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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미국에서 벌어지는 영화 시상식이 우리에게 뭐가 그리 중요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오스카 시상식은 그 자체로 늘 화려한 볼거리이면서도 한편으론 운동경기 같은 면모가 있다. 그래서 종종 수상 결과를 놓고 베팅 본능을 끌어낸다. 올해는 <씨네21>의 선택과 그러나 예측되는 오스카의 선택, 두 가지로 나눠서 놀아보기로 했다. 우리의 선택에는 신중한 근거가 있지만 오스카의 선택에 관해서는 예측일 뿐이다. 재미있자고 해보는 것이니 맞았다, 틀렸다 따지지 마시고 즐겨주시길.
작품상
후보
<아무르> <아르고> <비스트> <장고: 분노의 추적자> <레미제라블> <라이프 오브 파이> <링컨>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제로 다크 서티>
<씨네21>의 선택
<라이프 오브 파이>가 받아야 한다. 만약 <더 마스터>가 후보작이었
누가 받을까? 혹은 누가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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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멸 감독의 <지슬>이 선댄스영화제 대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본 날, 음악이 궁금했다. 전작 <어이그 저 귓것> 때문이었다. 2010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영화엔 서울에서 몸을 다쳐 귀향한 포크가수와 그를 스승으로 모시는 백수건달 두명, ‘점빵’ 삼촌(어르신)과 할망이 나온다. 제주 방언으로 지은 포크송과 민요도 흐르는데, 제주의 포크음악가 양정원이 서울 갔다 내려온 용필을 연기한다.
그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간드락 소극장에서 뚜럼 브라더스(제주 방언으로 ‘노래하는 팀’이다) 공연으로 접한 그는 전인권이나 권인하가 연상되는 절창 가수였는데, 이상한 향수(내 것이 아닌 낭만)를 자극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마침 <어이그 저 귓것>의 영어 제목이 ‘Nostalgia’다. 사라지고 없는, 혹은 왜곡되어 기억에 남은 것들, 그럼에도 거기 있었고 지금 여기 있는 어떤 것들에 대한 얘기. 공연 뒤에 제주 시청에 ‘있던’ 아리랑 레코드에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이상한 노스탤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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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3B라는 것이 있다. 미녀(beauty), 동물(beast), 아기(baby)를 일컫는데, 소비자의 시선을 쉽게 끌고 호감을 높이기 때문에 광고를 만들 때 주로 고려한다고 한다. 광고를 TV로, 소비자를 시청자로 바꾸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라고 알려진 <ABC>의 시트콤 <Don’t Trust the B…in Apartment 23>의 타이틀 속 B는, 저 3B 중에 없다. ‘23호 아파트의 그X를 믿지 마세요’ 정도로 직역하면 될 듯한 이 시트콤은 중서부 출신의 순진한 준(드리마 워커)이 꿈에 그리던 뉴욕에 입성하면서 시작된다. 월스트리트에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 되어 약혼자와 결혼하겠다는 준의 꿈은, 결국 커피전문점에서 주문을 받고 비좁은 아파트를 클로이(크리스텐 리터)라는 24시간 파티걸과 나누어 쓰는 쪽으로 현실화된다. 한데 준과 클로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준이 착실하게 준비한
[안현진의 미드 크리에이터 열전] 나쁜 여자들을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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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우정이나 의리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고 결혼하고 돈에 찌들어도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자신의 낭만적인 성향은 의리에 가치를 둔다고 착각한다. 이런 경향은 영화를 통해 더욱 공고해진다. 의리에 살고 죽는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어린 시절의 낭만은 머리가 굳은 뒤에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의리와 우정을 시험당하는 순간이 오면 영화 속 영웅의 행동과 비슷하게 대응할 거라고 다짐한다. 쉰 가까이 살면서 수많은 친구들이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중에서 엄청나게 충직한 친구를 본 기억은 없다. 나와 내 친구에게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의리로 똘똘 뭉친 인물은 영화에나 존재한다. 현실에선 꿈꾸면 안될 일이다.
1970년대 미국의 일부 작가들은 프렌치 누아르의 피를 물려받았으면서도 일말의 낭만성조차 부정하며 건조한 삶으로 뛰어들었다. 보스턴 지하세계의 지옥도를 그린 <에디 코일의 친구들>은 현실을 두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세 아이와 부인을 둔
[이용철의 아주 사적인 클래식] 영원한 친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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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밴드’라는 이름을 볼 때마다 (그들의 음악을 전혀 듣지 않았을 때도)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곤 했다. (1)그래, 좋아서 하는 게 좋은 거지, 그래야 오래 할 수 있고. (2)좋아서 하는 거라고 밝히는 건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얘기 아니겠어? 비율로 따지자면 1번의 생각이 훨씬 더 크지만 마음이 평화롭지 못할 때는 2번의 마음으로 삐뚤어질 때가 있다.
