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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쫄쫄이 타이츠를 입은 영웅은 아직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모양이다. <그린 호넷>과 <그린 랜턴>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두 작품은 손톱만큼도 닮은 구석이 없다. <그린 호넷>이 돈 많은 언론재벌집 아들의 영웅 놀이였다면, <그린 랜턴>은 악당 패럴렉스 군단에 맞서 은하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그린 랜턴 군단과 그들에게 간택된 한 지구인 청년의 웅장한 서사담이다. 미 공군의 비행조종사 할 조단(라이언 레이놀스)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으로부터 녹색 반지를 건네받고 슈퍼 파워를 지닌 ‘그린 랜턴’이 된다. 그는 패럴렉스 군단과 사악한 외계 물질에 감염돼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뇌를 가지게 된 닥터 헤몬드(피터 사스가드) 박사의 우주정복 계획을 막아야 한다.
동명의 원작은 DC코믹스 팬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첫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마틴 캠벨(<007 카지노 로얄>) 감독
[2011 슈퍼히어로] <그린 랜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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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명난 코믹스 작품들이 있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2009년 잭 스나이더가 완성해내고 만 <와치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토르>가 있다. 지구와 우주를 넘어 신들의 영역을 그린 마블의 동명 원작 <토르>는 코믹스보다는 고대 그리스 희곡이나 셰익스피어의 유전자를 닮은 히어로물이었다. 북유럽 신화의 절대신 오딘의 아들 토르는 거만하고 분별없는 행동으로 우주전쟁을 재점화하고, 이를 우려한 오딘은 아들을 아스가드 신전에서 지구로 추방한다. 신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빼앗긴 토르는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다가 지구를 넘보는 아스가드 어둠의 세력과 맞서며 점차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된다.
토르에겐 그 흔한 히어로 슈트도 없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고대의 신들은 시적인 대사들을 읊어댄다. 이런 작품을 어떻게 블록버스터 히어로물로 만들 것인가? 그러나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다행스럽게도 이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사
[2011 슈퍼히어로] <토르: 천둥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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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실망스러웠다. 브라이언 싱어가 1, 2편에서 구현해낸 복잡하고도 품위 넘치는 돌연변이들의 세계는 경망스럽게 몰아치는 이야기와 액션 앞에 먼지처럼 바스러졌다. 가슴이 너덜너덜해진 팬들은 싱어가 다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이하 <퍼스트 클래스>)를 연출한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나쁜 소식이 있었다. 브라이언 싱어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모두가 원하는 남자다. 그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연출을 이유로 결국 <퍼스트 클래스>의 감독직을 고사했고, 바통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매튜 본이 이어받았다. 좋은 소식은 <퍼스트 클래스>에 여전히 브라이언 싱어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거다. 각본가 제이미 모스와 함께 <퍼스트 클래스> 시나리오의 토대를 마련한 싱어는 완전히 떠나지 않고 이 영화의 프로듀서로 남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그와 제이미 모스의 시나리오를 너무
[2011 슈퍼히어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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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는 빗장을 열어젖혔다. 이제 로봇이 실사영화의 세계로 뛰쳐나올 거라는 건 당연한 예측이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의 속편이 두개나 개봉하는 동안에도 로봇영화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아바타>의 전투용 탑승 로봇 정도가 예외다). <리얼 스틸>은 제목만큼이나 진정한 ‘<트랜스포머> 이후’ 시대의 첫 번째 로봇영화다.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자 리처드 매드슨이 1956년에 발간한 단편 <스틸>(Steel)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리얼 스틸>의 무대는 로봇 권투가 인기를 누리는 2020년. 인간의 권투가 금지되자 프로모터로 활약 중인 전직 선수 찰리 켄턴(휴 잭맨)은 고철처리장에서 주워서 개조한 ‘아톰’을 월드 챔피언으로 키워내려 마음먹는다.
