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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은 처음엔 주황색이었다가 피처럼 붉은색이었다가 그리고 보라색, 파란색이 돼요.” 데뷔작 <버닝>에서 전종서가 분한 해미의 대사는 이후 배우 전종서의 행보를 선언하는 문장으로도 손색없다. 전종서가 스크린과 TV에서 연기한 캐릭터들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스크린이라는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투수 전종서가 작정해 던진 수많은 직구들을 관객들은 매번 예측할 수 없는 변화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노을이 돼 천변만화의 필모그래피를 폭주하던 전종서는 <발레리나>의 옥주를 만났다. 혈혈단신 친구 민희(박유림)의 복수혈전에 나서는 옥주는 전종서의 어떤 캐릭터보다도 묵묵하고 묵직한 여자다. 전종서 또한 <발레리나>가 배우 인생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옥주가 주인공인 것에 비해 옥주에게 친절한 서사는 아니다. 옥주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그가 두세 차례 매장에서 무언가를 구매할 때뿐이다.
= 옥주가 어떤 사람인지는 오프닝
[인터뷰] 캐릭터와 나 사이의 접점을 찾는다, '발레리나' 배우 전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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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야구 입시생들의 성장담을 세밀한 터치로 그려낸 <낫아웃>의 이정곤 감독이 이번엔 한뼘 더 자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만 그 방식이 자못 과격하고 기발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젊은이의 일탈을 따라간다. 납치물의 틀을 빌려왔지만 <거래>는 청소년 이상 어른 미만의 청춘들의 미묘하고 아슬아슬한 관계가 핵심이다. 곤경에 처한 청춘들이 벌이는 납치극은 해프닝을 넘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그럴수록 긴장과 스릴의 쾌감도 증폭된다. 여기에 한국 사회 청춘들이 마주하는 계급의 벽과 현실의 잔인함을 사실적으로 녹여내 공감대를 높였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인질, 내일의 공범이 되는 휘몰아치는 전개의 무대 뒷이야기를 전한다.
- 동명의 웹툰을 시리즈화했다.
= <낫아웃> 개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에서 연락이 왔다. 웹툰 <거래>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 연출 제
[인터뷰] ‘거래’ 이정곤 감독, 청년 세대의 고민과 애환을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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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The Siren
세피데 파시/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2023년/100분/국제경쟁
10월 21일, 20:00, CGV 부천 7관 / 10월 22일, 15:00, CGV 부천 5관
역사적 참변을 청소년 캐릭터의 시점으로 응시하려는 영화가 이따금 마주하는 비판 두 가지는, 이미 성인인 감독이 만든 영화가 절대 ‘어린이의 시점’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실제 역사가 품은 사회·정치적 맥락이 어린이의 순수함을 핑계로 표백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세피데 파시 감독의 <사이렌>은 이런 비판을 절묘히 피해가는 애니메이션이다. 1980년, 이란의 아바단은 사담 후세인이 이끄는 이라크 군대의 공습을 받는다. 이제 막 거뭇한 수염이 올라오는 14살 소년 오미드는 전시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형은 전선으로 차출됐고, 어머니는 동생들과 피난을 간 상황에서 오미드는 할아버지와 아바단에 남는다. 아바단에 남아 저항하길 택한 수많은 남성 어른들은 저마
BIAF #3호 [프리뷰] 세피데 파시 감독, ‘사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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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와 바람의 왕국 Sirocco and the Kingdom of the Winds
브누아 슈/프랑스, 벨기에/2023년/78분/국제경쟁
10월 21일, 12:30, CGV 부천 4관 / 10월 22일, 13:30, CGV 부천 8관
<시로코와 바람의 왕국>은 익숙한 이야기와 독보적인 표현력, 섬세한 손길과 과감한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줄리엣(로제 샤펜티에)은 호기심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다. 줄리엣은 8살인 언니 카르멘(마리네 베르티에오)과 함께 이웃에 사는 동화작가 아그네스 집으로 놀러갔다가 신기한 책을 발견한다. 바람을 조종하는 변덕스러운 마법사에 대한 동화 ‘시로코와 바람의 왕국’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다. 두 소녀는 책의 힘에 의해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한 채 환상적인 바람에 휩쓸려 초현실적인 세계에 떨어진다.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환상의 세
