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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비욘세, 카니예 웨스트, 드레이크 등의 앨범에 참여해온 제프 바스커를 프로듀서로 영입한 것은 ‘힙합 같은 록 앨범’을 만들고자 했던 펀의 전략이었다. 이 말장난 같은 전략은 ≪Some Nights≫에서 실제적인 성공을 거둔다. 둔탁한 리듬과 멜로디의 조화는 이 앨범을 익숙한 것들을 가지고도 신선하게 들리게 한다. 신선하면서 동시에 듣기 즐거운 앨범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빌보드 1위 싱글 <We Are Young>은 퀸의 <We Are The Champions>, 킬러스의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이 생각난다. 스포츠와 엮여 감동 백배의 효과를 노릴 만한 약간 거창한 노래. 한편으로는 이색 실험을 가한 앨범이다. 힙합 프로듀서가 동참했다. 그렇다고 랩과 솔이 쏟아지진 않고 연주와 전자음이 적절히 배합된 안정적인 결과물. 간만에 차트에 안착한
[MUSIC] 적절하다 적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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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4월14~28일(매주 토요일)
장소: 아트센터 나비
문의: www.nabi.or.kr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계선이 희미해지고 오직 <슈퍼스타 K>의 계절, <위대한 탄생>의 계절이 있는 것만 같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인 박진영의 넋나간 얼굴을 보는 맛에 종종 ‘보고’ 있기는 한데 ‘탁!’ 하고 귀를 울리는 소리는 없다. 대체 남다른 소리들은 어디에 숨어 있는 거지?
아트센터 나비가 소리에 미친 사람들을 무대로 불렀다. <소리왕-아트센터 나비 사운드 프로젝트>는 평소 곁에 두지 않았던 낯설고 날선 소리들을 클로즈업해 닫힌 귀를 모처럼 열게 한다. 진귀한 물건을 다루듯 부서진 기계에서 나오는 오작동의 소리에 몰입하는 자, 소음을 채집하는 자, 별을 땅으로 끌어내리는 듯한 소리를 연주하는 전자 음악가가 모여 사운드‘왕’의 무한한 면모를 드러낸다. 권병준, 류한길, 모임 별, 미묘, 박주원, 스클라벤탄츠, 진상태, 최수환, 최준용,
[공연] 사운드 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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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6월15일까지
장소: 문화역서울 284
문의: www.seoul284.org
백현진이 그린 <행려도>(行旅圖). 이 그림은 이제 더이상 열차가 오지 않는 서울역 안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문화역서울 284’라는 새 이름을 얻은 옛 서울역사 안에, 더 들여다보면 <오래된 미래>라는 개관 전시 안에 있다. 전시 속 전시인 <미래로 보내는 기억들>(기획 디자이너 안상수)에는 반복적인 물방울로 잘 알려진 노작가 김창열부터 사진가 배병우의 사진, 시인 최승호, 디자이너 문승영 등의 작품이 남다른 방식으로 걸려 있다. 옛 부인대합실, 1~2등 대합실, 플랫폼과 복도였던 곳이다.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가진 서울역사 내부에 벽을 뚫거나 조명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 그룹 ‘노네임노샵’이 작업을 걸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거나 투광기를 배치하는 등 작품 설치를 함께했다.
백현진의 <행려도>는 화가의 작업실에 있던 이젤 위에 흔들리듯 걸려
[전시] 거기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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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에세이집은 밀란 쿤데라가 살면서 만나고 영향받은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대해, 단순히 좋아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근원적인 의미에서 애착을 갖고 말하고 싶기 때문에 굳이 글로 써야 했던 예술의 이야기다. 밀란 쿤데라 전집 중에는 14번째다(현재 이가 빠진 상태로 <농담>부터 <삶은 다른 곳에> <웃음과 망각의 책> <불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느림>이 먼저 출간되었다). 첫 번째 글인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1부 ‘화가의 난폭한 몸짓’, 실존 측정기로서의 소설 몇편을 살피는 2부, 아나톨 프랑스에 대한 글부터 라블레와 베토벤을 경유하는 3부와 4부 등 이 책은 회화, 시와 산문, 음악, 그리고 예술의 사회참여를 두루 다룬다. 야나체크의 이름이 하루키의 <1Q84>로만 알려져 안타깝던 차에 7부 ‘나의 첫사랑’은 거의 수호천사를 발견한 기분이 들 정도로 멋지게
[요즘 뭐 읽어?] 불친절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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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긴 했다. 죽음의 숲은 실재할까? 정말 영능력자는 있을까? 러브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메이드 카페에서 일해본다면 어떨까? 난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오자와 가오루는 그 수많은 호기심을 대신 해결해주는 만화가다. 자고로 취재라고 하면, 무엇을 하기 위한 뒷받침 정도로 해석되기 마련이지만,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는 오로지 취재를 위한 취재기다. 취재를 바탕으로 플롯을 짜는 게 아니라 취재담 자체를 만화로 그렸다. 흑백으로 실린 사진보다 과장법을 아끼지 않는 만화쪽이 더 웃긴다.