좋아서 하는 게 완성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거라고, 좋은 마음으로 나쁜 결과를 덮을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예술가는 의도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품으로 말하는 사람이고, 창작 과정으로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라 논리적인 (때로는 비논리적인) 결과물로 누군가를 납득시키는 사람이다. 소설가든 영화감독이든 음악가든 화가든 ‘이번 작품은 정말 최선을 다해 온 힘을 다 쏟으며 진심으로 만들었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된다.
나 역시 글 쓰는 사람이니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좋아서 위안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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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이 나서 안과에 갔다.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있는 안과였는데 예약은 안되고 오후 6시30분까지만 병원에 도착하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간호사는 말했다. 마침 인근 롯데시네마에서 <7번방의 선물> 일반시사회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 평창 집에서 원주를 거쳐 고속버스를 타고 시간 맞춰 병원을 향해 가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서 6시29분에 전화를 했다. 딱 5분, 아니 3분만 기다려달라고 사정했다. 간호사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일단 의사에게 말은 해두겠다고 했다. 헐레벌떡 병원 문 앞에 도착하니 왠지 의사일 것 같은 느낌의 30대 후반 남자가 막 문을 나서고 있었다. 내 직감이 맞았다. 모자를 들어올려 시뻘건 왼쪽 눈알을 보여주며 “이렇게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데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선생님? 원주에서부터 오느라 3분 늦은 거예요. 제발 처방전이라도 좀 써주세요. 모레 중요한 면접이 있거든요” 하고 통사정을 했다. 그
[SO WHAT] 치료받지 못한 자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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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제이의 <모더니티의 시각 체제들>이라는 에세이를 읽었다. 그가 시각에 ‘체제’(regime)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우리 시각(vision)이 그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언제나 역사적/사회적 담론의 산물인 ‘시각성’(visuality)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리라. ‘시각성’은 특정한 시기에 주체와 권력이 형성되는 과정과 하나가 되어, 그 자체가 하나의 ‘체제’를 이루게 된다.
가령 르네상스의 원근법을 예로 들어보자. 거기에서 중세 예술의 토대를 이루던 초월적인 ‘신의 빛’(lux)은 이제 인간의 눈에 지각되는 빛(lumen)으로 대체된다. 중세의 자연이 보이는 것의 바탕에 깔린 신성한 의미를 해독해내야 하는 거대한 텍스트였다면, 원근법에서는 근대적 자연이, 말하자면 수학적/기하학적 공간으로서 자연이 등장한다.
아울러 원근법은 회화의 기법일 뿐 아니라, 동시에 ‘근대적 주체’의 형성에 관한 데카르트의 철학의 상징이자, ‘근대적 권력’의 작동방식, 즉 푸코가 말한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시각성의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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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화가 펠릭스 발로통의 <공>(Le Ballon,1899). 때로는 붉은 점 하나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 해일에 아들을 잃은 <더 임파서블>의 헨리(이완 맥그리거)에게 마지막으로 본 아이가 갖고 놀던 빨간 공이 그랬듯이.
*1월8일 일기에 <더 헌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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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의 주인공 피신 몰리토 파텔(수라즈 샤르마)의 취미는 우표 수집이 아니라 종교 수집이다. 어린 파이는 힌두의 신 크리슈나의 입속에 들어 있었다는 우주의 형상을 상상하며 황홀해하고, 기독교의 신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외동아들을 보내 죽게 했다는 신약성서의 이야기가 말도 안된다고 반응하면서도 매료된다. 소년은 한 종교의 신에게 다른 신을 소개해주어 고맙다고 기도까지 한다. 말하자면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신자가 된다는 일의 의미는 아무개 신을 만물을 창조하고 관장하는 유일한 절대자로 섬기는 행위라기보다 그 종교가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까다로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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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며 자동적으로 입담이 거칠어진다. 광고 속 조인성이 태연자약하게 웃으며 스테이크 타령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팬심이 들끓어 그 집 스테이크 맛이 싹 달아난다. 이 상태면 광고 효과 제로다. 김수현이 연기 에너지를 마구 분출하고, 송중기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착한 얼굴로 치고 나오는 세상에 조인성이 저럴 때는 아니지 싶었다. 애꿎게도 한동안은 <권법>을 준비 중인 박광현 감독에게 조인성 책임론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충무로에서 전에 없는 SF 히어로물을 만든다고 하곤, 예의 열과 성과 에너지를 모두 보여주고선,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은 조인성과 함께 펑펑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던 박광현 감독은 ‘곧 들어갑니다’라는 말로만 그를 묶어둔 장본인이다. 조인성이 자의로 발목을 잡힌 건 분명하지만, 그 때문에 그는 꿈쩍 않은 채 그의 재가만을 기다리는, 분명 괜찮은 시나리오를 하나둘 남김없이 고사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TV를 켜니 또다시 스테이크 광고
[조인성] 우아한 파격 조인성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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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벽서라고 불렸다. 개인적 감정을 담은 투서도 있었지만, 체제비판적인 익명서도 공개 장소에 게시되곤 했다. 옥사와 사화의 빌미가 되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때문에 처형되었다. 벽서는 대중매체도 없고 표현의 자유도 없던 시절, 백성이 자기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지만, 조선의 통치자들은 민심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했다. 벽서를 게시한 자는 교형에 처했고, 소지만 해도 곤장으로 처벌했다.
