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막힌 정력제를 제조하는 매음굴 여자,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미모를 지닌 황제의 비밀 부하… 무굴 제국에는 에로틱 캐릭터들이 득실댄다. 그러나 황제 아크바르의 사랑을 얻긴 쉽지 않다. 그는 눈이 무척 높다. 오죽하면 꿈속에서 완벽한 여자를 꿈꾼 다음 그녀를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만들었겠나. 아, 황제는 능력자라서 환상을 얼마든지 실재로 만들 수 있단다. 그런 황제의 마음을 빼앗은 이가 있다.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칙서를 훔쳐 신분을 속인 금발머리 미남으로, 대담한 성격에 머리가 비상하고 마술도 잘 쓰는데다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잘해서 총애를 얻는다.
서방에서 온 미남이 황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피렌체의 여마법사 카라 쾨즈 공주다. 카라 쾨즈는 원래 무굴 제국의 공주로 페르시아 샤의 왕비가 되었다가 전쟁 통에 피렌체 출신의 장군과 사랑에 빠져 피렌체로 간다. 공주는 미인의 끝판 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그것도 평범한 미인이 아니라 마력을 풍기는
[도서] 미인과 이야기꾼
-
보험설계사 요시노(미쓰시마 히카리)가 국도에 버려진 시체로 발견된다. 범인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알게 된 유이치(쓰마부키 사토시)다. 이발사 요시오(에모토 아키라)는 딸 요시노의 죽음의 이유를 애써 믿으려 하지 않는다. 요시노가 유이치에게 살해당하는 원인을 제공했던 대학생 마스오(오카다 마사키)는 그 죽음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되묻는다. 유이치는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고독한 여인 미츠요(후카쓰 에리)와 충동적으로 도망치고, 유이치의 할머니 후사에(기키 기린)는 손자의 죄 때문에 세상에 머리를 수그리며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한해 일본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두편의 영화, 이상일의 <악인>과 나카시마 데쓰야의 <고백>은 모두 예기치 않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인간의 악의를 폭로한 비극이자 유명한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화려한 이벤트 무비의 유행 속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날것 같은 감각”
실은 가장 연약하고 고독한 이들의 이름 <악인>
-
푸석한 민낯에 보온메리 내복을 껴입은 중년의 ‘아줌마’에게도 사랑은 있다. 스무살을 눈앞에 둔 여고생도 30대 남자와 원조교제가 아닌 사랑을 할 수 있다. 옴니버스영화 <애정만세>는 이처럼 멜로 장르의 사각지대에 놓인 인물들을 영화의 중심부로 끌어들이는 사랑 이야기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단편제작지원 프로젝트인 ‘숏숏숏’의 2011년 지원작으로 선정됐으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과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각각 40분 중편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부지영 감독의 <산정호수의 맛>은 회사 야유회의 추억을 찾아 산정호수로 떠나는 40대 여성의 이야기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순임(서주희)은 딸의 분홍색 어그 부츠를 신고 짝사랑하는 회사 직원 준영에게 줄 초콜릿을 사러 나간다. 준영을 만나게 될 야간 근무를 기다리며, 순임은 급기야 회사 야유회가 열렸던 산정호수로 떠나 그와의 추억을 되짚으며 야릇한 상상에
도돌이표처럼 서로의 삶을 순환하는 영화 <애정만세>
-
미란다 커 슈퍼스타 T 화보는 스타화보닷컴(www.starhwabo.com)에서 미리 보기가 가능하며, **8255+NATE/ 통화키를 누르면 SKT 무선 NATE 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란다 커] ‘슈퍼스타 T’ 쇼케이스 현장
-
-
[헌즈 다이어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것은 전율...
[헌즈 다이어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것은 전율...
