드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ISPLUS가 최대주주인 씨너스는 2004년 말 분당과 강남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점을 중심으로 출범해 지난해 메가박스를 제치고 업계 3위로 발돋움한 멀티플렉스로, 현재 멀티플렉스 총 관객의 12.1%를 점유하고 있다.2000년 삼성동 코엑스점으로 출범한 메가박스는 11.4%의 점유율로 업계 4위다.이처럼 업계 3-4위인 씨너스와 메가박스가 합병함에 따라 CGV, 롯데시네마로 양분됐던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은 씨너스-메가박스가 끼어들면서 삼각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이번 합병
<씨너스-메가박스 합병, 영화산업 재편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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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들, <블랙 스완>에 대해 입을 열다
“혜민이가 힐을 신고 오면 어떻게 하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은 좀 걱정이 되나 보다. <지젤> 연습 때문에 치장할 시간이 없었다는 건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와!’ <돈키호테> 연습을 끝내고 인터뷰 장소인 국립발레단으로 서둘러 온 황혜민을 보자 김지영이 탄성을 지른다. 황혜민도 김지영처럼 부츠를 신었다. ‘편하게 입고 오시라’는 게 양쪽에 전달한 주문의 전부였지만, 두 사람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위아래 의상까지 맞춰 입었다. 그리고 이어진 백조들의 수다. 국내 개봉하기도 전에 해외에서 일찌감치 <블랙 스완>을 봤다는 두 무용수는 백조와 흑조의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입을 풀었다.
#<블랙 스완>에 대한 발레리나들의 반응은 극단으로 나뉜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질리언 머피는 <LA타임스>에서 “영리하게 계획된,
“노이로제 하나씩은 갖고 있지…” 두 얼굴을 가진 무대의 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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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기로 시작됐나.
=오리지널 <백조의 호수>는 고딕풍의 이야기다. 백조로 변하는 여인에 관한. 일찍부터 나는 이게 늑대인간 종류의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늑대인간 영화를 백조인간 영화로 재발명하는 아이디어에 늘 끌렸다. 또한 발레라는 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세계를 탐구하고 그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에도 깊은 흥미를 느껴왔다. 내 여동생도 어린 시절엔 무용수였다.
-언제 시나리오를 접했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을 영화화하는 작업에 매달려 있던 중이었다. 발레극 <백조의 호수>를 보러 갔다. 그전까지는 발레를 보러 간 적이 없다. 그런데 백조와 흑조를 같은 무용수가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러자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유레카’의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이거야말로 발레 세계의 ‘분신’이었던 거다. 그래 이런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즈음에 내게 이 영화의 초고가 들어왔다. <레퀴엠>의 편집을 하고 있던
늑대인간 영화를 백조인간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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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애로노프스키는 오래전부터 <블랙 스완>의 연출을 꿈꿔왔다. 마침내 이 영화를 구상한 지 십수년이 흐른 다음 영화는 완성됐고 묘한 매력의 애로노프스키식 발레영화 한편이 우리 앞에 왔다. 당신의 예상대로 애로노프스키의 발레영화는 아름답거나 지고지순하기보다 현란하고 충동적이다. <블랙 스완>은 과연 어떤 영화일까, 그 전모를 알아본다. 한편,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씨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씨를 초대하여, <블랙 스완>을 본 발레리나들의 흥미 만점 발레 수다도 마련했다.
<블랙 스완>을 연출한 대런 애로노프스키가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떠돌았던 프로젝트 <울버린>의 연출을 맡기로 했다는 사실이 얼마 전 알려졌다. 동시에 <울버린> 이후의 그의 연출작으로 공표된 프로젝트는 한 기계기술자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티타늄으로 대체하여 기계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머신 맨>이다. 할리우드에서
혹독하리니, 불안도 고뇌도 카오스의 완성을 향한 어떤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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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의 전화는 수도 없이 울렸다. “한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냈던 지인들이 ‘아내가 현빈을 좋아한다’며 시사회 표를 구해달라고 하더라. <가족의 탄생>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웃음)” 지금은 웃고 있지만, <만추>가 그리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만희 감독의 원작이라는 타이틀이 가진 무게, 외국의 배우와 함께한 해외 로케이션 등 <만추>는 부딪혀야 할 벽이 많은 영화였다. 그와 함께 고민의 과정을 더듬어보았다.
- 어떻게 제안받은 영화였나.
