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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넣어도 삼키지만 않으면 괜찮아.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먹이사슬을 넘어선 만남을 그리는 <고 녀석 맛나겠다>의 세계관은 아슬아슬하면서도 낙관적이다. 스기이 기사부로의 <폭풍우 치는 밤에>(2005)가 이미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묘사한 바 있지만 <고 녀석 맛나겠다>는 더 나아가 이들의 관계에서 가족애를 찾는다. 한 암컷 초식공룡이 어느 날 공룡알을 줍는다. 엄마처럼 품어 부화시키고 보니 육식공룡이다. 육식공룡이 두려운 동족들이 그를 죽이려 하자 엄마는 하트(최재호)란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산속으로 들어간다. 어느 날, 하트는 생전 처음 만난 육식공룡들과의 사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하트의 두려움은 언젠가는 엄마를 먹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에서 비롯된다. 어느덧 성년이 된 하트 역시 공룡알 하나를 발견한다. 알에서 깨어난 공룡은 초식공룡인 안킬로사우루스. 하트는 “고 녀석 맛나겠다”며 입맛을 다시는데, 그 말을 들은 아기공룡은 자기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먹이사슬을 넘어선 아슬아슬한 만남 <고 녀석 맛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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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크라운> Larry Crowne
감독 톰 행크스 / 출연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 수입 판씨네마 / 개봉 예정 8월18일
<Larry Crowne>이 한국에 와 <로맨틱 크라운>이 된 이유는 배우들 때문일 거다. 로맨틱코미디의 아이콘인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의 연애담이라면 ‘로맨틱’을 강조하는 게 맞다. 주인공인 래리 크라운(톰 행크스)은 잘나가는 직장에서 퇴출당한 뒤 다시 대학에 들어간 늦깎이 학생이다. 학구열을 불태우려는 그의 앞에 미모와 고학력을 자랑하는 여교수 메르세데스 테이노(줄리아 로버츠)가 나타난다. 까칠해 보이지만 엉뚱하기도 한 메르세데스에게 점점 빠져드는 래리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사랑의 감정을 재발견한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니아 발다로스가 각본과 조연으로 참여했다.
[Coming soon] 원제< Larry Crowne >이 한국에 와 <로맨틱크라운>이 된 이유 <로맨틱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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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5년간 <파르데스> <탈> <비욘드 러브> 등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하거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던 수바쉬 가이 감독이 그간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향후 계획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예순여섯살의 노장 감독은 대기업들의 진출로 인도 영화계가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특히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료와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제작자들이 손실을 보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바쉬 가이 감독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영화학교인 휘슬링 우즈 인터내셔널(이하 WWI)과 영화배급사 묵타 시네마를 통해 신인 영화인들과 저예산영화들을 활성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바쉬 가이의 첫 시도는 6월10일과 17일에 개봉한 두편의 영화 <러브 익스프레스>와 <사이클 킥>에서 나타났다. WWI 학생들이 만든 이 저예산영화는 묵타 시네마가 관리 중인 160개 스크린에서 기존
[델리] 반값 티켓으로 윈윈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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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트랜스포머3>의 클라이맥스를 보니 로봇 쇼크웨이브가 수십층짜리 빌딩 하나의 허리를 뚝 잘라서 무너뜨리더군요. 그런데 잘린 빌딩의 상부가 통째로 기울어져서 옆의 낮은 빌딩에 기대서고, 그걸 통해 주인공들이 탈출하더라고요. 액션 시퀀스로는 흥미진진했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도 벌어질 수 있는 걸까요?
A.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면서 말이 되냐 아니냐를 따지시다니 여름휴가로 판도라 행성에 가겠다고 우길 분이군요. 여하튼 ‘익명의 제보자’로 해달라는 건축가 한분에게 물어봤습니다. “과학적으로 100% 불가능한 상황이다 싶은 부분은 없다”는군요. 단지 그런 상황이 발생하려면 “꽤 확률 낮은 우연이 연속적으로 발생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최근에 지어진 철골조 고층 빌딩이 반으로 똑 쪼개져서 넘어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철골은 연성이 있고 최근의 내진 설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100층짜리 건물을 비행기가 사이드에서 들이박으면 부러질까요?
