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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티베트에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역시 순탄치 않았는데 라싸에서 베이징까지 오는 칭짱 열차의 침대칸이 다 팔려 좌석칸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이 겹친 탓이었다. 티베트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여행허가서에 명시해놓은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공안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터라 침대칸이 생길 때까지 며칠이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46시간 내내 어떻게 앉아가란 말인가! 예전에 호주 북부에서 중부까지 33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온몸의 관절이 수십개의 부목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한 참으로 뻣뻣했던 기억이 생생한 나로서는 그보다 13시간을 더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했다. 하지만 열차에 오르자 이내 내가 참으로 팔자 좋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수많은 짐보따리를 이고 지고 탄 승객이 선반에 짐을 한가득 올려놓고 통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랍게도 이 대륙 횡단 열차에는 입석(
[SO WHAT] 가슴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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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완성은 요리프로그램. 적어도 내겐 고기 반찬 같은 존재다. 눈앞에 놓인 음식과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식사예절이겠지만 혼자 혹은 단둘만의 간소한 밥상에 어제 먹은 반찬을 두고 뭐 그리 신통한 대화가 오가겠는가. 그렇다고 아무거나 보자고 TV를 틀면 각종 보험, 상조, 사금융 광고를 피해 채널을 헤집어야 한다. 그렇게 찾은 프로그램도 5분 만에 끝나고 다시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광고 폭격이 이어진다. 혹은 밥숟가락을 던지고 싶은 면상의 그 양반이 뉴스에 나온다거나!
아무것도 안 보느니만 못한 사태를 피하려면 평소 좋아하는 음식프로그램을 녹화해두거나 다시보기하는 것이 좋다. 일드 <심야식당>, 영화 <카모메 식당> 등의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참여한 이이지마 나미가 간단한 레시피의 일본 가정요리를 소개하는 <시네마 쿡>도 괜찮고 일전에 소개한 <한국인의 밥상>은 제철 재료를 쓴 각 지역의 소박한 밥상에 마음의 숟가
[유선주의 TVIEW] 진짜 달인들이 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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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마감을 하는 데 끙끙대지 않고 글을 잘도 써내는 걸 보면, (원고지 일곱매 분량의 짧은 글이지만) 마감 이틀 전에 원고를 보내는 통에 편집자가 놀라는 걸 보면, 글 쓰는 재능은 타고난 것 같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 같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지만 글솜씨만큼은 기가 막히다. 화려한 비유나 미문은 없지만 가끔 사람의 마음을 ‘탁’ 내려치는 문장을 쓰신다. 어머니의 편지나 일기를 보고 울컥했던 적이 많다. 힘든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문장들이다. 나도 그렇게 무심하고 서툴게 사람의 마음을 후려치고 싶다. 나는 멀었다.
최근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걸 또 하나 발견했다. 어머니는 요즘 취미 삼아 노래교실에 다니는데, 무척 즐거우신 모양이다. 전화를 드리면 이번주에는 어떤 노래를 배웠는지 알려주신다. 지난 명절 때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노래를 넣어드리다가 어떤 가수들을 좋아하는지 물어봤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류계영. (몰라요.) 박진석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혼자 두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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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30여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손에 집어들었다. 앙리 베르그송의 <웃음-희극성의 의미에 관한 시론>이다. 이 책은 대표적 희극에 등장하는 우스운 장면들을 분석하여 희극성의 본질을 추출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 그는 “희극적인 것은 생명적인 것에 끼어든 기계적인 것”이라는 결론을 얻어낸다. 이 관점의 바탕에는 물론 베르그송 특유의 생철학의 시각이 깔려 있다. 한마디로 희극성이란 생명이 기계로 전락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표정의 희극성
이는 ‘형태’와 ‘동작’ 모두에서 발견된다. 베르그송에 따르면 희극적 얼굴이란 “얼굴의 일상적 유연성 속에 어떤 굳어진 것, 응고된 것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얼마 전 개그맨 남희석씨를 학교로 초청하여 강연을 들은 적 있다. 청중 앞에서 그는 정상적인 얼굴로는 도저히 흉내를 낼 수 없을 정도의 기형적 표정들을 지어냈다. 듣자 하니 그 표정들을 얻어내기 위해 아예 하회탈을 가져다놓고 연습을 거듭했다고 한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기계를 닮은 인간 또는 인간을 닮은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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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_ 그냥 직구예요, 직구, 임상수 감독님 어법은. 감추지 않아요. 꼼수가 없어요. 캐릭터들도 생각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하다보니 그게 통쾌하더라고요.
김효진_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통해서 말하는 게 되게 속시원하다는 기분을 느낀 건 처음이었어요.
<돈의 맛>을 왜 선택했느냐는 물음에 김강우는 “임 감독님은 배우가 전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다시 써먹지 않는 분이어서”라고 답했다. 같은 물음에 김효진은 “임 감독님의 여자 캐릭터들은 절대 진부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곧 <무적자>의 상처 많은 남자 김철이나 <하하하>의 화 잘 내는 시인 강정호는 여기 없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매리는 외박중>에서 은근한 카리스마로 어필했던 서준이나 <창피해>의 한없이 착해 빠진 윤지우도 여기 없다. 그러니 그들이 쌓아온 두꺼운 필모그래피는 잠시 접어두어도 좋겠다. 지금은 <돈의 맛>에서 그들이 느꼈던
[김강우, 김효진] 솔직하고 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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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_ 윤여정씨 하면 임상수 감독이 좋아하는 배우이지요.
