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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로 인해 넷북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삼성의 독특한 넷북이 선을 보였다. NC 215는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10.1형 노트북으로 배터리가 특화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광 충전이기 때문에 감히 친환경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달고 나온 제품. NC 215의 상단 패널 바깥쪽으로 솔라 패널이 장착되어 있어 햇빛 아래에서 자동으로 충전된다. 태양광 충전 효율은 정오의 태양광(약 87,000 LUX) 기준으로 2시간 노출에 한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터리 완충시 무려 14시간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 삼성 모바일의 파워 플러스 기술이 적용되었다. 과열된 휴대폰 경쟁이 낳은 의외의 성과랄까? 베젤 두께는 17.5mm, 무게는 1.32kg으로 경쟁 넷북 크기와 큰 차이는 없다. 국내 출시가는 59만9천원, 태양광 제품 치고는 싸다.
[gadget] 노트북도 친환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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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버이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소싯적에 일 때문에 전국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길이란 길은 모두 꿰고 계신 우리 아버지. 여전히 운전은 잘하시지만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연세이다 보니 길 찾기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아들 된 도리로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내비게이션을 사드리게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이 문단에 접어들면서 바로 이 아들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수많은 독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다. 이 불효자는 그냥 제멋대로 질러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노안으로 내비게이션의 그 작은 버튼들을 누르기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망각해버린 것이다. 물론 어버이날이 지난 다음에 찾아뵈었을 때, 아버지의 차에서 떨어져 집안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최신 내비게이션을 보고 불효자는 그만 죄 없는 텅 빈 지갑을 움켜쥐고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그렇다. 젊은 사람들이야 전자제품에 익숙하고 눈도 밝아 작은 내비게이션과 같은 UI가 문제없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여간 곤혹스러운
[gadget] 내비게이션이니, 컴퓨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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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형용사> Politist, adjectiv(2009)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상영시간 110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 음성포맷 DD 2.0 루마니아어
자막 영어 / 출시사 아티피셜아이(영국)
화질 ★★★☆ / 음질 ★★★ / 부록 ★★☆
올해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누리 빌게 세일란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는 창 바깥에서 시작해 그 반대로 끝난다. 도입부의 카메라는 창 밖에서 세 남자가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는 걸 본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서 부검을 맡은 의사는 창 밖으로 모자가 걸어가는 걸 바라본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고 그들이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영화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상영시간의 2/3에 해당하는 90여분 동안 영화는 범죄 현장을 맴도는 일군의 남자들을 줄곧 바라보거나 그들의 심심한 대화를 들려주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분명한 건 한 남자가 죽어 땅에 파묻혔다는 사실뿐이다.
[DVD] 형용사로 기능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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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일생일대의 명연기를 펼친다 해도 절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일 따위 허락되지 않은 사람. 앤디 서키스는 아마도 영화 역사상 가장 ‘낮은 데로 임하는’ 배우일 것이다. ‘디지털 배우’의 등장이 과거 토키영화의 등장만큼이나 혁명적인 일이라면 앤디 서키스는 그 첫머리에 놓여야 할 인물이다. 이처럼 따로 소개를 하고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 누가 그의 존재를 알아챌까. ‘모션캡처 연기의 달인’이라는 칭호는 거창하기만 할 뿐 그의 감춰진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역부족이다. 사악함을 감춘 주눅든 눈빛과 앙상한 몸, 그리고 구부정한 허리의 골룸이 없는 <반지의 제왕>을 상상할 수 있을까, 킹콩 역할을 위해 르완다까지 가서 고릴라의 행동양식과 습성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체득한 그의 열정은 또 어떤가. 그리고 서늘한 표정만으로도 인간을 압도하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하 <혹성탈출>)의 ‘시저’의 ‘미친 존재감’은 단연 올해 여러 시상식의 연기
[앤디 서키스] 그에게 오스카를 수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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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
카니예 웨스트는 제이-지의 명반 ≪Blueprint≫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웨스트는 (음악적 성과만으로는) 제이-지와 동등한(혹은 좀더 높은) 위치까지 올랐다. 이 앨범은 웨스트의 지난 앨범의 연장선 같다(제이-지는 거들 뿐). 커다란 이름 둘이 만났지만 그 이름들에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소문날 수밖에 없는 잔치. 듣다 보면 메탈리카와 건스 앤드 로지스의 공동 음반이 나왔으면 싶었던 시절의 생각도 난다. 달리 말해 ‘본격’ 작업이라기보다는 ‘이벤트’ 느낌이 더 강하다. 전체적으로는 카니예 웨스트가 깔아놓은 판에 제이-지가 올라탄 인상으로, 비트는 다채롭고 랩도 준수하지만 심심하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메탈리카와 건스 앤드 로지스도 그랬으려나.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두 아티스트의 색깔이 분명하게 전달되는 건 사
