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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만큼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도시가 또 있을까? 같은 냉전의 상징이었다고 해도 (심지어 현재형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판문점은 베를린과 비교하기 어렵다. 판문점은 협상을 위해 지어진 특수목적의 건물군이지만 베를린은 도시다. 그것도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몇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도시가 둘로 나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헤어진 가족들. 친구들. 서로 다른 체제간의 경쟁과 긴장. 슈타지. 체크포인트 찰리. 케네디의 “Ich bin ein Berliner”(나는 베를린 사람입니다). 독일 분단과 한반도의 분단이 겹쳐진 동백림사건. 도시처럼 허리가 두 동강난 건물들.
우여곡절 끝에 독일이 통일되고 338 대 320이라는 근소한 표차로 연방수도가 본이 아닌 베를린으로 확정되면서 또 다른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폭로되는 배신의 기록. 다시 나타난 땅 주인들. ‘동독박물관’으로 축소되어 사라진 동독인들의 삶. 세계적
[architecture+] 베를린이라는 도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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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지면 달라진다>의 2장에서는 한국의 미국 소고기 개방 반대 촛불시위의 발생과 확산 양상을 다룬다. 동방신기 팬클럽인 카시오페아의 게시판에서 광우병과 미국 소고기에 대한 글을 공유한 여고생들이 촛불시위에 참가한 데 대해, 이 책은 이렇게 분석한다. “학교 운동장과 커피숍에서 주고받으면서 그냥 사라지고 말았을 대화가 이곳에서는 전문 미디어 회사들만 누리던 두 가지 특성을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접근성과 영속성이었다. 접근성은 어떤 사람이 쓴 글을 다수가 읽을 수 있음을 뜻하고, 영속성은 어떤 글이 오래 남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접근성과 영속성이 크게 높아지는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장 잘된 나라이다.” 뉴욕대 언론대학원 교수인 클레이 셔키는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 사람들이 이전에 TV를 시청하던 시간의 1%만 ‘생산과 공유’에 사용하는 세상이 온다고 말한다. 그 1%인 연간 1조 시간은, 1년에 위키피디아 100개
[도서] 좌우명,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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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감독 연상호 / 목소리 출연 양익준, 오정세, 김혜나, 박희본 / 제공·배급 KT&G 상상마당 / 개봉예정 11월
이 애니메이션에서 꿈과 희망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돼지의 왕>은 어디까지나 잔혹한 폭력과 현실을 그리는 작품이니까. 회사 부도 뒤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인한 경민(오정세)은 중학교 동창이었던 종석(양익준)을 찾아간다. 꿈이었던 소설가가 되지 못하고 자서전 대필 작가로 생활을 이어가는 종석은 15년 만의 경민의 방문에 당황스러워한다. 경민은 어린 시절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던 중학교 시절과 자신들의 우상이던 철이(김혜나) 이야기를 종석에게 꺼낸다. <돼지의 왕>은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오가며 15년 전 그들에게 벌어진 충격적인 진실을 끄집어낸다. 영화는 KT&G 상상마당의 ‘2010 상상메이킹 장편프로젝트’ 투자지원작이다.
[Coming soon] 잔혹한 폭력의 현실을 그린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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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바다를 통해 불입국하는 아프리카 난민들로 고초를 겪고 있다. 시칠리아 섬은 이런 난민들이 유럽 땅에 첫발을 디디는 관문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리비아 사태 이후 지중해를 건너 유입되는 난민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탈리아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초 이탈리아 람페두사로 들어온 난민들 대부분은 마지막 정착지로 프랑스를 희망했다. 프랑스 정부는 체류증이 없는 난민들을 거부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6개월 단기체류증을 발급해 프랑스 정부에 대응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는 무책임한 유럽국가들의 대응에 유럽연합도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한다. 대국들의 줄다리기에 결국 난민들의 생명만이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불법 이민자 문제가 폭발하고 있는 와중에 이들의 문제를 직시한 영화 한편이 지금 이탈리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에마누엘레 크리알레세 감독의 <테라페르마>(Terraferma)는 시칠리아 어부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로마] 난민 구출, 위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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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30년대의 프랑스영화에 ‘황금기’(Golden Age)란 표현을 쓴다. 1930년부터 1960년까지를 아우르는 올해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랑스 특별전’에도 같은 표현이 사용되었다. 이 수식은 자연스레 이 특별전을 역사적 맥락에서 감상하도록 관객을 유도한다. 왜 30년대가 황금기인지, 그리고 이후의 영화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를 ‘미학적 관점’에서 앞서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이 여기 담겨 있다.
