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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방금 본 영화, 아리송할 때가 있다. 아리송하진 않아도 뭔가 말하고 싶어서 입이 옴짝거릴 때도 있다. 물론 같이 영화 보러 간 친구하고 말하면 될 거다. 하지만 늘 친구하고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다, 영화는 보는 것이지 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친구라면 같이 가도 소용없다. 그렇다고 옆에 앉은 모르는 관객에게 “저… 실례합니다.… 이 장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을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이분들이 나오셨다. 영화의 ‘애정남’이라고나 할까? 영화에 대해 애매한 걸 팍팍 풀어준다, 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분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실속있고 친밀하게 해당 영화에 관해 설명해준다. 바로 ‘CGV 무비꼴라쥬 큐레이터’ 제도다. 김성희 큐레이터와 최선영 큐레이터, 두 사람 중 대표로 김성희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9월 말부터 시작했다. 한 사람당 일주일에 5회씩, 영화 상영 뒤 15분 정도씩 관객과 대화한다. 10분 정도는 설명을 하고, 5분 정도는
[이 사람] 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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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올해 마지막 해외 마켓 성적이 나왔다. 11월9일 막을 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한국영화는 전세계 바이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화인컷은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탈리아·독일어권·브라질에, <블라인드>는 일본·말레이시아·브루나이에, <고양이>는 일본·프랑스어권 국가에, <아테나: 전쟁의 여신> 극장판은 중국·독일어권 국가·프랑스어권 국가·미국·캐나다 등 총 20여개국에 판매했다.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고지전>을 일본·대만·프랑스·베네룩스·스칸디나비아·호주·터키·말레이시아 등에, <오직 그대만>을 일본·타이·대만·홍콩에 판매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최종병기 활>을 일본·오스트레일리아·터키 등에 판매했다. (주)미로비전은 미개봉 영화 <백프로>를 타이에 선판매한 것을 비롯해 <보트>와 <걸프렌즈>를
[국내뉴스] 한국영화 해외 세일즈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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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게임'은 최동원(조승우)과 선동열(양동근)의 치열한 맞대결을 다룬 영화로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조승우] ‘양동근은 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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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 스튜디오에서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아더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영국 출신의 사라 스미스는 이전까지는 TV용 실사영화를 만들었던, 애니메이션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감독이었다. 고어 버빈스키가 <랭고>를 만들고, 브래드 버드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연출하는 시대이니,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가 스크린 위에서만 사라지는 건 아닌 게 분명하다. 2011년 6월15일, 컬버시티에 위치한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만난 배짱 두둑한 여감독 사라 스미스와의 인터뷰를 전한다.
-모든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한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수가 한두편에 불과했던 예전에 비해 이제는 15~20편에 달하는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가? 스튜디오를, 관객을 설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조건은 무엇인가?
=나는 만드는 사람 스스로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
아드만의 인장 못생긴 캐릭터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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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산타는 어떻게 전세계 수억명의 아이들에게 하룻밤 사이에 선물을 나눠줄 수 있나요? 11월25일 개봉하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CG애니메이션 <아더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이 마음속 한켠에 품을 만한 의문을 해결해주는 영화다. 그런데 이건 소박하기 짝이 없는 크리스마스 가족용 애니메이션만은 아니다. 어쩌면 여기에 아드만 스튜디오의 미래가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
회심의 일격이다. <아더 크리스마스>는 점토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CG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잠깐. 아드만 스튜디오가 CG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그것도 픽사나 드림웍스 스타일의 대자본 CG애니메이션을? 일단 아드만 스튜디오의 지난 몇년을 한번 돌아보자. 가내 수공업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드만 스튜디오는 <윌레스와 그로밋>(1995), <치킨 런>(2000) 같은 점토애니메이션의 명가였다. CG애니메이션이 세상을 휩쓸고 있는 와중에도 아드만 스튜디오의 점토
산타 가족은 행복한 X-MAS를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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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국 감독은 하마터면 배우로 남을 뻔했다. 단역이긴 하지만 그는 지난해 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반면 그가 그토록 원했던 연출 기회는 쉽사리 주어지지 않았다. 현장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단역도 마다하지 않았고 심지어 대학원에 진학해 6편의 단편을 찍었다는 황병국 감독. 두 번째 장편영화 <특수본>을 들고 6년 만에 돌아온 그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간의 마음고생까지 털어놨다.
