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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베를린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하정우)은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가슴에 단 일장기를 화분으로 가렸다.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1947 보스톤>은 일제의 탄압으로 더이상 달릴 수 없게 된 오래된 영웅과 그의 다음을 잇는 루키 서윤복(임시완)의 보스턴마라톤 대회 분투기를 다룬다. 일제강점기 끝에 광복을 이뤘지만 모래밭에 성을 세운 듯 국정은 위태롭고, 운동화 한 켤레 제대로 살 수 없는 마라토너들은 유일하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두 다리만 믿고 달린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시대의 아픔과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보여준 강제규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들었다. 42.195km. 이역만리 머나먼 타지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거리를 완주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잊지 않고, 잃지 않는 시대정신에 대해 강제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사건을
[특집] 추석영화 3파전 – 76년 전, ‘마라소너’들의 진심, <1947 보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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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엔 다양한 무구(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가 등장한다. 전통적으로 한국 무속신앙이 사용해온 물건뿐 아니라 천 박사의 조수 인배가 활용하는 현대적 기계장치들까지 모습을 비춘다. 김성식 감독은 국립민속박물관을 취재하고 각종 사료를 참고해 <천박사> 속 무구들의 컨셉 아트를 직접 제작했다.
설경
영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설경’은 <천박사>의 서사를 지탱하는 핵심 아이템이다. 천 박사는 반쪽짜리 설경에 움직임을 제한받는 범천을 완전히 봉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원래 설경은 충청 지역의 굿판에서 쓰이는 종이 무구다. 귀신이나 생령을 잡아 가두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무당의 경문을 문자화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여러 장의 종이를 겹치고 조각하는 과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최근엔 제작의 명맥이 점차 끊기고 있다.
칠성검
칠성검은 천 박사가 애용하는 주요 무기다. 사람의 몸에 빙의한 귀신을 쫓아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특집] 컨셉 아트로 보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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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영화 3파전의 유일한 신인감독인 김성식 감독은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에 조감독으로 참여해온 10년차 베테랑 영화인이다. 그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레퍼런스 탐구를 선결하는 모범 감독이기도 하다. 이는 걸출한 선배 감독들에게 오랜 시간 영화 일을 배워온 경험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단지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만으로 고군분투했던 애니메이션 학도의 입봉 과정, 그 험난했던 지난날은 최근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도제 시스템의 사례를 떠올리게 만든다. 오래 몸담아온 한국영화계의 역사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계승하면서 본인만의 색채를 드러내려 했다는 그에게 <천박사>의 제작 일지를 물었다. 그가 언급하는 수많은 레퍼런스의 향연은 그의 다채로운 영화적 경험치를 느끼게 한다.
-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것으로 안다.
중학생 시절 <뉴타입>이란 만화 잡지를 보고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 <
[인터뷰] 오컬트를 유쾌한 활극으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김성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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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의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천 박사(강동원)다. 당주 무당가의 장손인 그는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퇴마의 과정을 심리치료라 말하는 실제 의사이기도 하다. 조수 인배(이동휘)는 직접 발명한 기계장치들로 가짜 퇴마 의식을 꾸며내며 천 박사를 돕는다. 그러던 천 박사에게 진짜로 귀신 보는 눈을 지닌 유경(이솜)이 찾아온다. 동생 유민(박소이)에게 빙의한 귀신을 퇴치해 달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천 박사는 반악귀, 반사람인 범천(허준호)과 격돌한다. 범천은 무당이었던 천 박사의 할아버지와 동생을 해친 범인이다. 한국 오컬트 장르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결합해 독특한 VFX 이미지를 구현한 김성식 감독의 자양분은 오랜 영화 이력이다. 그는 <기생충>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 등 10년의 연출부 경험을 거쳐 첫 장편영화를 연출하게 됐다. 캐주얼한 오컬트 활
[특집] 추석영화 3파전 - 가짜 퇴마사, ‘진짜’ 귀신을 만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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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거미집>에 대한 언론 반응을 살펴보았는지.
대체로 재밌다는 평이라 다행이다. 세세하게 살펴보니 “나는 재미있었는데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다”는 평이 다수였다. 생각해보면 <조용한 가족>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웃음의 재료를 사방팔방 뿌려놨는데 그 방식이 생소해서 어떻게 조합될지 낯설다고 해야 할까. 이게 지금 웃어도 되는 건가, 지금 무서워야 하는 건가 헷갈리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무장해제가 되는 순간이 온다. <조용한 가족> 때는 송강호 배우의 “저 학생 아닌데요?”라는 대사가 그랬던 것 같다. <거미집>은 한명의 감독이 마음속 불씨를 꺼내고 활활 태워 모든 걸 전소시키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언젠가 어떤 수업에서 연출의 과정을 점화, 착화, 발화라고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번 영화는 그 마음가짐을 충실히 구현했다.
