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브레인은 국내 최초 뇌신경외과를 무대로 하여, 야망에 불타는 세속의 의사가 참스승을 만나 진정한 의사의 길을 깨닫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오는 11월 14일 9시 55분 KBS2TV를 통해 첫 방송 된다.
[신하균] ‘8년 만에 외과의사로 지상파 복귀’
-
고대 마야인들이 쓰던 달력에는 진짜 2012년 12월21일까지밖에 안 나와 있는 거야? 영화에서는 인류 보존에 필요한 사람들만 배에 태우자는 대목이 나오는데, 난 왜 ‘포지티브 리스트’보다 ‘네거티브 리스트’가 먼저 떠오른 걸까? 한마디로 뺄 놈. (시장 개방 방식을 뜻하는 두 용어가 튀어나오는 걸 보니 한-미 FTA 벼락치기 공부의 후유증인 듯하다. 생각보다 해로운 내용이라 노약자와 임신부는 공부에 앞서 각별히 주의하셨으면 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켜본 한 인사에 따르면 그는 대단한 확신을 지닌 듯한데 뭘 알아서 하는 확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분석한다. 가령 대학 구조개혁한답시고 취업률 등으로만 평가해 부실 대학을 선정하다보니 반발도 반발이지만 부실·비리 대학 정리라는 취지를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반값 등록금 이슈가 한창일 때에는 학생들 의견을 듣겠다며 한국대학생연합은 제쳐놓고 몇몇 대학 총학생회장 모임 학생들만 불러 ‘읍소’ 수준의 얘기만 듣고는 흡족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반공을 국시로 전경련을 배우자?
-
“저는 살아내려올 줄 알았습니다.” 309일 만이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3도크 옆 35m 높이의 85호 크레인에서 드디어 내려왔다. 11월10일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무투표로 가결된 오후 3시20분께였다. 김진숙은 결코 울지 않았다. 활짝 웃었다. 대신 눈물을 흘린 이는 그의 곁에 있는 배우 김여진이다. 트위터로 대화를 해온 둘이 드디어 만났다. 김여진은 “꿈만 같다”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그와 같이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뻔히 보이는 꼼수였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11월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차단법’으로 알려진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 발의를 철회했다. SNS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소통을 강조하던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 등 SNS 접속을 규제하려는 알량한 시도는 허무하게 끝났다. 스스로 ‘트워터리안’이라고 밝힌 장
[신두영의 보라카이!] “저는 살아내려올 줄 알았습니다.” 外
-
-남성연대가 제기한 <너는 펫>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11월9일 기각됐다
=남자가 개 취급을 받아서는 안되지만 그렇게 좀스러워도 안될 듯!
-MBC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또 열리지 않는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취소다. 최근 심사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대종상영화제를 포함해 국내 영화 시상식의 분발이 요구된다.
-지난해 개봉한 <잊혀진 가방>과 개봉이 연기됐던 <량강도 아이들>이 11월17일 극장 개봉한다
=<잊혀진 가방>은 몇몇 장면이 더해져 <나의 선택-잊혀진 가방 그 못다한 이야기>이란 제목으로 재개봉하고, <량강도 아이들>(<씨네21> 795호)은 3월17일 개봉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것이다.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또 열리지 않는다 外
-
-
영화진흥위원회가 11월10일 최익환 감독을 한국영화아카데미 신임 원장으로 임명했다. 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으로 <황금시대>(2009), <마마>(2011) 등을 연출했던 그는 오랫동안 영화아카데미 초빙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박기용 전 원장 시절부터 영화아카데미 운영과 관련한 여러 실험, 과정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만큼 그만한 적임자도 없었을 것 같다. 임명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익환 원장은 걱정부터 내놓았다. “장현수 전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로 영화아카데미가 삐걱거리고 있다. 소방수 역할로 들어가는 거라 부담스럽다.” 그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영화아카데미를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것이다. “(올해 8월 이후) 원장이 공석이었기 때문에 외부와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다. 학생들의 의견에 최대한 귀기울여 학교 운영에 참고할 것이다. 이를 추진하면서 영진위의 향후 마스터플랜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에 중책