-시사회 직후 동료들의 반응이 어떤가. 혹시 김성수 감독도 봤나(황병국 감독은 데뷔하기 전 김성수 감독의 연출부였다).
=VIP 시사회가 기자 시사 다음주라 많이들 못 보셨다. 김성수 감독님은 음악 넣기 전에 보여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분 스타일 알잖나. 바꿀 수 없는 상황이면 항상 좋은 이야기만 하신다. 봉고차 액션은 다른 영화에선 못 본 장면이라 칭찬을 하시긴 했다. 그 장면은 촬영 전에 프리 비주얼 작업까지 했는데 막상 찍으려고 하니 긴장이 되더라. 그때도 감독님은 내게 액
데뷔작 이후 6년…현장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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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극화가 심하지 않나. 가진 자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분노가 많이 담겨 있더라. 만약 내가 그대로 만들면 왜 저렇게 편협하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그래서 4편은… (중략)… 사회가 보이는 이야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거다.” <공공의 적 2012>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에서 강우석 감독이 전한 이 말은 최근에 일기 시작한 어떤 경향을 일깨워주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모순의 현실을 가공하지 않고 고스란히 가져와 영화의 재료로 사용하는 이러한 기류는 불과 몇년 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2000년대 중반 한해에 10편 넘게 쏟아져 나왔던 ‘경찰영화’가 대부분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비리형사의 면면을 파헤쳤던 것을 상기해보라. 사뭇 달라진 이같은 상황은 비단 형사를 주인공 삼은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당거래>(2010)뿐만 아니라 <모비딕>(2010)이 그러했고, 올해 <도가니>가 그러했다. <특수본>
받아라, 분노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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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비기너스> 넌 행복하니? 지금 여기서?
[올드독의 영화노트] <비기너스> 넌 행복하니? 지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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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단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론 무엇을 찍을 것인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찍어서 올리는 무수한 영상이 인터넷과 각종 채널을 뒤덮는 이 시대에, 과연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큼 가치있는 대상은 무엇인가라는 식으로까지 무겁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기왕이면 해서 즐거운 것, 내지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지 염두에 두는 것이 실제로 작업을 진행할 때 동력이 됩니다. 라이브 뮤직비디오를 찍으려는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뮤지션과 작업할지가 제일 중요하겠지요. 본인이 피사체가 되어 끼를 발휘할 예정이라면 이 단계는 간단해지겠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누군가를 선택할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뮤지션을 탐색할 수 있을까요?
우선 주위를 둘러보는 것에서 시작해봅시다. 엄마가 트로트로는 동네에서 한 가닥 하신다거나, 아빠가 왕년에 포크송 좀 퉁기셨다거나 하면 의외로 손쉬운 섭외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마치 용돈을 구걸할 때처럼 온갖 감언이설로 그들을 구워삶
[영상공작소] 당신이 프로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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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무대로 한 KBS2TV의 의학드라마 <브레인>은 머리뼈를 열고 뇌를 들여다본다. 신경외과에는 응급수술을 요하는 중환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의사들도 생과 사를 오가는 현장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고성이 오가는 말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환자를 잃을 수도 있어!” 뇌수술신의 생경한 공포에 질려 있다가 문득 저 대사가 여러 차례 귀에 들어왔다. 환자를 잃는다? 의사가 환자를 잃는 경우는 두 가지다. 환자가 병원을 떠나거나 혹은 사망하거나. 물론 의사가 환자가 완치되는 상황을 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목청을 높일 리 없다. 저 의사가 에둘러 말하는 것은 환자의 죽음이다. 많은 의학드라마의 의사들이 위급 상황마다 “환자가 죽을 수도 있어!”라고 외치던 것을 기억해보면 <브레인>의 저 대사는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조차 죽음을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는, 의사의 완강한 심리 상태가 읽힌다. 행여 환자 귀에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일이
[유선주의 TVIEW] (아직은) 사랑할 수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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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소중한 것을 빼앗긴다. 그걸 되찾으러 가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 쉬울 리 없다. 쫓고 쫓기는 자 모두 목숨을 건다. <최종병기 활>은 그 절박과 긴장으로 팽팽하다. 박해일과 류승룡, 김무열과 문채원 모두 훌륭한데 특히 문채원과 김무열이 눈에 띈다. 사극의 여성 캐릭터가 강해지는 경향에서 문채원은 칼도 잡고 활도 쏘며 전형을 벗어나고, 김무열도 끝까지 전사다운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순간, 바람 소리 가득한 벌판에서 절정을 향한다.
