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에 후지필름의 X-Pro1이라는 DSLR이 발매됐었다. 후발주자인 후지필름이 DSLR 시장의 맹주인 캐논과 니콘의 아성을 넘기 위한 방법은 간단했다. 아주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X-Pro1은 상당히 선전했다. 지명도의 불리함을 성능으로 커버하면서, 일반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렌즈 선택과 중고품 판매의 불리함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적이다.
그렇게 1년 정도가 흐른 지금, 후지필름의 차기작 X-E1이 공개됐다. X-E1은 휴대하기 간편한 작은 보디에 1630만 화소의 대형 센서, 236만 화소의 OLED 전자식 뷰파인더를 탑재했다. 카메라와 함께 선보인 XF18-55mm(F2.8-4.0) 렌즈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장치를 적용해 망원 촬영에서도 흔들림이 덜하다. 본격적으로 DSLR 시장에 뛰어든 후지필름의 선전이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보만 보면 형만 한 아우가 될 것 같다. 11월 출시, 가격 미정.
[gadget] 달려라~ 후지 디카
-
크기
66.1 x 23.9 x 16.4cm(W x H x D), 무게 4.25kg
특징
1. 아이팟을 독(Dock)에 꼽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에어 플레이 기능.
2. 기가 막히고 코도 막히는 사운드의 질.
3. 감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6가지 커버 컬러.
4. TV용 스피커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음질’로 회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음악을 듣느냐에 대한 기호가 생기고 있다는 건 여러 의미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고급 헤드폰 시장의 성장세는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다. 오히려 뱅앤드올룹슨이나 제네바 오디오 같은 하이엔드 스피커들마저 보란 듯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수백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제네바 오디오는 올 초 월 1천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사마저 놀라게 했다).
이렇게 시장의 흐름이 변하면서 오디오 브랜드들도 보급형 제품군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물론 저가형이라고 해봤
[gadget] 음악뿐 아니라 TV도 고음질로
-
“10년째 <올드보이> 작가로 불리고 있다.” 황조윤 작가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그 ‘지겨운’ 수식에 변주를 줄 거라고 믿는다. <올드보이>가 대표작이지만 그는 <야수와 미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언니가 간다> 같은 드라마, 로맨틱코미디에도 정통한 전천후 작가다. 물질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표준’ 시나리오작가의 설 자리에 대해 고민해온 황조윤 작가. 그의 충무로 적응기를 들어본다.
-완성된 <광해>는 작가 입장에서 어땠나.
=작품을 하다보면 화면과 글의 이질감을 많이 느낀다. <올드보이> 때도 박찬욱 감독님이 각색을 많이 해서 온전히 감독 색깔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번엔 그게 없었다. <광해>는 2010년 초에 CJ 기획팀에서 제안한 작품이었는데 처음엔 사극을 안 해봤고, <왕자와 거지> 컨셉도 익숙해서 과연 변별점을 주는
[황조윤] 캐릭터보단 내러티브다
-
기간: 11월4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 상암DMC 홍보관
문의: http://www.mediacityseoul.kr
‘나는 당신에게 주문을 건다.’(Spell on You) 2000년 시작된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의 제목이다. 50년대 미국 가수인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가 불렀던 노래에서 차용한 ‘주문’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키워드다. 첨단 과학기술과 미디어를 반영한 세련된 미디어 아트를 보여주는 데 제한하지 않고 사적인 고백과 저주, 주문이나 독백 같은 ‘마음을 담은 말’들이 기술을 통해 어떻게 생활 곳곳에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아크람 자타리의 싱글 채널 비디오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에서는 오래된 구식 타자기로 편지를 쓰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과 이 고백에 온라인 채팅으로 즉각 답하는 장면이 교차한다. 2011년 3•11 이후 일본의 삶을 바라보는 작품인 <눈을 감는 영혼들>(니나 피션, 마로안 엘 사니)은 미디어가
[전시] 마음은 기술을 타고
-
-
기간: 9월28일까지
장소: 갤러리 아트링크
문의: artlink.co.kr
그림에서 초상화의 발전은 왕의 얼굴을 어떻게 그려내는가와 끝없이 관계한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역사적으로 왕의 얼굴은 초상화 장르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대상이었다. 용안이 없었더라면? 초상화가 수많은 화가들이 못생긴 공주나 왕을 어떻게 그려야 하나 밤낮 고민하게 하는 일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판 왕의 얼굴이라 할 한 국가의 대통령의 이미지는 이제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찍힌다. 찰칵찰칵 셔터 한방이면 대통령의 얼굴도 다양한 프레임과 크기로 담아낼 수 있다. 누군가가 수십년 동안 대통령들을 취재하며 사진을 찍었다면 이 사진은 작업일 뿐 아니라 현대사의 귀중한 단서가 된다.