남성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생치료법을 받기로 한 작가. 최면요법을 통해 알게 된 전생은 몸파는 여자로 살다가 걸리는 애인들마다 돈을 떼어먹거나 가정폭력을 행사, 50대 중반에 죽은 사연이었다. ‘죽음의 숲’ 탐험 이야기는 총 3번에 걸쳐 나온다. ‘죽음의 숲’에 관한 도시전설에 잔뜩 긴장한 작가는 폐허와 죽음의 숲을 전문적으로 탐험하는 사람을 따라 숲에 갈 때마다 해골을 발견하
[도서] 우리는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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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평생의 아군도 없다. 정치는 배신을 허용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정치를 그래서 추잡한 술수라고 부른다. 또한 정치는 흥미진진한 게임이다. 배신이라는 조커가 없었다면? 정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자리놀음에 불과했을 것이다. <킹메이커>의 원제는 ‘The Ides of March’(3월15일)다. 이 말은 기원전 44년, 로마의 장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황제가 되지 못하고 심복 마르쿠스 브루투스가 휘두른 배신의 칼에 쓰러진 날에서 유래됐다. 조지 클루니의 4번째 연출작이자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킹메이커>는 배신이라는 키워드로 권력의 순환도를 꿰맞춘 정치영화다.
스티븐 메이어스(라이언 고슬링)는 전도유망한 정치 신인이다. 유력한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인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 선거캠프의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는 그는 뛰어난 연설문 작성 능력과 예민한 정세분석 실력을 갖추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중요한 예비선거를 앞두고
세밀하게 그려낸 추악한 정치의 세계 <킹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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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체조다. 아직 국내 영화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인 대만의 린유쉰 감독은 첫 번째 장편다큐멘터리 <점프 보이즈>(2005)를 통해 체조선수 출신인 친형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현재 체조 코치인 형의 제자들이 주인공이었던 <점프 보이즈>와 달리 <점프 아쉰>은 형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성장영화다. “형은 언제나 내 우상이었다. 늦은 밤 귀가한 형이 종종 핏물로 물든 욕조에 몸을 누인 모습을 욕실 거울을 통해 목격하곤 했다”는 감독의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린유쉰 감독에게 형은 대단한 영감을 주는 존재인 건 분명하다.
아쉰(펑위옌)은 머릿속에 체조밖에 없는 고등학교 체조선수다. 그러나 아쉰의 어머니는 집안일을 소홀히 하고 어릴 때 앓았던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성치 않은 아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아쉰이 체조를 그만두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배운 거라고는 체조밖에 없는 그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과일가게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
흔한 성장영화, 그 이상 <점프 아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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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화보와 런웨이를 활보하는 모델들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모델이 되는 상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14살에 데뷔해 패션 모델로 왕성히 활동했던 사라 지프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펼쳐놓은 듯 자신과 동료 모델들의 일상을 5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의 세계는 우리가 상상했던 그대로 별천지를 연상시킨다. 도나 카란, 마크 제이콥스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옷을 걸치고 런웨이를 걷는 그녀들의 모습은 우리가 봐왔던 화보 속 모습처럼 신비롭고 아름답다. 여기에 톱모델 헤더 막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커펠트 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이 다큐멘터리의 잔재미다. 하지만 사라 지프가 일상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는 눈요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라 지프와 그녀의 남자친구 올리 셀은 우리가 ‘모델’이라는 단어와 이미지에서 떠올리는 화려함보다 그 이면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 나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입 그러나 짧은 직업의 수명, 화려한 런웨이 뒤 전쟁을 연상시키는 백 스테이지, 누
모델계의 어두운 면면을 가감없이 끌어내다 <픽쳐 미: 모델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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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등장 이래 첩보물 장르의 공식이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는 <컨트롤러> <나잇 & 데이> <디스 민즈 워> 등을 통해 목격해왔다. 그 영향력은 유럽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프랑스에서 4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 <하트 브레이커> 또한 첩보물과 남녀간의 밀고 당기기를 절묘하게 결합한 로맨틱코미디다. 요원이라기보다는 흥신소 직원에 가까운 알렉스 리피(로맹 뒤리스)가 주인공이다. 그의 임무는 단 하나. 잘못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콩깍지’를 벗기는 것이다. 누나, 매형과 팀을 이뤄 전세계를 떠돌며 임무를 수행하던 그에게 철옹성 같은 여자가 나타난다. 열흘 뒤 결혼을 앞둔 재벌의 딸 줄리엣(바네사 파라디)이다. 보디가드로 변장한 알렉스는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임무가 진행될수록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프랑스 연애조작단 <하트 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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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첫사랑 열풍이다. 그러나 <리그렛>은 첫사랑의 풋풋한 추억을 털어놓는 대신 우연히 재회한 옛사랑과 다시 시작된 만남을 통해 후회와 집착, 그리고 욕망의 모호함을 까발린다. 파리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매튜(이반 아탈)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다. 병원을 나서는 길에서 우연히 15년 전 헤어졌던 첫사랑 마야(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를 만난 그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내 마야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한달음에 그녀에게 달려간다. 첫사랑 그때처럼 다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불륜에 빠져든다.
