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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상원(심희섭)은 재수하는 승준(안재홍)과 함께 군에 입대한 민욱(김창환)을 면회하러 떠난다. 셋은 한때 죽고 못사는 친구였으나 고등학교 졸업 뒤 만난 적이 없다. 강원도 철원으로 향하던 중 상원은 승준이 민욱의 여자친구가 전해달라는 이별편지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 때문에 둘은 심하게 다툰다. 상원과 승준이 자신을 찾아온 진짜 이유를 모르는 민욱은 식당에서 술에 취해 호기를 부리다 고참에게 꼬투리를 잡혀 수모를 당한다. 풀이 죽은 민욱을 달래준답시고 상원은 다방 종업원 미연(김꽃비)을 따라나서고, 세 친구의 하룻밤은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독>에 이은, 김태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1999, 면회>에선 겉도는 대화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세 친구는 제각기 비밀을 갖고 있다. 속내를 숨기려고 거짓말도 한다. 지금의 세 친구는 1년 전의 세 친구가 아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친구를 힐난하고, 가진 것이 없어도 친구를 조롱한다. “일병인데 왜 작대
세 친구의 비밀 <1999,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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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어지러운 싸움을 라마 신이 끝장낸 지 3천년이 흘렀다. 절대악의 화신이던 토사칸(김준현)과 그에 맞서 싸우던 라마 신의 충직한 부하 하누만(정범균)은 사막에서 가까스로 깨어나지만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다. 하누만을 무무라 부르는 토사칸과 토사칸을 빅그린이라 부르는 하누만은 자신들을 한데 묶어놓은 거대한 쇠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도시에 들어가 갖가지 소란을 피우는데 공교롭게도 난장을 부릴수록 그들은 영웅 대접을 받는다. 도시의 수호자로 거듭난 빅그린과 무무 사이에 묘한 유대감이 싹틀 무렵, 신의 전령이 강림해 무무에게 전생의 임무를 일러준다.
<더 자이언트>는 타이의 고대신화인 <라마키안>을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다. 로봇으로 변형되긴 했으나 <라마키안>에 묘사되어 있는 신들의 형상이 애니메이션에도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신화 속의 토사칸처럼 <더 자이언트>의 토사칸 역시 수많은 머리와 팔다리를 지닌 괴물의 모습을 지녔다.
신의 가혹한 시험 <더 자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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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에게 웨스턴 무비는 어색한 장르가 아니다. 감독의 2008년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웨스턴 장르를 제대로 갖고 논 영화였다. 그가 하드코어(<악마를 보았다>(2010))를 돌아 다시 웨스턴(<라스트 스탠드>)으로 돌아왔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라스트 스탠드>의 차이라면, 전자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인간들을 다뤘다면 후자는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라스트 스탠드>는 하워드 혹스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서부극의 계보도를 잇는 액션영화다.
레이(아놀드 슈워제너거)는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 국경의 한 작은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이다. 국경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사건사고는커녕 평화롭기만 한 마을이다. 어느 날 거대 마약범죄조직의 ‘큰손’ 가브리엘 코르테즈(에두아르도 노리에가)가 형무소로 이송되던 중 부하들의 도움을 받으며 탈출한다. 헬기보
서부극의 전형적인 영웅의 모습 <라스트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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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차 부부 영우(윤동환)와 지영(최원정)은 특별할 것 없는 권태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출판사 사장인 영우는 소속작가(신예안)와 지속적으로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데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지영 역시 그런 영우를 모른 척한다.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아랍 청년 케림(놀래그 윌쉬)을 만난 지영은 그에게서 알 수 없는 인연을 느낀다. 하지만 엄격한 이슬람교도인 케림은 그녀와의 만남을 뒤로한 채 바라나시로 떠나버리고 지영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그를 쫓아간다.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진 지영을 찾던 영우는 바라나시의 테러현장을 중계하던 TV 뉴스에서 그녀를 발견하고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 바라나시로 떠난다.
