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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금요일. 아침부터 진풍경을 목격했다. <호빗: 뜻밖의 여정> 일본 정킷에 참석할 40여명의 한국 기자들이 트렁크를 이끌고 공항이 아니라 롯데시네마에 모인 것이다. 보통의 영화 정킷이 출발하기 며칠 전 국내 모처에서 시사회를 열거나 정킷이 열리는 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으로 출발하는 당일 아침 진행된 이날의 시사회는 무척 이례적인 경우. “오늘 보신 영화는 저희 직원이 LA에서 받아와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작품”이라고 수입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남윤숙 이사가 덧붙였다. <호빗>의 후반작업이 워낙 촉박하게 끝났기 때문에 시사회도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아침부터 분주하긴 했지만, 한편으론 대규모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트렁크를 끌며 극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새 여정을 시작하는 <호빗> 시리즈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누군가는 이 모습을 두고 “영락없는 ‘반지원정대’”라며
[호빗: 뜻밖의 여정] <반지의 제왕>에서 60년 전 전설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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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만 뜨면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를 하러 극장에 간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쉴 뿐, 개봉 이후 매일매일 GV와의 전쟁이다. 다음주엔 지방 GV 투어에 나서야 한다. 감독과 배우의 GV가 잡혀 있어야 그나마 관객이 들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엊그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GV 순례에 나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이제 그런 시대가 됐다니까.”
‘그런 시대’란 어떤 시대를 말하는 걸까? 예술-독립영화가 극장에서 텍스트 자체로 소비되지 못하고, 감독과 배우들과 함께 하나의 이벤트로 묶여 소비되는 시대란 어떤 시대일까?
사실, GV 자체가 영화제 행사. 90년대만 해도 일반 극장에서 이런 형태의 행사를 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영화가 개봉되면 ‘무대인사’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해외 아트하우스영화들이 속속 수입되고, 국내에서도 장편독립영화 개봉이 현실화되면서 영화제용 행사였던 GV가 관례화하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의지 혹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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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1989 1집 ≪B.C.603≫으로 데뷔
1991 2집 ≪Always≫
1993 3집 ≪My Story≫
1994 더 클래식 제작
1995 4집 ≪Human≫
1997 5집 ≪Cycle≫
1999 6집 ≪The War in Life≫ 라이브앨범 ≪무적전설≫
2001 7집 ≪Egg≫
2003 한국 백혈병 어린이 재단 명예홍보대사
2004 8집 ≪Karma≫
2005 라이브앨범 ≪반란≫
2006 9집 ≪Hwantastic≫
2007 미니앨범 ≪말랑≫
2009 20주년 기념 앨범 ≪환타스틱 프렌즈≫ 발매
2010 10집 ≪Dreamizer≫
2012년 3월31일. 전날 밤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마지막 녹화와 뒤풀이를 마치고 느지막이 잠들었던 음악인 이승환(송파구 방이동)씨는 부은 눈꺼풀을 간신히 치켜들고 여느 때처럼 포털 연예기사를 훑다가 영화 <26년>이 제작 난항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의 마우스는 곧장 웹툰 <26년
[이승환] 무서웠고, 부끄러웠고, 그러자 오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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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지내던 연인들은 구원의 메시지를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 무렵에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격했겠지만, 사람 마음이 다 그렇듯이 언젠가부터는 통화의 ‘질’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 것이다. 로지텍 TV 캠 HD는 이런 욕심쟁이들을 위한 신제품이다. HDMI 입력 단자가 있는 모든 HDTV와 호환하여, 좀더 편리하고 품질 좋은 영상 통화를 가능케 해준다는 이야기다. 이미 스카이프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으며,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물론 태블릿, 스마트폰, 컴퓨터, HDTV 등 다양한 플랫폼의 사용자와 상호 통화가 가능하다. 칼 자이즈와 광각렌즈와 4개의 마이크는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보장하는 요소. TV를 꺼두더라도 전화가 오면 내장 호출기가 작동하기 때문에 중요한 통화를 놓칠 염려는 없다. 가격은 32만9천원.
[gadget] TV로 스카이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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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단 1초간 귀밑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체온 측정이 가능하다. 아이를 단잠에서 깨우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하도록 해줄 제품.
2. 무엇보다 오차가 0.1도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한 제품이다. 땀, 통풍, 주위 온도 등에 영향을 받는 이마 체온계와 비교할 때 확실한 우위.
