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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김병규 고현실 기자 = 최장 10일의 긴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그러나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와 사상 최악의 구제역 파동으로 이번 황금연휴에는 고향길은 물론 나들이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럴 때 주가가 상승하는 곳이 바로 안방극장.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편하게 쉬면서 TV를 통해 세상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하지 않을까.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TV가 저마다 시청자를 사로잡고자 풍성한 상차림을 마련했다. 연예인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 각종 대결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을 기본 메뉴로 삼으면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 공들인 별식도 많이 눈에 띈다. 볼만한 프로그램을 미리 체크해 놓고 챙겨보면 생각보다 알찬 연휴가 될 듯하다.◇KBS = 다큐멘터리에 힘을 줬다. 모두 9편의 설특집 다큐가 1TV를 통해 방송된다.댐 건설로 수몰된 낙동강 상류 분천마을의 이야기를 그린 '분천마을에 겨울이 오면'(3일 밤 10시), 단 두 가구만 사
<긴 설연휴 지상파TV 풍성한 상차림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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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잭 블랙 주연의 코미디 영화 '걸리버 여행기'가 주말 예매 점유율 1위에 올랐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걸리버 여행기'는 28.7%의 점유율로 김명민 주연의 코믹 활극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8%)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은 14.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으며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13.5%로 4위다.세스 로건과 저우제룬이 출연한 슈퍼히어로 영화 '그린 호넷 3D'는 4.8%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고 '메가마인드'(2.1%)와 '상하이'(2%)가 뒤를 이었다.이밖에 '러브&드럭스' '울지마, 톤즈'와 벤 에플렉 연출ㆍ주연의 범죄 영화 '타운' 등이 1% 안팎의 점유율로 10위 안에 들었다.이번 주 개봉작은 '걸리버 여행기' '평양성' '그린 호넷' '상하이' '타운' '환상의 그대' '가필드 펫 포스 3D' 등 7편이다.kimyg@yna.co.kr(끝)<연합뉴스
<주말영화> '걸리버 여행기'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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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대구 달서구에서 도롱뇽을 잡으러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 '아이들' 언론시사회가 25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에 첫 공개 되었다.
배우 성지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종호가 사라진 이후, 모든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 방방곡곡으로 아들을 찾으러 다니는 종호 아버지 역을 맡았고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황우혁 교수(류승룡)를 만나게 되면서 아들을 잃은 이상의 슬픔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지루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억울한 게 있으면 나를 통해 이야기해달라며 2~3분 정도 묵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영화가 잘 돼서 범인이 계속 불편했으면 좋겠고 좀 더 나아가서는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실종실화극 '아이들'은 2월 17일 개봉한다.
[아이들]성지루,"범인이 영화 보고 불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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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영화였다.” <왕의 남자>로 신드롬을 일으키던 당시 인터뷰 중,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을 아쉬워했다. 제작비의 간소화, 사극 장르의 고증을 자유롭게 탈피한 영화, 좌우 논쟁의 파장까지 일으킨 점으로 보자면 <황산벌>은 <왕의 남자>에 앞서, 이준익 영화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영화였다. 그로부터 8년 뒤다. 이준익 감독이 <황산벌>의 속편이라 할 <평양성>에 진격했다. 나당연합군의 최종함락지로 표적이 된 고구려 평양성이 역사적 사실. 이준익 감독은 여기에, ‘만약 김유신이 나당연합군의 뒤로, 고구려 주도의 통일을 돕고 있었다면?’이라는 발칙한 상상을 더한다. 물론 방언이 난무하는 포복절도할 코믹이자 상하 계층에 관한 풍자이고, 민초들의 해학이다. 35억원 들인 <황산벌> 제작비의 배에 가까운 60억원 규모. 이준익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평양성>은 전작 &
아줌마 났어요! 아저씨들도 대박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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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캬아! 저 아우라…. (웃음)” 오달수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김명민은 감탄사를 터트렸다. “허허. 아우라는 무슨…”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오달수. 아우라라, 최근 그가 맡은 역할들을 특정한 이미지로 묶어 설명할 수 없는 건 분명하다. 지난해 그가 연기한 작품을 열거해보자. <방자전> <해결사> <페스티발>을 비롯해 올해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 <그대를 사랑합니다> <푸른 소금>, 그리고 연극 <오구> 등 총 7편에 출연하면서 오달수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었고, 저마다 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빴다. 작품을 좋아서 하긴 했는데…. 육체적으로나 대외적인 이미지로나 여러모로 ‘나를 죽이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을 했다. 근데 뭐 작품 좋은데 어떡하나. 해야지 그건.”
