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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연중 가장 일찍 개최되는 베를린영화제는 그 위상에 걸맞게 한해의 세계영화의 동향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마땅하겠지만, 실제로 베를린이 그러리라 기대하는 이는 이제 거의 (혹은 전혀) 없는 것 같다. 물론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과 울리히 쾰러의 <수면병>처럼 걸출한 작품들이 지난해 베를린을 빛나게 한 건 사실이지만 1년이 지나고 난 지금 그 누구의 기억에도 남아 있지 않을 영화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 경쟁부문 역시 극소수의 수작들- 그 가운데 한편은 올해의 영화로 미리 꼽을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이 초청되기는 했지만 브리얀테 멘도자의 <포로>와 스피로스 스타툴로풀로스의 <메테오라> 등 터무니없는 영화들 틈에 섞여 있었고, 게다가 최고의 상들은 삶과 연기의 병행구조를 취한 타비아니 형제의 구식 영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와 사회적 이슈를 짐짓 예술적으로 담아내려다 지루한
[유운성의 시네마나우] 영화제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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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형상’(Techno-bild)이라는 개념이 있다. ‘예술적 형상’이 인간이 손으로 빚어낸 이미지라면, 기술적 형상은 기계로 제작된 이미지다. 최초의 기술적 형상은 물론 19세기에 발명된 사진. 사진술이 보편화한 20세기 초, 이미지의 역사에는 거대한 단절이 생긴다. 19세기까지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이 회화였다면, 20세기 이후엔 기술로 제작한 이미지, 즉 사진이 그 역할을 떠맡는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이미지는 이미 사진이다.
해독되는 사진
기술적 형상은 기술의 산물이다. 때문에 모든 기술적 형상은 바탕에 깔린 기술적 텍스트에 대한 ‘독해’를 요구한다. 상상의 산물로 여겨지는 그림과 달리, 사진은 사실의 기록으로 간주된다. 대중 조작의 매체로 사진이 선호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도 거짓말을 한다. 그 거짓을 알아차리려면, 기계(카메라)와 기술(촬영술)을 읽어야 한다. 모호이 나지의 말대로 “미래의 문맹자는 글자를 못 읽는 사람이 아니라 영상을 못 읽
[진중권의 아이콘] 영상맹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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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킹슬리와 에밀리 모티머, 에이사 버터필드, 크로 모레츠를 비롯한 배우들, 그리고 그레이엄 킹 프로듀서, 각본가 존 로건, 원작자 브라이언 셀즈닉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연기를 칭찬해주고,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억지로 다시 모인 배우들에게서 느껴지던 지루함이나 건방진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휴고>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던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해 알고 있었는가.
=벤 킹슬리_운 좋게도 학창 시절에 교내 필름클럽이 있어서 에이젠슈테인, 프리츠 랑, 멜리에스 등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달세계 여행>에 대한 기억이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었는데, 책과 시나리오를 접할 기회가 생긴 거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우리 모두 이 작품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의식세계에 남아 있다고나 할까.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에 대해 더 많은 것
<휴고>는 스코시즈의 가상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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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에도 나오듯 영화 역사상 최초의 영화가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1895)이라면, 멜리에스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소년 휴고가 기차역에서 늘 ‘열차의 도착’을 보는 아이라는 설정은 꽤 의미심장하다. 그렇다면 뤼미에르와 멜리에스의 차이는 무엇일까. <옥스포드 세계영화사>는 조르주 멜리에스를 두고 “아마도 영화에 있어 ‘픽션’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사람”일 것이라 말한다. 풍자만화가이며 마술가였던 그는 영화에도 나오듯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만들고 상영했던 단편영화에 흠뻑 매료됐다. 이후 뤼미에르의 카메라와 비슷한 카메라를 만든 뒤 있는 그대로의 거리 풍경과 하루가 경과하는 순간들을 필름에 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가 지나가는 동안 카메라가 정지해버렸고 카메라를 고친 뒤에는 렌즈 앞으로 장의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나중에 그것을 상영했을 때 다가오던 버스는 순간 장의차로 바뀌어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영화적
