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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쓸데없이 멋부린 제목만큼 심심했다. 다만 인어들과 음악은 인상적이었는데(갑자기 미녀가 뙇! 그러다 기타가 뙇!)예쁜 인어 세리나가 훈남 선교사를 데리고 해저 2만리로 사라지는 장면에선 다음 편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고(아차,낚였네?) 한스 짐머의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틈틈이 다이아몬드처럼 박힌 플라멩코 기타 연주엔 귀가 쫑긋할 수밖에 없었다.
이 화려한 연주의 주인공은 멕시코 출신의 혼성 듀오 로드리고와 가브리엘라다. 그들의 음악은 쉽게 말해 ‘어쿠스틱 헤비메탈’. 이때 눈을 동그랗게 뜬 당신이 ‘그게 가능해요?’라고 물으면 두 사람은 과잉친절 자산관리사처럼 구는 대신 ‘우레와 같은 통기타 속주’로 답할 게 분명하다. 애초에 헤비메탈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다 먹고살기 힘들어 무작정 아일랜드로 떠난 이들은 거기서 국제적인 명성과 돈도 얻었다. 국내엔 몇 년 전에 2집이 라이선스 발매되었는데 인지도가 바닥이라 쉽게 구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쓸데없이 고퀄리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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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국판 <보그>의 편집장 안나윈투어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셉템버 이슈>를 보려다가 20여분 만에 포기했다. 초반 몇분 동안의 감상으로만 보아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걸 확고히 얻기 위해 상대에게 칼을 휘두르는 냉혹한 승부사였는데 그런 그녀를 절대화하는 영화 분위기가 좀 역겨웠다. 그리고 얼마 뒤, 우연히 보게 된 미국 드라마에서 좀 이상한 편집장 한명을 알게 됐다. <HBO>가 제작한 미국 드라마 <보어드 투 데스>의 조역, 조지. 테드 댄슨이라는 코미디 배우가 연기하는 이 인물은 밤마다 마리화나에 취해 있고 젊은 여자들의 꽁무니에만 관심이 있고 자신의 품위 유지를 위해서 돈 쓰기를 물 쓰듯 하는데다 괴상한 나르시시즘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일에 있어서 승부수를 던지는 걸 본 적이 없다.
물론 그도 재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그에게서는 안나 윈투어와는 완전히 반대된 무언가가 있다. 드라마 속 조지의 친구
[타인의 취향] 안나 윈투어에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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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평강 공주의 아버지도 몰랐을 것이다.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낸다”는 엄포가 정말로 평강 공주와 온달을 결혼에 이르게 할 줄은. 아마 우리 아버지도 모르셨을 것이다. 수학 공식은 지지리도 못 외우면서 연예인 누가 누구랑 사귀고, 누가 인기가 많고, 누가 어디에 출연했는지는 쓸데없이 줄줄 꿰고 있던 고등학생 시절의 내가 못마땅해 “그러다 나중에 연예부 기자될래?”라고 하셨던 말씀이 현실이 될 줄이야.
그래서 어쩌다 보니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업계 언저리를 떠돌며 일하고 있지만 사실, 기자가 되기 전까지 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다만 내가 항상 궁금했던 것은 ‘연예계’라는 세계였다. TV로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알고 싶었다. 세상일이 다 그렇겠지만 보이는 것과는 다른, 완성된 결과물 뒤에 숨은 이면들이 나에겐 무엇보다 재미있는 소설이자 드라마였다.
로맨스에 요만큼도 관심이 없으
[최지은의 TVIEW] 기죽지 않는 애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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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지 37년 된 동네 약국의 약장. 세월이 문지르고 간 자리가 반질거린다. 곧 가구를 개비한다는 소식에 아쉬워 카메라에 담았다. 잔병치레 많은 사람한테는 사탕가게 진열장 못지않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풍경이다.
5월16일
동물보호 옴니버스영화 <미안해, 고마워>는 호소력의 큰 몫을 “반려동물은 곧 가족”이라는 전제로부터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동물의 생존권을 우선 그들이 인간과 얼마나 가깝고 비슷한 존재인지를 들어 설득할 수밖에 없는 우리 동물보호운동의 현황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미안해, 고마워>에 등장한 동물들은 주인과 같은 음식을 먹기도 하고, 돌림자를 이어받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때로는 어린이의 모습을 한 환영으로 등장한다. 여기엔 동물은 당연히 인간이 되고 싶어 할 거라는 우리의 무의식적 가정이 깔려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동물을 사람과 동일시하는 데에서 도출된 동물 생존권 인식은 이내 한계에 부딪히는 것도 사실이다. <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소년과 노인의 시간이 다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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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4일 곤 사토시 감독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6살. 당시 그는 새 장편애니메이션 <드리밍 머신>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달여가 지난 11월12일 제작사인 매드하우스는 <드리밍 머신>의 제작 재개를 발표했다. 매드하우스의 이러한 결정은 회사 차원의 결정이기도 하지만, 제작자 마루야마 마사오의 의지 때문이기도 하다. 곤 사토시와 마루야마 마사오의 인연은 1998년 <퍼펙트 블루>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마루야마 마사오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곤 사토시에게 <퍼펙트 블루>의 연출을 맡겼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곤 사토시는 <노인 Z>의 애니메이터, 오시이 마모루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2: 더 무비>의 슈퍼바이저,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영화 <메모리즈>의 시나리오작가 등의 경력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루야마 마사오는 곤 사토시의 재능을 믿었고, <퍼펙트 블루>는 평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곤 사토시의 못다 이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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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신’은 성화에 묘사된 예수의 죽음과 유사했다. 5월1일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한 폐채석장에서 전직 택시기사 김모(58)씨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채 발견됐다. (…) 김씨의 양손은 십자가에 매달려 있고 양발은 십자가 앞쪽에 놓인 나무판에 못 박혀 있다. 오른쪽 옆구리에는 식칼에 찔린 상처가, 머리 위에는 가시면류관이 있다. 예수와 함께 매달린 강도를 상징하는 작은 십자가가 양옆에 놓여 있고, 발아래에는 채찍 형태의 물건이 놓여 있다 (…) 폐채석장도 성경에 묘사된 돌무덤 골고다 언덕과 닮았다.”
