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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 심사 과정을 기록한 회의록 등 심사 자료 공개를 요청한다.”(인디다큐페스티발) “청구 자료는 비공개 자료다. 공개될 경우, 심사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영화진흥위원회, 이하 영진위) 인디다큐페스티발과 영진위가 올해 영진위 단체사업지원 공모 결과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5월18일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영진위 단체사업지원 공모에서도 탈락했다. 영진위 국내진흥부 주성충 과장은 “심사위원 7명이 참여한 예심에서 통과 기준 점수인 70점을 넘지 못했다”며 “평가 기준은 사업계획서를 비롯해 사업예산의 적정성, 사업의 지속성, 발전 가능성, 전문성, 참신성, 일자리 창출 가능성, 보조금 비율, 자생력 확보 가능성 등 여러 평가 항목을 고려해 채점됐다”고 설명했다. 채점 결과 발표 이후, 인디다큐페스티발쪽은 ‘심사결과에 따른 의견 및 자료요청서’를 제출했지만, 요청한 자료의 일부인 심사위원 명단과 심사 세칙만 받을 수 있었다.
[국내뉴스] 내년엔 안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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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에 죽고 살았던 청춘에 바침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았지만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거리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떠났던 이등병의 편지가 올 때, 끝나지 않은 노래는 서른 즈음에 사랑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울게 한다. 노래 제목만 이어붙여도 사연 한 움큼 쏟아지는 김광석의 노래를 모은 박스 세트가 나왔다. 김광석의 ≪나의 노래≫ 박스 세트. 이게 다가 아니다. “블러가 좋아, 오아시스가 좋아?” 이십대의 친구와 적을 저 질문으로 구분해본 적 있는 사람 중 ‘블러’라고 답한 사람이라면 주목할 것. 블러의 데뷔 21주년을 기념해 한정반 박스 세트 ≪Blur 21: The Box≫가 선을 보인다. 블러의 모든 것.
2. 하루키의 걸작 에세이를 즐기는 기분 좋은 나른함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가 담긴 에세이 시리즈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이 출간됐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해 뜨는 나라의 공장>
[must 10] 음악에 죽고 살았던 청춘에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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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깔깔 웃었더랬다. 최근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이 공개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문건을 보고 말이다. 이를테면 “(좌파 문화권력은)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킨 <괴물>, 북한을 동지로 묘사한 <공동경비구역 JSA>, 국가권력의 몰인정성을 비판한 <효자동 이발사> 등을 지속적으로 제작·배급” 같은 대목.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고지전> <의형제> <코리아> 같은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똑같은 이유로, <연가시> 같은 영화는 ‘정부의 무능을 부각하고 사회 불안을 조장하며 자본주의 기업의 몰인정성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좌파영화’로 분류될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한국영화 대다수가 ‘국민의식 좌경화’를 위해 만들어진 셈이다. “반정부적이지 않으면서도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우파영화가 영화시장을 주도하도록 분위기 조성” 같은 대목도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 문건을 자
[에디토리얼] 이토록 반문화적 정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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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의 어드벤쳐2'는 밀렵꾼의 그물에 걸려 세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에 갇혀버린 새미& 레이의 대탈출 어드벤쳐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아쿠아리움에 잠입한 손녀 엘라(아이유)&리키(이기광)의 바닷속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아이유가 꼬마 거북이 엘라 역을, 이기광이 의리의 꼬마 거북이 리키 역을, 아쿠아리움의 두목 빅D 역은 김원효가 맡아 탄탄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8월 2일 개봉.
