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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품 브랜드’ 중 상당수가 세컨드 브랜드라는 걸 둔다. 예컨대 여자들이 좋아하는 미우미우는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다. 세컨드 브랜드의 장점은 브랜드 이미지의 손상 없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발매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그 브랜드의 잠재 고객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뱅앤드올룹슨은 품질 좋고, 가격 비싸기로 유명한 고급 오디오 브랜드다. 비앤오 플레이는 뱅앤드올룹슨의 세컨드 브랜드다. 이곳에서 아이패드 전용 도크 스피커 A3를 출시했다. 오디오 브랜드답게 75W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고, 세련된 모양까지 갖췄다. 가장 큰 장점은? 스피커이자 아이패드 케이스, 거치대의 용도까지 3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7cm에 불과한 얇은 두께와 1.25kg의 무게로 휴대성도 높였다. 내장 배터리는 최대 5시간 연속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아무리 세컨드 브랜드라 해도 명품은 명품이라 가격은 89만원이다. 뉴 아이패드와 거의 같은 가격이다.
[gadget] 뱅앤드올룹슨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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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110.5 x 67.1 x 46.6(W X H X D)mm, 무게 269g(배터리 제외).
특징
1. 기존 렌즈보다 4배가량 밝은 라이카의 F1.4 렌즈. 현재 출시된 콤팩트 카메라 렌즈 중 가장 밝다.
2. 별도의 조작이 필요없는 자연스러운 아웃 포커싱. 물론 DSLR만큼은 아니다.
3. ISO 감도는 12800. 밝은 렌즈까지 갖춰 쉬워진 야간 촬영.
4. 풀 HD 동영상 촬영 가능.
나 역시 DSLR을 가지고 있지만 성능과 무관하게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무게와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휴대성이 떨어진다. DSLR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중에도 여전히 소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유지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서브 카메라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DSLR의 시대가 오기 전, 강호를 평정했던 디지털카메라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루믹스 LX시리즈였다. 2006년 발매됐던 LX2는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LX3는 라이카 렌즈를 탑재했
[gadget] 4배 이상 더 밝아진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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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의 맨 얼굴이 궁금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를 연기한 그는 촌스러운 단발머리를 하고선 관객을 단박에 1980년대로 타임슬립시켰다. <이웃사람>에서 김성균은 연쇄살인범 승혁이 되어 줄곧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다. 서늘한 눈동자, 조커처럼 웃는 입, 땟국에 까맣게 전 피부는 승혁을 더욱 소름끼치는 인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니 김성균의 진짜 얼굴이 궁금할 수밖에. 신중하지만 과감하게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성균을 만났다.
-영화 데뷔작 <범죄와의 전쟁> 개봉 뒤 인터뷰를 참 많이 했더라.
=코피 터지게 했다.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즈음의 상황이 조금 어리둥절할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주목받는다는 느낌은 못 받는다. 전혀 불편함없이 거리를 돌아다닌다. 추리닝에 슬리퍼 신고 다니고, 지하철도 타고.
-배우로서의 삶에는 변화가 있
[김성균] 내가 맞을수록 분위기는 좋아지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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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무엇보다 이 앨범은 과하지 않아 좋다. R&B 음악 하면 으레 연상되는 ‘열창2 애드리브’는 이 앨범에서 찾기 어렵다. 프랭크 오션은 다양한 장르의 소리들을 끌어모아 사운드를 직조하고 그 위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음악은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몽환적으로 다가오며 흑인음악의 영역을 더 넓힌다. 해외 평단의 열광적인 반응은 근거가 확실하다. 내년 그래미를 기대해도 좋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출중한 R&B 보컬리스트가 될 수도 있었을 재능인데, 기예의 보컬 이전에 풍성한 사운드 구성 능력을 보여주는 일에 보다 열중하고 있다. 중간중간 카니예 웨스트의 ≪808s & Heartbreak≫가 생각난다. 느리고 온화한 전자음 의존도가 높은 것은 같지만, 역할이 다르고 가진 재능이 달라 카니예 웨스트보다 훨씬 뛰어난 노래를 들려준다. 일종의 블루 오션이랄까. 열심히 비트를 쪼개는 여름 음악
[MUSIC] 때론 은밀하게, 때론 몽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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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9월28일까지
장소: 아르코미술관
문의: www.arkoartcenter.or.kr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곁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은 붉은색 벽돌 건물이다. 건물 앞은 주말이면 연극을 보러 오는 사람들, 길거리 연주를 하는 이들, 비둘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이들로 명랑한 놀이터 분위기를 한껏 풍긴다. 지금 열리는 기획 전시의 제목도 <플레이 그라운드>(놀이터)다. 그런데 경쾌한 발걸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 놀이터가 어린이들이 한껏 뛰어노는 놀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 벽에 붙은 그림들에서 스산한 골목 풍경과 냉소적인 분위기가 한껏 날을 세운다. 전시의 숨은 주제는 오늘날의 ‘불안’. 전시기획자와 작가들은 합심하여 각자가 품고 있는 불안과 사회의 혼돈을 작품으로, 또 글로 보여준다. 사실 기획 주제전으로서 불안이라는 주제는 너무 막연하다. 2012년 한국사회의 불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의구심은 전시에 참여한 아홉 작가들
[전시] 불안사회 대한민국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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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8월30일까지
장소: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문의: www.kf.or.kr
“영화를 더 좋아한다.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라고 이어지는 한편의 시 <일말의 가능성>. 내게 폴란드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온전히 시를 쓴 폴란드 시인 비스라바 심보르스카가 만들었다 해도 틀리지 않다. 막연하게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기에도 멀게 느껴지던 나라 폴란드, 이곳에서 건너온 디자인은 어딘가 이 시인의 시를 닮았다. 간결하고 솔직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데리고 사는 단출한 삶의 모습들.