= 그냥 전화가 왔었다. (웃음) 글로벌한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원래 <그녀가 사라졌다>란 멜로영화를 3년 넘게 준비했었다. 내가 사랑 이야기를 못하는구나 싶었는데, <만추>는 정해진 틀거리가 있기 때문에 조금 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 그래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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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서 당신의 마음을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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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이야기가 겨울의 마지막에 찾아왔다. 김태용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만추>는 그의 첫 멜로영화다. 이만희 감독의 원작을 시애틀이란 공간, 현빈과 탕웨이란 배우에게 이식한 <만추>는 섬세하게 조율된 대사와 연기로 짜여진 전작과 달리 그들이 놓인 도시와 그들의 얼굴을 숨죽여 바라보는 영화로 탄생했다. 한편, 그동안 김태용 감독이 장·단편을 통해 전해온 화해와 소통의 기적에 대한 영화라는 점 또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리메이크영화로서, 김태용 감독의 작품으로서 <만추>가 지닌 영화적 매력을 살펴봤다. 김태용 감독에게 직접 듣는 연출의 변도 함께 전한다.
겨울이 온다. 가을은 가고 있다.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중국계 미국인 여성 애나(탕웨이)가 7년 만에 나온 휴가는 하필 이때다. 그녀가 가야 하는 곳은 또 하필 비와 안개로 뒤덮인 도시 시애틀이다. 사실 애나는 휴가를 고대하지 않았다. 교도소 밖 세상에 대한 거부감은 그녀의 몸이 먼저 알고
느린 호흡으로… 죽어 있던 시간을 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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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가 예매 점유율 정상에 올랐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추'는 33.5%의 점유율로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소재로 한 '아이들'(21.4%)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11.2%로 3위에 올랐고 김명민 주연의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8.5%로 4위다.황혼의 사랑을 그린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슈퍼주니어 콘서트 실황 '슈퍼쇼3 3D'는 각각 5.5%와 5.0%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이밖에 '언노운'(4.6%), '127시간'(2.3%), '생텀'(2.1%), '아따맘마 극장판'(1.6%)이 10위 안에 들었다.이번 주 개봉작은 '만추' '아이들' '그대를 사랑합니다' '혜화, 동' '127시간' '언노운' '루르드' '소울 키친' '파리 36의 기적' '아따맘마 극장판' '서유기 리턴즈' '최후의 툰드라-극장판' 등
<주말영화> '만추'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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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격식을 갖춰 땅속에 묻힌 시체가 어찌하여 수의를 찢고 나타났다는 말이오? 그대를 편안히 모신 무덤이 어찌하여 그 무거운 대리석 입술을 벌려 시체를 뱉어놓았단 말이오? 그래, 그대 시체가 이렇게 다시 어스름한 달빛 아래 나타나서 이 밤을 이렇게 끔찍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이오? 아, 자연의 법칙에 묶여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인간의 지혜로는 풀지 못할 문제를 던지고,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곡절이 무엇이란 말이오? 어서 말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일이오? 어떻게 해달라는 말이오?’
마르크스의 유령들
베를린장벽 붕괴 얼마 뒤 데리다는 <마르크스의 유령들>(1993)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여기서 ‘유령’은 물론 <공산당선언>의 그 유명한 구절과 관련이 있다.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구(舊)유럽의 부르주아들은 이 유령을 내쫓기 위해 “신성한 동맹”을 맺었다. 이 퇴마의식(exorcism)이
[진중권의 아이콘] 존재론에서 유령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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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다면 나는 이제까지 8번의 원고를 <씨네21>에 보냈고 이번이 9번째, 잘도 영화 얘기를 꺼내지 않고 버텼다 싶었는데 아아 이번주는 진짜로 할 얘깃거리가 없다. 이 일을 어째! 설마 드디어 그때가 드디어 온 것인가….
영화잡지에서 영화 얘기를 하는 것은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기분이 드는데, 그것은 마치 소설가 앞에서 요즘 재미있게 읽은 소설 얘기를 꺼냈다가 어딘가 꿰뚫리는 기분에 중간에 어영부영 말을 흐리는 그런 기분과 비슷한… 이해해주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연휴를 스펙터클하게 보냈다면 그거라도 쓰겠다만 이번 연휴는 참 어중간했다. 친척집에 갔다면 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부쩍 나이가 든 나, 그런 나보다 훨씬 나이가 든 친척 어르신들, 나이가 든 사촌들, 아직 어린 동생들, 하루 종일 일하는 사람, 술만 마시는 사람, 모두모두 한집에 모여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그 사이를 오가는 온갖 쓸데없는 얘기들, 그 사이로 불쑥불쑥 보이는 날카로
[오지은의 '요즘 가끔 머리속에 드는 생각인데말야'] 찌질하게 영화 얘기 꺼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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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희순은 영화 '혈투'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장희진의 얼굴 만지는 장면을 꼽았다.