형식적으로는 불륜이지만 위험하게 끈적거리진 않는다. 매튜와 마야의 관계는 첫사랑 그 시절에 가깝게 풋풋하면서도 열정에 가득 차 있다. 불륜에 대한 죄의식이나 두 사람이 서로를 모른 채 살아왔던 지난 15년간의 이야기 따윈 이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다. 욕망에 얽힌 인간 심리와 반응을 조밀하게 포착하는 걸로
우리는 왜 지나간 사랑에 고개를 돌릴까 <리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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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인류멸망보고서>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
[정훈이 만화] <인류멸망보고서>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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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악몽>의 원제는 ‘멋진 가위눌림’이다. 뭐든 ‘멋진’이란 수식어는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이 말도 안될 상황도 ‘웃음의 연금술사’로 알려진 미타니 고키의 영화에 대입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가위눌림이라는 판타지한 설정이 화면에 생생하게 표현되고, 곧 웃음으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모두의 집> <우쵸우텐 호텔> <매직 아워>, 연극 <웃음의 대학>을 연출한 미타니 고키만의 세계다.
<멋진 악몽>의 가정은 과연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 법정에서 증인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아내의 살해범으로 몰린 남자는 사건 당일, 알리바이로 잠을 자다가 무사 유령이 나오는 가위에 눌렸다고 말한다. 무사 유령을 법정에 세우기만 하면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믿는 순진한 변호사 에미(후카쓰 에리), 그리고 엄한 사람이 살인죄를 쓰는 건 원치 않는다며 동참하는 유령 로쿠베(
유령이 법정에서 증인이 될 수 있을까 <멋진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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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은 3년 전 <시간의 춤>을 만들었다. 쿠바 한인들의 이민사를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시간의 숲>은 지난해 말 케이블 방송 tvN에서 방영된 방송 다큐멘터리다. <시간의 춤>과는 기획 의도와 제작 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시간의 숲>을 <시간의 춤>의 연작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송일곤 감독은 이번에도 ‘기억을 지우는 시간’과 ‘시간을 만드는 기억’이라는, 풀리지 않는 매듭과 씨름한다.
배우 박용우는 <아이들…> 후시녹음을 끝낸 뒤 일본 가고시마 남단의 섬 야쿠시마로 여행을 떠난다. 땅에 뿌리박은 지 무려 7200년이나 됐다는 전설의 삼나무 ‘조몬스기’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서다. 한국어에 능통한 일본 배우 다카기 리나의 도움을 받아 야쿠시마 사람들과 며칠을 보낸 뒤, 박용우는 신령한 ‘숲의 노인’ 조몬스기를 만나기 위해 기어코 설산에 오른다. 배우를 앞세운, 흔한 여행 기록처럼 넘겨짚을 수도 있다.
'힐링' 다큐멘터리 <시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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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녀의 여행 목적은 떠나간 첫사랑을 잊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낸시(고아성)이며 사진과 음악을 동시에 사랑하는 젊은 예술가다. 그녀가 도착한 영국, 거기에 주드(제임스 페이지)라는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그의 역할은 그녀의 영국 여행을 돕는 것이었다. 하지만 둘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점점 가까워진다. 그들은 각자의 인생에 관하여, 사랑에 관하여, 슬픔과 기쁨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결국 15일 동안 영국을 여행하며 낸시가 느끼는 것은 혹은 그녀를 만나게 된 주드가 느끼는 것은 새로운 사랑의 감정이다.
<듀엣>에는 멋진 여행지가 많이 등장한다.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 ‘글래스톤베리’에 도착하면 낸시는 기쁨에 겨워 몸을 흔든다. 해안의 절경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세븐 시스터스’에서는 자연의 거대함에 넋을 잃는다. 비틀스가 걸었던 ‘애비 로드’ 또한 빠뜨려서는 안되는 곳이다. 그녀는 예술가니까. 영화에 등장하는 그곳들은 누구
거기에 가면 그런 사랑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듀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