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새 좀 봐요.” 새로운 요양 병원으로 아버지를 모셔온 산드라(레아 세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말한다. 귀여운 새들이 새장 안에 있다. 이 대수롭지 않은 장면에서 쓸쓸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철창 안에서만 날아다닐 수 있는 새들을 통해) 시종 이동하더라도 그 이동의 굴레 자체에 갇혀 있을 삶을 무심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내 보는 산드라의 일상에는 출구가 없다. 그녀는 지금 아버지의 병환, 딸아이의 성장, 뜨겁지만 위태로운 연애 사이에 가로막혀 있다. 그러나 <어느 멋진 아침>의 태도는 부정한 세계가 반복된다는 진실을 비관하는 데 그치기보다, 그 안에서 불쑥 조우하는 기쁨과 슬픔의 디졸브를 기껍게 여기는 편이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 <파랑새>처럼 모험을 경유함으로써 행복을 성취하기 위한 현실의 재인식에 교훈을 두는 서사는 이제 흔해졌다. 희비를 수용하는 일은 판타지로의 도피 없이, 반복되는 매일의 한가운데서 이행되어야 한다고 <어느 멋
[비평] 기쁨과 슬픔의 디졸브, ‘어느 멋진 아침’
-
<한국이 싫어서>
장건재/한국/2023년/106분/개막작 이우빈
계나(고아성)는 “한국이 싫어서” 혹은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뉴질랜드로 떠난다. 계나가 한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옥 같은 출퇴근길, 남을 디딤돌 삼아 경쟁하는 사람들, 태생적으로 그 경쟁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흙수저들의 삶. 우리가 익숙하다 못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 사회의 병폐에서 계나는 탈출을 감행한다. 나름 대기업이라 불리는 직장, 지고지순하게 자신만 바라보는 남자 친구 지명(김우겸), 언제나 자식에게 헌신하는 부모의 사랑조차 그의 결심을 막진 못한다. 그렇다고 뉴질랜드가 천국은 아니다. 삶은 어디서든 고되다. 영어는 쉽게 안 늘고 돈 모으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한국보다는 낫다. 행복을 “춥지 않고 배부른 것”으로 정의한 계나에게 뉴질랜드의 온난함과 술 몇 모금은 충분하고 풍족하다. 계나는 종종 뉴질랜드의 애인, 친구와 함께 광장의 계단이나 잔디에 앉아서 와인을 마신다. 이
[기획]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①
-
말해놓고 나면 시시해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잡지를 만들고 싶다’, ‘영화를 찍고 싶다’, ‘서점을 하고 싶다’ 같은 말들. 이것들은 사고 속에 있을 때 완벽하다. 분명 머릿속에서는 손쉽게 시대를 가로지르는 고전을 쓰고, 쓰타야에 버금가는 서점을 만들고, <뉴요커> 뺨치는 잡지를 찍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들고 난 순간 모든 것은 보잘것없어진다. 그 오염과 타락은 발화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꿈같은 것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사람들은 장르는 뭐야? 어떤 컨셉의 서점이야? 무슨 주제를 다루는 잡지야? 하고 물어올 것이다. 그때부터 자신이 상상한 세계가 얼마나 별 볼 일 없는지 깨닫게 된다. 고민하던 꿈과 논리는 옹색해지고 허술해진다. 간직하고 있는 꿈과 계획에 대해 대답하면 할수록 완벽해 보이던 미래는 실체화되고 단순화된다. 사람들은 흥미를 잃는다. 결국 네가 하겠다는 건 다른 데서 다 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걸로 돈은 벌 수 있겠어? 왜 그런 쓸데없는
[김민성의 시네마 디스패치] 예술과 문학 섹션: 예술의 넝마주이
-
올해 부산영화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자리를 비운채 치러야 하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닥쳐도 영화제만큼은 잘 치러야 한다는 결의 아래 혁신위원회를 구성, 6월26일 임시총회를 통해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와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의 대행 체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태풍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배의 키를 넘겨받은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본질에 다시금 집중해 모든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흔들림 없는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 올해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은 어땠나.
= 심각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영화제를 잘 치러야 한다는 마음으로 영화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프로그램은 정상 개최를 목표로 오래전부터 지속성을 가지고 준비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올해의 슬로건은 ‘함께 꿈꾸다’이다. 사실 문제가 발생
[인터뷰] '지금은 본질에 충실해야 할 시기다',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내홍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영화제 정상 개최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현실적인 조건으로 행사가 축소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극장 상영에 중심을 두고 준비한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 라인업은 여느 해 못지않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비롯한 거장들의 신작은 물론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 한국영화의 미래를 점칠 신작까지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다채로운 영화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씨네21>은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를 비롯해 추천작 10편을 소개한다. 올해 부산영화제를 책임지고 있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바야흐로 영화의 계절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인터뷰와 추천작이 계속됩니
세상의 모든 흥미로운 영화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10편,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인터뷰
-
9월20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한중영화제 특별상영회에선 제7회(2020년), 제 8회(2021년) 수상작 4편을 상영했다. 5명의 수상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후 <씨네21>과 만났다. 이들을 포함한 14명의 중국 출신 수상 감독 들은 9월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투어·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참가·한국영상자료원 견학과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 특강, JK필름 윤제균 감독·길영민 대표 간담회 등의 한국 연수 일정을 소화했다.
