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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돼요. 요즘 매일 비가 쏟아져서 새벽에 얼마나 추운데, 입 돌아가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얼른 집에 가세요.
=오 꽐라꽐라, 하암~ 여기는 또 어디지? 으 추워. 니미럴 제가 여기서 얼마나 잔 겁니까?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빨리 일어나서 집에 들어가세요. 좀 있으면 버스 첫차 다닐 시간이에요. 우리 청소부들도 이제 좀 있으면 퇴근 시간이에요.
=아이 썅. 진짜 딱 한잔만 하려고 했는데 또 필름 끊겼네. 그나저나 제 친구들은요? 누구 본 사람 없어요? 준표랑 상원이랑 몇놈 있을 텐데. 아 정말 빌어먹을 녀석들, 끝까지 도와줄 것처럼 그러더니 또 나만 빼놓고 달아났군.
-근데 옷은 또 왜 다 벗고 계세요? 참 볼품없는 몸매인데.
=오 마이 갓! 진짜 내 옷 다 어디 갔어? 미치겠네 정말.
-술 마시다 옷까지 다 벗어젖힌 것도 모를 정도면 어제 굉장히 마셨나보네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제가 조그만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데, 회원들이 따로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진짜 이길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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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은 흔히 스승의 정년퇴임식에 존경을 담아 선물을 헌정한다. 8월23일 저녁,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도 일종의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김수용 감독. 정지영, 장길수 감독을 비롯한 제자들과 후배 영화인들은 한국영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거장에게 무엇을 선물했을까. 인터넷으로 ‘김수용의 영화마당’(http://kimsooyong.co.kr)을 검색해보자. 김수용 감독이 환한 웃음으로 받아든 선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행사가 열리기 전,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김수용 감독은 몇 년 전 술자리를 어제 일처럼 기억하면서 입을 열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나이 들었다고 거치적거린다 하니까 굉장히 조심하면서 살아요. (웃음) 지난 1년은 집 짓는 데 온 신경을 쏟았어요. 장충동 집 헐고 그 자리에 7층짜리 집을 지었어요.
-7층이면 집이 아니라 빌딩이네요.
=50년 전에 500만환 주고 산 집이에요. 그때 내가 1편 연출하면 50만환 받았으니까 10편 연출
[Cine talk] 거장의 흔적을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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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함경록은 ‘스타 감독’이다. 지역에서 제작된 <숨>이 로테르담영화제에 초청되고 브뤼셀유럽영화제 황금시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이하 CINDI)에서 버터플라이상도 수상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내공은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온 지난 10여년의 세월에서 나왔다. 단편 <가수 요제피나-혹은 쥐의 일족> <장마> <미필적 고의> 정도만 공개됐지만 함경록 감독은 1년에 2편씩 지금까지 대략 30편이 넘는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심지어 “제대로 세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노인, 장애인, 학생 등에게 영화제작에 관해 강의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은 함경록 감독은 통장에 몇백만원만 모이면 바로 스탭을 꾸렸다. 지난해엔 영화제만 다녔다는 그는 이제 본격 서울 침공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전북 김제에 있는 장애인 시설인 ‘기독교 영광의 집’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이 모티브라고 들었다.
=영광의 집 사건이
[Cine talk] 비장애인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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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태생이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하기 전에는 모델로 활동했다.
=뭄바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모델 생활을 아주 열심히 한 건 아니었다. TV 여행쇼에 출연하다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라티카 역할을 만났다. 그 이후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런데 이름도 그렇고, 얼핏 보면 인도 사람처럼 안 보인다.
=사람에 따라 인도인, 아랍인, 스페인계라고 생각하더라.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하기 전에 인도에서 영화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다 떨어졌다. 어떤 사람은 “너무 인도 여자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웃음) 얼마 전 이스탄불에 휴가 갔을 때 포르투갈 관광객을 우연히 만났다. 핀토라는 성이 포로투갈에서 아주 흔한 성이라고 하더라.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하 <혹성탈출>)에서는 영장류 동물학자로 나온다.
