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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엄마는… 아침부터 평소와 조금 달랐다.” 딸 아리(이명선)의 내레이션으로 <극장판 아따맘마 3D: 엄마는 초능력자>(이하 <극장판 아따맘마>)는 시작한다. 그날은 엄마에겐 운수 좋은 날이었다. 왠일로 식빵도 깨끗하게 잘리고 계란 프라이도 예쁘게 잘 부쳤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3만3300원으로 잔돈까지 딱 맞아떨어져 기분이 좋다. 이때 엄마에게 먹구름이 다가온다. 그리고 느닷없이 엄마는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다. 아들 동동(홍범기)이 제발 밖에서는 초능력을 쓰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엄마는 초능력을 이용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결국 엄마는 세일러문 복장의 슈퍼파마맨으로 변장하고 정의를 지킨다는 명목 하에 가족에게 소홀해진다. 아리는 변한 엄마가 불만이다. 아리는 엄마에게 대들고 엄마는 아리와 다투다 초능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한다.
<극장판 아따맘마>의 초능력 컨셉은 3D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초능력으로 움직이는 걸레와
아따맘마의 초능력이 3D 효과와 만나다 <극장판 아따맘마 3D: 엄마는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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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쏘우>와 함께 당대 할리우드 하드코어 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시리즈다. 회를 거듭하며 사건은 더욱 거대해지고 그 사건현장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5편에 이르러서는 두 가지가 달라졌다. 먼저 3D 영상으로 인해 그 참혹함은 증폭됐다. 영화 속 물건과 구조물들이 전후좌우 흉기가 되어 날아든다. 두 번째로 죽음의 규칙에 변화가 생겼다. 정해진 운명대로 반드시 죽어야 했던 기존 규칙에서, 타인의 생명을 빌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 말하자면 자기 대신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 죽은 사람의 남은 생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 그처럼 달라진 규칙은 ‘사고현장의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이 시리즈가 그와 별개로 내건 또 다른 승부수다.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죽음의 운명은 쉽게 뒤바뀌지 않는다.
워크숍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사고로 자
참혹한 순간을 3D의 쾌감으로 즐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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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동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데이비드 모로)에겐 5살 위의 누나가 있었다. <나넬 모차르트>는 모차르트의 재능에 가려져 빛을 받지 못했던 여성 ‘나넬’(마리 페레)의 삶에 착안한 영화다. 영화는 모차르트 가족이 3년간 유럽 순회공연을 하는 과정에 동참한다. 나넬은 창작자가 아닌 단순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연주를 빛나게 해줄 피아니스트로 살아갈 뿐 조명은 오로지 아들 모차르트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생리가 시작되고 자의식이 발현되는 나이가 될 즈음, 나넬에게 새로운 전환이 찾아온다. 마차 사고로 수도원에서 묵게 되고 그곳에서 바깥생활과 격리된 채 생활하는 루이 15세의 딸을 만나 또래의 생각을 듣게 된다. 이후 베르사유 궁전에서 왕자를 만나게 되고 작곡가로서 자신의 욕망에 눈을 뜬다.
<나넬 모차르트>는 성과 계급, 시대라는 모든 제약에 대한 반기와 같은 영화다. 나넬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뛰어난 재능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여성이라는 한계는 계
성과 계급, 시대라는 모든 제약에 반기를 들다 <나넬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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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타운>은 서울에 교환교수로 잠시 들른 피아니스트 ‘사라’의 눈에 비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모차르트의 선율에 겹치는 서울의 풍경은 불법취업 노동자가 악덕 기업주에게 착취당하고 경찰이 유흥업소로부터 보호비를 뜯어가는 황량하고 칙칙한 세상이다. 그런 가운데 한 룸살롱을 보호해주며 여기저기서 사채를 수금하는 조폭 일환(오성태)과 아버지 대신 관광버스 운전을 하는 덕상(박승배)이 정류소 매점을 운영하는 한 여자 지원(주유랑)과 묘한 삼각관계로 엮인다.