- 한중영화제 수상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나.
왕즈이 가장 직접적인 도움이라면 상금이겠다. (웃음) 차기작 제작에 전부 보탤 계획이다. 더불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 제공, 업계 유명 감독들과의 교류 기회, 이번 한국 연수까지 마련되어 CJ문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두만 부얼리에스한 한중영화제에서 수상한 친구들의 작품에 각본, 편집 등으로 참여해 영화제를 경험
[인터뷰] 또래 한국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싶다, 감독 왕즈이, 천린펑, 리위안시, 두만·부얼리에스한, 양밍
-
CJ문화재단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함께 2014년부터 개최해온 ‘한중 청년꿈키움 단편영화제’(이하 한중영화제)가 올해엔 베이징에서의 영화제 회고전과 한국 특별상영회, 코로나19 팬데믹(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한국 연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중영화제는 영화를 기반으로한 양국 청년 감독들의 교류 및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중영화제를 총괄해오고 있는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에게 한중영화제 개최의 의미와 소감을 물었다.
- 한중 양국의 정치적 상황, 코로나19로 인해 양국 교류가 쉽지 않았다. 어려움을 딛고 올해 영화제 일정을 치르는 소감은
=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시련은 특히나 혹독했다. 이 상황에서 한중영화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는 영화제가 양국의 청년 영화감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자 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외적 상황으로 잠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인터뷰]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 K컬처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게
-
<거미집>의 한유림은 타고난 스타이자 재능 있는 배우다. 급하게 잡힌 ‘거미집’ 추가 촬영에 툴툴거리며 혼자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만, 중요한 순간 카메라 앞에서 돌변해 연기력과 화면 장악력 하나로 위기를 뚫고 나간다. 관습을 깨고 트렌드를 이끌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던 정수정은 70년대 최고의 라이징 스타의 얼굴을 설득하는 고전적 매력을 뽐내며 그 시절에만 가능했던 영화판의 역설적인 에너지를 설득한다.
- <거미집>은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 일단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읽기 전부터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다. 거기에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이 함께하신다고 하니 대사가 단 한줄이라도, 한 장면만 출연한다고 해도 꼭 영화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70년대 영화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통통 튀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다.
- <거미집> 같은 앙상블 코미디는 처음 경험해본 것인가.
[인터뷰] 스타가 된다는 것, ‘거미집’ 정수정
-
전여빈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촬영)현장’이다. 전여빈은 현장에서 에너지의 총력을 소진하고 싶고, 현장에 출근한 사람들이 언제나 궁금하며, 현장에서 연기의 답을 찾는 배우다. <거미집>의 ‘미도’ 또한 그렇다.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인 미도는 김열 감독(송강호)의 재촬영 시나리오에 열광한 채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거미집’의 현장을 누빈다. 현장 체질인 배우가 현장 체질인 배역을 만났을 때 스크린 속에서 얼마나 생동할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도는 김열 감독을 포함한 등장인물 모두가 걸작이 탄생할지 의심하는 와중에 홀로 다 잘되리라 굳게 믿는다.
= - 미도는 김열의 예술 세계와 욕망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캐릭터다.
영화 촬영 현장은 영감과 창작의 동력인 주체와 그의 상상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조력하는 이들의 합으로 구성된다. 미도는 능동적인 예술가까진 아니어도 예술가가 세상에 재능을 펼칠 수 있게 힘을 보태는 사람이었을 거다. 그때 김열
[인터뷰] 물음표를 느낌표로, ‘거미집’ 전여빈
-
오정세는 본인과 본인이 연기한 <거미집>의 바람둥이 톱스타 배우 호세 사이의 싱크로율이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당연히 호세의 사생활은 오정세의 삶과 1970년대와 2023년만큼 멀다. 오정세와 호세는 오직 프로페셔널한 배우라는 점에서 10%만 통한다. 호세는 김열 감독(송강호)의 디렉션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현장에서 무수한 소동이 연발해도 모든 난리를 수습하는 와중에 연기도 절륜히 끝마친다. 오정세와 호세 사이를 잇던 1할의 공통점은 어느새 10할, 100할이 되고, 관객은 언제나 그랬듯 스크린 속 오정세의 연기를 진짜라 믿게 된다.
