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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만 고바디 | 이라크, 터키 | 2012년 | 93분 | 갈라 프리젠테이션 창
OCT06 하늘연 19:00
OCT08 소향 20:00
OCT12 롯데3 20:00
Tip. 이란 출신의 망명객이자 저명한 배우 베흐루즈 보수기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란 내에서 활동하던 감독들은 하나 둘 스스로 정치적 영화적 난민이 되어 가고 있다. 2000년 <술 취한 말들의 시간>으로 기적같이 등장한 이래 <고향의 노래> <거북이도 난다>등의 작품으로 주목을 모아 왔던 바흐만 고바디가 바로 그런 예에 속한다. 쿠르드 족에 관한 영화를 줄곧 연출해온 고바디는 이란 내에서 영화 만들기가 어렵게 되자 터키로 옮겨 영화를 완성했다. <코뿔소의 계절>은 이란 이슬람 혁명 당시 반혁명분자로 낙인 찍혀 30년간 옥살이를 했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시인 사헬은 아내와 함께 투옥된다. 하지만 사헬이 죽었
[cine choice] 코뿔소의 계절(Rhino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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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 | 일본 | 2012년 | 100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6 CGV6 14:00
OCT09 중극장 16:00
OCT12 CGV3 19:00
Tip. 경계를 넘나드는 카메라의 힘. 다큐에서 뿐만 아니라 극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현실에서는 넘을 수 없는 경계를 상상 속에서 넘어가보고싶다.” 재일동포인 양영희 감독은 자신의 가족사를 두 편의다큐멘터리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에 풀어놓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인 아버지와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오빠들의 이야기는 다시 극영화로 재탄생한다. 양영희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 <가족의 나라>는 북한으로 이주한 뒤 25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온 성호와 여동생 리에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뇌종양 치료를 목적으로 한 방문이라 성호의 일본 체류기간은 3개월로 제한되어 있다. 재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25년이란 세월은 어쩔 수 없이 성호와 리에 사이에 보이지
[cine choice] 가족의 나라(Our Hom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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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는 일본 독립영화계의 영원한 대부 와카마츠 코지다. 마스터 클래스도 함께 열린다. 그는 70대 중반의 나이를 잊은 듯 <11.25 자결의 날> <해연호텔 블루> <천년의 유락>을 연이어 만드는 활력을 뽐냈고 세 편 전부 부산에서 상영한다. 그중에서도 “<천년의 유락>을 특히 눈여겨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배우를) 찍는 건 좋아하는데 (내가) 찍히는 건 역시 안 좋다”며 쑥스러워 하면서도 기꺼이 친절하게 그 유명한 선글라스를 벗어 포즈를 취해 주어 그를 보필하는 스탭들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인터뷰를 시작하고는 농담과 독설로 거침이 없다. 정말 놀라운 건 일본 영화의 영원한 반골이자 싸움꾼이자 아웃사이더인 이 노익장의 감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두 편의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다.
-지금도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일본 원자력 발전소와 3.11 대지진에 관한 것이다.
[interview] 심장 수술을 했지만 촬영할 땐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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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암 나자피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부산 방문이다. 2010년, <아나키>란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 APM(당시 PPP)에 선정돼 부산을 찾은 적 있다. 이번엔 장편 데뷔작 <카얀>을 뉴 커런츠 부문에 출품했다. <카얀>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레바논 레스토랑 ‘카얀’을 운영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카얀>의 이야기는 어떻게 구상했나.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는 인물 중심의 드라마를 한정된 공간에서 찍어보고 싶었다. 실제로 나는 영화에 등장하는 ‘카얀’이라는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이었다. 그곳에서 이것저것 관찰하기를 즐겼는데, 하닌 역으로 출연하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제 ‘카얀’의 주인인 오울라 하마데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이야기를 영화로 발전시켜나갔다.
-주인공의 연기가 훌륭하다. 비전문배우인 줄 몰랐다.
