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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 <건축학개론>’이라는 홍보문구처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90년대의 기억 속에 녹여내고 있다. 1994년 대만의 남자 ‘고딩’들은 방에 왕조현 브로마이드를 붙이고 있었고 대만 프로야구는 물론 미국 NBA 농구에 열광하여 ‘코트의 신사’ 그랜트 힐에 빠져 지냈다. ‘4대천왕’ 유덕화, 장학우, 여명, 곽부성의 인기에 결코 뒤지지 않았던 대만의 ‘4소천왕’ 오기륭, 임지령, 금성무, 소유붕의 브로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뭔가를 먹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그땐 이상하게도 돌아서면 배가 고팠고, 별거 아닌 얘기도 일단 모였다 하면 밤새 끝날 줄을 몰랐다. 딱히 우리나라와도 다르지 않았던 기억이다. 그렇게 시간이 무한대로 주어진 것처럼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흘러간 그 모든 시간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각각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는 오프닝 자막처럼.
어린시절 풋풋한 첫사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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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흉흉한 사건이 많은 요즘이다. 웬만한 영화보다 끔찍한 일들이 바로 옆에서 연일 터지는 걸 볼 때면 이웃간의 정이 어쩌고 하던 말이 골동품처럼 들린다. 우리는 도시라는 이름의 섬에서 매일 타인이라는 공포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이웃사람>이 오늘날 유효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동명의 강풀 원작 웹툰을 영화화한 이 이야기는 공간의 단절이 가져오는 어둡고 습한 공포와 그럼에도 끝내 인간을 믿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을 함께 담아낸다.
202호 소녀의 죽음과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으로 강산맨션의 주민들은 불안에 시달린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서로 겨우 얼굴만 알고 지내던 주민들이지만 사건 발생일마다 시켜먹는 피자, 이상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수도세, 시체가 담긴 가방과 똑같은 가방 등등 각자의 이유로 차츰 한명씩 102호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102호에 살고 있는 살인범 승혁(김성균) 또한 그 낌새를 눈치채고 최후의 사건
202호 소녀의 죽음 <이웃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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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2> Taken2
감독 올리비에 메가턴 / 출연 리암 니슨, 팜케 얀센, 매기 그레이스 /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 /개봉 9월27일
<테이큰>은 누구도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뤽 베송이 제작하고 리암 니슨이 주연한 액션영화라니, 이런 건 DVD 시장이나 케이블 TV용으로 제작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예상은 틀렸다. <테이큰>은 북미시장에서만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238만명이 납치된 딸을 구출하려는 아버지의 모험에 동참했다. 당연히 속편이 만들어져야 할 테지만 대체 어떻게? 딸이 또 납치당할 건가? 아니면 아내가 대신 납치당할 건가? <테이큰2>는 기대를 뒤틀어버린다. 이번에는 아버지 리암 니슨이 납치당한다. 그를 구출하는 건 딸이다. 물론 리암 니슨이 내내 밧줄에 묶인 채 딸만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은 버리자. 이 남자, 여전히 흉포하다.
[Coming soon] 아버지가 납치당하다 <테이큰2> Take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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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의 시선을 영화로 만나자. 미주한인사회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LA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제’(이하 KAFFLA)가 2012년 8월9일 그 첫발을 내디뎠다. 8월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LA 한국문화원에서, 장편영화 4편과 단편영화 13편 등 모두 17편의 상영작을 선보인 이번 영화제는, 그동안 미국에서 한국영화의 상영이 주가 되었던 기존의 한미영화제들과 다르게 이민자들이 만들고, 이민자들이 바라본 세상을 담은 영화들이 소개되었다.
KAFFLA는 한국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며 미 의회에서 제정한 ‘미주한인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2007년에 만들어진 ‘뉴욕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제’(이하 KAFFNY)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2012년부터는 KAFFNY에서 분리되어, 독립된 영화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제1회 KAFFLA의 개막작으로는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박진오 감독의 <키스할 것을>이, 폐막작으로는 장재호 감독과 타라 오토비
[LA] 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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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레드 라이트>를 보면 염력으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A. 초능력이 사실이다, 아니다의 여부를 가리기에 앞서 이런 능력이 진짜 있다면 꼭 한번 눈앞에서 보고 싶네요. 아마 실제로 본다고 해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어리둥절하겠지만요. 그래서 진짜 염력으로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릴 수 있는지 시공간기과학, 생체기과학, 전통사상, 잠재능력 등을 연구해온 한국정신과학학회에 전화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질문에 대해 답을 해준 연세대 전자공학과 교수 박민용 회장님은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영화에서처럼 어떠한 상황과 경우에 의해 이런 염력을 가진 사람이 새를 떨어뜨리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황이란 항상 바뀌는 것이므로 이런 일이 언제나 발생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궁금증을 해결해주었습니다. 염력으로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리게 한다는 것은 결국 가능하지도 불가능하지도 않은 미지의 상황이군요. 이런 분을 보신 분 제보 바랍니다. 더불어 능
[cinepedia] 영화 <레드 라이트>를 보면 염력으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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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되려고 무작정 할리우드로 상경했단 말이에요? 대체 뭘 믿고….
=제 외모와 목소리요. 이 정도면 인생 베팅 한번 걸어볼 만하지 않나요?
-그렇긴 하네요. 자세히 보면 어딘지 모르게 80년대 여성 록그룹 하트가 떠오르는 것이.
=하트라니…. 제가 윌슨 자매처럼 그렇게 살집이 많진 않다고요.
-아니 하트가 어때서? <What About Love?> 같은 명곡을 부르던 그 시절의 윌슨 자매가 얼마나 근사했는데!