지금 서울 중구 빌딩 사이에 위치한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 들어서면 폴란드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북유럽 디자인이나 일본, 영미의 디자인처럼 명망있는 디자이너도, 유복한 취향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폴란드 디자인이 무엇인지 더 궁금해진다. 마치 답을
[전시] 먼나라에서 날아온 소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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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의 작가에겐 늘 의혹의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다. 1년에 서너권 이상의 작품을 말 그대로 ‘쏟아내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작가생활 40년 동안 무려 980편의 저서를 집필한 괴물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경우, 편집자들이 어림잡아 셈해봤더니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곤 늘 책상 앞에 붙어 있어야 가능한 작업량이었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이런 ‘의혹 클럽’에 가입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표지와 내용이 바뀔 뿐, 서점 신간 코너에 변함없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히가시노의 작품은 장르로는 추리물, 서스펜스, 학원물, 소재로는 수학, 과학,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을 넘나들며 독자들의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신작은 그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다. 히가시노의 작품을 둘러싼 모든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사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가 각양각색의 사람이 몰려
[도서] 관계라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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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by me.” 올해로 열네살이 된 영화제가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 <스탠 바이 미>(1986)에서 착안한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의 공식 슬로건이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이 시대의 청소년에게 성장의 참의미를 일깨우고 영화를 통한 세대간의 진실한 소통을 시도하려 한다. 여전히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와 함께하는 영화 여행이 오는 8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전 세대가 영화로 하나되는 가장 대중적인 영화제’를 지향한다는 것이 올해의 가장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이에 비경쟁부문에서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뉜 영화들을 연령별 500명의 관객심사단이 감상한 뒤 세편을 선정해 올해의 SIYFF 관객상을 수여한다. 또 하나, 10여개국의 청소년 20명으로 구성된 국제청소년심사단은 영화제 기간 중 캠프에 참가해 공식경쟁부문인 ‘경쟁13+’ 섹션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영화인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으며, 올해의 SIYFF
[영화제] 성장의 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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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의 관객이 7만명을 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개봉도 어려워 십시일반 지인들이 서포터스를 만든 영화였다. 상황이 역전될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은 <두 개의 문>이 단순히 작품 안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진상 규명, 구속된 철거민 석방 운동 등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 건 이 다큐멘터리가 진정으로 목적하는 바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EBS국제다큐영화제는 어쩌면 최근 <두 개의 문>이 일으킨 사회적 파장의 맥을 잇는 다양한 보고서다. ‘다큐, 세상을 움직이다(Play the world)’라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다큐멘터리가 세상을 향해 던질 수 있는 메시지와 그 파장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미국의 학교폭력(<불리>)과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첨단기술, 하류 인생>), 위험을 무릅쓴 몰도바 여성 3인의 해외 불법체류기(<엄마는 불법체류자>)
[영화제] 세상을 바꾸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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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의 존재를 당신은 믿는가. <레드 라이트>는 초월적인 능력에 맞서 ‘레드 라이트’(심령술과 사기를 구별하는 결정적 단서)를 찾으려 애쓰는 젊은 물리학 교수의 이야기다. 심령술은 모두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믿는 물리학자 톰 버클리(킬리언 머피)는 미지의 힘을 가진 심령술사 사이먼 실버(로버트 드 니로)의 비밀을 밝히려 한다. 하지만 사이먼의 뒤를 캐면 캘수록 톰은 그의 기이한 능력을 증명할 길이 없어 혼란스러워지고. 매티슨 박사(시고니 위버)는 톰에게 위험해질 수 있으니 사이먼을 자극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레드 라이트>는 전작 <베리드>로 밀실공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바 있는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색적인 소재에 묻히지 않으면서 긴박하게 분위기를 이어가는 연출은 여전하고, 캐릭터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감시카메라의 반짝임이나 새들의 피와 같은 붉은 색상의 이미지들이 영화에서 종종 음산
초자연적인 힘 <레드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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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의 <돈 컴 노킹>에서 한물간 스타 하워드(샘 셰퍼드)는 현재를 접고 자신의 아이를 찾아나서는 여행을 떠난다. 이 경우 아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오만하고 콧대 높았던 자신의 지난 시절에 대한 반성이자 새로운 다짐으로 읽힌다. 하워드야 본인이 직접 찾아 나섰지만, 대개 ‘몰랐던 아이’라는 자각은 예고없이 닥친다. ‘제이니 존스’는 그러니까 록밴드 보컬 에단(알레산드로 니볼라)에게 찾아온 의심스런 딸이자, 바꾸어 말하면 뒤늦은 ‘깨달음’이다. 밴드 투어를 하고 있는 그룹의 싱어 에단의 현재는 암울하다. 집세 낼 걱정에 새 음반은 나올 가망이 없고, 욱하는 성격 때문에 멤버와 사이도 좋지 않다. 정작 더 최악은 그가 과거 그루피였던 여성이 13살짜리 소녀를 자신의 딸이라고 데려오기 전까지 본인의 상태가 바닥임을 인지하지도 못한다는 거다.
