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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사라 제시카 파커)는 자타가 공인하는 슈퍼우먼이다. 직장에서는 능력있는 펀드매니저로, 집에서는 아이들과 남편 돌보기에 소홀함이 없는 주부로 완벽한 생활을 해내야 하는 그녀의 하루는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오직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살인적인 스케줄마저 즐겁게 소화해내던 그녀에게 어느 날 일생일대의 프로젝트가 주어진다. 매력적인 클라이언트 잭과 함께 본사에서 일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잦은 출장과 격무는 그녀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점점 실망시키고 스스로도 일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워킹우먼에서 워킹맘으로 바뀌었지만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부인할 수 없는 칙릿영화다. 알리슨 피어슨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원제 I Don’t Know How She Does It)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각본가 브로시 매켄나가 각색하고 영원한 칙릿의 우상 사라 제시카 파커가 주연을 맡은, 그야말로 워킹우먼들이 직접 만든 칙
칙릿영화의 최종판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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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차에서 내린다. 언덕 아래는 남아프리카 내 민족분쟁의 한 현장이다. 그보다 앞서 세명의 남자가 또 카메라 가방을 매고 달려 나간다. 그리고 싸움 중 목숨을 잃은 한 소년의 주검을 향해 빠르게 셔터를 눌러댄다. 그도 질세라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결정적 순간은 이미 지나간 뒤다. 뒤돌아서 현장을 빠져나가는 세명 중 하나가 그에게 말한다. “망원렌즈는 버려. 가까이서 찍어야 해.” 그 말에 홀린 듯 남자는 칼부림당할 위험을 감내하고 부족의 거주지로 들어가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클로즈업을 건지는 데 성공한다. 그가 1991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렉 마리노비치다. 그리고 그에게 조언을 건넸던 자가 <수단의 굶주린 소녀>로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케빈 카터다. 사람들은 그 둘과 켄 오스터브룩, 주앙 실바를 묶어 ‘뱅뱅클럽’이라 불렀다. 영화는 그렉과 주앙이 쓴 회고록을 옮긴 것이다.
눈앞에서 누군가가 죽어갈 때 카메라맨은 그를 기록해야
필사적인 기록의 회고록 <뱅뱅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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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관객은 완성된 영화가 보여주는 ‘그럴듯한 가짜 세계’만을 보며 즐거움을 얻었던 순수의 시기를 넘겨버린 듯하다. 이제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 홍보나 DVD 제작에는 이 가짜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사정없이 까발리는 ‘메이킹 오프’(Making Off) 영상을 동반하는 게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으니 말이다. 라파엘 시보니 감독의 <섹슈얼한 관계는 없다>(Il n’y a pas de rapport sexuel) 또한 이 메이킹 오프의 대세에 가담하고 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영화는 “점잖은-그럴듯한-가짜-세계”가 아닌 “점잖지만은-않은-가짜-세계”, 즉 포르노영화의 제작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실 <섹슈얼한 관계는 없다>에는 두명의 감독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인즉 이 영화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지난 25년간 포르노 배우, 감독, 제작자로 활동해온 에르베-피에르 구스타브(Herve-Pierre Gustave, 보통 HPG라
[파리] 점잖지만은 않은 가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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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법전 공부하랴 재판 준비하랴 너무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세요. 허락하신다면 눈으로는 책을 좀 보겠습니다. 대답하는 데는 지장없을 겁니다.
-교수님께서는 제주도 남쪽과 규슈 서쪽 사이 대륙붕에 위치한 해저 광구인 7광구의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 석궁 테러 사건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셨는데 먼저 심정이 어떠신지요.
=먼저 검사가 석궁이 아니라 최종병기 활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냐고 묻던데, 저는 결백하니까 무엇이건 관심없습니다. 지난번에는 검사가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기에 대답도 안 했습니다. 그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정말 이클립스호에 타지 않으셨나요?