=<혹성탈출>은 생각하는 블록버스터 같다. 영화에는 아주 많은 이슈가
[who are you] 프리다 핀토 Freida P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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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모, 이다해, 박희순, 유선이 출연하고 장윤현 감독이 연출하는 <가비>가 8월22일 크랭크업했습니다. 소설가 김탁환의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둘러싼 고종황제 암살사건의 비밀을 다룬 사극입니다. 극중 러시아 사기단의 최고 사격수 일리치(주진모)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사다꼬 역을 맡은 유선이 트위터에 한마디 남겼네요. “10만이 본 영화든, 100만이 본 영화든 스탭과 배우들은 관객에게 선물할 그날을 생각하며 모든 순간을 이겨냅니다.” @sunloolloo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사실상 승리”의 패러디가 영화인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송희일 감독은 “사실상 나는 조인성이다”라는 재치를 보여주었고, CJ E&M 배수정 홍보팀장은 팔뚝 노출만 한 송강호를 두고 “사실상 전라 노출”이라고 말했네요. 저 역시 써야 할 원고를 25.7%밖에 쓰지 못했지만 사실상 마감이 끝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le
[트위터 뉴스] “사실상 승리” 패러디가 영화인 사이에서도 화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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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골목을 돌며 배우와 어울림을 찾는다.
상상은 커지고 몸은 무겁다.
시간이 흘러가며 사람은 넘치고 마음은 버겁다.
긴 계단의 중간쉼터, 높게 뻗은 담쟁이덩굴이 나를 맞는다.
순간 잎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수십개의 하트가 나를 향해 날아온다.
마음도 놓고 몸도 놓는다.
생각지도 않은 길에서 사랑을 보고 위안을 받는다.
[Cineview] 위안은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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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저러스 메소드> A Dangerous Method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키라 나이틀리, 비고 모르텐슨, 뱅상 카셀 / 미국 개봉 11월23일
20세기 초, 프로이트와 융은 사제의 연을 맺는다. 융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치료법 중 하나인 ‘토킹큐어’(대화치료)로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정신적인 상처를 가진 여자 사비나를 치료하기 시작한다. 사비나의 증세는 점점 나아지지만 치료가 계속될수록 융, 프로이트, 사비나의 관계에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Poster it] <댄저러스 메소드> A Dangerous Meth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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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두편의 신작 제작 계획 발표
=첫 작품은 공룡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의 이야기, 두 번째 작품은 인간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탐구하는 이야기라고. 두 작품 모두 <업>의 제작진이 참여하는 애니메이션.
-<드라큐라> <프랑켄슈타인의 저주>의 시나리오작가 지미 생스터, 83살로 사망
=영국 공포영화 제작사의 대명사인 해머필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 시나리오작가 피터 앳킨스는 그를 두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팅힐> 서점 폐점 위기… 영국 작가들 폐점 반대 투쟁에 나서
=<노팅힐>의 ‘트래블 서점’, 경영자를 찾지 못해 책들을 반값에 넘기고 있는 중.영국 작가들은 자원봉사에 나섰고, <노팅힐>에 출연했던 알렉 볼드윈은 트위터에 “트래블 서점을 살립시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뉴스] 픽사, 두편의 신작 제작 계획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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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다.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던 걸작 SF영화의 속편 제작이 순풍을 만났다. 당연히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 이야기다. 올해 초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 제작 판권을 획득한 알콘엔터테인먼트는 오리지널 영화의 연출자 리들리 스콧이 오랜 숙고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제작자 앤드루 코소베는 “리들리 스콧이 이 상징적인 영화를 새롭고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이끌거라는 걸 확신한다”며 “스콧이 합류함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을 진행 중인지 팬들도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콘엔터테인먼트는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 제작 판권을 구입한 직후부터 걸작의 훼손을 염려한 전세계 팬들에게 끝없는 비난을 받아왔다. 다행히도 리들리 스콧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팬들의 비난은 잦아들게 됐다.
이제 팬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 새롭게 만들어질 영화가 속편이냐 혹은 최근의 할리우드 경향을 따른 프리퀄이냐
[해외뉴스] 정답은 결자해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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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은 근래에 본 어떤 영화보다 난해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완벽한 독해가 불가능에 가깝고 심연을 파고들수록 복잡하게 다가오지만 이번 영화만큼 머릿속이 복잡해진 적은 없었다. 그건 이 영화의 독특한 시간 개념에서 오는 듯하다. 유준상이 맡은 주인공 성준은 비슷한 상황을 거듭 겪게 되는데 그것이 연속되는 시간의 축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같은 상황이 다른 뉘앙스로 반복되고 있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성준은 선배 영호(김상중)와 선배의 여자 후배 보람(송선미)과 함께 술집 ‘소설’을 찾는다. 그는 이곳의 주인인 예전(김보경)을 만나는데 그녀는 한때 사귀었던 경진과 똑같이 생겼다. 이 상황은 영화에서 세번 되풀이된다. 그 세번의 일은 3일 동안 연이어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한번의 상황이 서로 다른 시점을 통해 반복해서 보여지는 것도 아닌 듯싶다. 성준은 괴이한 시간의 덫에 갇힌 신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파멸과 죽음으로 향하는 게
[에디토리얼] <북촌방향> 그리고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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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팀에서 해외파트 직원 모집. 향후 <우먼 인 블랙> <엔드 오브 와치> 등의 작품을 수입·배급할 예정이며 영어 능통자 우대. 8월31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국·영문 각 1부)를 young@ssmadang.co.kr로 접수.
