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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겨, 일에 밀려 지내다보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생긴다. 생각을 추스려야지, 간혹 마음을 먹어도 일은 쓰나미처럼 쏟아지고 시간은 팽팽 돌아가니 ‘표류인생’은 계속된다. 휴식은 그래서 필요하다. 1년에 두번 나오는 합본호는 방향 모르고 전진만 하던 주간지에 숨통을 틔워준다. 일주일 동안의 꿈같은 휴가를 맞아 <씨네21> 사람들은 멀리 여행을 가거나 평소 엄두도 내지 못했던 책, 드라마 등 시리즈를 정복하거나 아예 쉼없는 휴식을 취한다. 물론 이 휴식의 시간 동안 불가피하게 일을 해야 하는 불운한 희생자들도 발생하지만(이번에도 여러 명이 설 연휴에 일을 하게 생겼다).
개인적으로도 휴식이 절실하다. 편집장이라는 자리를 맡은 게 이번호로 딱 1년이 된다. 별 계획없이 갑자기 일을 맡아 우왕좌왕 한해를 보냈는데 언젠가부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잡지가 어디를 향하는지 헤매는 느낌이 들었다. 홍상수 에디션이나 <지붕 뚫고 하이킥!> 특집처럼
[에디토리얼] 합본호 방학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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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든글로브의 화제는 <투어리스트>와 휴 헤프너에 대한 리키 저베이스의 독설이었습니다. 이 유머에 반한 주드 애파토우 감독은 “리키 저베이스보다 더 재밌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난 당신의 이름을 PGA 시상식에서 반드시 호명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네요. @juddapatow
한편 저베이스로부터 ‘워킹 데드’라는 독설을 들어야 했던 휴 헤프너는 저베이스의 농담에 대한 대답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 모두 더 오랜 삶을 누리게 된 지금, 나이에 대한 조크는 미련해 보인다.” @HUGHHEFNER
제임스 맥티그의 영화 <레이븐>에서 애드거 앨런 포를 연기하는 존 쿠색이 1월19일 포의 생일을 맞아 현장 사진을 올렸습니다. “포가 어디선가 이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음산한 숲속에 덩그러니 남은 ‘Poe’의 의자가 인상적이네요. @johncusack
[트위터 뉴스] 리키 저베이스, <투어리스트>와 휴 헤프너에 독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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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 시티> O.S.T는 단 한곡도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다.”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1996년작 <캔자스 시티>를 추천한 황덕호 재즈평론가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음반부터 들었다. 당시 젊은 재즈 연주자들이 극중 전설의 뮤지션들을 연기했던 까닭에 황 평론가는 영화 대부분의 장면을 좋아한다. 그중 그에게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중 재즈클럽에서 색소폰 연주자 레스터 영이 <Moten Swing>을 연주할 때 10대 흑인 꼬마가 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신”이다. 그 꼬마가 바로 찰리 파커다.
<캔자스 시티>를 대형 스크린으로 경험하는 건 황덕호 평론가에게 처음은 아니다. “1998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봉한 적이 있다. 그때 <씨네21> 기자로 있던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관객과의 대화를 했는데, 시간 관계상 재즈 얘기는 많이 못 했다. (웃음)” 그렇다면 1월29일 오후 3시 반 상영
[황덕호] 영화와 재즈 사이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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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참 잘 컸다, 싶은 아이는 있지만, 그분 참 잘 늙었다, 싶은 노인은 찾기가 어렵다. 생각 자체가 불경스러워서일까, 아니면 어느 나이 이상 된 사람에게는 더이상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가끔 힘주어 가르치려 들지 않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박범신, 황현산 아저씨 같은 분들의 글을 보면 이런 느낌을 갖는다. 아, 잘 늙어가는 게 이런 거구나. 물론 글과 인격이 꼭 같지는 않겠지만, 그분들의 글에서는 향기가 난다. 그녀의 액션에서 라벤더 향이 나는 것처럼(아직도 <시크릿 가든>에서 못 헤어나오고 있음).
여러 분야 중에서 특히 잘 늙은 분을 찾기 힘든 곳이 정치권이다. 은퇴 시기도, 이유도 일반 사회와는 현격히 다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는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다. 골프 치느라 바빠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는 뭐랄까,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정도의 품위는 지녔다고 본다.