35년 동안 일간지 기자로 있으면서 역대 대통령을 카메라로 담아낸 최재영은 롤러코스터같이 변화무쌍한 역대 대통령들의 ‘표정’과 알지 못했던 ‘뒷면’을 담아낸다. 1976년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기자로 시작한
[전시] 박통부터 MB까지
-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취지와 의도 모두 좋다. 훌륭하다. 하지만 여기는 음악을 평가하는 곳. 그런데 음악마저 좋다! 여성 음악가들이 모여 의미있는 앨범을 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의미있는 음악까지 만들어냈다. 각자가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그대로 드러내며 서로 다른 색깔을 칠했다. 그 색깔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린다. 이 앨범을 사는 건 1만5천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목적의식이 분명하고(위안부) 참여 아티스트에 제한을 둔(여성) 기획 앨범이라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근데 그게 아니라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한희정은 평소처럼 속삭이듯 노래하고(진짜 뭉클해진다), 보사노바의 여신 소히 또한 정체성을 포기할 마음이 없다(진짜 사랑스럽다). 의미와 완성도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고마운 작품이다. 진짜 눈물난다.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MUSIC] 음악, 여자, 그리고 역사
-
김봉석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이 출간되었다. 프롤로그를 통해 하드보일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힘을 발휘했는지를 짚은 뒤 한국에 출간된 많은 하드보일드 소설에 대한 리뷰를 실었다.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은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개 같은 세상, 그래도 외면할 수 없다’에서는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44>,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비롯한 소설들이, 2장 ‘악해져도 좋다 어떻게든 살아남아라’에는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 교고쿠 나쓰히코의 <우부메의 여름> 등이, 3장 ‘학교는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에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짐승의 길>,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 등이, 4장 ‘구차해도 좋다 자신만의 길을 가라’에는 제프리 디버의 <본 콜렉터>, 리 차일드의 <추적자>, 기리노 나쓰오의
[도서] 하드보일드 소설 독법
-
“주머니에 손 넣으면 혼나는데. (웃음) 집사람이 거만해 보인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사서 할 만한 걱정 같다. <도가니>로 단숨에 명품조연으로 등극한 배우 장광.
그는 장애아동을 성폭행하는 쌍둥이 형 교장과 동생 행정실장으로 분해 악마의 가면을 벗겨냈고, 같은 듯 다른 두 악마의 얼굴은 대중의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잔영을 남겼다. 하지만 여기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선인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에서 광해군의 가게무샤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보살피는 내시조 내관이다. 우직한 무표정과 은은한 미소 속에 비극과 희극을 아울러야 하는 인물을 맡아 그는 또 한번 자신의 최고 무기가 목소리만은 아님을 증명한다. 연기 좀 하는 성우가 아니라 목소리 좋은 배우임이 여실하다. 거기다 <내가 살인범이다> <음치클리닉> <26년>도 대기 중이다. 예순에 변신의
[장광] 아직도 1년차 신인 같아요
-
나쁜 이야기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인간을 기능적으로 다루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성실한 주인공이 있으면 어수룩한 동료가 있고 우유부단한 배신자가 있으며 비정한 악당이 있다. 몇 가지 전형적인 성격의 구현체인 인물들이 서사의 질주를 위해 필요한 대목마다 호출되고 소비되고 버려진다. 이런 식이라면 제아무리 많은 인물이 등장해도 우리는 거기서 오직 한 사람의 인물만을 만날 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혹은 생각해봤더라도 절망에 빠져서 좌절해본 적이 없는 한 창작자 말이다. 좋은 이야기들에는 인간에 대한 겸허함이 있어서 이런 말들이 들린다. “나는 나 자신을 잘 모른다. 그러므로 너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런 내가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내 이야기가 어떻게 나를 속였는지 나에게 말해달라. 그리고 그런 내가 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너의 진실을 훼손하지 않았는지 나는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진실과 대면해야 한다는 고요한 단언
-
철부지 남자는 어떻게 아버지가 되는가. <Mr. 스타벅>은 이 질문에 답하는 영화다. 이야기는 젊은 시절 ‘스타벅’이라는 가명으로 정자 기증 아르바이트를 했던 데이비드가 142명의 생물학적 자녀에게서 친부 확인 소송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코미디영화 <Mr. 스타벅>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캐나다 출신 켄 스콧 감독은 이 영화 한편으로 할리우드 데뷔를 앞두게 됐다. 웃음과 감동이 적절한 비율로 섞인 이 영화의 판권이 할리우드에 팔렸고, 켄 스콧 감독이 연출까지 맡게 된 것이다. 그런 켄 스콧 감독에게 <Mr. 스타벅> 안팎의 얘기를 물었다.
