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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 리덕스> 상영차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지 어느덧 5년. 제작지연을 둘러싼 무수한 소문이 무색하게 <일대종사>는 우리가 그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영화였고, 왕가위는 역시 왕가위였다. 이전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명장면도 군데군데 숨어 있고, 그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지점들도 있었다. 그렇게 그는 지난 공백이 무색하게 그만의 시각과 품격을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 변함없는 선글라스의 카리스마를 유지한 채 왕가위는 인터뷰 내내 담배를 피우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그와의 만남을 한줄로 정리하자면, 엽문은 바로 왕가위였다.
-양조위와 장쯔이의 만남에서 자연스레 <2046>이 떠오른다.
=<2046>은 내 영화들 중 시대적이고 현실적인 감각이 가장 희미한 영화였다. 반면 <일대종사>는 내 영화들 중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유일한 영화이기도 하고, 명확한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화다. 그래서 양조위와 장쯔
[왕가위] ‘권’(拳)에는, 영화에는 남과 북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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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 중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일대종사>는 왕가위 고유의 색깔과 새로운 변화 모두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크리스토퍼 도일은 없지만 영원한 페르소나 양조위가 남아 엽문을 연기했다. 양조위가 무술에 능하지 않은 배우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마치 원래부터 한몸이었던 것처럼 엽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이미 대작 블록버스터들을 위시해 무수한 무협영화들이 활개를 치는 중국 영화계에서, 왕가위와 원화평 무술감독이 만들어낸 적재적소의 액션 신들도 감흥을 더한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와 <동사서독 리덕스>를 거치며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왕가위가 그렇게 돌아왔다. 지난 2008년 <동사서독 리덕스> 상영차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지 5년 만에 방한한 왕가위 감독을 만났다. 함께 한국을 찾은 양조위, 장쯔이와의 만남은 무비꼴라쥬를 통해 정식 개봉하는 8월경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일대종사>가 시작하
[왕가위] 王家衛(왕가위) 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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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마자 이사한 집 특유의 어수선함이 흠씬 묻어났다. 복도 좌우로 이어 붙은 방들은 아직도 뭔가 정리의 손길이 필요한 모양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홍대 인근으로 옮겨 새 출발을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취재진이 찾은 날은 1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있던 날. 미디어센터 그거 뭔가요, 하던 시절에 선구적 모델을 제시하고 8년간 광화문에 터를 잡아 시민과 함께해온 미디액트다.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빚어낸 비상식적인 공모 과정으로 인해 광화문에서 쫓겨났지만 그 뒤에도 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자력으로 상암동 시대를 열었고 새로운 모색을 하며 3년을 보냈다. 그 3년 동안 생존이야 꾸준히 위협받아왔지만 공동체 미디어 교육, 창작 활동 지원, 미디어 정책 연구 등 제 할 일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 보금자리도 옮기고, 11번째 생일도 맞고. 미디액트의 김명준(사진 왼쪽) 소장과 이주훈 부소장을 만나고 싶어졌다.
-행사가 있는 날이라 바쁘겠다.
=이주훈_개
[김명준, 이주훈] 이사왔어요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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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상업영화를 준비 중이던 이병헌 감독은 자신이 겪은 제작 분투기를 독립영화로 만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은 것만으론 모자라 자비까지 털어넣었다. 페이크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힘내세요, 병헌씨>에는 ‘감독 이병헌’이 한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겪는 고충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제목의 긍정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영화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각색한 이병헌 감독은 시종일관 이 ‘비극적’ 상황을 비틀고 희화화한다. 정신없이 웃다보면 왠지 내 모습 같아 씁쓸한 영화. 공감백배의 영화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을 만났다.
-입봉하지 못한 많은 감독들이 겪을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다들 영화로 만들 생각은 안 하는데, 허를 찔렀다.
=2009년에 상업영화를 준비했는데, 계속 지연되더라. 이런 경우에 허송세월하는 감독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 놀기도 뭣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그런데 쓰다 보니 재밌더라.
