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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 Sofia and the Stubborn
안드레스 부르고스 바예호 | 콜롬비아, 페루 | 2012년 | 74분 | 월드 시네마
OCT12 롯데6 20:00
바다를 보는 게 소원인 60대 여성 소피아. 하지만 소심한 그녀에겐 가당치 않은 일이다. 매일 아침 스토브에 커피를 올리고, 남편 출근시키고, 코고는 남편 때문에 잠을 설치는 쳇바퀴 같은 일상. 먼 곳에 있는 바다는 꿈에서야 비로소 갈 수 있는 희망의 장소일 뿐이다.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은 노년의 여성 소피아가 지닌 꿈을 쫓아가는 소박한 드라마다. 영화의 절반 이상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소피아에게 할애된다. 고집스런 남편과 쾌활한 친구, 콜롬비아의 목가적 풍경이 이루어내는 화음은 때론 동화 같고, 때론 코믹하기 그지없다. 특히 매일 밤 꾸는 소피아의 꿈 장면은 마치 학예회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비주얼로 경쾌함을 더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나날을 보내던 소피아가 결단을 감행하
[cine choice]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 Sofia and the Stub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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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Laurence Anyways
자비에 돌란 | 캐나다, 프랑스 | 2012년 | 169분 | 월드 시네마
OCT12 M해운대3 14:00
<나는 엄마를 죽였다> <하트비트> 등을 통해 캐나다의 천재 감독이라는 칭송을 얻게 된 자비에 돌란의 신작. 이 귀여운 패션보이 청년은 아무리 심각한 인생의 이야기라도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음악, 미술, 패션에 관한 모던한 스타일이 담겨야만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온다고 믿는 것 같다. 대체로는 얼치기처럼 보이기 십상인 방법인데 자비에 돌란의 영화에서는 힘이 있다. 프랑스어 교사 로렌스는 약혼녀 프레드를 사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도 사랑한다. 남자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여자로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의 욕망이다. 그때부터 곡절 많은 로렌스와 프레드의 사연이 전개된다. 감독 자비에 돌란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듯이 로렌스와 프레드의 반복되는 이야기를 장식해나간다. 그리하여 1987
[cine choice] <로렌스> Laurence Any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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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Werewolf Boy
조성희 | 한국 | 2012년 | 126분 | 오픈 시네마
OCT12 야외 20:00
OCT13 하늘연 10:00
<늑대소년>은 신인감독 조성희의 두 번째 장편이다. 조성희는 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 <남매의 집>으로 일찌감치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남매의 집>은 이물감 느껴지는 인물과 기이한 설정을 등장시켜 장르적 긴장감의 최고조를 맛보게 했다. 대단한 신인 감독의 출현을 알린 작품이었고 최근 몇 년간 나온 중단편 중 단연 최고에 속했다. 이어서 조성희는 자기의 색깔을 고수한 첫 장편 <짐승의 끝>을 내놓았다. 그리고 두 번째 장편 <늑대소년>은 그가 충무로 시스템에서 만든 첫 번째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폐가 좋지 않은 한 소녀가 가족과 함께 시골 마을로 요양을 온다. 어느 날 가족은 헛간에서 야생의 소년을 발견한다. 바로 늑대 소년. 소녀는 늑대 소년을 사랑하고 아낀다.
[cine choice] <늑대소년> Werewolf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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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Television
모스타파 사르와르 파루키 | 방글라데시, 독일 | 2012년 | 106분 | 폐막작
OCT13 야외 19:00
<텔레비전>의 무대는 방글라데시의 작은 마을인 미타누프르다. 이곳에 들어오는 신문에는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이곳의 촌장인 아민은 우상숭배를 인정하지 않는 코란의 율법에 따라 “생명이 없는” 일체의 이미지를 금지시키고 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안 되고, 핸드폰은 어른들만 쓸 수 있는데, 카메라폰은 쓸 수 없다. 당연히 TV 시청도 허락되지 않는다. <텔레비전>은 아민의 아들과 그의 연인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을의 규칙 때문에 이들은 21세기인 지금도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나고 있다. 만약 핸드폰을 쓸 수 있다면, 컴퓨터로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면, 이들은 전 세계 연인들처럼 언제나 대화하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 때문에 이미지를 갈구하게 된 연인은 결국 사람들 몰래 핸드폰과 컴퓨터를 구
[cine choice] <텔레비전> Tele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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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바흐만 고바디를 쿠르드족 영화의 대변인으로 인식한다. 적절한 이해다. <취한 말들의 시간>, <고향의 노래>, <거북이도 난다>, <반달> 등 그는 매번 이란 내에 살고 있는 쿠르드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영화를 만들어왔다. 쿠르드인의 삶과 예술 혹은 그 삶과 예술에 끼어든 억압과 피폐함에 관하여 다룬다. 그 영화들이 대개 뛰어나다. 그런데 그의 신작 <코뿔소의 계절>은 고바디가 이란을 벗어나 터키에서 만든 영화다. 이란에서는 더 이상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란의 이슬람혁명 당시 정치범으로 투옥되어 30여년의 옥살이를 한 뒤 감옥에서 풀려난 쿠르드족 출신의 시인 사데 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시인이었다가 죄수가 된 사람, 사연 많은 이야기를 바흐만 고바디는 뛰어난 이미지로 그려낸다.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부터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이란 내에서 영화를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인가.