이때 돋보이는 건 사운드 디자인이다. 소리로 시작해 소리로 끝나는 <최종병기 활>은 신시사이저와 해금 등이 섞인 스코어도 적절하지만 무심히 부는 바람이나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소리를 잡아내는 것도 인상적이다. 영상만큼 사운드가 중요해지는 최근 경향대로, 이 영화는 미세한 소리를 채집하거나 새로 만들며 공감각적 텐션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역사극에 주로 쓰여 익숙한 신시사이저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만드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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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이라고 이름 붙은 이 코너에 뭘 쓸까 며칠간 망설이다가 취향이 무엇인지 그 자체에 대해 제대로 질문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은 무엇인가, 나의 취향은 무엇인가, 내가 타인의 것이라고 느끼는 취향은 무엇인가 하는. 예컨대 이런 것이다. 나의 패션 취향은 알렉사 청이다. 맞다, 그 패셔니스타 말이다. 웃기게도, 알렉사 청이 입는 사이즈의 옷도, 그런 스타일의 옷도, 그 가격대의 옷도 내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한번 산 운동화는 떨어질 때까지 신고, 일주일에 3번은 배낭을 메고 출근하고, 마음에 든 스트라이프 티를 색깔별로 5벌 사서 돌려입는 나라고 해서 취향도 구릴쏘냐. 내가 나의 취향에서 소외당하는 셈이지만… 내가 내 취향대로 꾸밀 수 없는 현실에 적응했다고 해서, 내 현실이 취향까지 규정짓게 할 수 있나?
하지만 패션이 아니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책과 음악에 대해서라면 나의 취향은 나의 소비와 일치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내 취향은 나의 것인가
[타인의 취향]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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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계 영화제들의 주요 화두는 ‘디지털 상영문제’였다. 3대 메이저 영화제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진 토론토영화제에서도 빈번한 영사사고가 있었고, 베니스나 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9월에 열렸던 아시아의 어느 영화제는 상영 중 반 이상이 영사사고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몇 차례 상영 중단 사례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국내의 일반 상영관에서도 드물긴 하지만 가끔 영사사고가 일어난다. 짧은 기간 동안 매회 다른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는 그렇다 쳐도 똑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트는 일반 상영관에서도 영사사고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과거에는 영사사고가 나도 잠시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다시 상영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아예 상영이 취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모든 원흉(?)은 ‘디지털 상영’, 그중에서도 DCP의 표준화가 문제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디지털 상영은 DCI(Digital Cinema Initiative) 규격을 준수하는 전용 서버를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쉽지만은 않은 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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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헤어초크의 <악질경찰>이 나를 녹다운시킨 순간은, 로드킬당한 동족을 숨어서 바라보는 악어를 찍은 비디오 화면과 악어의 시점숏, 그리고 이구아나의 환각이 난데없이 등장한 때였다. 아벨 페라라의 동명 영화와 달리 헤어초크의 <악질경찰>은 구원에 관심이 없다. 아이러니와 미친 유머의 늪에서 자맥질할 뿐이다.
11월8일
손광주 감독의 영화 <캐릭터>는 신춘문예 출신 작가가 생계 때문에 인기 감독에게 고용되어 써내는 전형적인 시나리오와 그녀의 삭막한 현실을 병치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캐릭터>가 답해야 할 첫 번째 문제는 만인이 진부하다고 합의하는 픽션의 대표적 클리셰들을 진부하다고 재차 확언하는 일에 어떤 유익함이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영화의 첫 단락이 흥미롭기 위해서는 뻔하다고 여겨지지 않지만 알고 보면 뻔한 것들의 상투성을 끌어내는 쪽이 나았을 것이다. <캐릭터>의 보다 치명적인 약점은 전형적 허구와 섬세하게 대조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오늘은 브래드 피트에 관해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