3. 정상, 미열, 고열 상태를 녹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발광 화면에 보기 좋게 알려준다. 어둠 속에서 진가를 발휘할 만하다.
면역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은 계절의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약간의 기온 변화만으로도 작고 약한 몸은 힘겨운 상황을 겪곤 한다. 이렇다 보니 갑작스럽게 바람 끝이 매서워지면 부모들도 덩달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말 못하는 아이가 병을 키우지 않도록, 이상 징후는 없는지 늘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유아의 몸 상태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체온을 점검해보면 된다. 한때는 빨간 수은이 담긴 유리 막대를 입에 무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지만
[gadget] 내 귀밑에 체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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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백야> 속 한 장면처럼 첫눈이 조용히 내리던 11월13일 저녁, CGV 무비꼴라쥬와 <씨네21>이 함께하는 <백야>의 시네마톡이 CGV대학로에서 열렸다. 이날 시네마톡에는 <씨네21> 이화정 기자, 이송희일 감독을 비롯해 <백야>의 두 주인공 배우 원태희, 이이경이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 열띤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백야>는 <지난여름, 갑자기> <남쪽으로 간다>와 함께 개봉한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 연작 시리즈 중 하나다. 영화는 원 나이트 스탠드를 위해 만난 두 남자 원규(원태희)와 태준(이이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해외로 떠났다가 2년 만에 한국 땅에 발을 내딛은 승무원 원규와 퀵서비스맨으로 일하는 태준은 함께 종로 일대 밤거리를 달리고 산책하며 예상치 못한 하룻밤을 보낸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에 빗장을 건 원규와 원규의 마음의 빗장을
[시네마톡] 짝사랑의 경험이 녹아 있는 하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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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에 부석사에 다녀왔다. 차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새벽에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풍기역으로 가서 버스로 부석사에 가는 여정이었다. 기차에서도 버스에서도 내가 최연소 승객이었다. 부석사까지의 버스에서 본 밖의 풍경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그 차를 타고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시골집들이었다. 이리저리 기울어 있는 집에서 허리가 잔뜩 굽은 할머니가 마당에 빨래를 넌다. 할머니의 옷가지뿐이다. 경기도 인근의 농가에서는 피부색 다른 며느리도 드물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날 그곳에는 온통 할머니, 할아버지뿐이었다. 폐가를 이웃해 사는 마지막 주거자들. 어떤 집도 처음부터 폐가는 아니었으리라. 마지막으로 집을 지키는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 그 집은 그대로 죽어버린다. 그 명징한 사실이 삼십여분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붉게 물든 사과와 더불어 나를 잡아끌었다(한편으로는, 그 누구의 죽음으로도 집의 수명이 다하지 않는 도시의 주거문화도 생각해보게 된다. 도시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노인과 집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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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를 위한 지도자는 따로 있다. 기분 장애, 특히 양극성 장애 분야의 전문가로 하버드 의과대학과 케임브리지 헬스 얼라이언스에서 임상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나시르 가에미가 쓴 <광기의 리더십>은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던 지도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시대와 그들이 세상을 이끈 방식을 담았다. 그는 강조한다. 정신질환은 단순히 제정신이 아니라거나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다거나 정신병에 걸렸다는 뜻이 아니다. 가장 평범한 정신질환, 즉 우울증과 조증은 대체로 사고력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비정상적인 기분과 관련 있다. 그들은 실제로는 대체로 제정신이다. 항상 조증이나 우울증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 조증이나 우울증에 대한 ‘소인’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조증이나 우울증에 동반되는 여러 요소들이 직접적으로 지도자의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정신질환이라는 약점이 힘이 될 수 있을까. 처칠, 링컨, 간디, 루스벨트, 케네디, 히틀러 등의 사례가 창의성,
[도서] 광기와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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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2월1∼30일
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문의: 02-766-6929
지하철 벽면은 온통 성형외과 광고뿐이고, TV를 켜면 어디선가 본 듯한 미남미녀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성형의 왕국’, 바야흐로 외모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이다.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극작가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가 쓰고 윤광진이 연출한 <못생긴 남자>는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와 몰개성의 시대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가 살아 있는 작품이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주인공 레테는 전면적인 성형수술로 완벽한 외모를 얻게 되고, 그로 인해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곧 ‘사회에서 성공하는 외모’를 대표하는 사례가 되고, 그를 복제한 얼굴들이 쏟아지면서 레테는 정체성의 위기에 빠진다. ‘성형’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기 정체성의 문제로까지 확대한 점이 흥미롭다.