‘타운’ 삼부작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며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전규환 감독의 신작 <불륜의 시대>(원제 <바라나시>)는 본격 격정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장르영화의 관습에서 이 영화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2011년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될
불륜을 둘러싼 네 남녀의 인간관계 <불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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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대생이 자신의 집에서 목졸라 살해된다. 경찰은 여대생과 불륜 관계였던 대학교수 수택(곽도원)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잡아들인다. 죽은 여대생의 옆집에 사는 교통경찰 정훈(이제훈)은 살인범이 수택이 아니라 여대생의 전 남자친구인 현수(김태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곧바로 신고하지 못한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카메라로 훔쳐봐왔기 때문이다. 수택이 검찰로 송치되어 조사를 받는 동안 현수는 죗값을 치르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정훈이 설치한 마이크를 발견하고, 정훈은 자신이 설치한 몰래카메라를 빼내려다 여대생을 괴롭혀온 사채업자 명록(조진웅)에게 붙잡히면서, 여대생의 죽음을 둘러싼 공방은 미궁 속으로 흘러간다.
<분노의 윤리학>은 살인자를 끝까지 뒤쫓는 스릴러가 아니다. 현수가 여대생을 죽였음을 일찌감치 보여준다. 관객에게 부여된 역할은 수사관이 아닌 판관이다. 여대생의 죽음에 연루되어 있는 네명의 남자들 중 ‘누가 가장 나쁜 놈인가’를 지목하는 판결은
여대생의 죽음을 둘러싼 공방 <분노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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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라고 불리는 장르가 한국에서 유독 각광받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한국적 누아르의 제작이 시들해진 건 이미 좀 된 일이다. 조폭영화가 전성기를 지나면서 곧이어 한국적 누아르도 함께 유행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그런 점에서라면 <신세계>는 좀 특이한 구석이 있다. 당연히 상업성을 지향하면서도 과감할 정도로 창작자의 한 취향을 강조하는 동시에 특정 장르에 관한 매혹을 숨기지 않고 전면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오랜만에 출현한 한국적 누아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각본가로 이름을 알리고 데뷔작 <혈투>를 연출했던 박훈정 감독 그 자신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이해되는 방법도 함께 가능할 것이다.
전국에 힘을 쓰는 폭력 조직이면서도 정식 기업으로 위장한 골드문 주식회사가 <신세계>의 배경이다. 조직을 이끌던 회장(이경영)이 돌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 자
한국적 누아르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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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
제작 미라클필름 / 감독 권호영 / 출연 김강우, 김범, 이솜, 박성웅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3월7일
‘사이코메트리’는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어, 그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 행위를 말한다.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의 관할 구역에서 여자아이가 유괴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 도중 자신이 우연히 보았던 거리의 신비로운 벽화와 사건 현장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그 그림을 그리던 준(김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춘동은 그를 체포하고서, 준이 누군가의 물건을 만지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녔음을 알게 된다. 준은 자신의 능력을 자책하며 혼자 살아왔지만, 그 능력을 통해 알게 된 범죄사건의 단서를 그림으로 그려왔던 것. 준이 사건의 열쇠를 쥔 유일한 목격자라고 확신한 춘동은 그의 능력을 이용해 진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Coming soon] 사건의 열쇠를 쥔 유일한 목격자 <사이코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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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언론재벌인 타임스 그룹이 ‘타임스 오브 인디아 필름 어워즈’(Times of India Film Awards, 이하 TOIFA) 신설을 공식발표했다. 타임스 그룹의 주도로 지난 1954년 창설됐던 필름페어 어워즈가 발리우드영화를 위한 대표적인 국내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면, TOIFA는 매년 해외에서 개최된다는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첫 행사는 4월4일부터 3일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서 열릴 예정으로, 현재 전세계 발리우드영화 팬들을 대상으로 웹사이트(www.toifa.com)와 각종 SNS 등을 통해 14개 부문에 걸쳐 투표를 진행 중이다. 타임스 그룹은 TOIFA를 통해 수백만명의 인도계 디아스포라들과 재외거주 인도인들이 발리우드영화와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함과 동시에 행사가 열리는 국가의 영화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에서 열리는 신생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무엇보다 참석이 확정된
[델리] 발리우드, 세계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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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플라이트>를 보면 비행기를 거꾸로 뒤집어 운행하는 배면비행으로 추락 위기에서 벗어나는데요. 전투기가 아닌 일반 여객기도 배면비행이 가능한가요?