일례로 노엘 버치가 ‘30년부터 56년까지의 프랑스영화’를 다루며 이 시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적이 있다. 누벨바그 이전의 비교적 덜 알려진 훌륭한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서라도 이 시기는 묶어야 하며, 할리우드의 클래식 무비에 대항한 프랑스영화의 근본을 찾기 위해 이들 작품은 꼭 봐야 한다고. 2차대전의 외상으로 혼란스러워진 프랑스에 이렇듯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난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작품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영화사의
프랑스영화의 초월적인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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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가는 영화인들이 많습니다. 문성근씨는 김포공항에서 김꽃비씨를 만났나보네요. 그는 “2시 비행기를 놓친 김꽃비 배우. 예약했다가 펑크낸 내 딸 자리를 넘겨줘 같이 내려갑니다. <질투는 나의 힘>에서 내 딸을 연기했던 친구”라는 멘션을 인증숏과 함께 트위터에 남겼네요. 한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오다기리 조와 한 비행기에 탔다”고 자랑하시네요. 대표님, 인증숏도 함께 찍었어야죠! 여러분, 부산에서 오며 가며 만나요. @kkobbiflowerain
* 스티브 잡스가 우리의 일상에만 영향을 끼쳤던 게 아닙니다. 전세계 영화인들도 그에게 상당 부분 빚을 지고 있지요. 이송희일 감독은 “편집, 믹싱, 디지털 색보정까지 애플 없이는 후반작업을 할 수 없지요. 초국적 기업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의 퇴장에 애도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leesongheeil
* 아, 엄청난 ‘뽐
[트위터 뉴스] 김꽃비와 부산에 내려갑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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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와이어> Haywire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 출연 지나 카라노, 이완 맥그리거,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이클 파스벤더 / 미국 개봉 2012년 1월20일
스티븐 소더버그의 액션영화는 어떤 느낌일까. 여성 종합격투기 선수 지나 카라노를 내세운 <헤이와이어>는 미국 정부에 고용된 비밀요원으로 더블린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동료에게 배신당하는 맬러리의 복수를 그린다. 채닝 테이텀, 마이클 더글러스 등 조연들마저 화려하다.
[Poster it] <헤이와이어> Hay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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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 감독, 조지 해리슨 다큐 드디어 공개
=애초 2008년 개봉이 예정되었다가 미뤄져온 <조지 해리슨: 리빙 인 더 머터리얼 월드>가 10월5일 <HBO>에서 첫 공개된다. 러닝타임 209분으로 2부작으로 나누어 방영되며 인터뷰에는 링고 스타, 폴 매카트니, 에릭 클랩턴, 오노 요코 등이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선 원조 스팍, 레너드 니모이
=TV시리즈 시절부터 <스타트렉: 더 비기닝>까지 스팍을 책임졌던 80살의 니모이가 지난 주말 열린 <스타트렉> 시리즈 45주년 행사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니모이의 “장수와 번영을!”
-아카데미, LA카운티미술관과 손잡고 영화박물관 건립
=영화산업의 중심지 LA에 영화박물관이 있다? 없다? 놀랍게도 ‘없다’. 아카데미와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설립 규약에 공동 서명을 완료했다. 아카데미는 한동안 비용 모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댓글뉴스] 마틴 스코시즈 감독, 조지 해리슨 다큐 공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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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3D>의 인기가 할리우드에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개봉한 <라이온 킹 3D>는 미국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8천만달러를, 해외시장까지 따지면 무려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1994년 개봉했던 <라이온 킹>의 3D 변환 버전이 이토록 흥행에 성공하리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다. 디즈니 배급부문 부사장 데이브 홀리스는 “이 영원한 고전 캐릭터와 이야기는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대부분의 할리우드 전문가는 <가디언>의 존 패터슨처럼 “사실 <라이온 킹 3D>는 그저 간단한 이벤트 정도로 기획했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성공에 고무된 디즈니는 그동안 사랑받았던 애니메이션을 3D로 변환해 개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2년 1월 <미녀와 야수>를 시작으로 9월 <니모를 찾아서>, 2013년 1월 <몬스터 주식회사>
[해외뉴스] < E.T.> <타이타닉>을 3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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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당신 상상이.
