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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추격’의 쾌감에 승부수를 건 흥행작들이 많았다. 물론 손쉬운 설정만을 가져와 예고편 이상의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한 실패작들도 많았다. <카운트다운>이 그중 어느 쪽이 될지 점치긴 이르다. 그래도 추격담의 얼개가 이 영화를 이끄는 중심축임은 확실하다. 사태는 어떤 채무자의 빚도 다 받아내고야 마는 일등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으며 시작된다. 말도 표정도 없는 사내는 채무자를 뒤쫓던 실력으로 죽은 아들의 심장을 이식받은 차하연(전도연)을 찾아낸다. 그녀는 운 좋게도 사기죄로 ‘빵집’에 들어가 있었다. 수일 내로 출소한다니 일이 쉽게 풀릴 것 같다.
문제는 그녀의 출소를 기다리는 자가 또 있다는 사실. “동포의 눈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낸” 5억원을 통째로 사기당한 옌볜 흑사파 두목 스와이(오만석)가 눈을 부라리며 교도소 앞을 지키고 있다. 차하연은 깔깔이, 몸뻬, 고무장화도 당당히 소화하는 변장술로 스와이를 따돌린다. 하지만 그것도
추격의 쾌감에 결합된 부성애와 모성애 신파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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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유튜브 시대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촬영할 수 있게 됐고, 촬영한 것을 손쉽게 유튜브에 올림으로써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발달된 인터넷 환경을 활용한 1인 제작과 배급이 가능해진 셈이다.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유튜브가 없었다면 출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0년 7월6일. 제작진은 전세계 네티즌에게 그들의 삶을 담은 영상을 찍어 유튜브 사이트에 올릴 것을 요청했다. 조건은 하나다. 2010년 7월24일에 촬영된 영상이어야 한다는 것. 이 작품이 진정한 세계적인 프로젝트가 되길 원했던 제작진은 카메라를 쉽게 구할 수 없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400여명의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보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197개국에서 4500시간에 달하는 영상클립 8만여개가 유튜브에 올라왔고, 제작진은 이중 331명의 참가자가 제출한 1125편의 영상을 재편집해 한편의 장편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어떤 의미에서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전
전세계의 '2010년 7월 24일'을 담은 타임캡슐 <라이프 인 어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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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사람이 차에서 내려 한 아파트로 들어간다. 단호한 표정과 절도있는 걸음걸이만 보면 단숨에 아파트를 털 분위기다. 그들은 아파트에 들어가자마자 주방으로 향한다. 이때부터 이들의 독특한 연주가 시작된다. 피아노, 베이스, 기타, 드럼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악기 연주를 상상하면 안된다. 세면대를 두드리는 소리, 믹서를 가는 소리, 냄비를 두드리는 소리, 전자레인지 버튼을 누르는 소리 등 온갖 주방의 소음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음악으로 변모한다. <하나의 아파트와 6인의 드러머를 위한 음악>(music for one apartment and six drummers)이라는 9분짜리 스웨덴산 단편영화의 한 장면인데, 조회 수가 무려 300만건이 넘을 정도로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았다.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이 단편영화를 장편화한 작품이다.
감독은 소음을 활용한 음악 연주라는 단편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그대로 가져가되 인물들에게 각자의 사연을 불어넣는다. 천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평범한 소음들의 예술적 승화 <사운드 오브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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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에서 돌아온 한철민(장혁)은 아내 서정아(유다인)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다. 안민호(박희순) 검사는 한철민이 평소 의처증을 앓아왔으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결국 죽였다고 단정한다. 문제는 사체가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범인은 지문은 물론이고 머리카락조차 남기지 않았다. 강성희(하정우) 변호사는 살인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CCTV 자료를 검찰이 빼돌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법정 싸움에 뛰어든다.