표현의 자유를 헌법에 모셔둔 채 시민의 일반의지를 존중한다는 근대사회의 안온한 안뜰의 누군가가 보기에, 힘없는 백성이 벽서를 게시하고 칠흑 같은 골목으로 사력을 다해 도망치는 풍경은 그렇게 낯설고 기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여기는 골목에 대자보 한장 붙였다는 이유로 청년들이 고문을 당했던 그 악몽의 군사독재 시절을 경유한 한국이 아닌가.
하지만 여전히 벽서를 금지당한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 그것도 ‘더불어 잘 사는 복지 마포’라는 슬로건을 염치없이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마포구 벽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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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말 한마디가 또 다른 억측을 낳고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라….” <남쪽으로 튀어>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임순례 감독은 연출권을 침해받았다며 촬영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당연히 말들이 많았다. 제작자와 주연배우간에 마찰이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그 마찰의 수위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임순례 감독은 말을 아꼈다. 공개된 사실을 감추진 않았지만 적극적인 해명 또한 하지 않았다. 6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어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스스로도 정리의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원작을 각색하는 작업부터 한여름 섬에서의 촬영까지 고단한 일의 연속이었다는 <남쪽으로 튀어> 개봉을 앞두고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 말미, 국민의 의무 따위 안중에 없는 주인공 최해갑이 가족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훌쩍 떠나듯 임순례 감독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지도
[임순례] 너무 정색하기 싫어서 코미디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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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논문 혹은 기사 등 많은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글쓰기를 할 때는 하나뿐인 모니터가 비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곤 한다. 여러 개의 웹페이지나 문서를 하단에 쌓아두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을 찾으려면 하나하나 헤집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고작 두세 문단을 타이핑하고 난 뒤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시스템뱅크의 온랩 1302는 이런 상황에 해결책이 돼줄 노트북용 듀얼 모니터다.
시스템뱅크의 온랩 1302는 드라이버 설치 없이 USB만으로 컴퓨터와 연결하는 방식이라 간편하고, 13.3인치, 두께 8mm, 무게 654g의 아담한 사양 덕분에 휴대 또한 용이하다. 필요할 경우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와 연결해 저장된 사진을 크게 보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LED 모니터로서 소비전력이 낮고 발열량이 미비하다는 것 또한 눈에 띄는 장점이다. 어쩌면 작업 능률을 2배까지 올릴 수 있는 똑똑한 소비가 될 듯. 그렇다면 18만5천원이
[gadget] 두배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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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연동하면 리모컨이 장착된 수화기만 들고 다니며 좀더 편안한 통화를 즐길 수 있다.
2. 스마트폰만 사용할 때에 비해 한결 향상된 음질과 출력을 제공한다. 음악 감상용으로도 무리가 없을 수준.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하면 편리하게 다자간 회의 통화를 할 수 있다.
3. 하지만 과연 스마트폰이 통화만을 위한 기계일까? 통화보다 SNS 이용이 잦은 사람에게는 그리 활용도 높은 제품이 아닐지도 모른다.
2001년에 제대를 하고 보니 2년 반 동안 세상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대학가를 점령했던 이스트팩은 죄다 자취를 감추었으며 곱절쯤 빨라진 인터넷 속도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입대 전까지만 해도 삐삐를 차고 다녔던 나는 드디어 첫 휴대폰을 구입했다. 공중전화 앞에 늘어서 있던 사람들의 줄이 부쩍 짧아지다가 아예 사라진 것도 그 무렵이었을 거다. X세대들은 요금에 대한 걱정은 한달 뒤로 미뤄둔 채 쓸데없는 문자를 주고받곤 했다. 그렇게 휴대전화를 일상의 기
[gadget] 스마트폰을 더 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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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남루한, 직업은 (야설)작가. 통장잔고는 3320원에 월세는 5개월치가 밀려 있다. 전직 (에로)영화 감독으로 지금은 인터넷 (성인)사이트 운영자인 그의 지인의 해설에 따르면 루한씨가 야설작가가 된 것은 이름에서부터 운명지어진 것으로, “네가 남씨이기 때문에, 네 이름은 ‘남자의 크고 넓은 봉우리’를 뜻하는 거야. 너야말로, 이 시대의 짓밟히고 억눌리고 초라해진 남성들의 봉우리를 다시 ‘크고 넓고 거대하고 굵직하게’ 일으켜 세울 사명을 띠고 이 땅에 보내진 인물이란 말이야.” 하지만 그를 이렇게 소개할 수도 있겠다. 조만간 소설집을 계약할 예정인 등단 작가.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삼촌이라고 부르며 한 남자를 소개한다. 그리고 루한은 삼촌이라 불리는 정신병자이자 전 세계챔피언 복서이자 매미 애호가, 그러니까 매미 에너지 연구는 20년, 복싱은 8년 하고 무도(<무한도전> 말고 舞蹈) 인생은 3년을 보낸, 어딘가 허경영을 연상시키는 공평수의 자서전을 쓰는 일을 맡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구라의 능력자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