-영화
[flash on] 웃긴데 눈물 나는 게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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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후대에 로버트 패틴슨의 일대기를 서술하는 평자는 이런 말을 남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코스모폴리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 10대 소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뱀파이어는 6월27일 개봉예정인 <코스모폴리스>에서 작가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의 협업을 통해 배우 인생의 제2막을 열어젖히려 한다. 이 글은 새로운 잠재력의 배우를 발견하는 마음으로 쓴, 로버트 패틴슨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코스모폴리스>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사실에 기뻐해야겠지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로버트 패틴슨을 캐스팅한 건 완전히(totally),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독립영화전문지 <인디와이어>의 2011년 기사다. 그저 캐스팅 소식만 들려왔을 뿐인데, 아직 영화현장에 얼굴도 들이밀지 않은 배우를 이토록 직설적으로 반대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을 것
[로버트 패틴슨] 낯설고 차가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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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 최초 1년 4학기 도입, 학생맞춤 학기제 시행
교육부 종합평가 최우수 사이버대학(2007년), 서울사이버대학교(www.iscu.ac.kr 총장 강인)는 올해 상반기 입학전형부터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1년 4학기제를 도입, 실시했다. 지난해 '선취업 후진학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된 서울사이버대학이 전국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 및 기업의 고졸 사원들의 효과적인 학업 지원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서울사이버대만의 차세대 이러닝 시스템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개발한 차세대 이러닝 시스템 ‘SCU Learning WAVE(이하WAVE)’는 이러닝 콘텐츠와 학습 도구간의 자유로운 이용은 물론, 외부 웹 어플리케이션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까지 학습도구로 끌어와 수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등 보다 쉽고 효율적인 학습을 지원한다.
*과감한 교육 콘텐츠 투자를 통한 최첨단 멀티미디어 학습기법 도입
다양하고 차별화된 강의 방식과 내실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서울사이버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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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방에서만 볼 수 있다. <방의 역사>도 그렇다. 나체의 여자가 잠들어 있는 표지 때문에, 혹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마치 가구처럼 길보다 방에 어울린다. 무엇보다 내용이 그렇다.
조르주 뒤비와 더불어 <사생활의 역사>를 함께 집필한 미셸 페로의 <방의 역사>는 역사와 예술을 통해 보는 방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컨대 다수의 문학 작품은 모두 같은 곳, 즉 침실, 좀더 넓은 의미로는 집필실로 불리는 밀폐된 작은 공간에서 태어난다. 그곳은 사색과 회상의 장소다. 게다가 침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핵심 주제다. 카프카의 작품에 등장하는 “땅굴”에 사는 정체불명의 동물의 머릿속에서는 침실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는 침실을 꺼리는 만큼이나 고독을, 인적이 드문 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된 방도 있다. 왕의 방이다.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왕의 침실이 단연 중요한 공간이 된다. 1785년 왕의 침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 방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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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 아니다. 도시 탈출이다.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은 3040 지식노동자들의 도시탈출기를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일 때문에 지방에 가 살게 된 경우도 있고, 애초에 출퇴근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꽤 유혹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 가난을 택했고, (남들이 모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충북으로 이주한 뮤지션 사이의 말이 인상적이다.
[도서] 도시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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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편집자이자 교수라는 앤 트루벡이 작가들의 집을 방문하고 쓴 에세이. 진지함보다는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데, 이렇게 지적하는 식이다. “집이야말로 문학적 관음증, 숭배 혹은 더 거칠게 말하자면, 문학 포르노와 엮이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이탈리아 아레초 마을은 페트라르카가 태어난 집을 생가로 보존했지만, 페트라르카는 거기에 산 적도 없었고 생전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도서] 진지함보다는 유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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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김우형, 조명 임재영, 편집 김상범 등 기술을 미학으로 끌어올린 여덟명의 영화 예술가 이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씨네21> 주성철 기자가 인터뷰를 하고 글을 썼는데, 이들이 어떤 성장기를 통해 지금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일을 시작했는지,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에서는 어떻게 작업했는지 등 뒷이야기를 폭넓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필독서가 될 듯하다.