멋진 모델이 걸어오고 있다.
일본 순사복을 입고 자신의 촬영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이 배우들 앞으로 말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이 장면은 또한 동시에 마법 같은 순간이기도 하다.
무료한 공기가 감싸고 있던 이 공간이 순식간에 알 수 없는 활기와 에너지로 가득 찬
곳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맞다. 당신 생각이.
왜 나에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느냔 말이다.
[Cineview]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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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외국인 학교에 다닐 때 연기 수업을 듣고 배우가 되겠다고 한 인터뷰를 봤다.
=고1 때 한국에 돌아와서 미술 공부를 했다. 그런데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니까 나중에 늙어서 혼자 그림 그리면 심심할 것 같았다. (웃음) 나는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우연히 친구따라 드라마 클래스에 들어갔는데 사람과 소통하고 나누는 즐거움이 있더라.
-외삼촌이 배우 강성진이다.
=처음에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가 심했는데 외삼촌은 반대를 안 하셨다. 배우를 시작할 때 큰 힘이 됐다.
-<완득이>의 정윤하는 1등 모범생인데 어떻게 준비했나.
=윤하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친구다. 내가 뭘 더 한다기보다는 행동이나 느낌을 따라간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평소에 안경을 쓴 내 모습을 보고 잘 어울린다고 해서 학교신에서만 안경을 쓰기로 했다. 완득이와 데이트할 때는 벗는다.
-그러고 보니 완득이 역의 유아인과 키스신이 있
[who are you] 강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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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5일,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단순함을 강조한 그의 아이폰 디자인에는 어떤 장식도 없다. 그러니 그의 부고에도 수사는 싹 걷어내야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삶을 기억하는 데는 비유법을 동원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대중은 그를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렀다. 동료들은 그를 ‘멘토’ 내지 ‘스승’이라 칭했다. 잡스는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미래를 열어젖혔다. 그가 애용한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도 다분히 미래지향적이었다. “나는 퍽이 지나간 자리가 아니라 옮겨갈 자리로 움직인다.” 그렇다면 죽음의 자리로 옮겨갈 채비도 끝낸 상태였을까.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그에게 죽음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감시하는 감독관이었다.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에서 한 유명한 연설에서는 “죽음은 큰 결정을 할 때 저를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말했다. 죽음을 그의 초자아로 삼았던 셈이다. 하지만 죽음이 그를 데려간 지금, 세상은 그처럼 죽음을 담담히 받아
[추모] 불빛이 스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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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단편소설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 <흉터>는 감정을 억누르고 그저 덮어버리느라 요동치는 선희의 마음을 큰 사건 없이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다. 무덤덤한 태도만으로, 흔들리는 눈빛만으로 완벽하게 선희가 된 박소연의 이름은 대중에겐 다소 낯설지 모르지만 그녀는 오래전부터 단편영화에서, 연극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연기를 해왔다. <겨울나비>와 <흉터>에서 보여준 초췌하고 연약한 얼굴을 떠올렸건만 막상 만나본 박소연의 미소는 딱 가을의 햇살 같다. 환하게 미소 지으며 예쁜 글씨로 꼼꼼히 채워 손수 만든 명함을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선 어느새 선희의 그늘이 걷혀 있었다. 아니, 사실은 선희가 ‘흉터’를 극복하고 현실에 되살아난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뷰 내내 다정다감하고 조곤조곤하게 진솔한 감정을 풀어놓은 배우 박소연을 만났다.
-산세바스티안영화제는 어땠나.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현지 분위기가 궁금하다.
=매우 좋았다. <
[Cinetalk] 너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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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연이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안성기)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부산·몬트리올·모스크바·도쿄국제영화제 등에서 심사위원을 지낸 바 있는 강수연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영화의 미래인 전세계의 단편영화들을 만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1월2일부터 7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 유다인이 차기작으로 <천국의 아이들>을 선택했다. <인어공주>,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은 3개월 기간제 교사와 문제학생들이 구청 장기자랑대회를 목표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며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유다인은 기간제 교사 유진 역을 맡았다. 지난 10월1일 촬영을 시작했고 내년 초 개봉예정이다.
* 훈남도사 이제훈? 이제훈이 코믹호러영화 <점쟁이들>(가제)에 캐스팅됐다. <차우>의 신정원 감독이 연출하는 <점쟁이
[캐스팅] 강수연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