=그녀뿐만 아니라 <카얀>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비전문배우다. 레스토랑 손님들 중에 사람을 뽑아 촬영 전 3개월 동
[cine talk] 언어적, 문화적 장벽 뛰어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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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특히 인연이 깊다. 2005년 1회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출신이기도 한 그는 첫 번째 장편영화 <날고 싶은 눈먼 돼지>(2008)에 이어 두 번째 신작 <동물원에서 온 엽서>로 또 한 번 부산을 찾았다. 게다가 올해는 감독 뿐 아니라 와이드 앵글상 심사위원 역할까지 해야한다. 에드윈 감독은 “30편의 단편을 본다. 단편영화는 정말 순수한 에너지로 집약된, 때묻지 않은 영화다. 심사라기보다 오히려 이번 기회로 내가 영화들을 보고 자극과 영감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두 번째 장편 <동물원에서 온 엽서>는 자카르타의 동물원에서 자란 소녀 라나가 거친 사회로 나가면서 겪는 혼란을 그리고 있다. 중국계 혈통의 가족이 인도네시아에서 겪는 소외를 다뤘던 전작처럼, 이번 역시 지속적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내 영화도 인생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에서
[people] 영화제는‘기회’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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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그들의 작품을 대중 앞에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든 카페에 가든 심지어 화장실에서조차 매일 듣는 음악이지만 ‘그들만의 리그’라 오해받으며 소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클래식.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 이에 대한 다큐멘터리 <앙상블>로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앙상블>은 배우 김남길이 제작자로 나서 일찍이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자주 가던 병원에서 공연을 하던 앙상블 팀을 우연히 봤다. 그들의 공연이 마치 영화 같더라. 관심이 생기던 찰나 소속사 대표와 이야기하다가 영화로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제작자로 나서게 됐다.” 7명의 아티스트 권혁주(바이올린), 김지윤(바이올린), 박고은(첼로), 박진우(피아노), 성민제(더블베이스), 이한나(비올라), 장종선(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앙상블 팀은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그들의 무대는 엄숙하고 무겁기보다 정열적이며 독창적이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
[people] 클래식 음악에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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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것처럼>의 로맨스는 사실 가세 료의 것이 아니다. 아마추어 배우의 생생한 에너지를 즐겨 담아온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영화출연 경험이 거의 없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해 온 오쿠노 타다시(사진 오른쪽)와 CF모델인 타카나시 린은 시나리오도 받지 못한 채, 영화에 참여했다. “사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다. 오디션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야 감독의 이름을 들었다.”(오쿠노 타다시) 타카나시 린도 오디션 후에야 키아로스타미의 <텐>을 보았다고 한다. “사실 감독님이 왜 나를 캐스팅 했는지 모르겠다. 한번은 내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꼬마남자애를 닮았다고 하셨는데, 그 때문이 아닐까.” (웃음) 이들에게 주어진 건, “은밀하게 만난 콜걸과 은퇴한 노교수가 정서적으로 교감한다”는 문장뿐이었다. 첫 영화. 즉흥연기. 게다가 외국인 감독. 낯설고도 낯설었을 현장에서 두 배우는
[people] 배우가 영화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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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스탭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가세 료다. 허름하고 편안하게 차려입은 상의 한쪽 주머니에는 담배와 안경을 구겨넣었고, 만나서는 첫인사 대신 “어제 인터뷰를 오늘로 미뤄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부터 얼른 전한다. 격식없이 편안하게 살되 예의있게 사는 게 몸에 밴 사람이다. 당대 일본의 스타 배우 중 한 명이면서도 그는 재는 게 없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일본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에도 그의 결정은 단 하나였다. 오디션부터 보자!
“어떤 이야기인지 어떤 역할인지 아무 상관이 없었다. 평소 존경하던 감독님의 영화였기 때문에 일단 가서 오디션부터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 옛날 영화배우로 데뷔하기 위해 존경하는 영화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소속사를 무작정 찾아가 일년이나 아사노 타다노부의 비공식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까지 배우의 길을 준비했던 사람답다. 그렇게 하여 <사랑에 빠진 것처럼>에서 가세 료가 맡은 극중 인물은 히구치 노리야키. 조금 단
[FACE] < 사 랑 에 빠 진 것 처 럼 > 배 우 가 세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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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스크린 밖으로 뛰쳐나왔다. 해운대 비프빌리지의 오픈토크행사부터 야외무대인사까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위험한 관계>의 레드카펫행사 속으로 당신들을 안내한다.
“내년에도 사회자는 내꺼.”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부산을 찾은 탕웨이의 오픈토크 현장.
“오늘은 위험한 남자인 걸로.”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위험한 관계>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장동건.