참 다재다능하다고 해야 할까. <조선 명탐정>
[오달수] 뼛속까지 웃음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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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피우던 담배를 얼마 전에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터뷰로 만났을 때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 같다. 그새 피웠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을 염려했나보다. 그러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영화 때문에 피운 거다. 극중 명탐정이 골초니까….” 순간 잊고 있었다. 그가 사소한 이미지 하나하나에도 자신을 적응하려 하고, 작업이 끝나면 그 흔적들과 철저하게 작별을 고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만남과의 차이라면 웃음기 없었던 얼굴은 활짝 폈고 어딘가 여유가 넘쳐 보인다는 것. 담배를 끊어서일까, 아니면 코미디 장르에 출연해서일까. “하하하, 그때는 나에 대한 어떤 선입견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게 아닐까. (웃음)”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에서 그가 연기하는 ‘명탐정’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그 ‘김명민’과 거리가 있는 건 분명하다. 극중 명탐정은 정조의 밀명을 받아 관리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김명민] 그에게도 ‘허당’ 기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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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필아. 범인은 말이다….”
“나리, 봉필이 아니라 서필입니다.”
“허허. 그래 서필아. 범인은 바로….”
김명민과 오달수, 오달수와 김명민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에서 ‘명탐정’과 그의 조력자 ‘서필’로 만났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극중 명탐정은 정조대왕의 명을 받들어 관리들의 공납비리 사건을 파헤치고, 우연히 명탐정과 인연을 맺은 서필은 명탐정의 거사를 함께한다. 둘은 때로는 서로를 챙기다가도, 또 때로는 ‘계급장’ 떼고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덕분에 이야기는 사람 냄새나고 시종일관 활력을 유지한다. “신뢰.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작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명민이라는 배우는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는 오달수의 말과 “무엇이든지 스펀지처럼 흡수하더라. 정말 놀라웠다”는 김명민의 말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믿으면서 작업했다. 다음 장부터 김명민과 오달수가 말하는 <조선명탐정>
[김명민, 오달수] 홈스와 왓슨처럼 때론 의형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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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탤런트 황정음이 MBC TV 새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가제)'의 여주인공 봉우리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소속사 GTB엔터테인먼트가 25일 밝혔다.
'욕망의 불꽃' 후속으로 다음 달 말 방송 예정인 '내 마음이 들리니'는 '그대 웃어요'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문희정 작가와 '환상의 커플'의 김상호 PD가 손을 잡은 작품이다.
황정음이 맡은 봉우리는 바보 아빠를 모시고 사는 억척스럽지만 밝고 순수한 아가씨다.
그룹 슈가 출신으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드라마 '자이언트'를 통해 연기자로 도약한 황정음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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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MBC '내 마음이 들리니' 여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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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BS 'TV 동물농장'은 30일 오전 9시30분 모피를 위해 희생 당하는 동물들을 다룬 '당신이 입는 모피의 불편한 진실'을 방송한다.제작진은 "연간 4천만 마리의 동물들이 모피 때문에 죽어간다"며 "오직 모피를 목적으로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사람들이 산 채로 동물들의 가죽을 벗겨내고 있다"고 고발한다.제작진은 모피 동물을 집단 사육하는 아시아 국가의 한 마을을 찾아간다. 이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100여 마리에서 많게는 1천여마리의 동물들이 좁은 철창에 갇혀 있다.제작진은 "철창에 갇힌 야생 동물들은 심각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었고 언제 청소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사육장에서는 형편없는 먹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전한다.제작진이 보는 가운데 모피를 만들기 위해 너구리를 골라 온 한 상인이 둔기로 마구 내리쳐 너구리를 기절시키고 가죽을 벗겨냈다.시간이 지나면 가죽이 굳어버리고 딱딱해져
'TV 동물농장', '모피의 불편한 진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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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EBS의 간판 교양 프로그램 '지식채널e'가 31일 700회를 맞는다.25일 EBS에 따르면 2005년 9월 5일 첫 방송을 한 '지식채널e'는 내레이션 없이 5분 간 영상과 음악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정보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호평에 힘입어 제8회 언론인권상 특별상, AIBD(아시아태평양방송개발기구) TV상 등 국내외에서 16개의 상을 수상했고, 4천400여명의 현장교사로 구성된 '지식채널e연구회'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서 교육 콘텐츠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제작진은 700회를 맞아 객원작가제를 도입한다.각계의 지식인을 객원작가로 선정해 프로그램의 구성과 집필을 맡긴다. 이들 객원작가가 참여하는 방송은 매달 한 편 정도 선보일 예정이다.김한중 PD는 "객원작가제가 프로그램의 외연을 확장할 뿐 아니라 '지식채널e'를 통해 집단지성이 구현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EBS는