예수-되기
이 엽기적 사건이야말로 인문학의 설명력을 가늠할 시금석이 아닐까? 이 소식을 접하고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미메시스’라는 개념이었다. 라틴어의 ‘모방’(imitatio)이 대상을 흉내내는 인식론적 ‘재현’이라면 그리스어의 ‘모방’(mimesis)은 카멜레온이 환경에 따라 색을 바꾸는 것과 같은 존재론적 ‘되기’를 의미했다. 들뢰즈는 그의 유명한 저서에서
[진중권의 아이콘] 죽음을 향하는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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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년간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눈에 띄게 부상하고 있는 기류 중 하나는 스타일의 획일화를 거부하고 영화적 양식의 스펙트럼이 다변화하고 있는 현상이다. 흡사 이러한 방사형으로 확장되는 양식의 진화는 최근 몇해에 걸쳐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다큐멘터리들이 선을 보이게 된 변화의 방증이라 할 수 있겠지만 다큐멘터리 미학의 암중모색이 지역과 경계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5·18 광주항쟁을 다룬 <오월愛>는 이런 기류와 관련하여 몇 가지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제기하는 질문의 미묘함은 다큐멘터리의 전통적 기능 중 하나로 간주되어온 ‘기록’의 의미와 관련되어 있다.
기록의 메커니즘이란 무엇인가? 무릇 기록의 내용과 가치는 무엇을 기록하는가라는 문제, 환언하면 기록의 대상(역사적 사건이나 사람)에 있지 않다. 그것은 누가 기록하느냐에 의해 결정되며,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대상과 그에 대한 태도가 결정되므로 언제나 선택
[전영객잔] 기록으로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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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옳을 때에만 그것이 윤리적으로도 올바르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모든 것은 정치였고, 또 정치는 모든 것이었다. 유럽의 70년대가 그렇다. 지식인층은 선과 악을 넘어 마치 유행과도 같이 앙가주망을 외쳤고, 그들은 윤리와 의무 같은 것들은 벗어던지고자 했다. 들뢰즈의 반도덕주의를 비롯한 수많은 프티부르주아지의 이상주의가 이때 나타난다. 하지만 20년 뒤의 세상은 다시 변화했다. 사람들은 더이상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고, 이 흐름에는 유럽뿐 아니라 우리나라까지 합세한다. 급격한 세계화의 영향으로 90년대 후반부터 대학에 입학한 우리 세대는 정치보다는 ‘경제, 인권, 인도주의 혹은 연대’와 같은 단어들과 더 친숙해졌다. 이 변화의 중심에 자본이 놓여 있다. 흔히 말하는 신자유주의의 세계 통치, 이것이 지금 우리 세계의 모습이다.
영화 <인사이드 잡>은 2008년 가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다. 그러니 이
[영화읽기] 월가의 황금송아지 멈춰 세울 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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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의 얼굴은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고만고만하게 생겼다. 예쁘지만 화려하지는 않다. 관객의 눈에 금세 새겨지는 얼굴은 아니라는 소리다. 지난해 개봉한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까지 류현경이 맡은 역할을 기억해보라. 단박에 그 세 캐릭터를 한 사람과 연결시킬 수 있겠는가. 류현경은 <방자전>에서는 과감한 노출을 선보이는 향단을 연기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는 청순한 느낌의 카페 종업원으로 나와 송새벽의 마음을 빼앗았다. <쩨쩨한 로맨스>에서는 다시 짙은 화장을 하고 이선균을 유혹했다. 캐릭터 설명을 듣고 나서야 류현경의 얼굴이 또렷하게 떠오를 것이다. 류현경도 자신의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아무도 못 알아보는 게 장점이고 아무도 못 알아보는 게 단점인 것 같아요. 영화 속 캐릭터는 기억하시는데 저는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늘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 장점이자 단
[류현경] 임재범 같은 배우가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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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1973년 | 85분 | 박노식, 윤정희, 김진규, 신일용
선후배간의 규율과 신의로 육군사관학교에 적응해가는 신입 생도들의 성장과정을 그린 영화. 신일용을 비롯해 한방을 쓰는 네명의 룸메이트 생도가 등장한다. 육군사관학교의 지원을 받고 정부 시책에 따른 홍보성 짙은 작품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교칙을 어기고, 베트남전에 자원했다가 돌연 전사하는 등의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준다. 곽정환이 제작하고 신봉승이 각본을 썼다.