“감독님 다음에 저랑 같이 작품해요.”“응, 생각해볼게.” 해운대 비프빌리지 오픈토크 행사에 등장한 이창동 감독과 배우 장쯔이. (왼쪽부터)
이렇게 잘생기고 매력있는 회사원이라니, 나도 그 회사 다니고 싶네! 영화 <회사원>으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야외무대인사를 가진 배우 소지섭과 곽도원. (왼쪽부터)
개리 대신 재중이가 왔어요! <자칼이 온다>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야외무대인사를 가진 주연배우 김재중과 송지효. (왼쪽부터)
가을바람은 솔솔 축제 열기는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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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의 발견은 과연 어떤 영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이 엇갈리기를 기대한다.” 5일 오전, 뉴 커런츠 부문 기자회견에 참석한 벨라 타르 심사위원장의 말이다. 뉴 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신인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경쟁부문이다.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가와세 나오미, 정우성과 함께 심사에 참여할 벨라 타르는 자신의 심사기준에 대해 “감독의 발가벗겨진 모습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래서 거의 가족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고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진다면 그것이 진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도 심사기준을 밝혔다. “영화는 저마다 다른 세계로의 초대다. 그 세계가 얼마나 설득력 있고 잘 전달되느냐가 나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한편, 이날은 플래시 포워드 부문 심사위원들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플래시 포워드는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두 번째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부문. 올해의 심사위원장은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이다. “영화는 출신 국가를
BIFF must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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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카사노바 '셰이판'(장동건 분)과 단아하고 정숙한 미망인 '뚜편위'(장쯔이 분), 상하이를 주름 잡은 사교계의 여왕 '모지에위'(장백지 분)의 치명적인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 '위험한 관계'는 오는 10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17th BIFF] 장동건"옴므파탈 역할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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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는 에드가 앨런 포를 논하면서 작품에 다른 것, 더 중요한 것을 덧붙일 때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투사되는 작가의 이미지 말이다. 영화 작가에게도 이 말이 유효할 때가 있다.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수난을 겪었던 그루지아 출신의 작가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이미지가 그러하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두고 종종 ‘영화의 순교자’라 말하지만 파라자노프야 말로 말 그대로 순교자였다. <석류의 빛깔>의 첫 시작부에 나오는 문구처럼 그는 삶과 영혼에 시달린 시인이었다. 워낙 독특한 개성덕분에 그는 영화만큼이나 평생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1968년에 완성한 <석류의 빛깔>(원래 제목은 ‘사야트 노바’였다)은 영화의 역사 그 어디에도 빚지지 않는 독특한 영상과 수법, 아르메니아인의 민족적인 아름다움을 도취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소련의 영화계에서 검열을 당해야만 했다. 동시대 타르코프스키의 <알렉산더 루블료프>(1966)가 상영
[special] 이미지, 빛, 현실… 영화의 사제를 영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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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준비를 선보일 시간이다. 4일 오후 7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선언했다. 수만 개의 LED 조명을 휘감은 영화의 전당도 개막식을 맞아 드레스 업을 한 듯 화려한 불빛을 뽐냈다. 그리고 각국에서 작품을 들고 찾아온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영화계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레드카펫을 사뿐히 걸어나가는 스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환호로 답했다. 이제 1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응답할 시간이다. 응답하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콜드 워>의 배우 곽부성, 이제 그도 47살. 그런데 외모가… 살아있네~.
“우리 황금사자상 받은 영화에 나온 배우들이야!”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만들었던 영화 <피에타>의 조민수와 이정진.(왼쪽부터)
사회자는 처음 맡아봤다던 탕웨이, 처음이라기엔 노련함이 느껴지던걸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사회를 맡은 배우 탕웨이와 안성기.(왼쪽부터)
개막식을 찾은 영화인들과
[화보] 영화제는~ 부산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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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넬리> Annelie
안테이 파락 | 독일, 스위스 | 2012년 | 117분
OCT 05 소극장 15:30
OCT 07 롯데3 20:00
OCT 11 메가9 13:00
임대 복지시설 아넬리에는 낡은 건물만큼이나 닳고 단 인간 군상이 모여 산다. 마약중독자, 부랑자, 술주정뱅이, 사기꾼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희망 없는 미래에 비관하면서도 나름의 현재를 살아간다. <아넬리>의 전반부는 거주민들의 사연과 직업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많은 등장인물들을 장황하게 다루다보니, 좀 산만하고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전반부 이후 내레이터 본인의 사연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중심을 잡기 시작한다. <아넬리>는 빠른 편집리듬, 역동적인 카메라워크, 불균질한 이미지와 음향 효과 등에 힘입어, 답답하고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이 같은 돌출된 형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화면 속의 사건으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만든다. 아이러니
<아넬리> Anne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