[Cinepedia] <트랜스포머3>에서 수십층짜리 빌딩 하나를 뚝 잘라 무너뜨리는게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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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색 직업을 가진 분들을 취재하는 ‘세상의 달인’ 팀에서 나왔습니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있다고 해서 취재를 나왔습니다. 인터뷰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죄송합니다. 배달이 많이 밀려서 오늘은 좀 곤란합니다. 많이 해야 하루에 2번 정도 하면 끝인데 별로 남는 게 없어 그럽니다. 지금 여기서 털썩 앉았다가는 오늘 장사 끝이니 다음에 찾아오시죠.
-그래도 제발 어떻게 좀 안될까요. 인터뷰만 해주신다면 제 이 두툼한 입술로 키스든 인공호흡이든 다 해드리겠습니다. 제발요.
=이거 징그럽게 왜 이러십니까. 보아하니 주먹을 부르는 얼굴이신데, 그딴 거 안 해도 괜찮으니 일단 앉으시죠. 괜찮으니 물어볼 거 있으면 다 물어보세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런 일 하시려면 고충이 많을 거 같은데, 일단 벌이는 좀 괜찮으신지요?
=말도 마세요. 남조선이든 북조선이든 인간들이 워낙 빨리 배달해달라고 아우성이라 3시간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내 맥박 내가 짚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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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 가면 그녀의 카페에 놀러갈 수 있을까? <타이페이 카페스토리>를 보고 나면 이런 한심한 공상이 저절로 든다. 영화 속 아담한 카페와 더 아담한 카페 주인이 그런 공상을 일으킨다. 카페 안에 가득 채워진 잡동사니들을 손님들의 물건과 교환하는, 혹은 손님들의 사연과 교환하는 이 특이하고 귀여운 카페의 주인 역할을 대만의 여배우 계륜미가 맡았다.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단숨에 중화권의 청순미인으로 떠오른 계륜미, 그녀가 보내온 다정다감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당신이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했을 때, 이 영화에 걸었던 기대는 무엇이었나.
=<타이페이 카페스토리>를 연출한 샤오야첸 감독은 내가 찍은 첫 번째 광고의 감독이었다. 그래서 <타이페이 카페스토리>의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타이베이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말하자면 나의 삶의 중심이 되어준 도시다. ‘타이베이 사람’으로 태어나 ‘타이베이
[Cinetalk] 가난을 행복으로 바꿀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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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들어가니까 어때요.
=말시키지 마세요.
-음…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나요.
=(환심을 사기 위해 건네준 기자의 휴대폰을 보며) 저 카카오톡 잘해요. 말하기 귀찮으니까 카카오톡 만날 해요. 다 했어요. (옆에 있던 홍보사 직원에게 ‘바보’라고 보냈다.) 그런데 왜 수첩에 글씨 써요?
-예론이 말하는 거 적는 거지.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하 <고양이>)에서 처음 연기했는데 어땠어요.
=저는 더 찍고 싶었는데 분장은 싫어요. (엄마- 3시간 걸리는 특수분장을 촬영 내내 했어요.)
-촬영하면서 재밌는 일 없었어요.
=와이어 달고 떨어지는 거.
-새론 언니가 연기할 때 도와줬어요.
=몰라요. 신경도 안 썼어요. (엄마- 새론이는 동생이랑 엮이는 게 싫어서 <고양이> 홍보영상도 처음에는 안 찍으려고 했어요. 저한테도 그래요. 동생이랑 엮지 말라고. 동생들한테 스스로 인정받으라고 그러죠.)
-고양이는 안 무서웠어요.
=안 무
[who are you] 김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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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기존의 미신, 괴담에서 비롯된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나 고양이를 가해자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죽음의 현장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인 고양이가 전하고자 하는 것들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영화로 2011년 7월7일 개봉한다.
[고양이] 김동욱,"‘박민영’ 때문에 영화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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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년하고도 11달 동안 작고 아름다운 영화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하이퍼텍나다가 잠시 우리 곁을 떠난다.
6월30일 ‘See you soon 상영회’를 끝으로 잠시 정관을 하게 된 것.
이제 우리는 그곳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영화들을 가슴 한쪽에 소중히 간직하고 기다릴게요.
부디 빨리 돌아오세요.