EBS '지식채널e' 700회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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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 힐스 AP.AFP=연합뉴스) 영국왕 조지 6세의 연설 공포증 치료 과정을 그린 영화 '킹스 스피치'가 올해 아카데미상 최다 12개 부문의 수상 후보에 올랐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제83회 아카데미상 후보작에서 '킹스 스피치'는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 주연상 등 12개 부분의 후보로 지명됐다.이어 '트루 그릿'이 10개 부문의 후보에 지명됐고 '인셉션'과 '소셜 네트워크'는 각각 8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최우수 작품상에는 '킹스 스피치'를 비롯해 '블랙 스완'과 '더 파이터', '인셉션', '소셜네트워크' 등 10개의 작품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최우수 감독상에는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을 포함해 5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으며 남우 주연상에는 '킹스 스피치'로 이미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콜린 퍼스와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 등 5명이 후보로 지명됐다.여우 주연상에는 '블랙 스완'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킹스 스피치' 올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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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제 목소리가 좀 쉬지 않았나요?"가수 이선희(47)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낮게 깔렸다. 다음달 3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단독 공연을 앞두고 새벽까지 실전처럼 연습한 탓이다.1984년 'J에게'로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올해로 음악 인생 27년째인 그는 카네기홀의 3개 홀 중 2천800여석 규모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움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에 서는 국내 대중 가수로는 조용필, 인순이에 이어 세 번째다.인선희는 지난 25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데뷔하던 시대의 가수들에게는 카네기홀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며 "그곳에 서면 다 이룬 것 같은 느낌이 크다. 나 역시 '언젠가는 저 무대에 서 봐야지'란 생각을 했다. 그만큼 부담이 생기니 여느 공연 때와 달리 실전처럼 100% 소리를 다 내서 연습한다. 스태프가 '대충하자, 쉬엄쉬엄하자'더라"며 웃었다.미국 단독 공연은 라스베이거스
<이선희 "카네기홀은 우리 세대 꿈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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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뻘건 벙거지를 뒤집어쓰고 손목에서 거미줄을 뿜어내는 사내가 있다거나, 박쥐 날개처럼 생긴 새까만 가죽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내가 있다거나, S를 새긴 파란색 쫄티를 입고 추락하는 여객기를 두손으로 받쳐 승객의 목숨을 구해주는 사내가 있다고 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영화로 감상하려면 이 회의적 태도를 버리고 영화 속 현실에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믿어줘야 한다. 이렇게 픽션을 수용하기 위해서 현실에서라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전제를 수용하는 태도를 가리켜 ‘불신의 유예’(suspension of disbelief)라 부른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영국의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거기에는 물론 역사적 배경이 있다. 중세 이후로도 오랫동안 유럽인들은 환상적인 것의 존재를 믿었다. 하지만 계몽과 과학의 시대에 천사와 악마, 마녀와 요정 따위가 가당키나 하겠는가. 18세기에 들어와 초자연적인 것은 유럽 대륙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진중권의 아이콘] 안 믿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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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 나오고 다시 인터뷰 시즌이 왔다. 인터뷰, 그것은 정확하게 2008년부터 날 괴롭혔던 주제로 난 이 때문에 저 멀리 홋카이도까지 날아가 일주를 하며 고찰해야만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나는 인터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터뷰 ‘읽기’를 좋아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신문을 보다 (에헴, 나 신문 보는 초등학생이었음) 한쪽짜리 인터뷰가 나오면 모르는 사람 얘기라도 정독을 했다. 아마도 내막은, 나는 신문을 보는 엘리트 초등학생이어야 하는데 펼쳐보면 기사들은 딱딱하고 재미없고 아오 어려워 하는 타이밍에 나오는 인터뷰 페이지는 말도 쉽고 헐렁해서 열심히 읽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조금 커서 중학생이 된 뒤 막 창간된 패션지들을 사모으기 시작하면서 거기에 실린 여배우와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들의 인터뷰에 열광했다. 이 잘난 사람들은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평소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를 슬쩍슬쩍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그
[오지은의 '요즘 가끔 머리속에 드는 생각인데말야'] 꼬리 말고 몸통을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