[hottracks] 소문난 잔치는 분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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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8월27일 오후 3시~28일 오후 3시
만화 전시: 9월1~11일
장소: 문래창작촌 대안공간 문(문래3가 54-41 지하 1층)
문의: 전지은 010-5210-0262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연재(김선아)와 지욱(이동욱)은 오키나와 해변에서 열린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에 나간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매년 영화 오래 보기에 도전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소소하고 별난 도전기가 넘치는 세상이다. 그리고 여기 12명의 작가가 있다. 미션은 24시간 안에 24페이지의 만화를 완성할 것. 행사 시작과 동시에 숙식도 작업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관람객에게 작업 과정을 100% 공개하는 조건이다. 이들은 과연 24시간 안에 24페이지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 문래예술공장의 <24시간 만화그리기 프로젝트>는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가(만화, 일러스트, 회화, 사진) 12명이 같은 공간에서 24시간 동안 24페이지의 만화를 창작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문래예술공장은
[아트인서울] 작가들의 별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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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0월30일까지
장소: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문의: 02-738-8289
올해 뮤지컬계의 트렌드라면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이른바 ‘무비컬’이다. 여름부터 시작된 열기다. <코요테 어글리>부터 <내 마음의 풍금> <톡식 히어로> <늑대의 유혹> 그리고 11월 무대에 오를 <미녀는 괴로워>까지. 이중에서 늑대들의 섹시한 유혹이 여심을 살랑살랑 흔든다. 2003년 귀여니 소설로 등장해 2004년 배우 강동원이 우산을 들어올리며 미소 짓는 명장면을 연출한 영화로 제작된 작품 <늑대의 유혹>. 원작 이후 8년 만에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K-POP의 기발한 편곡과 연출이 기대 이상이었다. 뮤지컬 무대로 자리를 옮긴 늑대들은 비주얼 퍼포먼스의 절정을 선보였다. 오프닝, 동방신기의 노래 <오정반합>에 맞춘 남자배우들의 각 잡힌 군무는 그야말로 짐승돌의 무대와 다름없다.
[공연] 청춘로맨스와 K-POP이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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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인터뷰’라는 게 있다. 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눈치볼 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솔직한 내부자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니까. 그 ‘퇴직자 인터뷰’를 데이트에 적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데이트에서 퇴직자는 누구냐고? 두 번째 데이트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는 왜 전화하지 않았을까>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데이트 안내서이기 때문에, 퇴직자는 바로 남자들. 예를 들면, 첫 번째 데이트가 끝났다. 여자 쪽에서 생각하기엔 분위기가 꽤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남자 쪽에서 연락이 없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의 데이트 코치인 레이첼 그린월드는 그 남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두 번째 데이트를 하지 않았습니까? 왜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퇴직자 인터뷰’에 응한 남자는 1천명이 넘고, 그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 <그는 왜 전화하지 않았을까>다. 남자가 첫 데이트 뒤 여자에
[도서] 난 전화하는 남자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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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죽겠다. 윈저 공 말이야. 남성복 역사나 스타일에 관한 책만 펼치면 맨 앞장을 꿰차고 있으니 요즘 같아선 가족들 얼굴보다 윈저 공 얼굴을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혹시라도 윈저 공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설명하자면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 조지 6세의 형(가이 피어스)이자 왕위를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한 세기의 로맨티시스트 되시겠다.
<킹스 스피치>를 열심히 본 사람 중 유독 눈썰미가 뛰어난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남자가 또 ‘한 멋’ 하던 남자다. 요즘 우리나라로 치면 지드래곤쯤 됐달까. 윈저 공은 특유의 도전정신과 반항심을 바탕으로 격식과 법칙에 얽매여 있던 당시의 남성복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필드에 나갈 땐 반드시 재킷을 걸쳐야 한다는 골프 복장의 규칙을 깨고 페어아일 스웨터를 걸친 채 시합에 출전해 전세계적으로 페어아일 스웨터를 유행시켰다나 뭐라나. 수트 대신 캐주얼한 재킷과 바지를 매치한 세퍼레이츠(우리 아빠식 용어를 쓰자
[fashion+] 까다로운 스타일 가이를 사로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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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영상전문지 <씨네21>과 함께 할 참신한 인재를 찾습니다
1. 모집 내역
- 모집분야 : 취재
- 모집구분 : 신입 또는 경력
- 모집인원 : 약간명
- 근무형태 : 정규직
- 경력 : 영화관련 2년 이상 취재 경력자
- 신입 : 위와 같은 경력이 없는 사람
-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으며 영화를 비롯한 제반 문화에 소양이 깊은 사람
- 남자는 군필 또는 면제자
2. 전형 방법
- 1차 서류 심사
- 2차 필기시험(신입에 한함)
- 3차 면접 및 신체검사
3. 제출 서류
- 이력서(연락 전화번호, 희망연봉 반드시 기재)
- 자기 소개서(A4용지 2~3매 이내)
- 기명기사(경력에 한함, 3편 안팎)또는 포트폴리오
4. 서류 접수
- 접수기간 : 9월 15일(목) 까지
- 우편접수
* 서울시 중구 예장동 1-52 씨네21㈜ 경영지원팀
* 우편 접수시 마감일 도착분까지 유효
- 전자우편 접수 : cinehrd@cine21.com
<씨네21> 취재기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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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별을 쫓는 아이> 신카이…미야자키 감독님?