[이 사람] 하루빨리 정상화 하겠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부설 기관인 ‘트랜스: 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가 11월1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영화 사회: 1960~70년대 사회와 스크린’이라는 주제하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자리는 “1960~1970년대의 남한, 나아가 동아시아의 스크린 문화가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와 마주하는 장을 살펴보는”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조희연, 이광일, 지카 기노시타, 얼 잭슨 주니어 교수가, 2부에서는 김원, 심광현, 김소영 교수와 김한상 강사가 발표한다. 조희연 교수는 “박정희 개발 동원체제의 정치사회적 이중성-헤게모니와 ‘헤게모니의 균열’”을, 이광일 교수는 “박정희 체제, 몇 가지 숙고의 문제들”을, 일본 학자 지카 기노시타 교수는 “연합군 점령하에서의 일본영화”를, 얼 잭슨 주니어 교수는 “파시즘과 스크린”을, 김원 교수는 “박정희 시대의 유령 혹은 서발턴들-재현, 역사 그리고 영화”를,
[국내뉴스] 60~70년대 사회와 스크린은 어떻게 조응했나
-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돼지의 왕>은 이야기의 결말로 치달아감에 따라 성격을 달리하는 중층적 비밀 구조로 흥미를 자아낸다. 15년의 시간을 비월하며 이어지는 두 친구의 하룻밤 동안의 해후를 좇는 두 갈래 플롯은 중학교 시절 종석(양익준)과 경민(오정세)의 삶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굴절시켰던 미스터리의 속살을 야금야금 들춘다. 한국사회의 여느 장(場)들처럼 학교 역시 지배와 길들이기에 종속된 동물의 왕국에 진배없는 바, 신분 계급의 위계가 엄격한 이 세계의 생리를 학교의 시스템 안에 대입한 텍스트라면 <돼지의 왕> 이전에도 간간이 있어왔다. 다분히 문학적인 주제이기는 하지만 영화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이문열의 원작에 힘입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이나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등이 학원에서 암암리에 자행되는 폭력과 권력의 불평등 구조를 방임하는 체제의 모순을 캐낸 바 있다.
<돼지의 왕>은
[전영객잔] 우상의 환영을 발가벗긴 계급 담론의 혁신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연상호의 <돼지의 왕>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예산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지만 이 스토리가 애니메이션에 맞는가, 라는 물음이 첫 번째로 든 생각이고 바닥까지 내려간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절망은 개연성이 있는가, 라는 물음이 그 다음 든 생각이며 이것은 새로운 세대의 윤리적 창작 태도를 대표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게 세 번째로 든 생각이다. 꼬리를 물고 이어진 물음에 내 멋대로 내린 결론은 그럴 수 있겠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곧바로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지금부터 좀 돌려서 얘기해보려 한다.
잔혹하다는 걸 굳이 홍보문구로 내세울 만큼 <돼지의 왕>은 사는 게 지옥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중학교 시절 아이들의 폭력적인 먹이사슬에서 학대받는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된 뒤에도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아니, 나아가 이 영화의 주인공
[김영진의 인디라마] 이 시대의 분노를 외치다
-
남다정 감독의 <플레이>는 일종의 팩션이다. 영화 <원스>의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스웰 시즌 내한공연장 로비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친 밴드 메이트가 갑작스럽게 무대로 초대되어 데뷔한 사실에 착안한 <플레이>는 음악영화보단 청춘영화에 가깝다.
이때 메이트의 음악이 화성과 멜로디로 화려하게 그려진 감각의 지도라는 점은 영화의 감상적인 면을 더 부각시킨다. 안정적인 연주와 서정적인 노랫말의 <그리워>와 로킹한 어프로치가 휘감는 <Yeah>가 단번에 귀에 꽂힌다면 피아노가 주도하는 <그대 때문이죠> <너에게 기대> <난 너를 사랑해>는 김동률이나 이적이 확장한 스타일 안에 포섭된다. 이 안락하고 보편적인 멜로디는 도덕적 건강함을 획득하는데 세련됨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거기에는 위악이 아닌 진실과 성실이 있다. 적절히 통제된 욕망과 대상을 향한 순정, 그리고 수줍고 진지한 고민과 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다들 잘될 거야
-
먹는 걸 좋아한다. 더 솔직해지자면 ‘식탐’이 있다. 아무거나 먹거나 허기를 참지 못하진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밝힌다’. 당연하게도 대세인 몸짱, S라인 등엔 동참하고 싶지 않다. 그건 연예인들이나 하세요~ 식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 돈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다이어트가 내 인생의 무엇이라도 되는 양.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은데 왜 그 즐거움을 포기하는 거야? 이 땅의 모든 수고는 다 먹자고 하는 일 아니던가. 이렇게 중요한 일에 욕심이 없을 수가 없다. 인간의 몸은 기본적으로 먹을 만큼 먹게끔 되어 있고, 먹을 만한 것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먹고 싶으면 배부르게, 맛있게, 즐겁게 잘 먹으면 된다. 이건 큰 행복이다. 게다가 함께하는 식탁은 소통의 시간이고 공간이다. 이 어찌 즐거운 인생 아닌가.