=제가 몇번이나 말씀드리지만 저는 배멀미가 있어서 배 자체를 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7광구라는 곳에 가보지도 못했는데, 거기서 제가 괴물을 쏴죽였다니요. 어이가 없습니다. 증거를 대보라고 하세요.
-아무튼 그 괴물은 영화에 출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7광구에서 최종병기 활로 괴물 쏴죽였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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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 벤자민 미는 한번은 주택가 한복판에서, 또 한번은 수풀에서 동물원을 탈출한 곰 버스터와 맞닥뜨립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내게도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에서 필자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큰곰을 만나면 죽은 척해야 한다. 그러나 썩은 고기를 좋아하는 흑곰 앞에서 그러면, 녀석은 당신을 먹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에버랜드 동물원의 김민주 사육사는 “그건 속설일 뿐 곰은 공격할 마음이 있으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공격한다”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버스터가 차 안의 벤자민을 보면서는 얼마나 침을 흘렸을까요. “창문을 다 닫고 있었다면 차 자체를 먹잇감으로 볼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풀에서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곰 앞에서는 다 끝났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요. 김민주 사육사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면 포기하는 게 좋다. 인간의 속도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
[Cinepedia]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 벤자민 미는 한번은 주택가 한복판에서, 또 한번은 수풀에서 동물원을 탈출한 곰 버스터와 맞닥뜨립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내게도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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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음악에 맞춰 탭댄스를 추는 펭귄들이 겨울을 맞아 또 한번 극장가를 찾아온다. 대세를 따라 3D다. 아빠와 달리 음치였던 황제펭귄 ‘멈블’의 모험을 그렸던 <해피피트>의 속편인 <해피피트2>는, 역시 아빠와는 다르게 몸치인 아기펭귄 ‘에릭’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못한다 해도 괜찮아, 네가 내디디는 모든 발자국이 의미가 있으니까”라고 말해주는 다정한 조지 밀러 감독과 목소리 연기자로 출연한 엘리야 우드, 로빈 윌리엄스, 행크 아자리아를 LA에서 만났다.
-<해피피트2>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조지 밀러_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우선 훌륭한 캐릭터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는 점이 그 한 가지다. 그래서 ‘그 뒤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를 생각하는 것으로 이야기 구상을 시작했다. 둘째는 전편을 만든 이후 발전된 애니메이션 기술이었고, 셋째는 3D였다. 남극의 풍경과 동물 캐릭
[Cine talk]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이 크릴새우를 연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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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앤드루 가필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포스터 속 거미 문양 그림자의 주인 말이다. 스파이더맨 보디 슈트를 입고 기괴한 자세로 벽에 매달려 있는 이는 사실 가필드의 대역을 맡은 최일람이었다. 할리우드에서 한국계 미국인 스턴트 배우로 활약 중인 그는 데뷔 8년 만에 <트랜스포머> <아바타> <토르: 천둥의 신>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 굵직한 영화들에 참여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아시아계 스턴트 배우로서는 최초로 스파이더맨 대역자리까지 꿰찼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보충촬영을 위해 그가 다른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오길 기다렸을 정도로 그의 실력을 높이 샀다고 한다. 아래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가 아낌없이 털어놓은 ‘할리우드에서 스턴트 배우로 살아가는 법’이다.
-어떻게 할리우드 스턴트계에 입문했나.
=29살 때 무작정 1만달러를 들
[Cine talk] 제임스 카메론의 신뢰? 경청하니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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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장발이 아니어서… 누군지.
=형배(하정우)의 지시로 익현(최민식)을 형님처럼 모시지만, 사실 그가 자기 자리를 뺏는 것 같아 내내 못마땅한 형배의 오른팔 박창우를 연기했다. 속마음이 어떤지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저도 안 해본 거 없이 다 해봤습니다”라는 대사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친구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다 첫 번째 영화 출연작에서 무척 큰 역할을 맡았다.