-
핑크돌즈는 그저 그런 여성 아이돌 4인조 그룹이다. 은주(함은정), 신지(메이다니), 제니(진세연), 아랑(최아라)은 사이도 서로 좋지 않다. 맏언니 은주는 동생들을 살피려 하지만 동생들은 나이 많고 백댄서 출신인 그녀가 영 못마땅하다. 연습실이 이사를 가던 날 은주는 우연히 거울 뒤편에서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발견한다. ‘화이트’라고 쓰여 있는 테이프에는 춤과 노래가 담겨 있다. 그 내용을 보게 된 기획사 대표와 프로듀서는 무언가 성공을 감지한다. 그 안에 있는 춤과 노래를 베껴서 핑크돌즈의 신곡을 완성하고, 곡은 대히트를 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멤버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한명씩 차례로 의문의 사고를 당하고, 리더인 은주는 이 사건이 비디오테이프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고 동료 언니인 순예(황우슬혜)와 함께 원인을 찾아나선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아이돌 잔혹사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그룹의 메인이 되려는 멤버들의 치열한 자리다툼과 그들을 통째로 이용하
남의 창법으로 부른 노래처럼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
1994년, 서울 근교에 자리한 발암교가 폭발한다. 언론은 북한 간첩단의 소행이며 애초에 발암교 인근에 있던 놀이공원을 목표로 삼았으나 빗나간 것으로 추정한다. 사건은 그렇게 진정될 기미를 보인다. 하지만 냄새가 난다. 얼핏 게으른 것 같지만 기민하기 이를 데 없는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는 그렇게 생각한다. 때마침 예전 동네 후배 녀석인 윤혁(진구)이 탈영했다며 이방우를 찾아오고, 윤혁이 이방우에게 가방 하나를 건네준다. 그 안에 들어 있는 플로피 디스크들이 발암교 사건의 실체를 증명해줄 자료들임을 이방우는 곧 알게 된다. 이방우는 신문사의 두 동료 손진기(김상호), 성효관(김민희)과 함께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발암교 사건을 파고든다. 하지만 실체에 다가갈수록 무언가 단단한 벽, 거대한 힘이 있다는 걸 직감하게 된다. 어느 날 의문의 사내들이 그들을 쫓고, 쫓기던 이방우 일행은 역으로 단서를 찾아내어 그들의 뒤를 캔다. 감독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990년 당시 보안사 소
한국사회의 사회적 불쾌를 장르적 허풍으로 찌르다 <모비딕>
-
형민우의 호러 만화를 영화화한 <프리스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할리우드가 한국판 그래픽 노블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원작 팬들이 일찌감치 분노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렸다. 영화를 보면 그들의 원성이 턱없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원작의 복잡한 캐릭터 설정은 사라졌고 구원과 저주, 육체와 영혼 사이의 깊디깊은 고통은 좀체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영화는 묵시록적 세계에서 공동체와 혈육을 지키려는 영웅의 활약과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액션을 주무기로 삼았다. 만듦새는 할리우드에서 중급 규모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의 정형성을 따랐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인물은 장르의 기본 규칙 아래 움직이며 고만고만한 CG로 볼거리를 추구하는데, 이걸 두고 특징이라 말하기조차 민망하다. 오히려 관심을 끄는 건, 이종 장르를 교배함에 있어 웨스턴을 중심에 둔 판타지가 근래 꾸준히 출현했다는 사실이다. <프리스트>에서 경계를 형성하는 것도 선악의 존재가 아닌
운명은 B무비의 팬들이 얼마나 지지하느냐에 달렸다. <프리스트>
-
<멋진 인생>은 뮤지컬 팬이라면 환호성 지를 영화다. 먼저 주연배우의 이름부터 열거해보자.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이들은 국내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다.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장본인은 <지킬 앤 하이드> <드림걸즈>의 신춘수 프로듀서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멋진 인생>에 뮤지컬 연출자로 출연하는 동시에 영화 연출도 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애초에 <멋진 인생>은 지난해 7월에 초연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연습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로 기획됐다. <멋진 인생>의 네 주연배우는 모두 실제로 이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이고 신춘수 감독은 프로듀서이자 연출자였다. 신춘수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욕심을 냈다. 배우들에게 가공의 사연을 만들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말하자면 <멋진 인생>은 모큐멘터리의 반대 버전이다.
정한은 과거에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상처가 있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 <멋진 인생>
-
<블라인드>
감독: 안상훈 / 출연: 김하늘, 유승호 / 개봉: 8월 11일
의문의 여대생 실종사건과 뺑소니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두명의 목격자가 각기 다른 진술을 한다. 한명은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이고, 다른 한명은 두눈으로 사건을 직접 봤다는 기섭(유승호)이다. 그렇다면 기섭의 진술이 일리가 있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수아는 한때 촉망받는 경찰대생이었으며, 사건 해결에 중요한 단서 몇 가지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구조만 보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작 <라쇼몽>이 떠오르는데, 두 진술이 엇갈리는 데서 발생하는 긴장감이 <블라인드>의 관건이 될 듯하다. 김하늘과 유승호, 제법 믿음직스러운 두 배우가 나온다. 단, <해피선데이-1박2일>의 김하늘을 떠올리지 말 것!