<모차르트 타운>은 이후 <애니멀 타운>과 <댄스 타운>으로 이어지는 ‘타운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완성된 전규환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만큼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이후 함께하게 될 배우들의 존재를 비롯해 사건과 인물에 집요하게 접근하는 카메라 연출 등 그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앞서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애니멀 타운>과 <댄스 타운&
'타운 3부작' 속 묘한 서정의 흐름 <모차르트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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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화 감독은 ‘한국 액션영화’의 당당한 ‘원조’로 불릴 수 있는 인물이다. <자유만세>(1946)의 최인규 감독 밑에서 한형모, 홍성기, 신상옥, 정창화 감독이 배출됐다면 정창화 감독 아래서 임권택, 정진우, 김시현, 전우열 감독 등이 조감독으로 일하며 영화를 배웠다. 임권택 감독은 그의 <햇빛 쏟아지는 벌판>(1960)에서 처음 조감독의 위치로 올라섰고 이후 <노다지>(1961), <지평선>(1961)에서도 조감독이었다. 임권택 감독은 액션 연출과 편집, 콘티 등 감독으로서의 모든 것을 그의 밑에서 익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6·25전쟁 당시 혼란한 전시사회를 배경으로 해 밀수범들과의 싸움을 그린 정창화 감독의 데뷔작 <최후의 유혹>(1953)은 신상옥 감독의 <악야>(1952)와 더불어 한국 범죄스릴러영화의 효시이다. 이후 <장화홍련전>(1956), <비련의 섬>(1958)
‘한류 액션영화’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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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오즈 야스지로 감독 자신은 평생 독신이었다. 일본 소시민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는 맞는 말이지만 이것만으로 오즈 영화의 세계를 설명하기는 무리다. ‘무리’(無理)라는 단어는 오즈의 대사에 자주 등장하는데 어쩌면 오즈가 ‘이치’(理致)란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던 증거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삶에서 그가 발견한 이치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인간 조건이다. 단지 일본적인 삶의 풍경만을 잘 그려냈다면 오즈가 이토록 오래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즈는 인간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혼과 가정이라는 조건을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그 표면과 이면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도 결코 그 조건에 매몰된 적이 없다.
그의 유작 <꽁치의 맛>(1962)에서 딸을 시집 보낸 아버지는 빈집에 홀로 앉아 “외톨이가 되었군”이라고 읊조린다. 본래 오즈 영화에는 계단이 잘 등장하지 않는다. 계단 입구에 있는
오즈의 컬러영화를 보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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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통증>의 권상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병이 세상에 존재하나요?
A.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네. 존재합니다. 병명은 무통증(無痛症, analgesia)입니다. 이 병은 피부와 뇌 사이의 신경로가 끊겨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피부의 통각(痛覺)은 신경섬유에 의해 척수를 거쳐 뇌로 전달됩니다. 그런데 척수공동증(空洞症)이나 척수종양 같은 병을 앓게 되면 종종 통증이 상실되기도 한다는군요.
어려운 말 쓰지 말고 쉽게 하라고요?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 근무하는 한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기 모가 그래 어렵노. 회칼에 찔리몬 아픈 기 척수를 통해서 뇌로 전달되는 기라. 그런데 척수가 아프몬 뇌까지 아픈 기 전달이 안된다 아이가. 쉽재?” 어려운 말 쓰지 말고 쉽게 하라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서울엔 아는 의사가 없어서요. 그런데 무통증에 걸리면 통증을 느끼지 못하니 행복하지 않겠냐고요?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불에 데
[Cinepedia] <통증>의 권상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병이 세상에 존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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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스머프. 내가 당신 때문에 얼마나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지 알아요?
=아니, 저희는 스머프 마을에서 행복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자님의 시간과 돈을 우리가 빼앗았다고요?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것 좀 보세요. 이게 바로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아이패드라는 물건입니다. 제가 이걸 구입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그건 오로지 <씨네21> 아이패드 버전 디지털 매거진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요즘 제가 이걸로 뭘 제일 많이 하는지 아십니까. <스머프 빌리지>라고요.
=스머프 마을에는 아이패드라는 게 없어서 말이에요. 대체 그 ‘스머프 마을’이라는 게 뭡니까.
