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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The Soul Sessions≫는 지금 들어도 다시 나올 수 없는 조스 스톤 최고의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16살의 백인 소녀가 뿜어내던 그 놀라운 검은 소리들. ≪The Soul Sessions Vol.2≫는 당연히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앨범이다. 의도대로 딱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 검증된 노래들에 여전히 놀라운 보컬. 새롭진 않지만 ‘압도적인’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듣는 재미가 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활동 10년 기념으로 기획한 리메이크 앨범인데, 쭉 듣고 있자니 10년이 아니라 40년 경력의 가수로 느껴진다. 앨범 또한 40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 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잔 기교 없이 무조건 터뜨리고 순조롭게 절정에 도달하는 보컬 잔치의 앨범이다. 일장일단은 분명하다. 기량 뛰어난 정통파 솔 가수가 안겨주는 수준 높고 믿음직한 사운드. 하지만 목적의식과 일관성이 또렷한 앨범이라 이변을 기
[MUSIC] 데뷔작의 감동이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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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9월2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문의: 1544-1555
10년 묵은 앨범을 꺼내본 기분이다. 추억이란 아련한 감정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2001년 극장에서 본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색다른 로맨스였다. 흔하디흔한 사랑 이야기를 당대의 트렌드와 기묘하게 접목해 상업적으로 잘 풀어낸 멜로영화였다고 기억한다.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예열하기 시작했고 홍석천의 커밍아웃까지 있었기에, 영화 개봉 당시 동성애는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였다. 동성애 코드를 담은 영화는 그러나 전혀 민감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마지막의 인우의 대사처럼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직 너라서”를 외치는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가니까.
그리고 10년이 지나 영화는 매체를 다르게 선택해 환생했다. 무대에서 만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
[공연] 원작 +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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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초상>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는 ‘지식인들’이라는 제목이 붙었고, 2부는 ‘기업가들’이라는 명제로 묶여 있다. 모든 이야기는 사실상 톈안먼 사태에서 시작하며, 그 이후 중국의 정신적 변화상이 1부, 물질적 변화상이 2부가 되는 셈이다. 각 부는 3장으로 이루어졌는데, 하나의 장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 베이징에서 나고 자라 톈안먼 사태 때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은 영어로 중국에 관한 글을 출판하는 자젠잉은 이 책을 사적이고도 공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이 책의 첫장은 바로 그녀의 배다른 오빠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것만은 말해두자. 2부에서는 대부분 입이 떡 벌어지는 성공담이 줄을 잇는다. 1980년 홍콩의 공장 조립라인에서 일하던 열네살 소녀가 2010년대에 들어 <포브스>가 발표하는 자수성가한 세계 10대 여성 부호에 이름을 올리는 중국식 성공신화다. 아마도 다시는 전세계 어디서도 반복될 수 없을, 미친 성장의 증거들이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지식인들 그리고 기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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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우울하게 하는가. 천계영의 만화 <드레스 코드>는 후자인 사람을 위한 ‘리얼 변신 프로젝트’다. 나에게 맞는 옷이 아니라 매장에서 괜찮아 보이는 옷을 무턱대고 산 뒤 옷걸이에 처박아두는 사람에게 유용한 가이드다. <드레스 코드>는 어디에서 옷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한다. 옷 사러 갔다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이즈 보여드릴까요?”라고 묻고, 두어벌 입어보기도 전에 뭐 하나를 고르라는 종업원의 말에 스트레스받은 적이 있다면 SPA(기획, 제조, 유통까지 하는 의류 브랜드) 브랜드를 공략할 것. 가서 마음껏 입어보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어울리는’ 아이템을 찾을 것.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옷장 채우는 마법의 가게가 된 SPA 브랜드를 주목하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어울리는’ 옷을 찾는 법에 대해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매스컴이 아닌 내 몸을 패션 교본으로 삼는 일 말이다. 백날 새 옷을 사도 비슷해 보인다는 말을
[도서] 어울리는 옷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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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은 이중적이다. 실제의 모습에 그대로 접근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 감각을 통해 다른 것에 다가가려 애쓴다. 우리의 체험은 곧 지각이 되는데, 그렇기에 지각의 대상들은 우리 감각의 주관성으로부터 온전히 분리될 수 없다. 이 말을 조금 변형하려 한다. 우리의 눈이 카메라의 렌즈가 되고 지각의 대상은 피사체가 된다고 가정하자. 이때 스크린에 비친 환상이 바로 지각인 셈이다. 그러니 객석에 앉아 있는 우리는 작가의 지각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8월30일부터 9월7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에 초대된 작품들을 살피며 이러한 현상학적 과정에 대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변증법적이거나 행태주의적인 접근방식을 택한 작품을 찾기란 힘들다. 개별 작가들이 마치 후설이나 하이데거인 양 인간 의식에 나타난 현상을 충실히 포착했으며, 사변적 구성을 지우는 대신 직관에 의해 대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회고전인 EX-Retro의 주인공은 구조영
[영화제] 스크린에 비친 현상학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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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가운 열대어>를 보면 온갖 희귀종 물고기가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차가운 열대어’도 있을까요?