법정극은 검찰과 변호인이 엎치락뒤치락 증거와 증인을 제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의뢰인> 역시 법정극의 기본 구조를 무시하진 않는다. 애증의 관계인데다, 서로가 즐겨 쓰는 수와 패를 이미 읽고 있는 안민호와 강성희는 룰을 어기면서까지 미끼를 던지고 함정을 판다. 다만, 사건현장의 CCTV, 피해자의 통화기록, 피고의 알리바이 등에 관한 정보만을 뒤쫓다간 갈피를 못 잡고 휘청거릴 수도 있다. 참고로 <의뢰인>은 산탄총처럼 단서들을 흩날리는 영화다
참을 증명하기 위한 검찰과 변호인의 진실 대립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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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이 없어서 방을 빼게 생긴 두 남자 성규와 두태가 있다. 이들은 백수다. 고향 진도로 내려가서 소똥을 치우기 싫고, 엄마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두 남자가 선택한 일은 국토대장정에서 아이들을 인솔하는 소대장이 되는 것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독도를 향하는 14박15일간의 여정에서 성규와 두태는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아이들이 아프다는 거짓말로 부모에게 돈을 받아내려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걷는 동안 두 남자는 아이들의 부모가 어떤 일을 하는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독도야 반갑다>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혼합된 독특한 장르의 로드무비다. 제작진은 이런 스타일을 독션필름(Doction Film)이라고 부른다. 영화의 기본 뼈대는 120명의 아이들이 체험하는 국토대장정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뙤약볕 아래 독도를 향해 걷고 또 걷는 아이들의 진솔하고 해맑은 인터뷰는 진짜다. 이 다큐멘터리 속으로 내러티브를 가진 연기자인 성규와 두태가 들어간다. 사기를 치려 했던
픽션은 작위적이지만 그나마 다큐멘터리가 영화를 이끈다 <독도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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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인 1963년의 일본 요코하마. 열여섯살 여고생 마츠자키 우미(나가사와 마사미)는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하숙집 코쿠리코를 경영한다. 그녀의 일과는 선원으로 일하다가 실종된 아버지를 생각하며 매일 아침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깃발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사랑이 찾아온다. 우미는 학생신문 편집장 카자마 슌(오카다 준이치)을 도와 오래된 동아리 건물 철거 반대 운동에 참가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여기에는 비밀이 있다. 어쩌면 슌과 우미의 아버지는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버지들의 과거, 2차대전과 한국전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과거를 알아야만 한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3년은 <코쿠리코 언덕에서>에서 꽤 중요한 키워드다. 1963년은 일본이 고도성장 시대로 돌입하기 직전이다. 영화에 삽입된 당대의 히트곡인 사카모토 규의 <위를 향해 걷자>(上を向いてあるこう)의 가사처럼 일본은 오로
과거를 회고하며 지브리의 미래를 예고하는 썩 괜찮은 예고편 <코쿠리코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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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짐승남?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스타 테일러 로트너를 내세운 <어브덕션>은 평범한 고등학생 네이슨(테일러 로트너)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의 곁에는 매력적인 이웃집 소녀 카렌(릴리 콜린스)이 있다. 둘은 우연히 한 실종사이트에서 네이슨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발견한다. 출생에 의문을 품은 네이슨은 곧 자신을 키워준 부모가 친부모가 아닌 CIA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와 동시에 네이슨과 카렌은 알 수 없는 조직의 킬러에게 공격을 당한다.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위기의 순간, 네이슨을 구해준 사람은 정신과 의사인 줄 알았던 닥터 베넷(시고니 위버)이다. 그녀 역시 네이슨을 보호하기 위한 CIA 요원이다. 버넷은 네이슨에게 어느 누구도 믿지 말 것을 당부한다.
<어브덕션>은 로트너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관건인 영화다. 특히 초반부에서는 로트너의 기존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한다. 네이슨은 친구가 운
로트너의 매력은 있지만 극대치는 보여주지 못했다 <어브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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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송새벽)은 걸핏하면 자살을 시도한다. 넥타이로 목을 매고, 다량의 수면제를 삼키고, 그러나 그의 선택은 언제나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으로 끝난다. 효리(한예리)는 남자친구에게 실연 통보를 받은 얼마 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신세를 진다. 고향에 내려가 몸을 추스른 뒤 효리는 다시 상경하지만 상태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수혁(이주승)은 할아버지가 죽자 커피 가게를 정리하고 리스본으로 떠나려 한다. 하지만 수혁은 할아버지를 몸져 눕게 한 남자를 길에서 우연히 발견하자 둔기를 들고 그의 뒤를 쫓는다.
세 사람은 모두 과거의 어떤 죽음에 단단히 결박되어 있다. 그래서 한철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고, 효리의 ‘몸’은 복구되지 않고, 수혁의 ‘마음’은 종잡을 수 없다. 다만, 이들이 고통과 대면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한철은 아내와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죽음을 껴안기 위해 한철은 삶을 부정한다. 반면 효리는 아버지의 죽음을 망각하고 살아왔다. 사고로 인해 효
과거의 어떤 죽음에 단단히 결박된 세 사람의 비극 <평범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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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사람들은 3을 완전한 수로 생각했다. 하지만 연애의 영역에서 3은 종종 불행의 근원이다. 고대 신화에서는 물론이고, 현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삼각관계나 스리섬이 뒤탈없이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쓰리>는 다르다. <쓰리>는 삼각관계를 향해 과감하게 몸을 날린다. 심각한 주제의식에 빠질 법한 소재는 농담에 희석된다. 권태의 풍경이 쾌락의 몸짓으로 변해가는 과정도 태연하게 전개된다.