<집행유예>
1973년 | 90분 | 박노식, 우연정, 황정순, 김진규, 도금봉
촉망받는 권투선수 쇼지(박노식)는 재일동포임이 밝혀진 뒤 챔피언 타이틀도 빼앗기고 여자친구 히데코에게도 버림받는다. 복수를 결심한 그는 히데코를 납치해 숲속으로 끌고 가며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 경찰의 포위망 속에 시력을 잃고 체포당하고 만다. 사형을 선고받은 뒤 면회 온 어머니를 붙들고 오열하는 그를 보며 일본 경찰은 “사랑이라는 법률이 있다
70년대 한국의 모든 남자가 그의 영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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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5월 28일(화) 오후 2시
장소 동대문 메가박스
이 영화
1994년 11월 20일 서울 근교 발암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 사건을 추적하던 열혈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 앞에 어느 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향 후배 윤혁(진구)이 나타난다. 그는 일련의 자료들을 건네며 발암교 사건이 보여지는 것과 달리, 조작된 사건임을 암시한다. 발암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방우는 동료 기자 손진기(김상호), 성효관(김민희)과 특별 취재팀을 꾸리는데… 하지만 취재를 방해하는 의문의 일당들로 인해 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정부 위의 정부, 검은 그림자 조직. 이들은 누구이며, 이들의 목적은 무엇인가.대한민국 조작하는 검은 그림자, 목숨을 걸고 도망친 내부고발자,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기자. 이들의 숨막히는 진실공방전이 시작된다.
100자평
<모비딕>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거대한 고래 앞에서 그 존재를 지각조차 하지
황정민 주연의 스릴러 <모비딕>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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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새로 발견해야 할 이름 박노식. 한국영상자료원에서 6월19일까지 계속되는 기획전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의 ‘복원전’에서는 ‘감독 박노식’의 면모가 드러난다. 테크니스코프 복원작 <집행유예>를 비롯해 <육군사관학교>, <하얀 수염>, <왜?>, <광녀>, <폭력은 없다>, <방범대원 용팔이> 등 박노식 감독의 영화 7편이 상영될 이 섹션을 두고 한국영상자료원쪽은 “감히 한국영화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 단언한다. 이에 한국 액션영화에 대한 혈기 왕성한 탐식가 오승욱 감독이 박노식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 거친 배우 시절부터 불균질한 매력으로 넘쳐나던 감독 시기까지, 그의 진면모를 훑는다. 한편 이번 복원전의 부대행사로 6월5일(일) 오후 6시에는 <집행유예> 상영과 함께 오승욱 감독의 해설이 이어지며, 6월12일(일) 오후 6시에는 <광녀> 상영 뒤 류승완 감독과
사나이여 영화행 급행열차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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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기적>은 종로 낙원동의 숨겨진 얼굴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누군가는 낡고 황량한 장소로 기억할 이곳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퀴어영화 감독으로서 이성애자 스탭들과의 소통을 고민하고(소준문), 동성애자의 인권을 외치며(장병권), 발랄한 게이 라이프를 즐기고(최영수), 에이즈에 감염된 동성애자들의 미래를 고민한다(정욜). 어느 일요일 오후 7시, 낙원동에 저녁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이혁상 감독과 세명의 주연배우가 한 게이바에 모였다. 이들은 다큐 <종로의 기적>과 커밍아웃,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최영수의 죽음과 종로의 의미에 대해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기나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극장 개봉을 앞두고 어떤 생각이 드나.
이혁상_(좌중 침묵하자) 순서대로 해, 1번부터. (웃음) 우리는 보통 영화에 출연한 순서대로 대답해요.
소준문_처음엔 개봉까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극장에서 상영된다니 굉장히 떨려요. 감독으로서 영화를 연출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나는 나로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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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칸영화제 영화는 챙겨봤나?”
“커버 촬영 컨셉은 어떻게 되나?”
“결혼했나?” 등등.
스튜디오에 들어온 황정민은 이것저것 물어본다. 주로 영화홍보사 직원이나 매니저에게 물어보는 다른 배우들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부당거래>(2010), <평양성>(2011)에서 황정민과 함께 작업했던 정정훈 촬영감독은 그를 두고 “촬영현장에서 워낙 스탭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까닭에 그를 한번도 배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찍어놓은 걸 보면 진짜 배우”라고 말하기도. 이런 황정민의 모습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하는 기자의 속성을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다. 전작 <부당거래>에서 국가 권력이 주도하는 음모 한가운데에 있는, 속내를 알기 어려운 최철기 형사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정민이 기자가 되어 돌아왔다. <모비딕>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1994년 서울 인근에 있는 발암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을 성효관(김민희), 손진기(김상호) 등
[황정민] 나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