=물론 마
[interview] “죽지 않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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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과 대지진, 경제 불황. 지금 일본이 처한 암울한 현실.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은 재난의 현장이 주는 스펙터클을 재연하는 대신, 그 피해의 가장 작은 집단인 가족에게 카메라를 돌린다. 영화는 병원에서 폐암선고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후지오 무라이와 아들 요시다의 이야기다. 아내는 1년 전 타계했고, 며느리와 손녀는 대지진으로 소식이 두절된 상태다. 위패가 있는 방, 부엌, 거실의 좁은 공간을 힘겹게 오가는 카메라 워킹, 흑백의 화면은 남은 가족의 비극을 전시하는 듯한 효과를 자아낸다. “처음부터 미니멀하게 가자고 생각했다. 카메라 포지션도 그래서 최소화했다. 인물이 느끼는 압박감을 화면으로 보여주려 했다.” 50여 편이 넘는 독립영화를 찍었고 늘 합리적 제작방식을 택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그 자신에게도 기억에 남을 ‘절약형’ 영화였다. 촬영은 일주일, 배우는 단역까지 합쳐서 4명, 그리고 모든 게 세트에서 이루어졌다. 로케이션 비용이 절감됐고, 인물간의 집중도도 높아질 수 있었다.
[people] 미니멀하게 찍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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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문학인은 많지만 이 사람 정도의 식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는 로베르 브레송이 세상에 내놓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책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의 서문을 작성한 사람이며 칸영화제의 요청을 받아 들여 영화사의 갖가지 작품과 감독을 산책하는 유려한 에세이 <발라시네>를 내놓은 사람이다. 국내에도 출간된 <발라시네>의 마지막 챕터에는 “영화는 미래에 한국의 것이 될 것인가”하는 질문과 함께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찬욱, 이창동, 이정향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현존하는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다.
올해 르 클레지오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았다. “프로그래머 이수원씨의 요청이 몇 년 전부터 있었다. 감독들이 상업적으로 미학적으로 훌륭한 재능을 가진 것에 놀랐다. 그리고 다들 젊어서 더 놀랐다. 내 경우에는 젊었을
[people] 영화를 사랑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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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영화의 여왕은 어머니가 되어 돌아왔다. 더 이상 국가 혹은 특정 감독의 뮤즈로 그녀를 묶어두는 건 의미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르소나로 이름을 알린 빅토리아 아브릴은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의 <눈물을 거부한 여인>에서 완연한 어머니가 되어 돌아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비센티 아렌다 영화 속 육감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한참 전부터 이미 스페인 영화의 어머니였다. “40살 이후의 여성에 대해서는 여성감독이라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40살 전까지는 주로 남자 감독들과 작업을 했지만 그 이후로는 꾸준히 여성감독들과 함께 해왔다”는 이 관록 있는 여배우는 그저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영화에 녹이고 있었다. 동시에 “하지만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제외”라는 말을 덧붙이며 얼굴을 붉히는 영원한 소녀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들고 찾아온 영화가 스
[face] 어머니, 너무나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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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도 맑음! 어느덧 영화제의 마지막에 다다랐지만 해운대 바닷가와 영화의 전당 그리고 남포동에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햇볕이 드리웠다. 폐막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폐막작 <텔레비전>의 주역들부터 오늘도 여전히 아주담담으로 관객과의 만난 영화인들까지. 아쉽지만 너무 섭섭하지는 않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모두가 작별의 인사를 고하며 마지막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올해의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수상자를 공개합니다!” 김태용, 박정범, 로이스톤탄 외 7명의 감독들.
‘기적의 필름클럽’을 주제로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에서 강연을 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데이비드 길모어.
“한국 영화의 미래가 우리의 손끝에서.” 아주담담 <비전 감독2> 행사에 참여한 감독 김병준, 김태곤, 유지태, 신연식. (왼쪽부터)
나처럼 영화를 잘 찍고 싶나요?” 아시아필름아카데미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연 지아장커 감독. (가운데)
부
[hot spot] 축제의 끝을 잡고~ 영화의 바다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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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에 또 오세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내년이면 또 다시 수많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곳에 머물 것이다.
