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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라진 지 한달이 지났다. 큰 집에서 현모양처로 사는 게 꿈이라던 그녀. 유석(김주혁)은 그 꿈을 이뤄주기 위해 대출을 받아 집까지 새로 장만한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문자 한통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지금 유석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출근해, 창가에 앉아 아이패드에 저장된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는 중이다. 오전 11시 반, 아직 손님이 드문 시간대라 카페 안의 분위기는 고즈넉하다. 추억을 되새김질하기 안성맞춤인 시간. 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30대 아줌마들이 이 정적을 깨고 카페에 등장해 간단히 주문을 마친 뒤, 수다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분위기,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에 성호 엄마가 우리 집에 잠깐 놀러왔었거든. 그런데 새로 이사 간 동네 분위기가 장난 아니래.” “남편 직장 때문에 그쪽으로 간 거잖아. 여기 아파트 전세 내주고, 곧 다시 돌아온다며 갔잖아.” “응, 그런데 성호를 거기 유치원엘 보냈는데, 글쎄 그 유치원 엄마들이 세파로 갈려 있다지 뭐야,
[design+] 동네 카페의 사운드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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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의 독도와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장기와 일본 제품이 불태워지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원정 온 극우단체 회원들이 백주에 위안부 소녀상 앞에 말뚝을 꽂는 등 온갖 파렴치한 작태들을 태연히 저지르고 있다. 나는 이런 소모적인 감정싸움이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최근 벌어진 영유권 갈등의 핵심에는 동북아 삼국의 서로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편견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 한국인들을 국가간의 상호 조약이나 국제 법령 등을 어느 때든 편의적으로 무시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막무가내로 징징거리는 교양없는 이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일본인들을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저열한 역사의식으로 아직도 남의 땅을 기웃거리는 후안무치한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중국은 일본을 사악한 사기꾼으로, 일본은 중국을 무지한
[SO WHAT] 편견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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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멜로영화이자 나를 놓고 연기한 첫 작품이다. 30대를 여는 첫 작품이기도 하고.” <용의자 X> 제작보고회 때 류승범은 유독 ‘처음’을 강조했다. 그 말은 무언가를 처음 경험했다는 뜻도 가지고 있겠지만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선언처럼 들리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의자 X>에서 그가 연기한 ‘석고’는 그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류승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남자다. 언제나 에너지가 넘쳤던 전작과 달리 석고는 사회성이라고는 전혀 없이 오로지 수학에만 몰두하는 히키코모리 같은 남자다. 우연히 옆집에 사는 화선(이요원)이 전남편을 살해하는 것을 목격한 석고는 어떤 이유로 화선을 위한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언제나 누군가가 낸 문제를 풀다가 처음으로 아무도 풀 수 없는 문제를 낸 석고는 어떤 의미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류승범과 맞닿아 있는 인물이었다.
-얼마 전 <베를린> 촬영을 끝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
[류승범] 이 배우의 알리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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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꽤 황당한 뉴스가 타전되었다. 미국의 한 보안업체가 좀비 대비 훈련을 실제로 시행한다는 뉴스였다. 이 좀비 대비 훈련에는 미군과 경찰, 의료진, 연방 공무원 등 1천여명이 참가하며, 가짜 좀비들을 사람들 사이로 투입한다고 한다. 놀라워라, 국가 공권력이 좀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실토라도 하는 것일까.
미국의 좀비 사랑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 시카고나 시애틀 같은 미국 대도시에선 아예 수천명이 모여 좀비 퍼레이드를 연다. 각기 좀비로 분장해 수천명이 흐느적흐느적 도시를 행진하는 것이다. 이 축제는 유럽으로도 수출돼 점점 규모가 늘어나는 양상인데, 영국에서는 ‘좀비 오디션’도 등장했다.
하긴 그뿐이랴. 조지 로메로의 ‘시체 4부작’에서부터 최근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미드 <워킹 데드> 등 영화, 드라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좀비 관련 게임들이 증명하듯 이미 매스 미디어는 좀비에게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이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좀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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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린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건 소형 포토 프린터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침체와 함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던 프린터 제조업체들이 안착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용 소형 프린터 시장이다. LG 포켓 포토는 그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다. 무게는 겨우 200g 남짓. 휴대가 손쉬운 이 프린터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50x76mm 크기의 사진으로 인화할 수 있다. 기존 폴라로이드 사진기와 다른 건 원하는 사진만 골라 인쇄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필터 효과는 물론 텍스트나 QR코드, 심지어 사진을 분할하고 여권이나 반명함 크기로 사진을 뽑을 수도 있다. 유지비용도 장당 500원 정도에 불과하고 사진의 출력 시간은 45초(여타 폴라로이드 사진기는 평균 100초 이상이 걸린다), 한번에 최대 20장 정도의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화질은 기존 폴라로이드에 비하면 상당히 선명한 편. 아직은 안드로이드폰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18만원대.
