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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이 되면 포털 사이트 검색어 랭킹 상위권에서 이 웹툰의 이름을 언제나 찾아볼 수 있다. 주동근 작가의 좀비호러 웹툰 <지금 우리학교는>이다. 장르의 특성상 등장인물들의 신체가 손상되고 피가 사방에 흩뿌려지는 잔인한 장면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이 웹툰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가 배경인데다 매회 ‘떡밥’을 던지는 흥미진진한 줄거리 덕분에 <지금 우리학교는>을 보고 싶은 학생 네티즌은 주동근 작가의 만화를 스크랩하는 블로거들을 찾아나선다. 새 에피소드가 올라올 때마다 ‘지금 우리학교는’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다. 결국 잔인한 장면을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가감없이 볼 청소년들을 우려해 주동근 작가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지금 우리학교는>의 모자이크판을 연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 우리학교는>의 ‘19금 수위’는 결정적으로 주동근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은 독자들이 감상할 수
방통위 제재라는 이름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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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웹툰은 TV와 영화를 움직이는 콘텐츠가 되었다. 강풀과 윤태호가 그 흐름을 주도한 1세대였다면 지금의 웹툰은 다른 형태로 버전업되고 있다. 여타 다른 장르로의 활용도를 위한 웹툰이 아닌 웹툰 자체로 홀로서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인기웹툰의 판권은 여전히 제작자들이 눈여겨보는 대상이지만 웹툰은 판권의 향방에 기대지 않고 그 자체로 독특한 이야기, 다양한 장르를 생산해내고 있다. 우리가 만난 여섯명의 웹툰작가는 각자 뚜렷한 특성으로 진화하는 웹툰의 현재를 보여주는 예다. 코믹물 <목욕의 신>의 작가 하일권, 판타지물 <지상 최악의 소년>의 정필원, 생활 코믹물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멜로물 <치즈 인 더 트랩>의 순끼, 패러디물 <실질관객동화>의 무적핑크, 좀비호러물 <지금 우리학교는>의 주동근 작가가 그들이다. 작품의 특성과 웹툰작가로서의 생활, 그 모든 것을 낱낱이 해부한다.
스크롤 중독 웹툰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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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등이 떠오르는 폭력성
유럽적인 분위기로 만든 할리우드 장르영화를 어떤 예술적 눈속임수에 불과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사실 할리우드는 영화의 공장으로 팔려온 유럽 감독들의 위대한 전통 위에서 세워진 세계다. F. W. 무르나우와 프리츠 랑, 장 르누아르, 그리고 앨프리드 히치콕. 동시에 할리우드 장르의 전통은 유럽으로 건너가서 누벨바그와 장 피에르 멜빌을 창조했다. 미국과 유럽 사이에는 언제나 일종의 영화적 근친혼이 존재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은 자신의 영화가 두 대륙의 혼합이라고 스스로 일컫는다. “나는 유러피언이다. 아주 오래된 유럽 동화의 공식을 이용해서 미국의 현대적 신화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 그렇다면 당연히 스토리텔링과 스타일 역시 그 모든 것의 혼합이 될 수밖에 없다.” <드라이브>를 보고 있노라면 박찬욱과 김지운의 할리우드 진출작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게 될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다. 박찬욱은 자신만의 감각을 할리우드의 오랜 호
하이브리드 레이스가 시작됐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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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드라이브>는 그냥 카체이스 액션영화가 아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볼까? <사무라이>의 알랭 들롱과 <블리트>의 스티브 매퀸을 반쯤 섞어놓은 듯한 남자가 반젤리스풍의 음악이 흐르는 <블레이드 러너> 스타일의 LA에서 <펄프 픽션>의 악당들에 <올드보이>식의 광폭한 폭력으로 맞서는 유럽 예술영화와 80년대 비디오용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사생아. 그게 말이 되냐고?
신작 영화의 반응을 가장 노골적으로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시사회가 끝난 직후의 화장실이다. 묵은 배설의 환희 때문인지 사람들의 입에서는 영화를 다시 곱씹어 음미하기 전에야 튀어나올 수 있을 법한 직설적인 평가가 쏟아져나온다. <드라이브>의 일반 시사회가 끝난 화장실에서는 두 남자가 변기 앞에서 작은 설전을 펼치고 있었다. 한 남자가 말했다. “개폼이네.” 남자의 친구가 대답했다. “개폼이긴 한데 그냥 개폼은 아니
하이브리드 레이스가 시작됐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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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사건 없이 조용한, 악당도 없이 그저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완득이>는 ‘착한 영화’다. 학교가 배경이지만 교육문제만 다루지도 않고 외국인 노동자가 등장하지만 관습적인 인권영화도 아니다. 그런데 이 모두를 다 아우른다. 사려 깊고 따뜻하고 문득 심심한데, 스마트폰 한대도 등장하지 않는 21세기 한국의 이면을 깨알 같은 유머와 장르적 관습으로 묶는다. 이때 음악은 오직 그 정서적 설득을 겨냥한다. <박하사탕> <파이란> <호우시절>의 이재진 음악감독이다.