BIAF #3호 [프리뷰] 브누아 슈 감독, ‘시로코와 바람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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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학 1994> Art College 1994
리우지엔/ 중국/ 2023년/ 118분/ 국제경쟁
10월 20일, 13:00, CGV 부천 4관 / 10월 22일, 10:30, CGV 부천 8관
우리도 특출난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 예술대학에서 각각 중국화, 유화를 전공하는 샤오준과 지페이는 화폭 위로 붓을 놀리는 동시에 끝없이 자신들의 미래를 점쳐본다. 동료의 도드라진 성공을 부러워하고, 성공을 발판으로 펼쳐질 안온한 미래를 꿈꾸면서도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고민하며 자신의 예술관을 구축해가는 중이다. 한편 음대에 다니는 릴리와 홍은 서로 상반된 가치관을 지녔다. 평범함과 지루함을 거부하는 릴리와 그런 릴리를 동경하는 홍. 샤오준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가운데 릴리는 프랑스로 유학을 갈 예정인 잉준에게서 청혼을 받는다. 그렇게 릴리와 홍 앞엔 완전히 다른 길이 놓인다. <예술대학 1994>는 20대가 의례적으로 거치는 과도기를
BIAF #3호 [프리뷰] 리우지엔 감독, ‘예술대학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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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 The Concierge
이타즈 요시미/일본/2023년/70분/국제경쟁
10월 21일, 20:30, CGV 부천 5관 / 10월 22일, 10:30, CGV 부천 5관
유능한 신입 견습생 아키노는 북극 백화점에서 일한다. 동물들, 그것도 대체로 희귀종들이 그의 주요 고객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채우는 캐릭터들은 저마다 조금씩 화풍을 달리한 개성 있는 생김새의 동물들(올빼미, 공작, 늑대, 사자, 물개, 앵무새, 코끼리, 북극곰…)로 그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고민을 갖고 아키노에게 조언을 구한다. 점원과 손님으로 만난 이들이 서로의 하루를 구원하는 일이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에선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멸종위기종들의 쇼핑 스토리가 내포한 서늘한 역설도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청춘 만화와 동물 만화의 사이 좋은 동행이 이룩한 상냥한 표면 아래에는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BIAF #2호 [프리뷰] 이타즈 요시미 감독,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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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익스프레스> Mars Express
제레미 페랭/프랑스/2023년/88분/국제경쟁
10월 21일, 20:00, CGV 부천 4관 / 10월 22일, 18:00, CGV 부천 5관
SF애니메이션 <마스 익스프레스>는 AI를 향한 오늘날의 공포에 시의적절하고도 냉정한 대답을 들려준다. 앨린 루비는 그의 죽은 파트너이자 이제는 사이보그(로봇의 몸, 홀로그램으로 존재하는 얼굴)가 된 카를로스 리베라와 2인조를 이뤄 화성을 누비는 사립 탐정이다. 실직한 인간들만 남아 슬럼이 된 지구를 뒤로한 채, 이들은 고도 개발된 화성에서 사이보그를 프로그래밍으로부터 탈옥시켜 인간의 규칙에 따르지 않게 하는 해커들을 주로 좇아왔다. 영화의 주된 플롯은 실종된 어느 사이버네틱스(인공두뇌학) 전공의 학생을 찾는 일로, 탐정들은 이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가난한 학생들이 자신의 대뇌 능력을 로봇에게 제공하면 대가를 지불하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울한
BIAF #2호 [프리뷰] 제레미 페랭 감독, ‘마스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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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플라스틱 스카이> White Plastic Sky
티보르 바노츠키, 서롤터 서보/ 헝가리, 슬로바키아/ 2023년/ 111분/국제경쟁
10월 21일, 16:30, CGV 부천 4관 / 10월 22일, 13:30, CGV 부천 4관
2123년, 부다페스트는 삶도 생도 찾아보기 힘든 황무지가 되었다. 한정된 자원과 식량난 속에서 사람들은 공고한 규칙 하나를 만들어 따르고 있다. 인간의 신체가 최고의 자산인 세상이 되었으므로 태어난 후 50년이 지나면 도시의 소유물로 자신을 귀속시킬 것. 예외도 자비도 없다. 모든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50살이 될 때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디데이를 셀 뿐이다.