[Cine view] 잠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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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나요? 최하동하, 김태일, 경순, 최진성 감독 등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님들이 지금 제주도에서 강정마을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는데요, 매일 야식을 먹으며 회의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야식 담당은 <오월愛>의 김태일 감독님이십니다(사진 참고). @JamDocu
*윤성호 감독의 신작 <도약선생>에 <시> <하하하> 등 2010년 한국 예술영화들을 패러디한 장면이 있는데요, 최근 의도치 않게 패러디한 작품이 생겼다고 합니다. 윤성호 감독은 “<풍산개>의 윤계상씨가 휴전선을 넘으려다 실패할 때 <도약선생>의 전영록(박혁권) 코치가 나타나 함께 뛰면 무척 감동적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보다는 옷을 홀딱 벗은 전영록 코치가 윤계상씨를 업고 강을 건너는 건 어떤가요? @ysimock
*김제동, 김여진, 권해효, 윤도현, 강산에, 김C, 맹봉학, 김흥국, 이한철, 피아, 신해철
[트위터뉴스] 야식 담당은 <오월愛>의 김태일 감독님이십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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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테일> Dolphin Tale
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 출연 해리 코닉 주니어, 모건 프리먼,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애슐리 저드 / 미국 개봉 9월23일
<프리윌리>를 잇는 또 하나의 감동. <돌핀 테일>은 소년과 돌고래의 눈물겨운 우정이다. 실화에 바탕한 이야기로 덫 때문에 꼬리가 잘린 돌고래 윈터를 살리기 위해 소년 소이어가 꼬리를 대체할 것을 만들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눈물을 담는다. 해리 코닉 주니어, 모건 프리먼 등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가 감동을 뒷받침할 예정.
[Poster it] <돌핀 테일> Dolphin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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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비티, 직접 쓴 시나리오로 디카프리오에 이어 하워드 휴스 연기한다
=워런 비티는 휴스의 전기영화는 아예 만들 생각이 없다고. 포커스는 바람둥이였던 휴스의 여자관계에 맞춰진다. <에비에이터>의 천재 휴스와는 사뭇 다른 모습임에 분명.
-롤랜드 에머리히, 차기작으로 다시 지구재난 영화 <싱귤래리티>(Singularity, 가제) 제작 발표
=<투모로우>와 <2012>(사진)에 이은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 아직 규모와 설정은 일급비밀. 엄청난 스케일의 서사적인 SF 재난이 될 것이라는 재난 예고!
-15년 연재 인기만화 <바람의 검심> 실사 영화화
=<NHK>의 대하 사극 <료마전> 연출한 오토모 게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낭만 검객’ 겐신 역엔 <BECK>의 사토 다케루(사진) 캐스팅.
[댓글뉴스] 워런 비티, 직접 쓴 시나리오로 하워드 휴스 연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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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가 75가지 버전이라고? 해적판 영화에서는 가능한 얘기다. 장면이 잘리고 끊기고, 심지어 캠코더로 스크린을 촬영해 영화를 액자 구성으로 만들어버리는 불법 다운로드 영화 파일은 전세계 모든 제작·배급업자들의 골칫거리다. 지난 4월부터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P2P 사용자들을 무더기로 피소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불법 다운로드를 둘러싼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깃발을 들어올린 이는 MPA라는 단체다. 이 단체는 워너브러더스와 폭스, 디즈니와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속해 있는 미국영화협회(MPAA)의 국제 지부다. MPA는 영국의 가장 큰 통신사업자 BT에 해적판 영화를 검색할 수 있는 웹사이트 Newzbin2에 대한 접속 차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상원에 낸 상태다.
그렇다면 MPA는 Newzbin2로부터 어떤 피해를 입었을까. 과거사가 있었다. 상원은 지난 3월, 불법 다운로드 영화와 음악 파일 검색이 용이한 Newzbin에 모든 해적파일에 대한 링크를 지
[해외뉴스] 세계는 지금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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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씨를 처음 만난 건 1997년의 어느 날이었다. 그는 영화 무가지 <네가>를 막 창간한 상황이었고, 나는 일간지 문화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잡지를 홍보하기 위해 일간지 선배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던 터. 선배 옆자리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엉거주춤 인사를 나누며 통성명한 게 그를 알게 된 계기라면 계기였다. 그는 이후 2000년 창간된 영화주간지 <필름2.0>에 기자로 입사했고 나 또한 2000년 10월 <씨네21>에 합류하면서 인연은 이어졌다. 시사회나 현장, 영화인과의 술자리 같은 데서 만날 때마다 그는 총총한 눈빛을 보내며 “어때요, 재밌어요?”라며 안부를 묻곤 했다.
얄궂게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건 다른 상가(喪家)에서였다. 42살의 젊음이, 다양한 재능을 가졌던 이가 스러졌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지만, 마음이 이상하게 먹먹했던 건 어쩌면 그가 비슷한 연배의 ‘동업자’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간략하게나마 그의 삶을 돌이
[에디토리얼] 이지훈, 1969~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