-게임이에요 게임. 마을을 관리하면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그러면서 점점 레벨을 올려가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문제는 이게 너무 중독성이 강하다는 거예요. 이젠 집에 놔두고 온 아이패드 속 스머프 마을에 심어놓은 농작물이 썩어문드러질까봐 다리를 덜덜 떨고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무상급식?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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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덕션> Abduction
감독 존 싱글턴 / 출연 테일러 로트너, 시고니 위버, 릴리 콜린스 / 수입 누리픽쳐스 / 배급 필라멘트 픽쳐스 / 개봉 9월29일
늑대소년 테일러 로트너가 이번에도 뛰어다닌다. 실종자 프로그램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네이슨은 이제껏 살아온 인생에 의심을 품는다. 마침 그를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가족은 몰살당한다. 그를 쫓는 이들은 CIA다. 자신의 존재가 국가적인 음모와 연관됐다는 사실을 직감한 네이슨은 이때부터 CIA의 추적을 피하는 한편, 반격을 시도한다. 이야기만 들어도 눈에 익은 영화의 제목이 떠오른다.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제이슨 본이 된다는 설정이랄까? 어쨌든 <분노의 질주>의 존 싱글턴이 연출한 이 영화는 일단 쫓고 쫓기는 추격신만큼은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 테일러 로트너의 쫄깃한 근육에 반했던 관객 역시 당연히 눈여겨볼 영화다.
[Coming soon] 늑대소년, 또 다시 뛴다 <어브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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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한나, 환경보호 시위하다가 체포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대릴 한나는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걸프 해안지역을 연결하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건설’ 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려나시면, 제주도 강정마을에도 와주시길!
-스티븐 소더버그 은퇴 선언
=영화 <컨테이젼>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연출 중인 두편의 영화를 마치는 대로 은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퇴 뒤에는 오션스 일레븐 결성?
-<다이 하드5> 존 무어의 손에 맡겨지다
=제작사 이십세기 폭스와 주연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CG 없이 실제 액션장면을 그대로 담고 싶다”는 존 무어의 의견에 찬성해 그에게 <다이 하드5>의 연출을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왠지 55년생인 브루스 윌리스가 불쌍해지는 소식.
[댓글뉴스] 스티븐 소더버그 은퇴 선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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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뢰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희순씨가 동료 배우들의 출산 소식을 전해왔네요. “이선균, 전혜진 부부의 두 번째 득남 소식에 너무 기쁘고, 축하합니다. 출산은커녕 아직 장가도 못 간 채 삼촌이 된 것이 씁쓸하기도 하네요.” 결혼하고 싶다고 말씀만 마시고 빨리 박예진씨와의 결혼 소식을…. @sulebari
* 백통이를 찾습니다. 함께 살던 개 백통이가 집을 나간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아 엄태웅씨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백통이는 8개월 된 수컷 진돗개입니다. <1박2일>에 출연했던 그 백통이 맞습니다. 옥수동, 한남동, 매봉산 근처에서 사진과 비슷한 개를 발견하신 분들은 엄태웅씨의 트위터로 바로 알려주시길. @zhao74
* 여균동 감독은 9월의 첫날을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맞았습니다. 9월3일 강정마을에서 열린 문화행사 ‘놀자 놀자 강정놀자’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그는 ‘뭍에서 경찰병력 450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으면서 하루
[트위터 뉴스] 배우 박희순, 이선균-전혜진 부부의 득남을 축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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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을 청산하고 '엄니 손 식품'을 차린 홍회장 일가가 해이해진 가문의 단합대회 겸, 생애 최초로 떠난 해외여행에서 사상 초유의 사건에 맞닥뜨리며 예측불허 수난을 겪게 되는 영화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은 오는 9월7일 개봉 예정이다.
[가문의 영광4] 정준하, "지저분한 연기, 지인 초대할 자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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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푸른소금> 소금은 뭐니뭐니해도 짜야 제맛
[헌즈 다이어리] <푸른소금> 소금은 뭐니뭐니해도 짜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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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독립기념일 하루 전인 8월14일 새벽 발리우드의 큰 별 하나가 졌다. 이튿날, 인도의 연중 2대 국가행사로 다양한 볼거리를 TV로 생중계하는 독립기념일 특별기획 방송은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급하게 편성했고, 만모한 싱 인도 총리도 언론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독립 인도의 1세대 영화인이었던 향년 79살의 샤미 카푸르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의 삶만큼이나 극적이었다. 영화감독 라훌 돌라키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화장터로 그의 시신이 옮겨지는 동안 지역 주민들은 주변 건물 옥상에 올라가 마치 큐사인을 받은 엑스트라들처럼 꽃을 뿌렸고, 샤미가 불러 히트시킨 <야후>(Yaahoo)를 함께 불렀다. 그것은 초현실적인 장면이었다. 아마도 샤미 카푸르 스스로가 건 마법의 주문이 아닌가 싶었다.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엔터테인먼트”라고 장례식 날 아침을 묘사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명성을 날린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였던 프리트비라즈 카푸르의 둘째 아들로 태어
[델리] 별이 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