영화 '혈투'는 광해군 11년, 청과의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죽마고우 헌명(박희순)과 도영(진구), 그리고 탈영병 두수(고창석)가 숨 막히는 적의 추격 속에 만주벌판 객잔으로 피신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칼끝이 적이 아닌 서로를 겨누게 되면서 혈투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 장희진은 유일한 홍일점인 '서연'으로 출연한다.
박희순은 "장희진의 뺨을 만지는 장면이 있었다. 남자 배우들과 촬영하다가 갑자기 여배우와 연기하려니 손이 떨려 NG를 많이 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장희진씨 촬영이 있는 날은 '장희진 오신 날'로 명명해 모든 스태프가 축제 분위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진구는 힘들었던 장면으로 눈밭 장면을 꼽았다.
"소금밭에서 촬영했는데 두꺼운 옷에 조명도 뜨겁고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세가 오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혈투'는 '악마를 보았다'
[혈투]‘박희순’ "장희진 얼굴 만지는 장면, 가장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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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5일
걸어다니며 만화를 보았다. 아니, 만화가 내게 걸어왔다고 할까? 길거리에서 만화책을 읽었다는 소리가 아니다.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올겨울 내내 열린 <망가> 전시회 이야기다. ‘망가 리얼리티’라는 부제대로 만화를 전혀 새로운 맥락과 스케일로 감상하도록 고안한 전시다. 관람객은 한 조각씩 잘린 그림칸이 줄지어 나붙은 벽을 따라 뱅뱅 돌기도 하고(구라모치 후사코, <역에서 5분>), 대형 캔버스를 광장삼아 한데 어우러진 캐릭터의 군상(마쓰모토 다이요, <넘버 파이브>)을 바라보며 프레스코 벽화 앞에서나 느낄 법한 경의를 품기도 한다. 교실을 축소 재현한 전시장에서 학원물의 모에 문화 수업을 듣고(와카키 다미키, <신만이 아는 세계>)나면, <벡>의 노란 펜더 기타와 <노다메 칸타빌레>의 피아노와 마주친다. 이를테면, 이것은 2.5차원의 세계다. 큐레이팅과 전시 디자인이란 원칙적으로 언제나 전시의 일부지만, &l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이 예술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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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본>은 딸이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엄마가 아들을 찾고(<체인질링>) 아버지가 딸을 찾는(<테이큰>)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딸이 그것도 소녀가 아버지를 찾는 건 이례적이다. 다소 이례적인 이런 설정보다 정작 놀라운 이 영화의 독특함은 장르적 구조에 있다. 병든 엄마와 두 동생을 돌보는 17살 소녀 리 돌리가 실종된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마을을 돌아다니는 영화 초반, 관객은 데이비드 린치의 <블루 벨벳>과 <트윈 픽스> 같은 ‘마을 미스터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윈터스 본>은 평범해 보이는 마을에 도사리고 있는 추악한 음모가 점차 드러나는 마을 미스터리 공식에 어긋날 뿐 아니라 정반대의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스릴러로서 이 영화의 플롯은 익숙한 마을 미스터리 관습을 활용하지만 스토리는 낯선 목적지를 향해 전진한다. 아버지를 찾으려는 리와 그녀의 행동을 막으려는 마을 사람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 속에
[영화읽기] 정말 해피엔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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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의 집산지처럼 보이는 미국 남부의 궁벽한 소촌(小村)을 무대 삼은 <윈터스 본>은 겉만 번지르르한 요즘 할리우드영화들에 대한 해독제와 같다. 장르 컨벤션의 화용론과 민속지적 탐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이 영화는 장르 분류학에 기대어 촌평하기에만 내키지 않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외견상 미궁에 빠진 아버지의 존재를 탐문하는 10대 여주인공 리 돌리(제니퍼 로렌스)의 여정을 좇는 시골 스릴러이며 사랑과 용기의 가치를 일깨우는 가족영화이자 간악한 세상에서의 생존법을 터득해가는 소녀의 성장영화인 동시에 미국사회의 가려진 진실을 폭로하는 사회파 드라마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요한 표면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어대는 추악함과 적의를 보여주는 대목의 표현들은 노골적으로 코언 형제풍이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 역시 하나가 아니다. 자본주의의 치부를 들추어 빈궁한 인간의 조건을 이야기하는 범죄 누아르로 볼 수도 있고, 공동체 질서의 붕괴와 타락을 보여주는 변방의 묵시록,
[전영객잔] 미국… 그 제국의 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