-정자 기증을 통해 533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영화의 스토리를 듣자마자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다. 소재 덕분인지 많은 이들이 이 영화가 코미디라는 것을 바로 알아채더라. 또 놀랍게도 이런 일들은 비교적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다.
[클로즈 업] 할리우드 버전은 뉴욕에서 찍고 싶다
-
[올드독의 영화노트] <해운대 소녀>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올드독의 영화노트] <해운대 소녀>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
강력계 베테랑 형사 임(임달화)은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갖췄지만 정작 아내의 자살사건을 풀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러다 성대한 은퇴 연주회를 앞둔 유명 피아니스트 서한림(왕민덕)이 참혹한 사체로 발견되고, 이 사건을 맡은 그는 21년 전 벌어진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과거 서한림의 딸 서의설을 강간하고 살해했던 왕원양(장가휘)이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가석방 중이었던 것. 하지만 왕원양은 형사들의 끈질긴 추격에도 매번 교묘히 빠져나가고, 죽은 서한림의 또 다른 딸이자 서의설의 동생인 서설(문영산)에게 스토커처럼 다가간다. 왕원양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임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왕원양이 교도소 샤워실에서 다른 재소자들과 싸우는 강도 높은 오프닝부터 <나이트폴>은 보는 이의 감각을 시험한다. 마치 이보다 더한 장면들을 앞으로 견뎌낼 수 있겠냐는 듯. 하지만 영화는 예상과 달리 임 형사와 왕원양의 내면, 그리고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게 과연
그의 숨겨진 비밀 <나이트폴>
-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 속에 또 한번 앨리스를 남겨놓은 채 끝나버렸던 것이 불과 1년 전. 그사이 생체무기 제조사 엄브렐라는 좀비 바이러스를 통해 지구 점령의 목표에 또 한발 다가갔다. 엄브렐라의 지하 감옥에서 눈을 뜬 앨리스가 그 지옥을 탈출하려면 끈질기게 따라붙는 언데드들을 처치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 게임의 규칙에 순종적인 여전사에게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가족의 탄생’이다. 앨리스는 엄브렐라가 실험용으로 제작한 복제인간 앨리스를 엄마로 생각하며 살아온 소녀 베키를 진짜 딸처럼 돌본다. 모성애는 전편에서 초능력을 잃은 여전사의 최고 무기로 둔갑한다. 이 한 가지 변화를 제외하자면 현실의 도시들을 무대로 한 ‘최후의 심판’은 ‘인류의 멸망’(3편)이나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를 반복하는 시퀄에 다름 아니다. 종말론의 유혹은 강력하다.
거부해야 마땅한 또 하나의 유혹은 진화론이다. 캐릭터들의 진화부터 게임 서
종말론의 강력한 유혹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
-
<이탈리아 횡단밴드>의 키워드는 음악, 로드무비, 자아찾기다. 아귀가 딱 맞는 조합이다. 얼핏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청춘 같은 고민이 더해진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영화는 이들의 일탈을 ‘아저씨’에 의해 주도함으로써 변주를 시도한다. 일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생활과 분리될 수 없는 네 남자의 여정. 멋이 들어설 자리는 입담으로 채워지고 낭만이 선보일 자리에는 현실의 고민이 펼쳐진다.
니콜라(로코 파팔레오), 살바토레(파올로 브리구그리아), 로코(알렉산드로 가스만), 프랑코(맥스 가제)는 왕년에 밴드 활동을 했지만 그 기억을 잊고 산 지 오래다. 그런데 한 친척의 결혼식에서 즉흥적으로 밴드를 결성하고, 이탈리아 최고 재즈 페스티벌 ‘스칸자노 재즈 페스티벌’에 출전할 것을 결심한다. 밴드 이름도 눈앞에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보고 즉흥적으로 딴 ‘풍력발전기’다. 압권은 이제부터다. 차로 가면 두 시간 거리의 페스티벌 장소에 열흘 동안 도보 횡단하는 걸로 대체한 거다
두고두고 꺼내볼 반짝이는 돌 하나 <이탈리아 횡단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