[아이유] "이기광에 라이벌 의식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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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션스 일레븐>에서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과 전 부인 테스(줄리아 로버츠) 사이에 남아 있는 앙금이 <도둑들>에서 마카오 박과 팹시 사이의 그것과 닮아 보이기도 한다. 최동훈 감독 스스로는 그걸 부정하고 도둑들의 숫자도 11이 아닌 10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오션스 일레븐> 전체가 카지노 강탈 사건 하나로만 이뤄져 있는 영화라면 <도둑들>에서 카지노 강탈은 또 다른 사건으로 나아가기 위한 맥거핀에 가깝다. 또한 엄밀히 말해 <범죄의 재구성> 때처럼 금고를 턴다기보다 카지노 내의 또 다른 호텔방을 터는 것이다. 그리고 <오션스 일레븐>처럼 딜러들의 성향이나 기질도 파악하고 금고방과 똑같은 세트를 만들어 강탈 연습까지 하는 것과 비교하면 카지노에서의 강탈 신 자체의 묘미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의 <오션스 일레븐>’이라는 간단한 인식법이 무척 크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션스 일레븐>? 노노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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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오달수, 김해숙, 그리고 홍콩의 임달화, 이심결, 증국상,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보관된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10명의 한·홍 합작 도둑들의 이야기다. 물론 그것은 또 다른 사건과 배후의 인물로 나아가기 위한 맥거핀이다. 아내 안수현 PD와 함께 ‘케이퍼필름’을 세운 최동훈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 흥행적으로 실패를 모르고 달려온 감독이자, 매번 오락성 가득한 상업영화로 계속 전진해왔다. <도둑들>은 마치 <범죄의 재구성>의 사건, <타짜>의 정서, <전우치>의 액션이 결합된 듯한 극강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여기 여러 인물과 공간을 넘나드는 <도둑들>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최동훈 감독의 꼼꼼한 첫 번째 코멘터리를 싣는다.
1. <타짜>(
<오션스 일레븐>? 노노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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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과 반전에 대한 질문은 삼가기 바랍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각국 기자들이 엠바고(한시적 보도 중지)에 서명을 할 때 반복적으로 들은 이야기다. 그만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 최종장에 거는 기대는 컸고, 스포일러에 대한 경계는 높았다. 감독, 배우, 스탭이 총동원된 자리. 질문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감독에게 집중됐다.
-전편인 <다크 나이트>의 결말이 새 영화의 시작점이 되는 것에 대한 고충이 있었을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_매 순간 느꼈던 고충은 영화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이야기가 고담시에서 일어나도록 필연적인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데이비드 고이어와 3편이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전편들을 일관성있게 관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편의 결말을 잊지
“아이맥스는 3D보다 효과적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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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것처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은 미국 DC코믹스의 그래픽 노블, <배트맨>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는 이미 그래픽 노블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가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았을 때 <다크 나이트 리턴즈>와 원작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건 중요하다.
놀란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공개되기 전부터 그래픽 노블 <다크 나이트 리턴즈>와 <노 맨스 랜드>, 그리고 <나이트폴>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보기 전, 막연하게 생각하기로는 그래픽 노블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이번 영화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했다.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배트맨 활동에서 은퇴한 브루스 웨인의 복귀와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사랑했던 여인
그 한줄기 빛에 감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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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결론부터 말한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비긴즈>보다는 놀랍지만 <다크 나이트>에 비하면 덜 놀라운 영화다. <배트맨> 시리즈 특유의 웅장함과 비장함은 여전하지만, 영화적 폭발력과 철학적 성찰의 깊이는 <다크 나이트>에 한참 못 미친다. 한스 짐머의 영화음악만이 전편에 비견할 만한 성취를 보여줄 뿐이다. 물론 이는 조커(히스 레저)만큼 베인(톰 하디)이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 전무후무할 절대악인 조커를 기준으로 베인이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평가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또한 베인이 조커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크리스토퍼 놀란이 몰랐을 리 없다. 놀란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원하는 것은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준 (<배트맨 비긴즈>로부터의) 엄청난 도약을 다시 한번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크 나이트>의 스펙터클에 <배트맨 비
어쩌면… 베인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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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665호에서 안시환은 배트맨, 조커, 하비 투 페이스가 모두 다크 나이트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웅과 악당 사이에 놓인 거울 때문에 그들이 대극적 역할을 맡은 듯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전적으로 이 분석심리학적 비평에 동의한다. 우리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경우에도 웨인과 베인이라는 두 중심인물들을 통해 동일한 분석을 제시할 수 있다. 분석심리학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이 영화에서 베인은 웨인의 그림자다. 그림자란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대극적 모습으로서, 주위에서 그림자의 모습을 마주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증오하게 된다. 융은 진정한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그림자와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그림자와의 합일이란 대극과 대면해 그것의 특성을 동화하고 그것이 더이상 두렵고 불편한 존재가 아닌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을 뜻한다. 그렇다면 웨인은 베인과의 대극의 합일에 성공했을까?