◆ 화인웍스 영화학교 4기 모집. 9월9일까지. 자세한 공모요강과 지원서는 http://blog.naver.com/fineworks2 참조.
◆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자원활동가 및 스탭 모집. 자원활동가는 9월9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www.aisff.org)를 작성하여 volunteer2011@aisff.org에서 접수하거나 방문 접수. 스탭(기획팀원, 초청 코디네이터, 출판 코디네이터)은 9월2일까지 이력서(사진포함)와 자기소개서를 recruit2011@aisff.org로 접수.
◆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국내 참가신청 접수. 9월10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www.biff.kr
[소식]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국내 참가신청 접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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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수연이 형사 연기에 도전한다. 김형준 감독의 스릴러영화 <여인의 향기>(가제)에서 차수연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누명을 쓴 전남편 강선우를 위해 진실을 밝히는 형사 이혜영 경위 역을 맡았다. 남편의 외도를 포착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누명을 쓰게 되는 강선우 역에는 박희순이, 강선우에게 사건을 의뢰한 수진 역에는 박시연이 캐스팅됐다.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8월 말 촬영을 시작한다.
* 오다기리 조가 부산영화제를 찾는다.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으로서다. 10월6일부터 9일간 열리는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것. 심사위원장은 홍콩의 욘판 감독이다. 이외에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 올리비에 페르, 중국 배우 지앙웬리, 영화사 봄의 오정완 이사가 이 부문 심사에 참여한다.
* 브루스 윌리스가 <지.아이. 조2>에 합류했다. <스텝업 3D>의 존 추 감독이 연출하는 <지.아이. 조2&
[캐스팅] 차수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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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8월24일 진행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유효 투표율 33.3%에 미치지 못한 25.7% 를 기록했다. 무릎까지 꿇으며 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었던 오 시장은 25일 현재 사퇴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오 시장이 9월 중 사퇴하면 10월26일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10월 이후 사퇴하면 보궐선거는 내년 4월로 미뤄진다. 고민이 많으실 시장님을 위해 조언 한마디 하자면, 지금 당장 ‘나는 꼼수다’ 스튜디오를 방문하세요. 절친 김어준이 기다려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덕분에 사실상 재미난 하루를 보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 25.7% 사실상 승리”라는 홍 대표의 발언은 각종 사실상 패러디를 양상했다. 너무 많아 다 소개하기도 힘들 지경인데 가장 인상적인 패러디를 소개한다. “보온병도 사실상 포탄인데 홍준표는 사실상 안상수.” 희대의 안상수 옹을 넘어설 홍 대표야말로 사실상 진짜 승자다. 보라카이도 사실상 패러디에 도전해본다. 지금 25.7%만
[신두영의 보라카이!] 내가 사실상 개그맨 아이가. 하하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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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트북 지름신 오셨네
새학기가 시작되면 지름신의 유혹이 느껴지는 물건이 있으니… 바로 신형 노트북. 삼성센스 시리즈3 350U의 깔끔한 디자인에서는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노트북이 되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성능은 기본, 이젠 예뻐야 사랑받는다.
2. 오홍홍홍홍홍!!!!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200회 특집은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가수 정재형, 이적, 존박이 출연했고, 물개 박수 치며 박장대소하는 정재형과 이적 CG라니! 깨알 같은 웃음이 가득. 곧 군에 입대할 김희철의 유머도 즐기시길.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
3. 힙합 제왕의 랑데부
카니예 웨스트와 제이-지가 합동 앨범을 낸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두 힙합 제왕이 ≪Watch The Throne≫에서 만났다. 자세한 내용은 [hottracks]에서!
4. 음악으로 테라피하세요
일본 연주음악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의 <휴(休) 콘서트>가 10
[must10] 노트북 지름신 오셨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