<리얼 스틸>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물론 대부분 CG의 화력을 입은 디지털 존재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CG로만 만들어진 로봇들에서
[2011 SF블록버스터] <리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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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토끼발이다. 맞다. J. J. 에이브럼스 이야기다. 신작 <슈퍼 8>은 심지어 <클로버필드>보다 더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다. 제작진은 영화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꺼리고 있다. 유일하게 공개된 이야기의 비밀이라면 영화의 배경은 1979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70, 80년대 SF영화들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 혹은 트리뷰트 격인 영화가 될 거라는 사실이다. 원래 이 영화는 아이들이 슈퍼8mm 캠코더로 영화 촬영을 하던 중 정체불명의 외계인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영화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조차도 지금은 믿을 수 없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오로지 기다리는 관객을 놀리기 위해서 만든 듯하다. (UFO와 외계인의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리어51로 향하던 미 공군의 운송 기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복된다. 쓰러져 불타는 기차의 짐칸에서 무언가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가 빠져나온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 <슈퍼 8>이 <클
[2011 SF블록버스터] <슈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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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카우보이와 에일리언들의 대결을 그리는 영화라니. 어딘지 모르게 싸구려 B급 코믹스의 냄새가 풍긴다면, 맞다. <카우보이 & 에일리언>은 플래티넘 코믹스에서 발간된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873년의 애리조나주. 총잡이 제이크 로너건(대니얼 크레이그)은 팔에 괴상한 족쇄(알고 보면 외계인의 무기다!)가 채워진 채 아무런 기억도 없이 깨어난다. 제이크는 ‘압솔루션’이라는 마을로 정처없이 들어서는데, 이곳은 독재자 보안관 우드로우 돌라하이드(해리슨 포드)가 철통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제이크는 자신이 엄청난 현상금이 매겨긴 악명 높은 범죄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오의 결투가 시작되려는 찰나 외계인이 마을로 쳐들어와 사람들을 납치하기 시작한다.
재미있는 건 <카우보이 & 에일리언>가 다소 웃기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장르영화라는 사실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초의 시나리오는 코믹
[2011 SF블록버스터] <카우보이 & 에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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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모함에 전투선과 전투로봇을 탑재한 외계인 군대가 LA를 침공한다. 잠깐. 올해 초 이미 <스카이라인>을 봤는데 또 다른 외계인 LA 침공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대체 뭐란 말인가. 이렇게 묻는다면 <월드 인베이전>의 제작진은 소리를 빽 지를지도 모른다. 사실 스트라우스 형제의 <스카이라인>은 싸구려 유사품이다. <월드 인베이전>의 특수효과 담당이었던 스트라우스 형제는 도중하차한 뒤 동일한 컨셉의 <스카이라인>을 재빨리 만들어 개봉해버렸고, <월드 인베이전>의 제작사는 스트라우스 형제를 고소했다. 물론 중요한 건 영화사들간의 법정싸움이 아니다. 진짜 질문은 <월드 인베이전>이 <스카이라인>보다 나은 SF영화가 될 거냐는 거다. 대답하기 섣부르지만 이렇게는 이야기할 수 있겠다. 어떤 외계인 침공영화도 <스카이라인>보다 덜떨어질 수는 없다. 게다가 <월드 인베이전>은 <
[2011 SF블록버스터] <월드 인베이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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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블록버스터 흉작이었다. <아바타>와 <인셉션> <토이 스토리3>를 제외하면 대체 어떤 영화가 기억에 남으시는가. 2011년은 다르다. 블록을 버스터하는 거대한 영화들이 침공을 앞두고 있다. 외계인은 LA(<월드 인베이전>)와 서부시대(<에일리언 & 카우보이>)를 침공하고, 외계인인지 괴물인지 정체 모를 존재는 떡밥으로 우리를 급습한다(<슈퍼 8>). 속편의 역습도 준비하라. “전편은 실패작이었다”고 부르짖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3>와 감독을 갈아치운 <캐리비안의 해적4>는 물론, 드디어 해리 포터와 지상에서 가장 섹시한 뱀파이어들의 모험이 끝난다. 맙소사. <미션 임파서블4>의 감독은 무려 <인크레더블>의 픽사 천재 브래드 버드다. 또 뭐가 남았냐고? 심지어 올해는 슈퍼히어로가 넷이나 된다. 시작점으로 되돌아가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케
2011 블록버스터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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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제3탄 '화이트 크리스마스' 제작발표회가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드라마에는 김상경, 백성현과 함께 김영광, 이수혁, 이솜, 성준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에 극본을 쓴 박연선 작가는 "국내 최장신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학교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촬영하는 거라 화려한 카메라 워킹이 부족해 배우들 외모가 중요 했었다"며 우리 드라마는 스칸디나비아풍 비쥬얼 드라마다" 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원도 산속,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고립된 고등학교에 8일간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오는 30일 일요일 밤 11시 15분 KBS 2TV를 통해 첫 방송 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스칸디나비아풍 비쥬얼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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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7일 서울 홍대 앞 라이브 클럽 26곳에서 인디밴드 103팀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 공연-나는 행운아'라는 타이틀 아래 동시다발로 공연을 펼쳤다.