[gadget] 손안의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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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6.2인치 터치 스크린이 달린 컨트롤러. 컨트롤러만으로도 고성능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 강화된 소셜 네트워킹. 이 게임 패드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과 영상 통화, 간단한 텍스트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30대 남자들이라면 아마 닌텐도에 대해 비슷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을 거다. 90년대 중반 슈퍼패미콤이 발매되던 날 조금이라도 빨리 손에 넣고 싶어서 줄을 서가며 구매를 기다리던 모습이나, 경쟁업체의 공세에도 한번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던 모습 같은 것들. 하지만 세월은 쇠도 녹슬게 만든다더니, 닌텐도 역시 최근 굴욕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에 밀렸고, 핸디 게임 시장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공세에 설 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결국 지난해 닌텐도는 30년 만에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주주들에게 사장이 고개 숙여 사죄하는 굴욕적인 상황을 연출
[gadget] 게임하면서 TV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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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감독을 만난 곳은 <점쟁이들> 제작사 사무실이 아니었다. 그는 벌써 네 번째 영화 <더 독>을 준비 중이었다. “시나리오 수정을 해야 하는데 머리가….” 그의 하소연은 개봉을 앞둔 여느 감독들의 푸념과는 달랐다. 알고 보니 <더 독>은 캐스팅까지 끝낸 상태였다. <점쟁이들>을 찍는 동안 ‘가께모찌’라도 한 것일까. 뜻한 대로 이뤄졌다면, <시실리 2km>(2004), <차우>(2009)에 이은 신정원 감독의 ‘코믹호러 3부작’은 <점쟁이들>이 아니라 <더 독>이 됐을 것이다. 지난해 초, <더 독>의 시나리오를 매만지던 그는 결국 다른 작가가 각본을 쓴 <점쟁이들>의 연출 의뢰를 받아들였다. 한시라도 빨리 현장에 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전국 각지의 용한 점쟁이들이 원한을 품은 악령과 대결하기 위해 울진리에 모여든다는 설정의 시나리오를 받아든 그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신정원] 언제나 현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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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을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것도 있다. 돌아갈 수 없음, 회복할 수 없음, 돌파할 수는 더더욱 없음. 차라리 내가 망해버리는 편이 낫겠다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만이 남아 있을 때. <만>의 여주인공은 설마 자신이 그리 되리라고 상상할 일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부유한 친정집과 다정한 남편을 둔 스물네살의 그녀는 입학 자격이 까다롭지 않아 어른이든 아이든 맘대로 들어갈 수 있는 사립학교에 들어가 미술을 배운다(참고로 이 소설은 1928년작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그린 스케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돈다. 그녀의 그림이 모델이 아닌 미쓰코라는 학생을 닮았다는 풍문으로, 교장이 그녀에게 ‘수상한 소문’을 추궁하기에 이른다. 친분이 전혀 없던 두 사람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수군거림 탓에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 가까워진다. 처음에는 단순한 마음이었다. 돈 때문에 학생을 음해하는 교장에 대한 비웃음, 근거없는 말에 대한 코웃음. 설마 그 소문이 진짜가 될 줄은 몰랐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저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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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틱톡. 지난여름 베를린의 어느 동네를 걷던 중 어디선가 공 소리가 들려왔다. 축구 게임이라도 벌어졌나 싶어 가봤더니 ‘닭장’(사방이 철창으로 둘러싸인 동네 풋살 경기장.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다)에는 꼬마 둘뿐이었다. 둘은 1:1 대결이나 공을 주고받는 패스 게임을 하고 있지 않았다. 나란히 선 채 벽을 상대로 공을 차고 있었다. 한참을 지켜봤는데 그 놀이에는 나름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다. 공을 한번만 터치해야 할 것. 공이 바닥에 닿지 않아야 할 것 등.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게임이었는데 둘의 호흡은 바르샤의 미드필드 이니에스타와 사비 못지않았다. <나는 축구선수다>에서 소개한 축구스타 반 페르시(맞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그 잘나신 아스널의 주장 말이다)의 어린 시절을 따라가다 보니 베를린에서 만난 두 꼬마가 떠올랐다.
어린 시절의 반 페르시 역시 위의 두 꼬마처럼 닭장에서 보냈다고 한다. 친구와 둘뿐이었을 때 그는 ‘골 투 골’이라는 특별한
[도서] 축구선수 어릴 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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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0월20일까지
장소: 갤러리 175
문의: 02-746-9670
신학철의 그림은 확신에 찬 듯 보인다. 하지만 전시를 열흘 남짓 남긴 날 작가를 만난 나는, ‘모른다’는 단어를 자주 쓰는 작가에게서 묘한 충격을 받았다. 그의 그림을 표현하는 온갖 남성적인 수사들을 뒤로하고, 작가는 제 무의식에서 흘러나오는 그림들이 어디로 갈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무척이나 유연하게 말했다. 김기라와의 2인전은 국가보안법의 대상이 되었던 그림 <모내기>와 연작 <한국 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에 가려 있던 작가의 다른 모습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설레게 할 것이다. 완성된 대작 대신 전시장에는 그림을 그리는 밑바탕이 되는 ‘사진 콜라주’들이 전시되어 있다. 역사적 사건들을 담은 흑백 사진을 잘라내 화면을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림을 그리는 신학철에게 사진은 세상을 만나는 실재보다 리얼한 첫 얼굴이다.