인생도 정치도 얼굴에 그대로
[오마이이슈] 낯뜨거운 우회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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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 중국의 탁구 경기를 중계해드립니다. 1971년 닉슨 감독이 이끄는 미국팀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감독의 중국팀과 경기를 펼친 이후 양팀은 세계 탁구계의 강자로 군림하며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었죠. 이번엔 중국의 후진타오 선수가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선수와 경기를 펼칩니다. 오바마 선수, 인권 서브를 선보입니다. 후진타오 선수, 위안화 절상 리시브로 받아치네요. 두 선수 북한 핵문제 드라이브를 주고받으며 랠리를 이어갑니다.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는 두 선수. 6자 탁구대회에서 두 선수는 다시 만날 듯합니다. 어려운 경기 해설하려니 머리에 쥐가 나는군요. 그럼 좀더 재미난 애플 사이클 경기를 중계해드립니다.
네에~. 여기는 애플 벨로드롬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레이싱이 곧 시작됩니다. 전세계의 애플빠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스티브 잡스 선수, 기권! 췌장암이 재발했다고 합니다. 무기한 병가를 냈습니다. 안타깝군요. 오늘은 검정색 터틀넥
[신두영의 시사중계석] 앗! 신정환 선수, 해외 원정 훈련을 하고 왔나봅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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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휴에는 롯데월드 갈까?
롯데월드는 2월2일부터 6일까지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한다. 롯데월드는 연휴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야간개장을 실시한다. 영화 <왕의 남자>로 이름을 알린 외줄타기의 명인 권원태 선생의 공연도 있다. 토끼띠인 입장객의 경우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2.이토록 쿨한 셜록 홈스!
셜록 홈스 모험담의 새로운 해석! 강추라는 말로 부족한 영국 드라마 <셜록 홈스>가 OCN에서 2월9일 밤11시 첫 방송된다. 차도남 홈스와 볼매 왓슨의 더없이 영국다운 조합이라니! 사…사… 좋아합니다!
3.설 연휴를 기다리는 까닭은
추석 특집으로 방영되었던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기억하는지? 그립지 않은지? 또 한다! 설 연휴, MBC에서는 <씨름의 신>과 <스타 댄스 대격돌: 춤 봤다>를 방영할 예정. 아이돌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 리모컨을 쟁취하자.
4.참으로 인기
[must10] 연휴에는 롯데월드 갈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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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수는 감소했고 관객 수도 줄었는데 극장 매출은 증가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월20일 발표한 2010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한국영화계의 변화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극장가 전체 관객 수는 1억4680만명으로 지난해 1억5491만명에서 9.6% 줄었다. 그런데도 1조1501억원을 기록한 2010년 입장권 흥행수입은 2009년의 1조798억원에서 6.5%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언뜻 양립되기 어려운 이 결과의 원인은 ‘3D영화의 증가’로 귀결되는 듯 보인다.
지난해 입장요금이 오르면서 6970원이던 평균 입장요금은 2010년 7834원으로 증가했다. 입장요금 상승은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을 감소시켰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 한 관객은 <아바타>와 <타이탄> 등 입장요금이 2배가 많은 3D영화를 주로 관람했다. 영진위 영화정책센터의 김보연 센터장은 “관객의 소비 성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3D가 아니라면 극장 갈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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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네? (5초간 침묵) 왜요?” 이틀 뒤,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막막하다. 지난 <씨네21>을 들춰보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썼는지 살펴봤다.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열정적인 분들이 영화 일은 참으로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는 내용의 글을 써주셨더라(저도요). 근데 나는 영화 얘기 안 쓰려고 한다. 대신 사랑에 대해 쓰려고 한다. 내가 ‘사랑’에 대해 쓴다고 하니 주위 분들이 비웃으셨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는 사랑이 가장 중요한데 어쩌라고요! (하하하) 내가 영화 마케팅 수업을 들었던 지지난해, 선생님으로 오셨던 어느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 꼭 사랑하세요~.” 잠이 확 달아났다. 전반적으로 여성이 훨씬 많은 영화 마케팅 분야. 일하며 남자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계속되는 야근과 점점 얼굴 전체를 뒤덮어가는 다크서클, 그리고 하나 둘 떠나가는 친구와 애인.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혼자였더라…
[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영화를 thㅏ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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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봉 기대작을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다. 2월2일부터 16일까지 CJ CGV 강변과 서면에서 ‘Happy New Movie’기획전(주최 CJ CGV 무비꼴라쥬)이 열린다.‘2011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 영화제는 ‘2011년 미리 보기’, ‘2010년 다시 보기’, 2개 섹션에서 총 1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가장 눈에 띄는 ‘2011년 미리 보기’는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 <고백>을 비롯해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 민용근 감독의 <혜화,동>, 마크 로 마넥 감독의 <네버 렛 미 고>,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마더 앤 차일드>, 모하메드 알 다라지 감독의 <바빌론의 아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크라이스트> 등 7편이 포함되어 있다.