윤여정_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라 늙은 여배우를 나밖에 몰라요.
백윤식_ 아마 임상수 감독이 만든 작품엔 큰 역이고 단역이고 다 참여했을 거야.
윤여정_ <바람난 가족> 이후로는 다 출연했어요. <눈물>하고 <처녀들의 저녁식사> 빼고는.
1947년생의 동갑내기 두 배우는 여태 한 작품에서 함께 연기를 한 적이 없다. 배우로 비슷한 시공간을 살아왔지만 이들의 궤적은 겹치지 않았다. 그런데 딱 한 작품, 백윤식과 윤여정의 궤적이 포개지는 순간이 있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 중앙정보부 김 부장으로 영화의 전면에 나선 이는 백윤식이고, 단역으로 또 에필로그의 내레이션으로 이름을 올린 건 윤여정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7년이 흘러 두 배우는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런데 극중 나미(김효진)의 대사를 빌려 표현하면 이 부부는 “서로를 학대하면
[윤여정, 백윤식] 순리대로 이루어지게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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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의 주영작(김강우), 백금옥(윤여정), 윤 회장(백윤식), 윤나미(김효진)는 하나같이 흥미롭다. 백씨 집안의 상속녀이자 집안의 실질적 권력자인 백금옥은 청년의 몸을 탐하고, 백금옥의 비서인 주영작은 점점 돈의 맛에 빠져든다. 돈의 맛에 중독된 채 살아온 백금옥의 남편 윤 회장은 뒤늦게 필리핀 가정부와 ‘진짜’ 사랑에 빠지고, 이들 부부의 딸인 윤나미는 썩을 대로 썩은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줄 아는 인물로 주영작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푼다. 임상수 감독은 좀처럼 배우의 이미지를 재탕하지 않는 감독이다. 그렇기에 <돈의 맛>을 보면 이 배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던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들의 필모그래피에서 단연 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빠져나온 네 배우를 만났다. 같은 해에 태어났고 연기를 시작한 시기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력을 쌓아온 윤여정과 백윤식은 늙은 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 들려주었다. 반면 김강우와 김효진은
[윤여정, 백윤식, 김효진, 김강우] 연기의 맛에 빠진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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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연출할 당시, 민규동 감독은 자주 트윗을 날렸다. 현장에서 느낀 상념을 전하거나, 거장들이 남긴 말을 인용했다. 하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할 때, 그의 트윗은 조용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불안과 외로움을 공유할 친구가 필요해서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결국 그 안에도 구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더라. 더이상 잘될 거다, 잘할 수 있다는 최면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온 것 같다. 이제 새로운 마약이 필요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아내 연정인(임수정)도 외로움과 불안에서 도피시켜줄 마약을 찾는 여자다. 그의 마약은 ‘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며 세상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그녀의 화법은 남이 듣건 말건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말을 던지는 SNS 시대의 대화와 닮아 있다. 아마도 민규동 감독은 연정인의 대사를 쓰는 동안 이미 1년치 트윗을 모두 날렸을 것이다. 개봉을 앞둔 그의
[민규동] “장성기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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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아이폰과 갤럭시만 신경 쓰는가. 세상은 왜! 우리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가. 최근 발매됐지만 다소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두 스마트폰이 있다. 팬텍의 베가레이서2, LG의 옵티머스 LTE2다. 우선 베가레이서2는 배터리 용량과 효율이 돋보인다. 현존 LTE폰 중 최고 수준이다. 대기시간 245시간, 연속통화 9.5시간. 성능이고 나발이고 일단 오래가는 배터리를 원했던 이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4.8인치 대화면과 음성 촬영 기능도 돋보이는 기능 중 하나. 옵티머스 LTE2는 메모리를 크게 늘렸다. 2GB 용량의 메모리는 역대 LTE폰 중 최고 수준.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노트북 PC와 비슷한 수준이다. 메모리 용량이 크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이용해도 앱이 멈추거나 꺼지지 않는 시스템 안정성이 높아진다. 카메라에 탑재된 ‘타임머신샷’ 기능은 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 1초 이내에 순간 화면 5장을 포착하는 독특한 기능이다. 두 제품 모두 자신만의 비기는 어느 정도 갖
[gadget] 우리는 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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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135.85mm×88mm×28.85mm(W×H×D), 무게 260g
특징
1. (제대로 만들어진) 최초의 바이크 전용 내비게이션.
2. 자동차용 지도가 아닌 바이크 전용 지도. 자동차 전용도로는 알아서 피해주는 센스.
3. 블루투스 기능과 음성 인식 기능. 손으로 일일이 찍을 필요없이 외치기만 하면 된다.