=아. 죄송해요. 윌슨 필립스랑 잠시 착각했어요.
-하트의 윌슨 자매와 윌슨 필립스의 윌슨 자매를 헷갈리는 당신은 진짜 80년대 청춘 맞아요?
=<씨네21>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도 둘을 구분 못할걸요. 어휴. 늙은 아저씨.
-아저씨라고 놀리지 마요. 저도 고교 시절엔 로큰롤 좀 했죠. 학교 메탈 동아리에 가입했거든요. 만날 건스 앤드 로지스나 메탈리카 티셔츠를 입고 CD플레이어를 손에 들고 다녔죠. 캬. 추억 돋네.
=저처럼 용감하게 할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오빤 로큰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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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77 프로젝트'는 얼떨결에 뱉은 말 한마디로 577km를 걷게 된 하정우와 그에게 낚여 577km 대장정을 함께 하게 된 공효진의 리얼 버라이어티 영화로 오는 8월 30일 개봉.
[공효진] "하정우와 열애? 연예계도 상도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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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토탈 리콜> 점프! 슬라이딩!
[헌즈 다이어리] <토탈 리콜> 점프! 슬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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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토탈 리콜> 해도해도 너무하네!
[정훈이 만화] <토탈 리콜> 해도해도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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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워서 극장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극장 안의 온도가 확 내려가지 않나요?” <씨네21> 이화정 기자의 말처럼 극장 안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8월8일 저녁 CGV 무비꼴라쥬와 김영진 영화평론가, <씨네21> 이화정 기자가 함께한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시네마톡이 문을 열었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스페인의 감독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의 작품이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감독이지만 <야수의 날> <커먼 웰스>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내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대대로 광대를 가업으로 삼았던 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암울했던 시대배경과 웃긴 광대가 아닌 슬픈 광대로 살아야 했던 한 남자의 슬픔, 사랑에 대한 광기 등이 어우러져 파괴적인 비주얼을 뽐내는 수작으로 제67회 베니스영화제에선 감독상, 각본상, 영시네마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시네마톡] 한여름밤의 마술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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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랄까. 대만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07년 개봉했던 주걸륜, 계륜미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인기를 연상시키며 지난해 중화권 영화시장에서 크나큰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외화를 포함한 대만 개봉영화 중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타이베이영화제 관객상, 대만금마장신인상(가진동) 등을 수상하며 이전까지 연기 경력이 전무했던 주연배우 가진동을 깜짝 스타로 만들었다. 옴니버스영화 <애도저>(2009)에 참여하며 데뷔했던 인기 작가 구파도를 일약 주목받는 감독으로 만든 것도 물론이다. 영화에서 가진동의 첫사랑 ‘션자이’를 연기한 첸옌시는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이 작품 이후 출연한 <소울 오브 브레드>로 참가하기도 했다. 대만 청춘영화의 현재랄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혜성처럼 등장한 구파도(九把刀, 오른쪽) 감독, 배우 가진동(柯震東)을 만
[클로즈 업] 이 영화는 성실하고 기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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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관객이 800만명을 넘었다는데, 일조를 못하고 있다.” 김종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영화제 개막 10일을 앞두고 만났다. 영화제 사무국은 아리랑시네센터 안에 위치해 있었고, 사무국 코앞에선 <도둑들>의 포스터가 펄럭였다. 그럼에도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개봉영화를 보러갈 여유가 없었다. 업무는 밤 11시, 12시가 돼야 겨우 끝났다. 중·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었던 그는 14년간 영화제를 꾸려오면서 제대로 여름방학을 지내본 적도 없다. 7, 8월이면 외국의 교육 현장을, 영화제를 찾아다녔다. 어떻게 하면 이 땅에 사는 청소년들의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그는 늘 고민하고 있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청소년만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왔다.
=14년 전에 영화제를 시작했을 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의 화두는 여전히 입시다. 청소년들은 언제나 사회의 변방에 놓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영화제가 할 일
[클로즈 업] 온 가족이 즐기는 영화제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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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Bekmambetov
<링컨: 뱀파이어 헌터>로 서울을 찾은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함께 내한한 배우 벤자민 워커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의 사진을 올렸네요. 서울에서 인터뷰하기 전의 벤자민과 메리.
배우 이완 맥그리거 @mcgregor_ewan
2012 런던올림픽에서 3위를 기록한 영국. 이완 맥그리거도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군요. 영국 단일팀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영국 단일팀에 축하를 전한다. 당신들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꿨다. 우리는 매우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 경기에 임했던 모든 사람들 역시. 브라보.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darcypaquet
배우로도 친숙한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이 좋은 소식을 전해왔네요. 한국의 세 영화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강이관 감독의 <범죄소년>, 조성희 감독의 <늑대소년>,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Re:tweet] 2012 런던올림픽에서 3위를 기록한 영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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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아 라버프, 라스 폰 트리에 신작에 출연
=샬롯 갱스부르가 주연인 <님포매니악>에 샤이아 라버프도 합류합니다. ‘색’을 밝히는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숀 펜 <크레이지 포 더 스톰> 연출
=한겨울 산악지대에 추락한 11살짜리 소년의 생존기 <Crazy for the Storm: A Memoir of Survival>를 숀 펜이 영화로 옮긴다고 합니다. 일단 자신의 연출작 <코미디언>이 완성된 다음에 말이지요.
-특수효과 감독 카를로 람발디 타계
=<E.T.> <에이리언> <킹콩>으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특수효과의 거장 카를로 람발디가 8월10일, 86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댓글뉴스] 샤이아 라버프, 라스 폰 트리에 신작에 출연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