장기하와얼굴들, 크라잉넛, 노브레인, 국카스텐, 내귀에도청장치, 보드카레인, 블랙홀, 슈퍼키드, 안녕바다, 갤럭시익스프레스, 와이낫, 허클베리핀, 악퉁, 타카피, 요조, 타루 등의 음악인들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1인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고(故)이진원 씨를 추모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공연 추진회'가 주최하고 서교음악자치회,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등 홍대 인근 음악 관련 모임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관객들이 1만원을 내고 팔찌 모양의 티켓을 구입해 클럽을 옮겨다니며 음악을 즐겼다.눈에 띄는 밴드들도 있었다. '달빛요정카피밴드'로 이름 붙인 직장인 밴드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대표곡인 '절룩거리네' '스끼다시 내 인생'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추모공연'나는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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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주말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를 맞아 케이블 채널들이 풍성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작 액션 영화부터 가족 애니메이션까지 장르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오락 프로그램 = 온스타일은 31일~다음달 4일 오전 7시 화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편을 연속 방송한다. 31일~다음달 1일에는 '프로젝트 런웨이 7', 2~3일은 '도전! 수퍼모델 14', 4일에는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종합오락채널 tvN은 5일 오전 11시 특이식성을 가진 인물들이 나왔던 '화성인 바이러스' 에피소드를 4편 연속 방송한다.E채널은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인기 에피소드를 연속 방송한다. 'DJ.DOC의 독한 민박'이 2~4일 오후 5시 2편 연속 방송되고 연예가 토크쇼 '포커페이스'가 2~6일 오후 3시 재방송된다.유료 영화채널 캐치온은 6일 밤 9시 팝스타 비욘세의 월드투어 콘서트 실황을 방송하고 6일 밤 10시에는 '제68회 골
<입맛대로 골라보는 케이블 설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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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1년 1월 25일 오후 2시
장소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이 영화
지난 1991년 벌어진 개구리소년실종사건의 단면을 영화화한 작품. 관객을 안내하는 이는 방송 조작으로 좌천당한 다큐멘터리 PD 강지승(박용우)이다. 대구지사로 발령받은 그는 다시 본사로 올라갈 기회를 노리던 중, 아이들의 실종에 부모가 연관되어 있다는 황우혁 교수(류승룡)의 가설을 듣게 된다. 추적에 나선 황우혁과 강지승은 종호의 집을 찾고, 이때 종호의 아버지(성지루)에게 석연치 않은 점들을 발견한다. 추리를 거듭하던 황우혁은 아이들을 죽인 범인은 종호의 아버지이고 그래서 종호만은 죽지 않았을 것이며, 죽은 아이들은 종호의 집 어딘가에 묻혀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강지승은 황우혁의 말을 믿고 경찰을 설득해 종호의 집을 파헤치기에 이르지만, 아이들은 발견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사건 발생 11년 뒤인 2002년 9월, 아이들은 그들이 놀러간다고 했던 산의 중턱에서 유골로 돌아온다. 강지승은 종호의 부모를
개구리소년실종사건을 다시 들추다. <아이들...>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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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Q1. 김상남(정재영)은 KBO에서 제명됐는데, 일본에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가잖아요. 제명당한 선수가 다른 나라 구단에 입단할 가능성이 있나요?
A. 본인은 야구에 문외한 인지라,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스포츠 춘추>의 박동희 야구전문기자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단 스카우트를 할 때는 상대국 협회에 신분 요청을 한다. 말 그대로 신분을 확인하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선수가 자유계약선수인지, 임의탈퇴 선수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임의탈퇴란 어떤 선수를 구단에서 기용하지는 않지만,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경우를 말한다. 세 번째 이유가 약물복용등 미풍양속에 결격사유가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인데, 박동희 기자는 “KBO에서 제명당할 정도로 큰 죄를 저지른 선수라면 어느 구단에서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릭스 구단의 투수 마에카와 가스히코가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 사
Cinepedi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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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에 대해 당신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그러나 차마 묻기를 두려워했던 것을 기자가 대신 물었다. <소셜 네트워크>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러브>의 제명된 투수 김상남(정재영)이 일본 프로팀 입단 테스트를 받는 일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황해>의 소 뼈다귀가 무기로서 어느 정도 실용성이 있는지 각계각층의 견해를 물었다. 이제는 만나지 않는 기자의 학벌 좋은 옛 친구부터 ‘그 따위 질문이 어딨냐’는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줬고 그래서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다시 전화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궁금증은 풀렸다. 설 연휴 방 안에 콕 박혀 지낼지도 모를 당신, 호기심을 두려워하지 마시라. 그리고 답을 해줄 만한 옛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보시라. 그래서 명절이다.
Cinepedi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