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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만큼 돈값 하는 배우는 없다. 아니, 어쩌면 윌 스미스는 21세기 할리우드에서 유일하게 돈값을 하는 배우일지도 모른다. 할리우드의 스타 시스템이 이젠 예전만 못하다. 어떤 배우도 단지 이름만으로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런 시대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명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가십 매거진의 패셔니스타로 살아남기, 혹은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출연하기. 특히 후자는 중요하다. 죽을 쑤던 톰 크루즈를 되살린 게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었다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보라.
윌 스미스는 희한한 스타다. 그는 <맨 인 블랙2>와 <나쁜 녀석들2> 이후 단 한편의 프랜차이즈 속편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영화에 연속적으로 출연한 배우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맨 인 블랙2>(2002), <나쁜 녀석들2>(2003), <아이, 로봇>(2004), <샤크테일>(
[윌 스미스] 돈값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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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머릿속에 습관적으로 그리는 행복한 아침이란 이런 식이다. 문득 눈꺼풀 위로 햇빛이 쏟아지는 걸 느낀다. 맨살에 닿는 보송보송한 침대보의 감촉. 당장 이불을 박차는 대신 가만히 누워 부엌에서부터 흘러온 커피향을 맡는다. 하지만 이쯤에서 굴착기 못지않은 믹서 소음이 울려퍼진다면? 아내에게 시끄럽다고 소리를 지를 테고, 아내는 끓여온 커피를 침대에 끼얹을 테고, 안방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테고… 아, 난 아내가 없지? 아무튼 둘이 있을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믹서 소음은 만만치 않은 불쾌감을 준다. 그러니 제3차 대전을 막고 세계 평화를 지키려면 일렉트로룩스의 파워믹스 사일런트블렌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이 79데시벨인데 현존하는 제품 중에는 가장 작은 수치다(참고로 기존 블렌더와 드라이기, 드릴의 평균 소음은 각각 90, 85, 100데시벨 수준이다). 게다가 600W의 강력한 분쇄 능력은 얼음까지 곱게 갈아낼 정도다. 환경 호르몬 걱정 없이 위생적으
[gadget] 조용하지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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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93.1x125.6x44.1mm(가로x세로x높이), 238g(배터리 제외)
특징
1. 3m 방수 기능의 캠코더. 이것만 있으면 <S.O.S 해상 구조대>를 해운대 올 로케이션 홈비디오로 전격 리메이크할 수 있다.
2. 동영상 촬영 중에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3. 144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 제공, 2.6인치의 와이드 LCD 모니터 탑재.
진화하는 스마트폰 때문에 사라져가는 종(種)들이 있다. 삼청동 카페에서 셀카를 찍으며 상완근을 단련하던 DSLR족이나 연인의 일거수일투족을 타르코프스키도 렘수면에 빠뜨릴 법한 롱테이크로 기록하던 캠코더족 말이다. 전화기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이 웬만한 카메라 못지않게 향상된 이후로는 가방에 챙겨 넣는 기계의 가짓수가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바다나 강을 찾게 되는 여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스마트폰은 오즈의 서쪽 마녀만큼이나 물에 약한 물건이기 때
[gadget] 물 만난 캠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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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좀 찾아와봐!”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는 3년 전 <씨네21>(705호 뉴페이스 ‘춤추던 집중력으로’)을 뒤적이다 말고 긴급 수배령을 내렸다. 당시 이 대표는 <바다쪽으로, 한뼘 더>에 출연한, 김예리의 또렷한 눈빛에서 범상치 않은 강단을 발견했을 것이다. 신인배우 영입 시도는, 그러나 수포로 돌아갔다. “제가 무용을 하고 있으니까 저 친구는 ‘갈 길이 따로 있나보다’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그 뒤로 2년이 흘렀고, 우연한 자리에서 김예리와 이 대표는 처음으로 대면했다. 이번엔 이 대표가 이겼다. “서른까지만 재미삼아 연기할 것”이라던 춤꾼 김예리의 마음이 흔들렸다. “(무용)선생님도 그러셨어요. 이런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춤은 죽을 때까지 출 수 있는데 뭘 걱정하냐고.” 배우보다 춤꾼이 되길 원했던 가족도 “(배우)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등떠밀었다. 김예리 대신 한예리라는 가명을 쓰게 된 것도 가족의 응원 덕분이다. “엄마가 한
[한예리] 당신은 배우가 될 운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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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또박또박, 느리게 했다. 시선은 먼 곳을 향했고, 얼굴은 찡그림 하나 없이 여유로웠다. ‘고요하고 쓸쓸하다’라는 뜻의 적요(寂蓼)라는 이름과 더없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흰머리로 가득한 <은교>의 이적요와 달리 박해일의 머리는 검은색이었고, 짧은 머리는 동안인 그를 더욱 젊어 보이게 했다. 외양적인 면모만 놓고 보면 이적요와 실제 박해일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것 같은 그는 아직 ‘이적요’를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비바람이 세차게 불던 봄 같지 않은 어느 봄날, 이적요와의 이별을 앞둔 박해일은 유독 쓸쓸해 보였다.