적어도
웨인과 베인은 대극의 합일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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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2005)에 이어 <다크 나이트>(2008), 종착역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도달하기까지 시리즈 8년사. 악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배트맨이 머리 싸매고 고뇌하는 동안, 그의 복장도 무기도 벙커도 수정, 보완, 업그레이드됐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사소하고도 중대한 변화상을 짚어본다.
고담시, 그 속의 배트벙커
고담시 재연을 위한 선결 과제는 어디까지나 사실에 기반을 둔 도시였다. 같은 소재로도 팀 버튼이 판타지의 끝을 체험하게 해준다면(<배트맨 리턴즈>), 놀란은 판타지마저도 냉정하게 현실과 접점을 찾아내는 감독이다. 보다 그럴듯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길 원하는 스튜디오의 바람이 무색하게도, 놀란은 현실적인 고담시를 염두에 뒀다. 웨인 기업이 실제 존재하는 뉴욕의 거리가 곧 고담시의 모델이었다. 웨인 기업의 외부는 트럼프 타워에서, 배트맨이 고담시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퀸스보로 다리를 이틀간이나 봉쇄하고
목이 두꺼워 슬픈 히어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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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기 전에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전작(<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을 복습하시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봤다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각본가 조너선 놀란, 데이비드 S. 고이어가 여러 매체에서 밝힌 <배트맨> 시리즈에 영향을 끼친 작품 10편도 함께 챙겨보면 좋겠다.
<블레이드 러너> 1982
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해리슨 포드, 숀 영
우중충하고 어둠이 가득한 풍경은 디스토피아 그 자체였다. <배트맨 비긴즈>를 찍기 전, 놀란은 스탭들과 이 영화를 보면서 “<블레이드 러너>의 어둠을 그대로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놀란에게 <블레이드 러너>는 어린 시절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기도. “영화를 보고 있는 그 방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그건 늘 기억하려고 하는 점 중 하나다.”
<왕
슈퍼히어로를 위한 디스토피아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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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화가 영원할 것 같아요? 곧, 폭풍이 몰려올 거예요. 미스터 웨인.” 고담시의 화려한 자선파티장에서 ‘캣우먼’ 셀리나 카일(앤 해서웨이)은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의 귀에 나지막이 속삭인다. 곧,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라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한국 관객에게 캣우먼의 이 대사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한국 극장가가 어둠의 기사를 맞이하며 크게 동요하고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을 하루 앞둔 7월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의 사전예매율은 84.4%를 기록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슈퍼히어로영화 중 1위다. 아이맥스 상영관의 금싸라기 좌석을 예매하려면 8월 중순을 넘봐야 할 지경이다. 북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2D로 개봉한 역대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할 것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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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극장가가 어둠에 잠겼다. 7월19일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열광이 심상치 않다. 언론시사회 직후 북미 평단이 찬사를 쏟아내고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다크 나이트>를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이 작품은 과연 어떤 영화로 블록버스터 역사에 남을 것인가.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진두지휘하며 한편의 낭만적인 프리퀄, 한편의 걸작을 만들어낸 크리스토퍼 놀란은 3부작을 마무리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신화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7월16일 국내 언론에 공개된 이 영화의 면모와 전세계 영화팬들을 매혹시킨 ‘배트맨 신드롬’의 기원을 짚어봤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만들며 놀란의 머릿속을 지배한 레퍼런스 영화들, 3편의 시리즈를 거치며 업그레이드된 슈트와 무기들을 정리한 페이지는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쏠쏠한 도움이 될 거다. 더불어 정신분석학자, 영화평론가, <배트맨> 코믹스 번역가가 서로 다른 시
굿바이 배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