<화이트 플라스틱 스카이>는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 생명 다양성 멸종과 식량난 등 인류가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인간이 스스로 자원이 되고 식량이 된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재현한다. 홀로그램 파크는 지속적으로 나무 형상
BIAF #2호 [프리뷰] 티보르 바노츠키, 서롤터 서보 감독, ‘화이트 플라스틱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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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포 린다!> Chicken for Linda!
세바스티앙 로덴바흐, 키아라 말타/ 프랑스, 이탈리아/ 2023년/ 76분/ 국제경쟁
10월 20일, 14:00, CGV 부천 5관 / 10월 22일, 12:30, CGV 부천 5관
누구든 어린 시절 내가 잠든 사이 벌어진 상황을 공상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밤 잠든 사이 산타클로스는 언제 왔다 갔을까, 섣달 그믐 밤 까무룩 졸던 사이 내 눈썹은 언제 하얘졌을까. <치킨 포 린다>는 나를 위한 선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렸던 그 때의 눈높이로 그대로 가져다 와 구현해주는 신나는 애니메이션이다. 치장을 즐기는 소녀 린다는 엄마 폴레트의 반지를 탐낸다. 린다는 분명 반지를 잘 가지고 논 후 제자리에 두었건만 반려묘의 말썽으로 반지가 사라지자 폴레트는 린다를 의심하고 체벌한다. 하지만 폴레트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챈 후 딸에게 사과를 건넬 줄 아는 멋진 엄마다. 폴레트는 잘못을 만회하기 위
BIAF #1호 [프리뷰] 세바스티앙 로덴바흐, 키아라 말타 감독, ‘치킨 포 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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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Robot Dreams
파블로 베르헤르/스페인, 프랑스/2023년/102분/개막작
10월 20일, 18:00,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도 사랑스럽고 심오하고 역동적인 우화인 <로봇 드림>은 동물과 우정에 마음 약한 이들이라면 누구든 울릴 만한 영화다. 1980년대 뉴욕의 작은 아파트, 늦은 밤 모니터 불빛 앞에서 홀로 끼니를 때우는 일에 익숙한 개 한 마리가 산다. 고독한 1인 가구에 뜻밖의 변화가 생긴 건 새벽녘 TV광고를 보다가 홀린 듯 주문한 로봇 덕분이다. 낙관과 모험심 가득한 로봇 동거인이 생긴 후 개의 삶은 활기로 가득 찬다. 하지만 이대로 행복하기만 할 리가. 바다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중 로봇은 고장나고 만다. 사지가 마비된 채 모래사장에 홀로 남은 로봇과 폐장한 해변에 들어갈 수조차 없게 된 개는 영영 분리된다. 조용한 개의 일상으로부터 출발한 영화는 이제 로봇이 꾸는 꿈으로부터 다시 시작된다.
BIAF #1호 [프리뷰]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 ‘로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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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리디아 주잇)와 캐서린(올리비아 오닐)은 단짝 친구다. 평소처럼 등교하던 이들은 동시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실종 3일 후 이들은 어느 헛간에서 발견되고 이전과 달리 이상 증세를 보인다. 두 아이의 몸을 악마가 동시에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인 것은 두 아이 중 한명을 살리면 다른 한명은 죽는다는 사실이다.