A. 극중 무라타가 운영하는 수족관 ‘아마존 골드’를 보면 실제로 차가운 열대어라도 툭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열대나 아열대 지방의 따뜻한 담수나 해수에서 사는 열대어가 ‘차갑다’는 건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래도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관상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성북구의 수족관 ‘블루피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흔쾌히 답변에 응해준 사장님은 “수많은 열대어를 취급했지만 차가운 열대어는 들어보지 못했다. 열대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물 온도를 맞추는 것이다. 평균 25℃의 수온에서 사는 열대어가 ‘차갑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궁금증을 해결해주었습니다. 차가운 열대어는 역시 존재하지 않는군요. 하지만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변종 물고기가 탄생한다면….
[cinepedia] <차가운 열대어>를 보면 온갖 희귀종 물고기가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차가운 열대어’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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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시죠.
=오 멜리나, 멜리나! 어딜 가는 거야, 제발 가지 마. 나를 두고 만날 어딜 가는 거야, 제발!
-이거 원, 어제도 파티에서 날밤 새셨나보군요. 그만 일어나세요!
=이런 죄송한 일이. 인터뷰 시간을 깜빡하고 계속 자고 있었네. 하여간 멜리나는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단추를 풀다 말고 꼭 어딜 간단 말이에요. 지가 무슨 통금시간 있는 신데렐라도 아니고 원.
-그나저나 요즘도 매일 밤 파리~ 파리~ 즐기고 계시나요?
=왜 이러십니까. 저 파티에서 주먹 쓰던 생활, 이제 완전히 청산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에서 머리 우수수 빠진 남자로 나온 거 보셨죠. 저 개과천선하고 이미지 변신했습니다. 옛날의 바람둥이나 난봉꾼 이미지는 잊어 주세요.
-그래도 이거 <몽정기>도 아니고 꿈속에서 딴 여자와 밀회를 즐기시다니, 영화 속에서 멀쩡하게 부인도 있는 분이 너무 판타지에 빠져 지내시는 거 아닌가요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샤론 스톤 같은 부인은 어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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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게 뭔가? 다 말하라.” 어떤 포즈를 요구하든 상관없다며, 벤자민 워커(뒷줄 왼쪽)가 사진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뒷줄 오른쪽)는 명랑하게 워커의 보조를 맞췄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앞줄) 감독은 흐뭇하게 이들의 장난을 지켜보았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의 감독과 두 주연배우가 내한했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도끼를 들고 뱀파이어와 맞서 싸우는 링컨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다. 링컨 역을 맡은 워커와 링컨의 아내 메리를 연기한 윈스티드, 그리고 <원티드>로 할리우드에 가뿐히 안착한 베크맘베토프 감독을 만났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_시차 때문에 몹시 고생했는데, 차 타고 이동하면서 쉬었더니 이제 많이 좋아졌다. 신경써줘서 고맙다.
벤자민 워커_내 몸 상태엔 별로 관심이 없겠지만 나는 오늘 컨디션이 좋다. (웃음)
-팀 버튼이 제작자로 나섰다.
[클로즈 업] 이보다 뭘 더 근사한 걸 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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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2 <미운 오리 새끼>
-<기적의 오디션>에선 우승을 거머쥐진 못했지만 첫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야말로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됐는데.
=아직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미술교육과 출신에 연기 경험도 없다.