[헌즈 다이어리] <별을 쫓는 아이> 신카이…미야자키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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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즈>
제작 (주)바른손, (주)시오필름 / 감독 정용기 / 출연 김주혁, 이윤지, 이시영, 오정세, 공형진 / 개봉 11월 예정
태초에 다섯 싱글이 있었다. 사라진 여친을 수소문하는 남자 유석(김주혁), 떠나간 남친이 남긴 가짜 다이아몬드만 손에 쥔 여자 애연(이윤지), 사랑 찾아 바람처럼 떠도는 여자 나리(이시영), 사랑을 믿지 않는 조폭 보스 병찬(공형진),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남자 복남(오정세). <커플즈>는 우연과 필연으로 서로 다른 다섯 남녀의 연애가 시작되는 과정을 그리는 로맨틱코미디다. 개성이 철철 넘치지만 대체 어울리기는 할지 궁금한 다섯 배우들을 누가 연주하냐고?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와 <홍길동의 후예>로 많은 캐릭터들을 손바닥 위에서 굴려본 재주가 있는 정용기 감독이다.
[Coming soon] 우연과 필연으로 시작되는 다섯 남녀의 연애 <커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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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소극장들이 사라지고 있다. 한때 서베를린의 중심가인 ‘쿠담’엔 스무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극장들이 명성을 다퉜지만 지금 살아남은 곳은 시네마 파리스와 아스토어 라운지 두곳뿐이다. 동베를린의 사정도 다를 바 없다. 코스모스, 베누스, 포룸, 뵈어제 극장 등 동독 시절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극장들이 문을 닫았다. 중심가의 극장이 없어질 정도니 동네 극장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통일 뒤 베를린에서만 무려 40여개의 영화관이 자취를 감추었다. 멀티플렉스 극장, 인터넷 다운로드, DVD와 블루레이 시장의 영향임은 두말할 나위 없겠다. 2006년 독일의 총 관객 수가 1억3600만명이었던 데 반해 2010년에는 1억2600만명으로 1천만명이나 줄었다. 특히 수도인 베를린에는 영화 말고도 박물관, 나이트 라이프, 각종 전시회, 언더그라운드 콘서트등 놀거리가 많다는 특수성도 관객 감소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인구 350만명의 베를린에는 95개
[베를린] 작은 영화관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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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북촌방향>의 카페 주인은 항상 손님들보다 늦게 나타납니다. 이런 주객전도 술집이 실제로 있을까요?
A. 있습니다. 가회동에 있습니다. 영화를 촬영했던 ‘소설’이 바로 그 집입니다. 주인장 염귀정씨는 가게 문 열어놓고 다른 데서 술 마시거나 영화 보러 마실 나갈 때가 적지 않습니다. 참고로 염귀정씨는 명카수인데, 그녀가 기타를 뜯을 때 안주를 시켰다간 곤란한 일이 벌어집니다. 소설을 들락거리는 ‘날라리’ 단골 중엔 심지어 열쇠를 갖고 있는 이도 있습니다. 술 마시고 싶으면, 손님이 문도 따야 합니다. 술값은 다음에 손님이 자백하는 대로 받습니다. 거슬러, 박신양, 진희경도 소설에서(인사동 시절) <모텔선인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홍상수 감독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때부터 이곳에서 뒤풀이를 했다고 하네요. 홍상수 감독이 소설에서 피아노 치던 모습, 아직 기억납니다. 주인장에게 <북촌방향> 평을 부탁했습니다. “홍상수가 나에 대한
[Cinepedia] <북촌방향>의 카페 주인은 항상 손님들보다 늦게 나타납니다. 이런 주객전도 술집이 실제로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