[Coming soon] 엇갈리는 진술에서 오는 긴장감 <블라인드>
-
서울아트시네마가 6월10일(금)부터 19일(일)까지 ‘로만 폴란스키 초기 걸작선&시네마테크 필름라이브러리 컬렉션’ 행사를 연다. 로만 폴란스키의 상영작은 <물속의 칼>(1962), <혐오>(1965), <궁지>(1966)이고, 시네마테크 필름라이브러리 컬렉션 상영작은 마테오 가로네의 <박제사>(2002), <첫사랑>(2004), <고모라>(2008), 고레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1995), 필립 그랑드리외의 <솜브르>(1998),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1999)다. 그중에서 로만 폴란스키 초기작에 초점을 맞춰서 소개해보자.
<물속의 칼>은 폴란스키의 데뷔작이다. 폴란스키는 이 영화에서 당대의 폴란드가 요구하는 이데올로기적인 의무감을 모두 외면한다. 그 결과 1964년 폴란드 당의회로부터 폴란드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고발조치당했지만 마침내 그를 국제
폴란스키는 이렇게 성장했다
-
한국영화 두편이 이탈리아에서 동시에 개봉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이다. 가뭄에 콩나듯 하던 한국영화가 두편이나 연달아 개봉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작품 모두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시>는 우디네영화제가 새로 만든 터커필름(Tucker Film)에서 배급을 맡았고 <하녀>는 판당고(Fandango)에서 배급한다. 오랜만에 개봉하는 아시아영화를 보느라 이탈리아인들의 발걸음은 때를 놓치기 아깝다는 듯 바쁘기만 하다. 실로 칸영화제가 가져다주는 성과인 듯하다.
그렇다면 일반 관객의 반응은 어떨까. 영화 전문 사이트 ‘마이무비’의 독자 루카 테리노니는 <시>를 보고 이렇게 썼다.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무게감이 느껴지고 어떤 부분은 용기백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전부 자연스럽거나 이해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는 “<시>가 바탕에
[로마] 한국영화 맛에 빠지다
-
-안녕하세요. 이거 눈에 띄면 안될 텐데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헬파이어 클럽의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여기까지 오실 수 있었는지요.
=저는 늘 퍼스트 클래스만 타고 다닙니다. 이코노미는 너무 비좁아요. 기내식도 다르고 서비스도 아주 특별하죠. 그래서 여기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제아무리 헬파이어 클럽이라도 우리 항공사의 모닝괌 클럽 회원을 어떻게 할 수는 없죠. 딱히 숨을 필요가 없어요. 그럼 여기 레드와인 한잔 하고 마일리지 적립 좀 부탁드릴게요. 애들 땅콩은 괜찮아요.
-지난 3편이었던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보고 상당히 마음이 아프셨을 것으로 압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빠져나간 자리가 생각보다 너무 컸었죠.
=정말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교수 체면에 욕은 못하겠고 굉장히 테러블했어요. 저도 돌연변이라 이런 말하긴 뭣하지만 도대체 그게 뭡니까. 돌연변이도 격이 있어요. 그저 남들과 다른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게 다 영화에 쓰일 수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태양이 두개일 순 없는 법
-
Q. <모비딕>에서 이방우(황정민) 기자가 윤전기를 두번이나 멈추는데요, 가능한 일인가요?
A. 윤전기는 인쇄기 중에서 인쇄 속도가 가장 빨라서 신문이나 잡지를 대량으로 찍을 때 쓰이는 인쇄기입니다. <씨네21> 취재팀 막내 기자로서 솔직한 고백 하나 할게요. <모비딕>의 그 장면을 보고 다짐했어요. ‘열심히 취재해서 나중에 꼭 윤전기를 멈춰보겠다.’ 이 얘기를 들은 <한겨레21>과 <씨네21>의 전 편집장 고경태 선배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하네요. 고 선배는 “신문사 시스템상 취재기자가 특종을 잡으면 데스크(편집장)에 보고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그 기사가 윤전기를 멈출 만큼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데스크가 윤전실에 멈추라고 전화한다”고 설명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 때 <한겨레21>이 윤전기를 한번 멈췄다고 합니다.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이던 박용현 기자는 말합니다. “<한겨레21
[Cinepedia] <모비딕> 이방우(황정민) 기자가 윤전기를 두번이나 멈추는데요, 가능한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