한나(소피 로이스)와 시몬(세바스티안 시퍼)은 만난 지 20년 된 중년 커플이다. 결혼은 하지 않은 채 동거 중인 이들에게 섹스의 즐거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어느 날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한나는 아담이란 남자의 발표를 들으며 음탕한 성적 환상을 품게 된다. 이후 한나가 아담과의 외도를 즐기는 사이 시몬은 외로이 고환암 제거수술을 받는다. 섣불리 시몬을 동정할 것까진 없다. 그에게도 아담의 유혹이 선사된다. 시몬은 심지어 아담의 손길 한번에 자신이 게이가 아닐까 하고 고민한다
‘쿨’한 삼각관계에서 ‘핫’한 스리섬까지 긍정의 힘으로 달린다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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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과천국제SF영상축제가 9월30일(금)부터 10월16일(일)까지 총 17일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과천국제SF영상축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한 영화제가 아니다. 과학적 상상력과 영화적 상상력이 만나는 종합 에듀테인먼트를 표방하는 행사다. 올해는 ‘백두산 대폭발! 상상력으로 인류를 구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정재승, 김용택, 배명훈 등의 강연과 백두산 폭발에 대한 가상뉴스 공모전, 백두산 대폭발 시뮬레이션 영상, 어린이 상상백일장 등과 SF영화제가 한 섹션으로 마련됐다. 17개국에서 57편의 작품이 초청된 올해 SF영화제의 개막작은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세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스탠드 얼론 콤플레스 소사이어티 3D>다. SF영화제는 재난영화를 다룬 GISF의 시선, 로봇 캐릭터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모은 자어인트 프렌즈, 일본 판타지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애니 스퀘어, 개성 강한 최신의 SF영화를 소개하는 SF 모던 타
SF영화와의 근접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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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산 영화와 배우들이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영국 내 영화의 인기는 다양한 뮤지컬과 오페라, 발레, 클래식 음악 공연에 밀려 생각만큼 높지 않다. 오히려 소수의 영화광들을 위한 예술극장이 활성화된 편이다. 하지만 매년 10월이 되면 영화는 대중뿐 아니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최고의 ‘즐길 거리’로 등극한다. 이 기간 동안 영국 최고의 영화제로 꼽히는 BFI 런던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BFI 런던영화제를 코앞에 둔 영국 영화계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언론들은 매일 런던영화제 소식을 전하며,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8월24일과 26일에는 개막작과 폐막작이 언론에 공개됐다. 개막작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고전 <라 롱드>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360>이, 폐막작은 <환희의 집>을 연출한 바 있는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의 <더 딥 블루 시>가 선정됐다. 영국
[런던] 영화가 대접받는 영국의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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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로맨스>
제작 인디스토리 / 감독 김정환 / 출연 한예슬, 송중기 / 제공·배급 필라멘트픽쳐스 / 개봉예정 10월27일
매번 취업에 실패하는 빈털터리 청년백수 천지웅(송중기)은 설상가상 월세 옥탑방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그러다 국보급 짠순이 구홍실(한예슬)을 만나게 된다. 홍실은 돈벌기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매혹적인 제안을 하지만 조건이 빠질 리 없다. 무조건 두달간, 자기 말에 따라야 한다는 것! 이처럼 지금 가장 ‘핫’한 두 청춘스타가 만났다. 버려진 병 하나, 신문 한장 쉬이 여기지 않는 매의 눈, 그리고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 아이디어로 무장한 한예슬과 꽃미남 포스를 버린 송중기가 어떤 의외의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Coming soon] 지금 가장 '핫'한 두 청춘스타의 만남 <티끌모아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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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카운트다운>에서 정재영은 실적이 우수한 채권추심원으로 나옵니다. 영화에서 불법으로 추심을 하는 장면은 없나요?
A. 영화의 첫 장면에서 태건호(정재영)가 화물차 주차장을 뒤져 숨어 있는 채무자를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시간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밤입니다. 만약 밤 9시가 넘었다면 불법 추심이 됩니다. 불법 사채 추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국대부금융협회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더니 “공정한 채권추심에 관한 법률 9조에 의해 밤 9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추심 행위를 못한다”는 관계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태건호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채무 내용 인정하십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사다리에서 떨어지고 조폭들에게 얻어터진 다음에 폭력을 사용합니다. 채권 추심원이 먼저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정당방위인데요. 이 내용도 협회에 문의했더니 “채권추심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라
[Cinepedia] <카운트다운>에서 정재영은 실적이 우수한 채권추심원으로 나옵니다. 영화에서 불법으로 추심을 하는 장면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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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또 돌아오셨군요.
=네, 반갑습니다. 그런데 올해만 제가 돌아온 건 아닙니다. 죽음은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살고 있으니까요. 죽음이 살고 있다는 표현은 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요.
-여하튼 죽음님을 거의 하나의 캐릭터로 다루는 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최초니까요. 그런데 오랫동안 궁금했던 질문이 있어요. 왜 죽음님은 이토록 잔인하게 캐릭터들을 데려가시나요?
=제가 그렇게 잔인한가요?
-그럼요. 이번 5편만 예로 들어볼게요. 애꿎은 다리를 붕괴시켜 사람들을 몰살하고, 괜히 송진가루를 날려서 체조선수의 몸을 짓이기고, 마사지 받으러 간 사람은 불태워 죽이고. 괴로워 죽을 뻔했어요. 몸이 반으로 꺾이고 갈고리가 턱을 관통하고 안과의 레이저가 환자의 눈을 쏘고… 으으으.
=솔직히 말씀드리면 올해는 제가 힘이 좀 없어서 덜 잔인했던 편입니다. 1편과 2편이 오히려 제 황금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요? 1편과 2편은 오히려 고어장면이 좀 약한 편이 아니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제가 잔인한 게 아니라 현실이 잔인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