<엑소시스트: 믿는 자>는 실종됐던 두 소녀가 악마에 빙의된 채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오컬트 호러 영화다. <할로윈>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리부트한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올해 작고한 윌리엄 프리드킨의 명작 <엑소시스트>(1973)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두 영화를 잇는 연결 고리로 엘런 버스틴이 연기한 크리스 맥닐이 등장한다. 앤젤라의 아빠 빅터 필딩(레슬리 오덤 주니어)은 엑소시즘 전문가로 등장하는 크리스에게 상담을 받기도 한다. 영화가 주목하는 점은 아빠 빅터의 선택이다. 그는 지진으로 죽기 직
[리뷰] ‘엑소시스트: 믿는 자’, 프리드킨이 봤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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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딘가에 떠돌 법한 으스스한 이야기를 모았다. <괴담만찬>은 인기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호러다.
여고생들이 따라 추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영상을 봤다가 피의 대가를 치르는 <딩동 챌린지>,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여학생이 네발 달린 짐승을 죽이면 성적이 오른다는 말에 혹해 잔인한 일을 벌이는 <네발 달린 짐승>, 카지노에서 큰돈을 딴 남자의 꺼림칙한 모텔 숙박 기를 그린 <잭팟>, 아파트 헬스장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사고를 관찰 하는 <입주민 전용 헬스장>, 응급 구조사의 억압적인 회복 과정을 담은 <재활>, 먹방 BJ들의 선 넘는 대결을 지켜보는 <식탐>까지 총 6개 단편을 묶었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범상한 사람들과 의식 없이 오가는 일상적 공간을 주인공과 주 무대로 설정해 좀더 내 것 같은 공포를 안긴다. 자기 방이나 어느 밀실에 혼자 있는 인물이 등 뒤
[리뷰] ‘괴담만찬’, 내 것 같은 공포를 안기지만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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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 코치 루크(채범희)는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6년 사귄 애인 샤오차이(곽서요)에게 청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소집하고 캠핑장까지 빌린 그날 저녁, 무릎 꿇고 결혼반지 케이스를 열지만 샤오차이는 야속하게 그 뚜껑을 닫아버린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루크는 놀랍게도 프러포즈 디데이 아침, 자기 방 침대에서 깨어난다.
<세이 예스 어게인>은 타임루프 설정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결합한 대만 청춘영화다. 루크가 반복되는 하루 동안 어떻게든 샤오차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화사한 톤으로 담아낸다. 후반부에 이르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해진 주인공을 내세워 한 남자의 성장영화로 나아간다. 중요한 건 프러포즈 성공이 아닌 믿을 만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은 루크를 지지하며 그가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을 진중한 시선으로 펼쳐 낸다. 대만영화답게 음악을 활용해 주인공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형성
[리뷰] ‘세이 예스 어게인’, 특색은 없어도 갖출 건 갖춘 대만 청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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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바도르 달리(벤 킹슬리)를 좋아해 그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젊은 예술가 제임스(크리스토퍼 브리니)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다. 달리에게 팬심을 담아 아이디어를 제공하자 조수 제안을 받은 것. 달리가 전시회에 걸 작품을 성실히 그리는지 감시하라는 상사의 특명 아래 거장의 최측근이 된 제임스는 황홀경에 들어선다. <달리랜드>는 위대한 예술가보다 그에게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자기 세계를 재구축하는 평범한 한 청년에게 관심을 둔다. 제임스는 유명 인사가 한데 모인 성대한 파티와 달리의 붓질과 가르침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그의 작업실을 오가며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문화와 지식을 단시간에 흡수하는데, 영화는 임팩트 있는 사건을 계기로 인물이 변화하는 과정을 현란하게 담아낸다. 아내 갈라(바르바라 주코바)와의 관계를 통해 달리라는 한 인간을 탐구하려는 시도가 또 다른 핵심이다.
서로를 갉아먹으면서도 원했던 부부의 정열적인 관계를 플래시백과 제삼자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리뷰] ‘달리랜드’, 달리랜드의 위대한 주인보다 초대된 젊은 예술가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