A. 국군의 날 행사의 꽃은 특수비행팀의 곡예비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때 전투기가 기체를 뒤집어 배면비행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영화 <플라이트>에서처럼 여객기가 배면비행을 하는 경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투기가 아닌 여객기도 배면비행이 가능한지 알아봤습니다. 조사 결과 2011년 일본의 ANA 140편 여객기에 탄 승객이 겪어야 했던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기장이 화장실에 간 사이 부조종사가 방향키를 잘못 건드려 여객기가 배면비행을 한 사건인데요. 항공 관계자들은 “여객기로는 상상할 수 없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합니다. 아찔한 사고이긴 했지만 영화 <플라이트>처럼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cinepedia] 영화 <플라이트>를 보면 비행기를 거꾸로 뒤집어 운행하는 배면비행으로 추락 위기에서 벗어나는데요. 전투기가 아닌 일반 여객기도 배면비행이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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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해갑님 되시죠? 국민연금이 연체되어 이렇게 연락을 취하게 됐습니다.
=국민연금이 뭐 어쩌고 어째? 내가 그걸 언제 어떻게 받을 줄 알아서 내. 당장 그만둬. 소 뼈다귀로 내려치기 전에.
-하지만 고객님,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인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노령, 장애, 사망 등으로 소득활동을 할 수 없을 때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국민연금제도를 시행하여….
=새로운 대통령님께서 기초노령연금을 20만원이나 주신다는데 국민연금을 왜 내? 난 지금도 한달에 5만원도 안 써. 20만원 받으면 펀드도 들 생각인데?
-안됩니다. 고객님, 미래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릅니다. 국민 모두 부지런히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이것 보세요. 시작은 반이 아니고 그냥 시작일 뿐이야.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내일 하면 되지, 왜 오늘 해? 일찍 일어나는 새는 그냥 피곤할 뿐이고, 일찍 일어나는 벌레도 그저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좋아, 그럼 오늘부터 국민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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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헨젤과 그레텔> 마녀들 씨를 말릴 셈이냐!
[헌즈 다이어리] <헨젤과 그레텔> 마녀들 씨를 말릴 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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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여대생 살인사건에 나쁜 놈, 잔인한 놈, 찌질한 놈, 비겁한 놈 그리고 제일 나쁜 여자가 얽히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들의 본색과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오는 2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조진웅]"발 연기 위해 풋크림만 3통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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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남자사용설명서> 남편사용설명서
[정훈이 만화] <남자사용설명서> 남편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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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벌은 네가 되는 거야. 평생 너 자신으로 사는 것.” 13년 만에 새 장편으로 돌아온 영화감독 레오스 카락스는 주인공 오스카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이 우울한 선고문이 시사하듯이, 영화 <홀리 모터스>는 새로운 것에 대해 눈 감고 귀 막은 ‘죽은 관객’과 망가진 자동차처럼 평생 자기 자신이라는 하나의 배역에 정차하여 사는 현대인을 향해 감독이 던지는 흥미로운 질문이다. 2월4일 아침, 프랑스 문화원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영화 홍보차 내한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을 만나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홀리 모터스>는 <폴라 X>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장편영화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그동안 착수했던 여러 작품들을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부딪히는 장애물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면 곧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디지털로 찍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여서 장편영화 한편을 완성해보
[클로즈 업] 영화의 원초적 힘을 되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