-오늘이 몇 번째 인터뷰인가요.
=셀 수도 없죠. 아마도 서른 몇 번째? 매 작품 끝날 때 ‘이런 작품을 이렇게 찍었다’고 얘기하는 게 이제는 편해요.
-정지우 감독에게 처음 <은교>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일흔살의 이적요가 아닌 또래 나이인 소설가 서지우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나요.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이적요 역을 제
[박해일] 적요하고도 푸릇한 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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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31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 02-766-6007
20여년 가까이 한이불 덮고 살을 섞었던 상대가 나와 똑같은 남자? 또 그 상대가 신분을 위장하고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간첩이다? 이 믿기지 않는 이야기는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버나드 브루시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해 무대화했다.
중국 베이징에 오게 된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고 여주인공인 송릴링에게 매료된다. 르네는 동서양의 이질감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신비스러운 송에게 스스로의 남성성을 확인한다. 20여년에 걸친 기묘한 사랑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작품의 충격적 진실은 서두에서 언급한 동성애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르네가 ‘누구’와 사랑에 빠졌는지가 아니라 ‘무엇’에 매혹되었느냐다. 그 무엇이란 송으로 실재화된 르네 내면의 욕망이 만들어낸 환상 ‘버터플라이’이다
[공연] 사랑은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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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6월10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문의: 02-764-7857
영화의 원작을 본 이상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범죄 사기극의 카타르시스를 말이다. 한 천재 사기꾼의 화려한 성공신화(?)를 다룬 영화는 그야말로 짜릿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마치 비행기에 올라탄 듯하다. 승무원 복장을 한 스탭들이 자리를 안내하고, 무대 또한 공항 탑승게이트처럼 꾸며놨다. 느낌이 좋다. 영화에서 가장 유쾌했던 에피소드가 비행기 조종사로 위장하는 프랭크의 사기 행각이 아니었던가.
극이 진행되자 살짝 당혹스럽다. 뮤지컬은 기대와 달리 범죄와는 거리가 먼 가족물이다. 물론 원작영화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가족주의가 묻어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화려한 쇼 뮤지컬로 변주된 프랭크의 이야기는 각 인물의 내면에 귀기울인다. 프랭크는 “자신이 사라져야 부모님이 가족의 소중함을 갖게 될” 거란 생각에 집을 떠나고(<Someone Else’s Skin>), 눈앞에서 프랭크를
[공연] 가족물이 된 범죄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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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여섯잔 정도 마시고 난 뒤에는 동생에게 전화하는 것이 괜찮은 생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소설의 첫 문장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웰스 타워의 단편집 <유린되고 타버린 모든 것>에 실린 <삶에서 한 걸음 물러서기>의 첫 문장은 알코올 기운 묻어나는 목소리로 “왜, 그런 거 있잖아?” 하듯 동생과의 불편한 관계를 은근한 듯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세살 어린 남동생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들. 예컨대 동생은 형이 함께 춤을 추었다는 이유만으로 꼬여낸 여자아이와 키스까지 해놓고는 잔뜩 실망한 뒤 몇년이나 지나서 별볼일 없는 경험이었음을 토로했다. 마흔살 언저리에 다다른 형제의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그래도 “나는 스티븐을 사랑한다”. 살아 있는 유일한 가족이니까. 행간에는 ‘나’의 저돌성과 무신경함이 묻어난다. “몇년 동안 나는 부동산 투자로 꽤 돈을 벌었다. 그리고 왜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그것 때문에 스티븐은 상처를 받았던 모양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저 덤덤하게 바라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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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란 <E.T.>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영화란 외계에서 온 것과 같은 새로운 매체라는 것입니다.”(이명세 감독)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수없이 많은 대중에게 내 일기장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 또는 끊임없이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송해성 감독)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마스터클래스 강의 내용이 <연출 수업>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임권택, 정지영, 김홍준, 이현승, 권칠인, 한지승, 김대승, 정윤철, 이충렬, 양익준, 배창호, 김유진, 이명세, 강우석, 김영빈, 김의석, 장현수, 송해성, 류승완, 조진규, 이정범. 총 21명의 영화감독들의 육성이 이 두권의 책에 담겼다. 그런데 <연출 수업>을 통해 대단한 연출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면 곤란하다. 겉보기엔 그렇지 않지만(책 표지도 영화과 교재처럼 투박하고 책 자체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연출
[도서] 영화를 향한 사랑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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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배리 페퍼)은 아내 웬디(미라 소비노)를 폭행해 교도소에 수감된다. 7년 뒤, 출소한 립에게 웬디는 그들의 아이를 입양시켰다고 고백한다. 조이(맥스웰 페리 코튼)를 입양한 불임부부인 잭(콜 하우저)과 몰리(케이트 리버링)는 사랑을 다해 조이를 키운다. 립은 입양 절차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조이를 다시 데려오려고 하고, 잭과 몰리는 하는 수 없이 조이를 립과 웬디의 가정에 적응시키려 한다.