=감독님은 내 얼굴이 참 착해서 좋다고 하셨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 연기를 시작했지만 계속 겉도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차에 군 제대 뒤 <기적의 오디션>에 응모했고 진짜 기적을 만났다. 비록 연기전공은 아니었지만 그간 지나온 모든 시간과 경험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곽경택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채찍보단 당근을 많이 받았다. 내가 정답을 찾아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쪽이다. 현장에서는 카리스마 넘치지만 촬영이 끝나면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87년 전두환 집권 시기의 군대가 배경인데 어렵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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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김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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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누가 욕할까.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이었는데….” 원로배우 윤인자가 8월20일 노환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김수용 감독의 안타까운 탄식은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향년 89살. 서구적인 마스크,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 그리고 무엇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고인은 1950, 60년대를 대표하는 성격파 배우였다. 1923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악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예술극회, 신협 등에서 활동하며 연극 무대에 섰다.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장면이 등장하는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1954)은 고인의 배우 인생에 있어 특별한 전환점이었다. 미모의 북한 스파이 마가렛 역할로 주목받았던 고인은 <구원의 정화>(1956), <옥단춘>(1956), <전후파>(1957), <그 여자의 일생>(1957) 등에서 연거푸 주인공을 맡는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은 “<운명의 손>의 키스 신이 화제
[추모] 당신의 키스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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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으로 8월19일 오후 12시30분경, 미국 캘리포니아 산페드로에 위치한 빈센트 토머스 다리 위에서 한 남자가 몸을 던졌다. 지나가던 누군가는 스포츠광의 별난 도전이라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이 세상에 붙들어둘 안전장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두 시간 넘는 수색 끝에 로스앤젤레스 항만 경찰들이 그를 건져올렸다. 토니 스콧 감독이었다. 향년 68살. 비보가 알려진 뒤, 그와 <스토커>의 제작자 대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박찬욱 감독이 전해온 일화도 비감을 더한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딱 한번 만났는데 목발을 짚고 나타난 거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한 거였다. 하도 많이 다쳐서 몸이 성한 데가 없는데 마지막 남은 성한 곳마저 다치고 말았다며 껄껄 웃더라.” 평소에도 암벽 등반이나 오토바이 타기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겼던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위험천만한 스턴트에 자신을 내맡긴 셈이다.
30년간 15편의 작품 남기다
그에게 최고의 스턴트는 영화를 만드는 일이었
[추모] 할리우드 액션의 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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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 곽신애 @cinekwak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곽신애 본부장이 정이 듬뿍 담긴 멘션으로 응원 메시지를 남겼네요. 어릴 때부터 사람에 대한 ‘정’이 유별났던 우리 오빠. 어디서 그렇게 못났어도 사랑스런 <미운 오리 새끼>들을 끌어모았는지.
명필름 대표 심재명 @shimjaemyung
다행히 임순례 감독의 복귀로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임순례 감독이 영화 <남쪽으로 튀어> 현장에서 하차했군요. 그저 또 하나의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문제가 해결, 개선되거나 좀더 성숙해져야 하지 않겠어요?
감독 마이클 무어 @MMFlint
토니 스콧 감독의 사망 소식에 많은 영화계 관계자들이 명복을 빌었습니다. <트루 로맨스>. 크리스토퍼 워컨과 데니스 호퍼의 디트로이트 조차장 장면은 최고였다. 토니 스콧 감독의 명복을 빈다.
[Re:tweet] 토니 스콧 감독의 사망 소식에 많은 영화계 관계자들이 명복을 빌었습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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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이 배우로 데뷔한다
=만 4살인 비비엔 마르셀린 졸리-피트의 데뷔작은 졸리가 주연을 맡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실사판 영화 <말리피센트>다.
-드림웍스가 폭스와 5년 전속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멀티 플랫폼 배급망을 고민하던 제프리 카첸버그에게 폭스가 만족스런 답을 내놓은 것. 7년간 이어져온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은 올해 말 만료된다.
-제임스 프랑코가 자신과 린제이 로한의 삶을 그린 비디오아트를 감독한다
=10대부터 60대까지 중 다섯 시기를 그릴 예정으로 연령별로 닮은꼴 배우들을 물색 중이다.
[댓글뉴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이 배우로 데뷔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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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어 윔피 키드: 도그 데이즈>
감독 데이비드 보워스 / 출연 스티븐 잔, 레이첼 해리스, 재커리 고든, 데본 보스틱
그렉과 친구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방콕’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들을 가만둘 리 없는 엄마 아빠들. 등 떠밀려 캠핑에 나선 사춘기 소년들의 발랑 까진 모험담이 제법이다. 미국에서는 아동영화치고 꽤 대범한 유머코드로 인해 PG등급을 받았다. 제프 키니의 동명 아동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 프랜차이즈로, 그림일기 형식도 깜찍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2.08.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