- 호세는 ‘거미집’에서도 호세를 연기한다. 실제로 제작자나 감독으로부터 “정세 역을 제안하고 싶다”는 캐스팅콜이 오면 어떨 것 같나.
= 장단점이 있지 않을까. 영화 안팎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작품의 전체 컨셉에 어울린다면 기꺼이 응할 수 있다. 실제의 인물을 픽션 속에 끌어들여 오는 영화가 있지 않나. 그런 영화라면
[인터뷰] 진심을 담아 자연스럽게, ‘거미집’ 오정세
-
<거미집>은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다섯 번째 작품이다.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등 시네아스트들과 송강호가 동행한 궤적이 곧 21세기 한국영화의 개념과 성격을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그가 아예 70년대 영화감독 역할로 분한 <거미집>은 단지 그가 연기한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승 신 감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채 평론가들에게 싸구려 치정극이나 찍는다고 악평을 받던 김열 감독은 이틀만 시간을 내서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분명 걸작이 될 것이라는 광적인 믿음에 사로잡힌다.
- 김지운 감독과 인연을 맺은 지도 무려 25년이 흘렀다. 그는 어떤 연출자로 각인되어 있나.
= 장르의 변주를 통해 자기만의 영화 스타일을 구축해온 감독이다. 코미디든 공포든 드라마든 호쾌한 액션 활극이든 기존 장르를 새롭게 비틀며 독특한 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점이 무척 놀랍다.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작품을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
[인터뷰] 송강호라는 메타포, ‘거미집’ 송강호
-
이미 다 찍은 영화를 다시 촬영하기만 하면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탄생할 것 같은 직감이 번뜩일 때, 당신이 감독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직감에만 의존해 감독이 설득할 때, 당신이 배우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여러모로 힘들어질 것이 뻔한데 감독의 비전에서 한 줄기 빛을 볼 때, 당신이 제작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위 질문들에 대한 갖가지 답을 <거미집>의 인간 군상이 제시한다. 1970년대, 독재정권의 검열 속에 영화를 만들던 김열 감독은 어느 날 촬영을 마친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꾸면 걸작이 완성되리란 확신에 사로잡힌다. 재촬영의 과정은 물론 순탄할 리 없지만 그럼에도 필름 머스트 고 온, 영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거미집’을 찍는 한바탕 소동극을 담은 영화 <거미집>의 네 배우, 송강호,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을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거미집> 배우들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필름 머스트 고 온, ‘거미집’ 송강호,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불멍
물을 보면 외로워지고 불을 보면 누군가가 그리워진다지. 작은 모닥불을 피운 뒤 위스키 한잔, 시가 한 모금을 곁들이고 저녁 노을까지 더한다면 즐길 준비 끝!
지구온난화
요즘 기후 문제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우리 일상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무관심하게 무방비 상태로 시간만 흘려보내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끝없이 고민 중이다. 우선 올해 초엔 <손끝으로 줄이는 탄소발자국> 캠페인 영상에 내레이션으로 재능 기부를 했다.
바이크
바이크에 몸을 싣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순간,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낀다. 친구들과 라이딩을 하며 오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는 중.
청소
온갖 청소 용품으로 집 안 구석구석을 말끔히 청소한다. 깨끗해진 공간을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LIST] 김남길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
국산 돼지 삼겹살 한근 값이면 앞다리는 두근, 뒷다리는 세근을 살 수 있다. 나는 이를 ‘근의 공식’이라 부르며 고기가 당기는 날엔 중간값인 앞다리에서 만족감을 구하곤 한다. 다소 궁상맞은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드라마에서 돼지 앞다리를 구워 먹는 장면을 KBS2 드라마 <순정복서>에서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모처럼 한우 갈비를 쏘겠다는 관장의 말에 환호했던 한국 최고의 밴텀급 복싱 챔피언 한아름(채원빈)과 동료 복서 박혜진(임영주)은 체육관 옥상에서 삼겹살도 아닌 앞다리를 사와 구우며 넉살 좋게 웃는다. 챔피언이 6개월마다 의무적으로 치러야 하는 타이틀 방어전 비용 1억원을 마련하느라 후원사를 찾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관장과 대전료만으로 생계를 꾸릴 수 없어 각종 아르바이트를 겸하는 선수들의 조촐한 회식 자리는 비인기 종목의 어려운 처지를 함께하는 복싱인들의 유대를 짐작할 만한 장면이었다.
이렇게 역경 속에서 도전하고 꿈꾸는 이들이 스포츠 드라마의 주인공일 법하지만 &l
[유선주의 드라마톡] '순정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