신학철의 작업들 옆에는 그와 서른살 차이가 나는 젊은 작가 김기라의
[전시] 세상에 고함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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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1월11일까지
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및 광주 시내 일대
문의: gb.or.kr
왜 수많은 비엔날레와 국제 영화제들의 이름에는 ‘도시’ 이름이 들어가야 할까. 지자체에서 나오는 돈을 생각하란 말이야! 라고 누군가가 내 뒤통수를 툭 하고 친다면 할 말 없겠지만, ‘정말 왜 꼭 반드시 대부분 도시 이름을 맨 앞에 넣어야 하는 겁니까?’ 하고 묻어 싶어진다. 하지만 나도 이번 가을 부산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등을 다녀왔고 광주비엔날레를 계기삼아 전시가 열리는 광주 시내 몇곳을 둘러봤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보다 새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 자체에 관람자의 노고가 들어가다 보니 작업도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부산비엔날레를 보면서 부산을 다시 보고, 베를린영화제를 보면서 베를린을 새삼 느낄 수 있다면 참 멋진 일이긴 하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주제로 여섯명의 공동감독들이 40개국의 아흔명이 넘는 작가들을 초청해 각자의 주제를 내세웠
[전시] 광주의 작은 골목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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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리듬 앤드 발라드’라는 비꼼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언제나 될 듯할 때 멈추었다. 그건 일종의 절충이었겠지만 안주라고 볼 수도 있다. 다행히 나얼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You & Me>는 상징적인 트랙이다. 보컬, 곡, 소리의 질감 모두 저 옛날의 필리 솔 안으로 들어간다. 많이 들은 자가 만들어낸 모범적인 앨범.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그룹으로 또 솔로로 앨범을 발표하는 동안, 나얼 음악의 진전은 작곡과 편곡의 내용에 있었지 보컬에 대해서는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처음부터 잘했고 늘 잘했으니까. 그러나 새 앨범은 보컬이 진일보를 이루는 놀라운 광경이 보인다. 도무지 현실 같지 않은 가성으로 완성한 <You & Me> 이야기다. 다른 모든 준수한 노래를 평이하게 만들어버리는 괴력의 노래다. 이 한곡만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
최민
[MUSIC] 공들여 한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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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일까>에서 이별을 피할 수 없게 된 5년지기 부부, 루(세스 로건)와 마고(미셸 윌리엄스)는 힘겹게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 루의 말은 조각나 있고, 마고의 말은 지워져 있다. 루는 떠나려는 마고를 앞에 두고 자기 얼굴을 마구 문지르며 완성되지 않는 문장을 뱉었다 삼켰다 한다. 이미 오래전에 완성해놨다고 믿었던 사랑이 실은 공기 중에서 느리게 부식해왔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들의 대화도, 아니, 그의 독백도 하염없이 부스러진다. 그 비가역 반응의 부산물이 되어버린 루는 마고를 상대로 남몰래 진행해왔던 초장기 프로젝트 농담 하나를 털어놓는다. 중단된 농담과 함께, 멈춰선 사랑을 모른 척하려던 그의 노력은 그렇게 완전한 실패를 맞는다.
이 5분 남짓한 시간은, 약간 과장하자면, 세스 로건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다. 아무리 무거운 드라마를 운반해야 할 때도 늘 진담에 농담을 얼마간 섞어왔던 그다. <퍼니 피플>이나 <50/50>에
[세스 로건] 농담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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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무성영화공연 <청춘의 십자로>를 연출했다. 사운드가 없는 프린트 한 벌에서 이야기를 상상하고 대사를 만들고 변사의 연기를 연출하는 동안, 그는 무성영화시대와 변사라는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 <신과 함께>의 다음 작품으로 준비 중인 <변사 프로젝트>(가제)는 당대 최고의 스타 변사였던 한 남자의 사랑을 그리는 영화가 될 것이다.
-<청춘의 십자로>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누군가 이 영화를 대중에게 설명해줄 것이라는 전제를 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말하자면 변사는 최초의 관객이자, 최후의 감독이고, 최후의 배우였다. 상당히 다층적인 레이어가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어떤 레이어일까.
=변사는 자신을 숨기고 있는 존재다. 그리고 연기하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때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의견을 말한다는 거다. “여러분, 이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people] 변사의 변을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