<단델리온 더스트>는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의 소설가 카렌 킹스베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각색은 <머니볼>의 각본에 참여한 스티븐 J. 리벨이 맡았다. 때로는 조용한 흐느낌이 커다란 감정의 파도를 이끌어내는 순간이 있듯이 영화는 격한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시종일관 잔잔하게 흘러간다. <단델리온 더스트>에 끝까지 침묵을 지키는 인물은 없다. 주변인으로 머물던 인물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비로소 드라마적인 감동을 빚어내는 순간이
“당신은 하나님의 뜻이 뭔지 당신 마음대로 결정해서는 안돼.” <단델리온 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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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고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째 되는 날 연희(한수연)는 고향을 찾는다. 오래전 고향을 등졌던 연희를 맞아주는 건 혁(여현수)이다. 연희의 어머니와 혁의 아버지는 장난감 공장 기숙사에서 같은 날, 같은 사고로 함께 세상을 떴다. 연희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고향을 둘러보기로 하고, 혁은 그녀와 동행한다. 한편 교회 성가대 지휘자이자 장난감 공장 사장인 성진(김중기)이 화재사고와 어떤 관련이 있음이 드러난다. 화재사건은 성진의 삶 또한 훼손시킨다. 공장은 부도나고 그는 사람들의 의심과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성진은 어린 시절 연희가 짝사랑했던 교회 지휘자 선생님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암시된다.
<이방인들>에는 최소한의 인물만 등장하며 인물들의 관계는 모두 얽히고설켜 있다. 이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곧 이들의 심정에 다가가는 것이다. 사건이 아닌 감정을 좇는 영화이다보니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사건이 아닌 감정을 좇는 영화 <이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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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라(카리나 하자드)는 종신형을 받고 복역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면으로 출소한다. 사면의 조건은 눈이 보이지 않는 신부 야곱(헤이키 노우시아이넨)의 집에 머무르면서 신부에게 온 편지를 읽어주는 것이다. 레일라는 청렴하게 살아가는 야곱 신부와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을뿐더러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편지에 답장을 하고 기도를 하는 그의 사명이 헛된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더이상 야곱 신부에게 편지가 오지 않는다. 실의에 빠진 신부를 위해 레일라는 이제 가짜 사연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야곱 신부의 편지>는 단출한 영화다. 여기에는 야곱 신부, 레일라, 그리고 편지를 전해주는 우체부, 딱 3명의 인물만이 존재한다. 왜 야곱 신부는 레일라의 사면을 원했던 걸까? 레일라는 어떤 이유로 복역을 하게 된 걸까? 클라우스 해로 감독은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마지막으로 미룬다. 대신 그는 분노로 가득 차 인생을 포기하려는 인간과 신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왔으나 회의에 빠
상업영화들에 대한 치유제 <야곱 신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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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로도 슬래셔 호러 무비를 만들 수 있다. <세인트>는 성자 ‘성 니콜라스’(산타클로스의 라틴어)의 속성을 비틀고 뒤집는다. 성 니콜라스가 착한 일을 한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는 건 잘 알려진 대로 크리스마스의 풍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버전으로 나쁜 아이는 성 니콜라스와 함께 다니는 전사 ‘블랙피트’들이 자루에 담아 스페인으로 데리고 간다는 속설도 있다. 바로 <세인트>의 이야기가 출발하는 지점으로, 영화는 성 니콜라스를 성자가 아닌 약탈자로 가정하고 나선다.
사건은 12월5일에 시작된다. 영화의 배경이 된 암스테르담에서는 12월25일 대신 매년 12월5일 성 니콜라스 축일을 기념한다. 연대기순으로 보자면 사건의 시작은 1492년이다. 12월5일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하던 성 니콜라스(허브 스타펠)가 분노한 마을 사람들에 의해 불타 죽는다. 476년이 지난 12월5일 밤, 망령이 된 성 니콜라스의 복수가 시작된다. 어린 ‘후트’는 그
산타클로스의 속성을 뒤집는다 <세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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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저 아이는 어쩌면 좋을까. 궁리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고아원, 입양 같은 단어들이 오간다. 그때 다이키치(마쓰야마 겐이치)가 벌떡 일어나 린(아시다 마나)에게 다가가 묻는다. “우리 집 가서 살까?” 그렇게 27살짜리 총각 조카와 6살짜리 늦둥이 이모의 동거가 시작된다. 다이키치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린 보육원 보내기’다. 만원 지하철을 뚫고 린을 보육원에 데려다준 뒤 제시간에 출근하기 위해 다이키치는 달리고 또 달린다. 그리고 매일 늦은 밤까지 린을 혼자 보육원에 남겨둘 수가 없어 야근이 없는 부서로 이동까지 한다. 하지만 육아의 세계는 그의 생각보다 넓고도 깊다. ‘아픈 린 보살피기’, ‘혼자 자기 무서워하는 린 달래기’, ‘이불에 실례하는 린 버릇 고쳐주기’ 등 그가 어엿한 보호자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할 일은 많고도 많다. 다행히 그때마다 그의 딸바보 동료들이, 보육원 동기생 엄마가, 그리고 가족들이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버니드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