주로 피아노, 멜로디언, 스틸 기타가 사용된 소리는 낭만적이고 귀여운 인상을 남긴다. 최근 인디신의 경향과도 유사한데 신시사이저와 전기기타가 만드는 속도감도 긴박함보단 발랄함에 가깝다. 이 악기들은 ‘웬일인지 인간적으로 들리는 사운드’를 만든다. 대물림되는 가난과 갑갑한 현실을 비극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완득이>에 어울린다. 엔딩 타이틀곡 <Now I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밝은 소리로 현실을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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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네에 가는 걸 즐기는 편이다. 주변 친구들은 여행가는 걸 좋아하는 거냐고 묻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책이라 하기엔 또 거창한 그 무엇이다. 새로운 동네를 굳이 찾아가서 새로운 가게라든가 혹은 나만 아는 장소를 찾는 일에 나름대로 희열을 느낀다. 이사를 가도 일주일은 동네를 서성이며 나만의 공간을 찾는 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커피가게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동네에서 우연히 커피가게라도 찾으면 한동안 그곳만 가기도 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스스로 단골이라고 칭하며 앞으로 그곳만 가겠다고 다짐도 한다. 물론 이사가면 거의 가진 않지만. 그래서 굳이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객이 가지 않는 동네를 주로 돌아다니는 편이다.
3년 전 일본 여행(사진)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이라고 해서 다녀왔는데 내가 간 곳은 동네만 간 것 같다. 일본 동네 이곳저곳을 돌다가 절대 가게라곤 보이지 않는 곳을 헤매다가 짠! 하고 무엇을 파는지도 알 수 없는 가게가 나타나기도 했다
[타인의 취향] 동네 탐색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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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평점은 일반인 평점보다 낮은 게 보통이다. 한데 <LA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버라이어티> <보스턴 글로브> 등이 모두 만점을 준 TV시리즈가 있다. 2011년 1월과 10월 미국의 공영방송채널인 <PBS>의 ‘마스터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시즌1, 2를 방영한 <다운턴 애비>가 그 주인공이다. <다운턴 애비>는 2011년 에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촬영상, 각본상까지 모두 5개 부문을 수상했고, 2011년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드라마로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실 <다운턴 애비>의 고향은 영국이다. 코너명에 버젓이 ‘미드’라고 써놓고 영드를 소개하는 이유는, 최근 미드의 재미와 만듦새가 조금 주춤하기도 하고, 내 입장에서는 미드나 영드나 똑같이 외화일 뿐이라서 굳이 국적을 구분해 재미있는 시리즈를 소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안현진의 미드 앤 더 피플] 감탄할 만한 완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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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이십대 초반의 나는 상당히 엄격하고 보수적인 관객이었다. 특히 연기자는 다른 것보다 일단 연기를 잘해야 좋은 배우라 할 수 있고 가수는 얼굴이 잘생겨야… 아, 이게 아니지. 어쨌든 배우에게 ‘꽃미남’이니 ‘패셔니스타’니 하는 호들갑스런 수식어를 붙여 띄우는 매스미디어의 행태에 코웃음을 칠 만큼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차가운 도시 여대생이었단 얘기다. 그러니 ‘강동원’이라는 꽃미남 모델이 ‘귀여니’ 원작의 영화 <늑대의 유혹> 주연을 맡았다며 같이 보러 가자는 친구의 말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패션에 문외한이라 모델 중에 제일 잘생기고 잘나간다는 강동원이 누군지 잘 모르기도 했지만 귀여니라니, 귀여니라니! 당시 “ㅎㅓ걱… ㄸl용… ㅇ_ㅇ…”이나 “꺄악!!!!!!>_<!!!!!!!!!!몰라 난 몰라 >_<” 따위 한글 파괴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금의 현실을 한탄해 마지않던 나에게 그 이름은 한국 문학계
[최지은의 TVIEW] 선입견을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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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늘만 같아라' 제작발표회 현장.