날씨가 풀리면서 늘어나는 건 두 가지다. 한밤의 취객과 거리를 활보하는 화려한 컬러의 스쿠터들.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스쿠터 이용자들이 늘어난 건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이제는 도심 어디서도 스쿠터를 쉽게 볼 수 있다. 스쿠터가 대중적인 이동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말이다. 어떤 제품이 마니아층을 벗어나 대중화하기 시작하면 자본이 몰려든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없던 시장이 새로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 ‘바이크 전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라이더스다. 아이나비 라이더스는 ‘바이크 전용’을 내세운 제품답게 여러 가지 독특한 면모를 보여준다.
[gadget] 세상의 모든 바이커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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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이런 효과음이 있었으면 얼마나 잘 어울렸을까. 5월8일 밤 삼청동의 한 카페 옥상 테이블에 류승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게 머리에, 가슴골이 약간 드러난 피케 셔츠, 스모키풍의 메이크업 등 외양도 외양이지만 사진기자를 자신감있게 대하는 그의 태도는 영락없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성기였다. 전설의 카사노바인 성기는 두현(이선균)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어이없는 제안을 받는다. 그때부터 성기는 유부녀 정인(임수정)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임수정이 류승룡에게 넘어갔냐고? 그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분명한 건 성기가 사랑스러운 남자라는 것. 민규동 감독의 전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O.S.T 중 하나인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 한 구절을 인용해 성기를 설명해보자.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줘도 아깝지 않은 남자가 바로 성기다.
-<조선의 왕>(
[류승룡]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싶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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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는 성가대의 일원이다. 장난꾸러기인 두 형과는 반대로 신앙심이 깊고 차분한 소년이다. 프란체스코는 교황 앞에서 단독으로 노래할 기회를 얻게 되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연습에 매진한다. <프란체스코와 교황>은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즐길 포인트가 많은 다큐멘터리다. 일반인이 흔히 접하기 힘든 눈과 귀의 호사가 <프란체스코와 교황>에는 있다. 카메라가 이따금씩 크게 잡아주는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화는 눈을 즐겁게 하고, 소년 성가대의 합창은 귀를 기쁘게 한다. 특히 성 베드로 성당 지하의 베드로의 시신이 묻힌 장소에서 돔을 곧장 올려다볼 때의 간접경험은 특별한 기분을 선사하고, 교황의 바쁜 일정과 교차해서 나오는 소년 성가대의 성실한 연습장면도 인상적이다.
다큐멘터리의 동행인이 프란체스코인 것은 좋은 선택인 듯하다. 어린 프란체스코의 내레이션은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이 종교적인 영화를 볼 때 갖게 되는 부담감을 확실히 덜어준다. 그 목소리는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종교영화 <프란체스코와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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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의 나치 발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열린 제64회 칸영화제는 <멜랑콜리아>의 커스틴 던스트를 여우주연상의 수상자로 지목했다. 그녀가 연기한 ‘저스틴’은 우울증에 걸렸지만 유능한 능력을 지닌 광고계의 카피라이터이다. 한 시간에 걸친 1부에서의 성대한 결혼연회 챕터에서 그녀는 극도의 우울감을 경험하며 파혼을 선택하게 된다. 이어지는 2부에서 저스틴은 요양차 언니네 저택에 머무는데,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멜랑콜리아 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예고한다. ‘우울’이라고 명명된 이 거대한 행성이 지구로 다가오자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 미래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다. 대다수 과학자들의 긍정적 전망과 달리 저스틴의 부정적 예측은 언니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의 발언에 힘이 실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예식에 쓰였던 콩의 개수를 그녀가 정확하게 맞히면서 감춰진 예언 능력이 입증된 것이다.
저스틴의 캐릭터는 그리스 신화 속 ‘카산드라’와 꽤 흡사해 보인다. 아폴론의 구
감춰진 그녀의 예언능력 <멜랑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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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을 막 배우기 시작한 앳된 얼굴들 사이에 뾰족한 연필심처럼 혼자 툭 튀어나온 키 큰 노인이 있다. 최고령 초등학생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키마니 낭아 마루게(올리버 리톤도)다. 케냐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케냐의 키쿠유족은 영국군에 대항해 무장독립단체 ‘마우마우’를 결성한다. 케냐 독립을 위해 싸운 마우마우의 전사였던 마루게는 영국군에 의해 가족을 잃고 수용소를 전전하며 힘든 세월을 견뎌왔다. 2003년 케냐 정부에선 케냐의 모든 국민이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법안을 발표하고, 라디오에서 이 뉴스를 들은 마루게는 글을 배워 꼭 자기 눈으로 읽어야만 하는 편지가 있다며 마을의 초등학교를 찾아간다. 교장 제인(나오미 해리스)은 초등학교는 어린이만 오는 곳이라며 마루게를 돌려보내지만 마루게는 교복을 마련해 입고 다시 학교를 찾아온다. 마루게의 향학열을 인정한 제인은 마루게의 입학을 허가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박탈한다며 마루게와 제인을 배척한다.
‘교육’의 참의미를 일깨워주다 <퍼스트 그레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