조르주 멜리에스, 영화 매체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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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는 영화라는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1930년대 프랑스 파리의 기차역에서 시계 관리를 하며 살아가는 고아 소년 휴고는, 돌아가신 아빠가 남긴 고장난 자동인형을 수리하면서 숨겨진 비밀을 만나게 된다. 그 비밀이란 바로 영화사 초기의 위대한 감독이자 제작자, 그리고 마술사였던 조르주 멜리에스와의 조우다.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의 잠재력을 가장 깊고 넓게 알아차렸던 그는 영화의 순수성과 그 심원한 세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의 영화들은 그 자체로 현재의 3D 입체영화의 맹아였다. <휴고>를 통해 현재의 거장이 사라진 거장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를 읽는다. 그리고 현지에서 만난 <휴고>의 네 배우, 제작자, 원작자의 인터뷰를 함께 싣는다. <휴고>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 감독상, 시각효과상 등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감독으로서, 저는 영화의 모든 것이 조르주
영화의 마술은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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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편의 한국영화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포럼부문에 초청된 김중현 감독의 <가시>가 이중 한편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채권자로부터 몸을 숨긴 엄마(길혜연) 때문에 아들 윤호(엄태구)가 혼자 남겨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균열이 생기는 가족을 그린 작품이다. <가시>의 베를린영화제 초청이 확정됐을 때 <씨네21>은 김중현 감독에게 참관기를 부탁했다.
2월9일
낮 12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0시간 가까이 북서쪽 헬싱키로 향해 날아갔다. 함께 출발한 이진근 촬영감독과 박은지 PD, 그리고 단편경쟁에 초청된 <애드벌룬>의 이우정 감독, 배우 이민지씨는 오랜 비행과 낮으로 낮으로 이어지는 시차 때문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 비행기를 한 시간 반가량 기다린 뒤, 우리는 다시 베를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눈덮인 헬싱키 공항은 어느새
설렘, 기대, 조바심 그리고 큰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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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필자가 <가족의 나라>(Our Homeland)에 주목한 것은 이 작품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이하 APM, 구 PPP)에 선보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지난 APM 선정작 가운데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말레이시아 감독 에드윈의 <동물원에서 온 엽서>(Postcard from the Zoo)가 경쟁부문에, 재일동포 감독 양영희의 <가족의 나라>가 포럼부문에 올라 있었다. 양영희 감독은 이미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 두편의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보여준 적 있는데 <가족의 나라>는 앞선 작품들에 담지 않은 실화를 극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그녀는 <가족의 나라>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선 일부러 뺐다고 한다. “언젠가 이걸 극영화로 만들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란다. 오래전 <디어 평양>을 보면서 양영희 감독의 기구한 가족사에 연민을 느꼈
북에 간 오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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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리스트
황금곰상 <시저는 죽어야 한다>(Cesare deve morire)/ 파올로 타비아니 & 비토리오 타비아니
은곰상(심사위원대상) <그저 바람>(Csak a szel)/ 베네덱 플리고프 감독
은곰상(감독상) <바바라>(Barbara)의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
은곰상(남우주연상) <로열 어페어>(En Kongelig Affære)의 미켈 보에 폴스라르
은곰상(여우주연상) <전쟁 마녀>(Rebelle)의 레이첼 음완자
은곰상(각본상) <로열 어페어>의 니콜라이 아르셀, 라스무스 하이스터버그
은곰상(예술공헌상) <하얀 사슴 평원>(Bai lu yuan)의 촬영감독 루츠 라이트마이어
은곰상(특별상) <자매>(L’enfant d’en haut)의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
알프레드 바우어상 <타부>(Tabu)의 미구엘 고메스 감독
노장이 돌아왔다.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
노장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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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거장의 승리와 신진의 발견’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타비아니 형제의 <시저는 죽어야 한다>에 황금곰상을 수여하며 막을 내렸다. 새로운 발견과 정치적 화두에 관심을 두던 베를린이 거장들의 귀환을 챙기는 칸영화제의 전통만 따라가는 거 아니냐고? 그렇진 않다. 올해 베를린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당차고 신선한 신인들의 수작으로 가득했다. 한주연 베를린 통신원이 현지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한다. 동시에 포럼부문에 <가시>로 초청된 김중현 감독의 참관기와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에 대한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실장의 글을 함께 싣는다.