2. 70여 편의 영화가 팔렸어요
아시아필름마켓 2012 기간 동안 약 70여 편의 영화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아시아필름마켓 측은 “CJ엔터테인먼트의 <광해> <연가시> <용의자 X> <오싹한 연애>, 쇼박스의 <도둑들> <회사원>, 미로비전의 <가족의 나라> <멜로> <줄탁동시>, 나이너스의 <네버 엔딩 스토리> <결정적 한방> 등이 판매계약을 맺었고 약 70여 편의 영화가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CMG, 독일의 솔라 미디어와 베타시네마, 프랑스의 셀룰로이드 드림즈와 르 팍트 등의 영화사들도 아시아 여러 나라에 영화를 판매했다. 거래량과 참가자의 수를 볼 때, 올해도 아시아필름마켓의
BIFF must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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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가 제작하는 첫 번째 뮤지컬 <김광석 뮤지컬>(가제)의 제작감독을 찾는다. 공연 제작 관련 5년 이상의 경력자 중 희망자는 10월23일까지 자기소개를 포함한 이력서를 newinsa@its-new.co.kr로 접수.
◆영화사 스폰지에서 해외업무 담당과 마케팅 담당 직원 모집. 10월21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영화감상평을 woonylove@hotmail.com으로 제출.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국내 만화작가, 일본 만화출판사 진출 지원사업’ 참여작가 모집. 일본 현지 만화출판사와 연계하여 국내 작가의 원고 번역, 투고, 피트백 제공, 후속업무 지원. 지원자는 11월12∼13일 우편 또는 방문 접수. 제출서류 및 자세한 내용은 www.komacon.kr 참조.
◆11월5∼11일에 열리는 제14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자동차극장 무료 운영. 영화제 기간 중인 11월9~10일에 부천영상문화단지 주차장에서 애니메이션 <로렉스> &l
[소식] 영화사 스폰지에서 해외업무 담당과 마케팅 담당 직원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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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장희빈은 김태희로 결정됐다. SBS 새 드라마 <장옥정>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김태희는 그동안 악녀 이미지로 굳어진 장희빈이 아닌 침방나인이자 조선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장옥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맡았던 이 배역을 그녀가 어떻게 재해석해낼지 벌써부터 화제다.
*그가 그려내는 마조히즘은 어떤 모습일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모피를 입은 비너스>를 영화화한다. 미국의 신예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스의 동명희곡을 바탕으로 폴란스키와 아이브스가 공동 각색할 이 작품에는 에마뉘엘 자이그너와 루이스 가렐이 출연한다. 촬영은 전부 프랑스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감독 조지 클루니의 다음 작품은 <The Monuments Men>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M. 에드셀의 동명의 논픽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강탈당한 예술품들을 되찾기 위해 미국 정부가 고용한 예술품 전문가 집단에 관한 이야기
[캐스팅] 김태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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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부산국제영화제=티켓전쟁’이 공식처럼 돼버렸다. 어떤 영화는 몇초 안에 표가 매진되어버리니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게시판에는 인기있는 영화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사연들이 구구절절하다. 3, 4회 정도로 제한된 상영횟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인기 폭발인 영화들도 정식 개봉을 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아예 국내 수입조차 안되는 영화도 부지기수다. 나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가 제작하거나 수입한 영화를 뺀 다른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 티켓을 구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매일 밤 늦도록 벌어지는 술자리다.
예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외국 작품들 가운데 유명한 감독들의 작품이나 칸, 베를린, 베니스 등에서 상 받은 작품을 제외하곤 국내 수입사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산이나 부천, 제천, 전주에서 상영된 대부분의 화제작들이 이미 수입이 되었거나, 영화제 이후에 정식 수입이 되는 경우가
[충무로 도가니] 바이어들이여 제3세계에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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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이 11월29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약 3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10월10일 서울에서 크랭크업했다.
-인디플러스가 ‘감독과 배우 사이-독립영화 감독/배우 열전’ 기획전을 연다
=박정범, 신이수, 이우정, 이종필, 조현철, 양익준, 류현경, 구혜선 등 총 16명의 감독 겸 배우의 작품을 상영한다. 10월18일부터 21일까지 인디플러스에서 열린다.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운영위원장이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 의장으로 재선출됐다
=올해부터 정회원의 직접투표로 선출한 거라고. 10월11일 제9차 정기총회를 거친 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댓글뉴스] <26년>이 11월29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