늘어나는 뱃살? 물론 걱정이다. <씨네21>에 온 지 근 10년. 그사이 몸무게는 두 자리 수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식탐 때문이 아니다. 한달
[타인의 취향] 식탐이 죄야?
-
비단보료를 움켜쥐고 씹어뱉듯 혼잣말을 하는 왕의 얼굴을 본다. 자괴감, 열패감, 수치심 등이 뒤얽혀 온몸을 휩싸는, 그런 순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자기혐오에 사로잡힌 그 얼굴. 보아서는 안될 인간의 내밀한 부분을 밝은 형광등 불빛 아래 마주하고 있는 게 어쩐지 죄스럽게 느껴졌다. SBS <뿌리깊은 나무> 8회 이야기다.
청년 이도(송중기)에서 세월을 훌쩍 건너뛴 중년 이도(한석규)의 첫 등장은 소탈하고 솔선수범하며 백성을 생각하고 학문을 사랑하는, 익숙한 성군 세종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드라마는 그런 성군이 돌연 역정을 내거나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순간들을 파고든다. 앞서 비단보료 장면은 자기 사람이 비밀결사에 의해 궁 안에서 죽임을 당한 사건을 목도하고도 주위를 물리며 “자야겠다”고 신하들을 뜨악하게 한 다음 장면이다. 극도의 스트레스 앞에서 자러 들어간 왕이라니!
자리를 털고 일어난 이도는 왕의 권위를 위협하는 비밀결사 ‘밀본’의 색출 대신
[유선주의 TVIEW]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
노래를 듣다가 울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데 노래 속의 어떤 단어나 목소리나 멜로디가, 불쑥, 귀로 들어오더니 뒷골을 타고 내려가 심장을 후벼판 다음 재빨리 얼굴로 올라가 눈물샘을 건드린다. 그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내가 어쩌다 눈물을 흘리게 됐는지도 알지 못한다. 눈물은 얼마나 재빠른지 손쓸 틈이 없다. 흐르고 난 뒤에야 닦아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노래가 있을 거다. 듣는 순간 무방비 상태가 되는, 갑자기 한숨을 쉬게 되고 어느 순간 가슴이 아릿해지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한번 눈물을 쏙 빼고 나면 들을 때마다 슬픔은 반복된다. 오랜 시간 동안 노래에 익숙해지면 슬픔은 사라지지만 몇년이 지난 뒤 그 노래를 들으면 슬픔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나에게는 롤러코스터의 노래가 그랬다. 지금도 2002년의 신촌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좋아해서 첫 번째 앨범부터 얼마나 열심히 들었는지 모른다. 이어폰을 꽂고 계속 들었고, 노래방에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외로움이 몸부림치기 전에
-
* <비기너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월24일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오브라이언가의 요절한 둘째 아들을 연기한 소년 배우는 아버지로 분한 배우 브래드 피트와 혈연이라 해도 믿을 만큼 닮았다. 확실히 연출 의도가 개입된 캐스팅이다. 외양만이 아니다. 소년은,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결국 회사원으로 주저앉은 아버지가 여가에 건반을 두드릴 때면 먼발치에서 기타로 바로 받아 변주할 만큼 음악적 재능까지 이어받았다. 오브라이언씨가 차남에게 유독 엄하고 가혹하게 굴었던 까닭은 이 소년 안에서 ‘남자’가 되기 전 여리고 어렸던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자란 열아홉의 청년이 자신이 가장 사랑받은 자식이었다는 사실도 미처 알지 못한 채 먼 곳에서 죽어갔으리라는 짐작이 <트리 오브 라이프>의 비탄을 사무치게 한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비기너스>는 평생 우정어린 관계를 유지했으나 열정은 결여된 부모- 아버지는 게이였다- 사이에서 외동으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귀퉁이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
-
아주 잠깐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다. 처음부터 일체 육류를 안 먹을 수는 없고, 일단 채소와 생선만 먹는 것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노라고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다. 뭔가를 자처하면 그에 합당하게 행동해야 할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니까. 이를 윤리학에선 ‘공약의 부담’이라 부른다. 무슨 ‘주의’에 헌신(commit)하는 것은 멋진 일이나, 그에 따른 ‘부담’(burden)을 지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남성 페미니스트의 경우
아주 오래전에 어느 대담에서 페미니스트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 남자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데에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제아무리 투철한 페미니스트라 하더라도, 마초들이 득실거리는 사회에 살다 보면 그 영향으로 정신과 신체의 어느 구석에 여전히 남성우월주의가 남아 있기 마련. 그것은 의식조차 되지 않은 것이기에, 본인이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언젠가- 무의식적 언행을 통해- 표출될 수가 있다.
똑같은 성차별
[진중권의 아이콘] 공약의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