성공적인 파티, 딱 이만큼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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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나선 남자와 전직 형사,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드러나는 충격적 미스터리를 그린 '화차'는 오는 3월 8일 개봉 예정이다.
[김민희] ‘강한 캐릭터는 오랜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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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졌듯, 1889년, 니체가 끌어안고 울던, 채찍질을 당해도 꿈쩍 않던 그 말은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 <토리노의 말>은 한 세계의 죽음을 보는 영화다. 벨라 타르도 <토리노의 말>이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영화”라고 간명하게 정리한 바 있다. 마부가 말을 끌고 집으로 돌아온 날부터 6일째 되는 날까지의 반복되는 일과, 그러나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실은 점차 죽어가는 날들의 이야기, 아니, 이미지들이 이 영화의 전부다.
많은 평자들이 벨라 타르의 전작들, 특히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라즐로 크라즈나보르카이와의 공동작업들(<파멸> <사탄탱고> <런던에서 온 사나이>)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의 영화를 구성하는 ‘물성’(物性)은 늘 중요한 화두로 다루어졌다. 요컨대 “크라즈나보르카이 소설의 특별한 점은 그것이 비참함의 정적 조건보다 퇴락의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는 데 있었다. 붕괴된 세계가 아닌 지속되
[전영객잔] 도취와 과잉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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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연애의 감정에 관한 다양한 곡절이 담긴 <러브픽션>을 보고 나면 누구나 이렇게 묻게 된다. 감독의 실제 연애 경험담은 얼마나 반영됐을까. “멜로영화나 로맨스영화를 찍은 감독들이라면 자신이 연애하며 느꼈던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 혹은 반성해야 할 것들까지 녹여넣으려고 하긴 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러브픽션>은 나의 실제 연애담과 그다지 상관이 없다.” 전계수 감독의 말이다. 듣고 보니 좀 이상하다. 시사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했던 “이건 전적으로 나의 연애담이고 과거 여자친구들을 울린 반성의 의미에서 제작했다”는 말과는 상반되지 않은가. 전계수 감독은 그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속사정까지 자세히 밝히기는 어려워도 하여간에 그 말 때문에 요즘 많이 곤혹스럽다고도 했다. 이제라도 제대로 정정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니 바꿔주자. <러브픽션>은 감독 전계수의 실제 연애담이 아니라 감독 전계수의 연애에 관한
[전계수] “연애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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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히 전화만 가능하던 휴대용 전화기가 손안의 컴퓨터로 변신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까지 그 파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제 가정 내 일반 가전기기까지 그 영향력 아래 있다. 세상에 오븐이라니, 지펠 스마트 오븐은 요리마다 온도나 시간을 각각 설정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스마트 쿠킹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펠 오븐을 위한 전용 앱으로 160가지 요리법을 검색해 바로 오븐으로 전송할 수 있다. 물론 그 요리의 정보를 받은 오븐은 온도와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돼 식재료를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요리가 된다. 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손맛이나 장인정신이 아쉽지만 손가락 운동조차 귀찮아하는 현대인에게 이 정도 편리성은 어쩌면 당연하다. 물론 이런 편리성을 누리기 위해 90여만원이란 금전이 있어야 하겠다.
[gadget] 데이터 요리의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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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1.2GHz 듀얼코어 / 650니트(nit)의 4.3인치 / IPS 디스플레이 /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래드
특징 NFC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폰
지금 언급하기도 쑥스러운 옛날 영화가 돼버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의 홍채인식을 통해 맞춤형 광고가 재생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홍채인식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은 아니지만 미국의 한 교수는 칩을 몸에 이식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생체인식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도 근미래에 이런 기술이 실현되리라. 어쩌면 NFC는 이런 기술들의 시작일 수도 있다.
NFC는 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일종의 전자태그(RFID) 중 하나다. 13.56Mz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통신 모듈로 10cm의 가까운 거리에 한해 단말기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NFC는 소액결제에서부터 교통, 출입통제 잠금장치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옵티머스 LTE태그는 바로
[gadget]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