영화는 에단이 불청객 제이니와의 불협화음 속에서 자신과 눈이 똑같이 닮은 데다 자신처럼 음악적 재능이 있는 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
뒤늦은 깨달음 <제이니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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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키’(Duckie)라는 오리인형이 있다. 아기 욕조에 넣어주면 딱 알맞은 크기에 귀염성을 갖춘 장난감이다. 몸을 누르면 꽥꽥 소리를 내는데, 감춰진 단추를 누르면 진동한다. 한 성인용품 회사가 발명한 바이브레이터인 이 장난감은 마니아 사이에서는 올해의 섹스토이로 꼽혔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히스테리아>는 더키가 개발되기 약 100년 전, 자위기구가 아니라 치료기구로서 탄생했던 바이브레이터의 발명기를 그리는 영화다. 치료해야 할 질병의 병명은 히스테리. 환자는 물론 대부분의 여성이다. 그런데 바이브레이터로 히스테리를 치료할 수 있는 걸까?
이야기의 배경은 19세기의 런던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정의되던 그때, 의사인 모티머(휴 댄시) 또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병원을 전전하던 모티머는 한 여성전문병원에 자리를 잡는다. 이곳의 의사 달림플은 여성들의 히스테리를 위해 여성의 성기를 직접 마사지하는 치료법을 고안
‘바이브레이터의 탄생기’ <히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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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꽃비는 홍콩에서 촬영 중이다. 수많은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던 <똥파리> 덕분에 그녀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감독 역시 영화제를 돌며 만난 친구 중 한명이다. 외국어 연기가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중도에 포기하고 싶진 않다. 서영주는 무용극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안무 창작 와중에도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시를 쓴다. 게다가 배우가 지구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어서 구해야 한다. 양은용은 발신표시가 제한된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서 망설인다. 술자리에서 후배의 구애를 받기도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오래전 떠난 그 사람 생각으로 어지럽다.
뭘 그리 찍고 있느냐는 외국인 친구의 물음에 김꽃비는 우물쭈물하더니 “어쨌든 영화”라고 가까스로 답한다. 시나리오도 없고, 세트도 없고, 감독도 없는 상황에서 카메라만 달랑 전달받은 세 여배우는 ‘어쨌든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모르겠네. 답이 어딨겠어.” 양은용의 독
‘어쨌든 영화’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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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열대어 가게를 운영하는 샤모토(후키코시 미쓰루). 그에겐 막돼먹은 딸과 그런 딸의 눈치를 보며 사는 두 번째 부인이 있다. 어느 날, 마트에서 상습적으로 절도를 하던 딸이 점원에게 붙잡힌다. 마트에 불려간 샤모토와 부인은 딸이 선처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무라타(덴덴)를 만난다. 빨간 페라리를 모는 정력가 무라타는 거대 열대어 가게의 사장이다. 이 일을 계기로 무라타는 샤모토네 가정사에 조금씩 침범해 들어가고, 샤모토의 삶은 걷잡을 수 없이 뒤틀리고 만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벌레 죽이듯 처치해버리는 무라타와 무라타의 덫에 속절없이 걸려든 샤모토의 대치상황은 일찌감치 승패가 갈리고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대결처럼 보인다. 뜻하지 않게 살인의 공모자가 된 샤모토는 그러나 일순 상황을 역전시키고, 종장엔 포악한 육식동물을 집어삼키는 괴물이 된다.
<차가운 열대어>는 관객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영화다.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은 엽기적이고 화면엔 선혈이
심장을 얼어붙게하는 <차가운 열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