=몇번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개인적으로 절박한 상황이어서 합격이 큰 힘이 됐다. 대구 출신이라 사투리 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웃음)
-연극 <보고 싶습니다> <라이어>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우연히 <보고 싶습니다>라는 연극에 대해 알게 된 뒤 미친 듯이 주인공 ‘손독희’를 연기하고 싶었고 그게 결국 서울 대학로로 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딘가 거칠면서도 섬세한, 그리움이 가득한 연극이다. 그리고 <라이어&
[who are you] 김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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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24일, 테오도르 앙겔로풀로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참으로 허무하게 떠났다. 죽기 전 그는 그리스의 경제위기에 관한 영화 <디 아더 시>(The Other Sea)를 촬영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길을 건너다 휴가 중이던 경찰관의 오토바이에 치여 머리를 다쳤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지고 말았다. 향년 76살.
‘침묵의 3부작’(<시테라 섬으로의 여행> <양봉업자> <안개 속의 풍경>)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인간의 삶을 롱테이크로 담아내는 데 평생을 바친 감독이었건만, 그의 죽음은 찰나의 인서트숏처럼 지나가버린 것이다. 만약 그가 그 순간 그 길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헛된 상상을 해보지만 허구의 플래시백으로 그의 죽음을 애써 부인하려 해선 안될 것 같다. 다만 그가 걸어온 길을 길게, 오래 돌아보며 슬픔을 달래야 할 것이다.
영상 시인으로 불렸던 앙겔로풀로스의 “첫사랑”은 롱테이크였다. 그
[추모] 죽음은 찰나의 인서트숏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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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댄싱퀸>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헌즈 다이어리] <댄싱퀸>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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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링'은 승진에 목말라 사건에 집착하는 형사 상길과 사건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신참 형사 은영이 파트너가 되어 늑대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드라마로 오는 2월 16일 개봉한다.
[영상인터뷰] ‘하울링’ 송강호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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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정성일 평론가가 2004년 허우샤오시엔과의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정성일 평론가의 말에 허우샤오시엔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너무 생각하지 말고 해라. 하는 것이 영화를 하는 것이다. 당신은 오직 실패 속에서만 배움을 얻을 것이다. 나의 가장 나쁜 영화는 <비정성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cafenoir_me
충격이군요. 1월24일(현지시각)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됐는데요, 남우조연상 후보를 의심치 않았던 <드라이브>의 앨버트 브룩스가 탈락했습니다. 발표 하루 전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아침이면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수상하는 걸 보러 갈 시상식이 또 남았는지 알 수 있겠군”이라고 불길한 예감을 남겼는데요. 그 예감이 현실이 됐습니다. 그는 “나는 도둑 맞았어. 오스카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바지와 신발을 도둑맞았어”라며 “아카데미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 정
[트위터 뉴스] "너무 생각하지 말고 해라"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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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화이트 앤드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감독 루퍼트 샌더스 /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 헴스워스, 샘 클라플린 /
개봉 6월1일
2012년엔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루퍼스 샌더스 감독의 <스노 화이트 앤드 헌츠맨>도 그중 하나다. 다만 이번엔 왕비의 계략에 나약하게 당하는 공주가 아니라 칼과 방패를 들고 왕비와의 전투도 불사하는 철갑옷 입은 공주가 나온다. 왕자의 도움 따윈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를 구하는 여전사 백설공주를 기대해봄직하다.
[Poster it] <스노 화이트 앤드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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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날 모세
=스티븐 스필버그가 모세의 일생을 다룬 영화 <Gods and Kings>을 연출하기로 결정했다. 감독직에 스필버그를 원했던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쪽에선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아프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새 애니메이션 <허당 해적단 3D>가 논란에 휩싸였다. 한센병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데 대해 한센병환자협회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것. 이에 아드만 스튜디오는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장면을 삭제하기로 했다.
-난니 모레티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난니 모레티가 제64회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추대됐다. 2001년 <아들의 방>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에겐 더없는 영광일 것.
[댓글뉴스] 스필버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날 모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