CJ CGV 무비꼴라쥬 다양성영화팀의 이원재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관객 프로그래머 기획전을
미개봉작 미리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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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좋아지셨네요.” 사진을 촬영하던 도중 오계옥 사진기자가 말했다. 강우석 감독은 “몸이 어찌나 좋아졌는지, 어제는 새벽 3시까지 폭탄주를 마셨다”고 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이끼> 때와 확실히 다른 얼굴이다. 그는 “<글러브>를 찍을 때부터 마음을 달리 먹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이상하게 본다. 예매율도 확인 안 하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지도 않으니까. 이런 인터뷰도 거의 안 하려고 한다. 할 말이 별로 없다. (웃음)” 안 그래도 빠르기로 정평이 난 그의 대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촬영 전 가졌던 인터뷰에서 ‘<글러브>는 내 영화 중 손님이 가장 안 드는 영화일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마음을 비웠다는 얘기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느낄 거다. 내가 다시 신인일 때로 돌아간다고 했었거든. <강철중: 공공의 적1-1>을 할 때부터 내 영화가 왜 이렇게 맛이 가나 싶었다. 계속 관객을 자극하고 놀래키고 쓸데없
[강우석] “어쨌든 영화는 다이내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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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이후 강우석 감독의 캐치프레이즈는 ‘언제나 도전’이었다. <공공의 적2>와 <한반도> <이끼>에 이르기까지 규모의 확장과 장르에 대한 시도가 이어졌고, 그때마다 강우석은 “이번에 안되면 나는 끝”이라거나, “이번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였다고 말해왔다. 17번째 작품인 <이끼>는 그중 가장 가혹한 실험이었을 것이다. 강우석 감독은 지난해 2월 <이끼>의 마무리 촬영을 하던 도중 18번째 영화 <글러브> 연출을 발표했다. <글러브>는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장애와 스포츠를 통한 휴먼영화라는 점에서 <글러브>는 그의 최근작과 멀리 있는 듯 보였지만 지난 1월10일 공개된 <글러브>는 시험에서 해방된 강우석 감독이 자신의 주무기를 마음껏 펼친 영화로 드러났다. 도전을 외치기 이전의 영화들, 다시 말해 웃음과 감동을 주된 테마
강우석의 직구 승부, 이번엔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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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빈’ "다른 남자에게 가는 연인, 짐은 알아서 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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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가게 됐는데 조용히 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한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오겠습니다."배우 현빈은 2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날 해병대에 합격한 사실이 전해진 것과 관련, 이렇게 말했다.이르면 다음 달 입대할 예정인 현빈은 "이런 자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 영화를 함께 했던 분들께 죄송하다"며 "(국방의 의무는) 우리나라 남자라면 누구나 마쳐야 할 의무고, 저도 당연히 이행해야 한다. 일이 커져 부끄럽고 창피하다. 늦은 나이에 가게 됐는데 조용히 가고 싶다. 한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오겠다"고 말했다.'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멜로물로, 애인이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결혼 5년차 여성과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올해
<현빈 "대한민국 남자로 의무다하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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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 TV는 오는 22일 밤 9시50분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시크릿 가든 - 숨겨둔 이야기'를 방송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6일 화제 속에 종영한 '시크릿 가든'의 주연 4인방인 현빈, 하지원, 윤상현, 김사랑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뒷이야기를 공개한다.또 제작진이 꼽은 드라마 명장면 베스트와 인물별 명대사 열전을 소개하고 현빈과 하지원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 그들이 뽑은 명장면ㆍ명대사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NG 퍼레이드도 펼쳐진다.20일 제작진에 따르면 현빈은 가장 애착이 남는 장면으로 엘리베이터신을 꼽으며 "감독님께서 '엘리베이터에만 가둬놓으면 연기를 잘한다. 넌 엘리베이터 전문배우다'는 농담도 하셨는데 굉장히 힘들게 찍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
SBS, '시크릿가든-숨겨둔 이야기'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