2007년 초연된 이후
[공연] 난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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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3년 1월27일까지
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
문의: 02-6391-6333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태자였던 루돌프, 그의 삶은 비극적인 만큼 매력적이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왕권을 계승받을 황태자이지만 혁명을 꿈꿨던 자유주의 사상가였고 사랑에 열정적이었던 루돌프의 인생을 담은 작품이다. 루돌프 황태자의 어머니이자 그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준 엘리자벳 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엘리자벳>을 먼저 본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유독 황태자 루돌프의 삶이 매력적인 소재로 여겨져온 것은 그가 자신의 아내가 아닌 연인 마리 베체라와 마이얼링 별장에서 권총 자살로 삶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자살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황태자 신분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자유주의 사상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죽음이 타살이었을 가능성도 꽤 높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이 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와 그
[공연] 무대를 울린 사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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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3장의 믹스테이프를 연속으로 발표하며 위켄드는 R&B 신(scene)의 중심으로 들어갔다. ≪Trilogy≫는 그 3장의 믹스테이프와 몇곡의 신곡을 더해 발표한 앨범이다. 그의 음악은 일관되면서도 노래 하나하나에는 갖가지 듣는 재미가 있는 요소들을 배치해놓았다. R&B 안에 덥스텝이나 트립합의 향취까지 훌륭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그의 매력적인 보컬은 여기에 확실한 마지막 점을 찍는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드레이크, 카니예 웨스트, 프랭크 오션 같은 이름이 스쳐지나간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온갖 전자음과 효과가 쏟아지지만 그들 가운데 가장 곱게 들린다. 충분히 터뜨릴 수 있지만 진성보다는 가성을 선호하는, 성량 조절에 능숙한 보컬 덕이다. 소녀를 부르는 사랑 노래가 많지만 욕설로 도배한 노래를 부르라 주문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만 같다. 인간의 목소리와 기계적인 사운드 사이에서 침착한 균형을 유지
[MUSIC] 불가항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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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익숙하다. 어느 순간부터 스크린의 단골손님이 되더니 이제는 화면에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섭섭할 지경이다. 무시무시한 악역부터 친근한 옆집 친구까지 천의 얼굴을 소화하면서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배우 김성오. <아저씨>의 장기밀매업자 종석과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 비서가 한 얼굴 속에 자리할 수 있는 건 만만치 않은 그의 연기 내공 덕분이다. 2000년 연극 <첫사랑>으로 데뷔해 수많은 영화 속 단역을 거치고, 서른두살에 SBS 공채 탤런트에 늦깎이 합격하여 오늘날 충무로의 대세가 될 때까지. 숱한 풍파에도 그를 버틸 수 있게 한 것은 오로지 연기를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 그것뿐이다.
-12월에만 <나의 PS 파트너> <반창꼬> <타워>가 연달아 개봉한다. 그야말로 대세다.
=그렇지도 않다.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운이 없는 편이다. 한꺼번에 개봉하는 통에 순식간에 작업한 줄 아는 분도 계신데, 우연히 개
[김성오] 익숙한 남자의 특별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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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26년> <남영동1985> 작은 스위치들
[올드독의 영화노트] <26년> <남영동1985> 작은 스위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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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69회 베니스영화제의 주요 작품들을 서울에서 보게 됐다. 모두 21편인 상영작은 세 부문으로 나눠 있다. 올해 베니스의 상영작 가운데 이탈리아 작품들을 선보이는 ‘베니스 69’, 그리고 고전들을 새로 복원해 공개하는 ‘베니스 클래식’, 마지막으로 올해의 8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고전이지만 희소성을 가진 작품들을 묶은 ‘80!’ 등이다. 이탈리아영화의 현재, 그리고 고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행사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램으로, 12월12일부터 2013년 1월6일까지 진행된다. 상영시간표는 127쪽 참조.
<특별한 하루>
감독 프란체스카 코멘치니 / 2012년 / 89분 / 컬러 / 15세 관람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지나는 연예인 지망생이다. 그녀에게 ‘행운’이 찾아왔는데, 유력 정치인이 돕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가의 일정이 자꾸만 연기되는 바람에 지나는 한없이 기다리는 입장에 놓인다. 그날 지나를 호송하는 젊은 운전
[영화제] 이탈리아영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