점화 - 얼어붙은 시대와 멈출 수 없는 열정
- <거미
[인터뷰] 1970년대의 오마주이자 2023년 영화인을 향한 응원가, ‘거미집’ 김지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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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 더 찍으면 걸작이 될 수 있어.” <거미집>은 1970년대 한국영화 현장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데뷔작 ‘불타는 사랑’의 성공 이후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감독 김열(송강호)은 차기작 ‘거미집’을 다시 찍어야 한다는 열망에 빠진다. 꿈에서 본 장면을 찍기 위해 회사를 설득하고 배우들을 모은 끝에 재촬영이 시작되지만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난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돈 걱정만 하는 제작자를 설득해야 하고, 딴생각에 정신이 팔린 배우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야 하며, 서슬 퍼런 검열의 칼날을 휘두르는 당국의 감시도 피해야 한다. 과연 김열은 이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어 촬영을 마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다시 찍는다고 걸작이 되긴 하는 걸까.
2018년 <인랑>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온 거장들의 고민과 궤적을 함께한다. 팬데믹 이후 세계는 멈췄고 감독들은 일제히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모색 중
[특집] 추석영화 3파전 - 김 감독의 열망이 타오를 때, <거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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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종이잡지클럽 대표 / 김민성의 시네마 디스패치
팀 망막의 독립잡지 <망막 02 설문대할망>
진짜 실력은 대부분 두 번째일 때 발휘된다. <에이리언2> <토이 스토리2> <터미네이터2> 등.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망막>은 제주 신화를 다루기 위해 제주에 직접 내려가 굿을 보고, 신화를 좇고,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그렇게 만들어진두 번째 흔적은 창간호만큼 아름답다. 사실 1호보다 더 괜찮다.
공항에 혼자 앉아 있기
어쩌다 보니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 대가로 월요일마다 새벽 5시에 공항 라운지에 앉아 멍하게 풍경을 바라보게 되었다. 공항은 언제나 기묘한 흥분을 간직한 공간이다. 공항 한구석에 앉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이 모든 현실이 꿈인 것만 같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
문학과 예술을 창조하는 사람은 자기 삶과 창
긴 연휴, 타인의 취향이 궁금한 당신께, <씨네21> 고정 필자들의 LIST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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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나 감독같이 ‘셀럽’들만 하는 거 아니었나요?” 어느새 소소한 인기 코너로 자리 잡은 ‘LIST’ 지면의 손님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자 몇몇 필자에게서 반가움과 의구심이 뒤섞인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매주 프런트 라인(비평), 디스토피아로부터(칼럼), 에세이 지면을 책임지는 8인의 고정 필자들이 <씨네21>의 셀러브리티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요즘 그들의 관심 영역을 사로잡고 있는 5개의 문화·예술 목록을 물었다.
복길 대중문화평론가 /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유튜브에 젊은 심신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 약간 지친 얼굴로 이 노래를 부르는 무대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쓸쓸하고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노래다.
에세이스트
건강 문제로 요양을 하고 있어서 사람을 못 만난다. 그래서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됐는데 고명재, 이반지하, 비비언 고닉의 글이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다.
이
긴 연휴, 타인의 취향이 궁금한 당신께, <씨네21> 고정 필자들의 LIST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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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가 소원인 꼬마 원숭이 파스파르투는 완벽한 계획을 짰으나 염려하는 어머니 때문에 떠날 수가 없다. 꿈을 품고만 살던 어느 날, 마을에 자칭 세계 여행가 개구리 필리어스가 나타난다. 주민들이 이방인 개구리가 80일간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을지 내기를 하자 자신만만한 필리어스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파스파르투는 절호의 기회라며 동행을 자처한다. 한편 수사관 픽스는 최근 일어난 은행털이 사건의 범인을 필리어스라고 미뤄 짐작하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동명의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탐험이라는 테마를 화려하게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이다. 광활한 금빛 사막과 수목이 우거진 노을빛 정글, 푸른빛을 띤 하늘과 바다가 스크린을 색색이 물들이며 여행영화로서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 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 두 주인공의 여정과 경찰의 추적이 짜임새 있게 맞물려 은근한 긴장감을 주고 완성도를 높인다. 외형도 성격도 천지 차이인 파스파르투와 필리어스가 함께 아름다운 것
[리뷰] ‘80일간의 세계일주’, 극에 깊게 밴 우정이 세계 일주의 여운보다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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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약왕으로 불리던 조직 보스 프랭크 화이트(크리스토퍼 워컨)는 오랜 수감 생활 끝에 출소한다. 오른팔 지미(로렌스 피시번)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그의 출소에 기뻐한다. 자유를 느낄 새도 없이 프랭크는 뉴욕을 다시 접수하려고 든다. 형사 반장 로이(빅터 아고)는 자신의 팀과 함께 이들을 쫓지만 매번 허탕만 친다.