[김갑수] "막장 드라마 아니라서 출연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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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머니볼' 기자간담회 현장.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에게 한국 이야기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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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17일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가 격화되자, 금융가의 상징물 황소 동상을 경찰 병력이 경비하고 나섰다. 시위대의 분노가 금융 지구를 대변하는 상징물에 위해를 가할까 우려한 결과다. 어느덧 월가의 황소상은 1% 금융자본의 대표 조형물로 시위대와 경찰 모두가 인정한 꼴이 되었다. 모든 시위의 도화선은 사회 부조리지만 집회를 살찌우는 매개는 문화운동의 개입일 때가 많다. 프랑스 68혁명 당시 유행한 반사회적 낙서문화는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의 전략에서 가져온 것이고, 차가운 정치 구호와 성해방의 따끈한 요구가 나란히 구호에 쓰였다. 시위대/군중의 분산된 시선을 모으는 데 시각예술처럼 적절한 구심점은 없다. 예술은 직설적인 메시지를 유연하게 다듬는 필터링 효과를 지닌다. 구약에 등장하는 금송아지는 군중을 유인하는 시각 상징물로서, 추종자의 종교적 패륜과 속물적 탐욕을 연결짓는 적절한 모티브로 쓰인다. 야훼를 뵈러 시나이 산에 오른 모세의 부재를 틈타 다른 우상을 섬긴 어리석은 대중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월가를 점령하라 vs. 금송아지를 점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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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문화인입니까. 당신의 문화는 혹시 반쪽짜리는 아닌지요. 소비만 하면서 문화를 만끽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화를 꼭 한번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가진 적이 없어도 좋습니다. 고가의 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아도 좋습니다.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누군가와 무엇이라도 주고받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미디액트(www.mediact.org)와 <씨네21>이 함께하는 영상공작소는 영상으로 대화하고픈 독자와 관객과 시민의 마음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네 번째 지상강좌 주제는 ‘원테이크 라이브 음악 영상’ 만들기입니다. 안내자는 음악영상블로그 렉앤플레이의 운영진으로 활동 중인 고아침입니다. 어떤 뮤지션의 영상 작업이나, 주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화면에 담아두고 싶다거나, 음악이랑은 상관없지만 뭔가를 카메라로 찍어서 웹에 공유하고 싶다면 유용한 매뉴얼이 될 것입니다.
라이브 음악 영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페이스 공감
[영상공작소] 동시대 음악의 기록이자 공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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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한 나라가 사회경제적 위기를 맞이할 때 그 시기를 전후해 자국영화의 ‘부활’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1990년대 후반의 한국영화가 그러했고, 최근의 그리스영화가 그러하며, 특히 아르헨티나영화는 2001년 경제위기를 전후해 파블로 트라페로의 비범한 데뷔작 <크레인 월드>(1999)를 기폭제로 (안타깝게도 두편의 장편만 남기고 요절한) 파비안 비엘린스키나 다니엘 부르만 같은 상업영화 감독은 물론이고 리산드로 알론소와 루크레시아 마르텔 등 뛰어난 독립영화 감독들을 배출해내며 국제적인 주목을 얻었다. 여기에 좀더 독립적인 방식으로 작업해온 마리아노 이나스, 알레호 모길란스키, 마티아스 피녜이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시나리오를 쓴 기상천외한 정치SF <인베이전>(우고 산티아고, 1969)은 이 그룹의 영감의 원천이 된 영화로, 최근 복원되어 올해 토론토와 뉴욕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바 있다- 까지 더하면 21세기
[유운성의 시네마나우] 위기에서 부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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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근대철학의 초석을 놓은 이 유명한 명제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데카르트는 이른바 ‘방법적 회의’를 통해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이 명제에 도달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자. 심지어 내가 보고 듣고 아는 모든 것이 실은 악마가 내 두뇌에 일으킨 간교한 속임수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럴 때조차도 내가 생각하는 한 존재한다는 사실만은 결코 의심할 수 없다.’
코기토의 철학
건물을 지을 때 초석부터 놓는 것과 같다고 할까? 데카르트는 이 자명한 명제 위에 확실한 지식의 체계를 세우려 한다. 토대가 튼튼하면 건물이 흔들리지 않는다. 지식의 체계 역시 흔들리지 않으려면 토대가 확실해야 한다. 근대의 모든 사상은 다소간 데카르트에서 유래하는 이 정초주의(foundationism)의 경향을 갖고 있다. 오늘날에도 학술서적의 제목에 종종 ‘기초’(foundation)라는 건축의 은유가 사용되지 않던가.
이 자명한 명제
[진중권의 아이콘] 데카르트의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