<킹 오브 뉴욕>은 조직 보스 프랭크 화이트의 뉴욕 재탈환기를 그린 갱스터 영화다. 영화의 매력은 프랭크가 지닌 모순에 있다. 출소 후 차에 탄 프랭크는 자유를 만끽한다기보다 피곤한 얼굴로 뉴욕의 뒷골목을 스케치한다. 영구차 같은 검은색 리무진은 프랭크를 죽음으로 이끈다. 차악인 프랭크는 최악이라 생각하는 다른 조직들을 소탕하면서 도덕적 우위에 서며 자신의 범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열혈 형사들은 이들의 방식을 분노하며 닮아간다. 폭력으로 퍼렇게 물든 뉴욕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혈투. 그 중심에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한 냉혈한 조직 보스를 완벽하게 연기한 크리
[리뷰] ‘킹 오브 뉴욕’, 차갑고 섹시한 갱스터 무비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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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망생 수연(김미수)은 극단에서 근근이 일을 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연을 끊고 살던 할머니 영순(이영란)의 셋집을 정리해 달라는 전화를 받은 수연은 통영의 요양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영순을 찾아간다. 7년 만에 만난 손녀 수연을 영순은 언제나 그랬듯 사납고 매몰찬 태도로 대할 뿐이다. 수연과 영순 사이에 흐르는 불편한 긴장은 곧 해묵은 증오와 분노의 폭발로 이어진다.
구지현 감독의 <경미의 세계>는 엄마이자 딸인 경미라는 교집합으로 얽힌 손녀 수연과 할머니 영순의 깊은 감정의 골을 그려낸다. 가족간의 지독한 갈등과 상처를 그려낸 여타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경미의 세계> 또한 관객의 폐부를 건드리는 날카롭고 잔인한 대사들이 일종의 연료가 되어 극을 이끈다. 이영란의 열연이 돋보이는 병원에서의 독설 장면이 특히 그렇다. 단식과 구토,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작가와 배우라는 직업 등 할머니와 손녀가 서로를 경멸하는 만큼 닮아있다
[리뷰] ‘경미의 세계’, 모체로 연결되는 비극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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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코와 입이 본드로 막힌 채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이후 살해 계획이 적힌 다이어리와 남편 앞으로 든 보험 등을 근거로 피해자의 아내 윤아(유다인)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용의자 윤아의 증언이 있다. 다들 이미 끝난 사건으로 여겼지만 국선변호사 정민(강민혁)은 윤아의 태도가 미심쩍다. 얼마 뒤 윤아가 법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폭로>는 20년 경력의 현직 변호사이자 법정물 전문 스토리텔러로 활약해온 홍용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진술을 뒤집고 범행을 부인하는 피고인과 진범을 찾으려는 변호인의 고군분투는 얼핏 익숙하고 안전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확장한 탄탄한 각본과 사실적인 연출이 더해진 법정 장면들을 통해 그야말로 흡인력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 반전과 트릭이 있지만 예상보다 쉽게 읽혀 무난하게 다가온다. 대신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는 두터운 이야기가 더 큰 매력을 발휘한다. 윤아 역의 유다인 배우의
[리뷰] ‘폭로’, 익숙함과 무난함 사이에서 펼쳐지는 흡인력 있는 법정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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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보이 그룹 제너레이션즈의 멤버 하야토(고모리 하야토)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매니저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사태를 수습하려 나선다. 멤버 한 명씩 따로 탐문하는 방식으로 하야토의 마지막 행적을 추리해나가던 탐정은, 마침내 증언 사이에서 묘하게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서를 찾아낸다. 바로 의문의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소녀의 멜로디 허밍 소리다. 그렇게 멜로디를 접한 멤버들은 연이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 순간 탐정은 오래전 비극의 주인공이었던 소녀 사나(호시 도모코)를 떠올린다.
<사나: 저주의 아이>는 <주온>을 통해 일본 정통 호러 장르를 세계에 알린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아이돌, 방송국과 같은 친숙한 소재와 학창 시절의 기억 등을 활용하여 공포를 만들어낸다. 여러 방면에서 감독의 전작들과 뚜렷한 차이점을 가진 영화는 아니지만, 호러 장인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을 정도의 공포감을 주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리뷰] ‘사나: 저주의 아이’, 정통 호러 장인의 익숙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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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이 자연을 대체한 근미래의 뉴욕. 한 부부가 잠에서 깨어난다. 거대 테크 회사의 임원인 레이철(에밀리아 클라크)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녀는 승진 패키지로 인공 자궁센터 예약 기회를 얻는다. 식물학자인 남편 앨비(추이텔 에지오포)는 이에 대해 자연스럽지 않다며 반대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레이철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인공 자궁인 ‘팟’에 부부의 2세가 자라기 시작한다. <팟 제너레이션>은 인공 자궁 ‘팟’으로 아이를 갖게 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SF영화다. 영화는 자연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해답은 교감에 있다. 영화가 그리는 미래 사회의 인류는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잊어버린 채 AI가 편재한 편리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
앨비는 이러한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이다. 그는 마치 펭귄처럼 알 같은 인공 자궁 팟을 품고 다닌다. 그의 모습은 결코 기계가 주는 편리 함으로 대체할 수 없는 교감을 원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다만 의아한 것은 새로운 세대를 그
[리뷰] ‘팟 제너레이션’, 새로운 세대에 대한 상상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