[도서] 여덟명의 영화 예술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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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세 아버지를 꼽는다면 에디슨, 베토벤 그리고 플로베르일 겁니다! 에디슨은 초기 영화의 모든 기술적 천재성을 대표합니다. 영화의 물질적/기계적/화학적 성질을 발명한 사람들 말이죠. 하지만 그보다 약 50년 앞서 플로베르 같은 작가들은 사실주의라는 개념을 발명했죠. 한편 플로베르보다 30년 전에 베토벤 같은 작곡가들은 강약법을 개발했습니다. 관현악의 구조를 과격하게 확장/압축/변형함으로써 커다란 감정적 힘과 울림을 뽑아낸 거죠.” 이렇게 열변을 토하는 이 남자는 <대부> 3부작, <지옥의 묵시록> <잉글리쉬 페이션트> 등에서 필름과 사운드의 편집을 맡아 아카데미상을 세번이나 받은 월터 머치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편집하는 과정을 보게 된 원작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작가 마이클 온다치는 영화제작의 실제 과정에 흥미를 느끼고 월터 머치와 긴 인터뷰를 나누어 책을 펴냈다. <월터 머치와의 대화>(부제는 ‘영화
[도서] <대부>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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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암에 걸렸다. 병에 걸린 아내를 남편은 돌봐야 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카르페 디엠>은 절절한 순애보, 흔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암에 걸린 아내를 둔 이 남편의 대처는 우리가 익히 예상할 수 있는 범주를 빗나간다. 남편은 지금 유방암에 걸린 아내의 병치레로 발목을 잡혔고, 그 보상심리로 딴 여자와 바람도 피운다. 자, 이제 당신이 그를 향해 비난을 퍼부을 차례인데, 여기서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당신이라면 이 남편에게 거리낌없이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네덜란드 작가 레이 클룬의 자전적 소설 <사랑이 떠나가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불행을 맞이한 이들에 대한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관찰기다. 암스테르담에서 잘나가는 사업체를 경영하고, 정열적인 아내 카르멘(캐리스 밴 허슨)과 결혼해 예쁜 딸과 함께 풍족한 삶을 살고, 아내 몰래 쾌락의 욕구까지 충족하면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남자. 스테인(배리 아츠마)에게 아내의 유방암 판정은 단순히 감상이
죽음 앞에 체념하다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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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안의 복잡한 가계도를 설명하려니 좀 난감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전부 <빅 웨딩>의 주인공들이니 피할 순 없다. 미시(아만다 시프리드)와 알레한드로(벤 반스)가 결혼을 약속하자 결혼식을 위해 가족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런데 구성원이 좀 특이하다. 알레한드로의 아버지(로버트 드 니로)가 핵심이다. 그는 10여년 전에 아내(다이앤 키튼)와 이혼했고 지금은 오래된 연인(수잔 서랜던)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헤어진 아내 사이에는 자녀 셋을 두고 있다. 알레한드로가 그중 하나다. 그래서 이혼한 아내도 결혼식에 온다. 그런데 알레한드로는 사실 입양한 자식이다. 그래서 알레한드로는 자기를 낳아준 친어머니도 함께 부른다.
그렇게 해서 알레한드로는 세 어머니, 그러니까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 키워준 어머니, 지금의 어머니와 같이 식장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빅 웨딩>은 이 가족들 사이의 한바탕 소란을 다룬다.
배우들의 이름을 보고 나면 은근한 기대감이 생긴다. 로버트
복잡하고 흥미로운 가계도 <빅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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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찌푸리거나 뜬금없이 고함을 친다. 상황에 맞지 않는 욕설을 내뱉거나 자잘한 경련을 일으키며 갑작스런 신체 움직임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틱장애라고 알고 있는 투렛증후군의 증상이다. 행동이 통제가 안되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일반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겉보기엔 훤칠하고 잘생긴 빈센트(플로리안 데이비드 피츠)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냉정한 아버지로부터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투렛증후군을 앓게 됐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흔적에 집착하는 빈센트를 요양원에 넣어버리고, 빈센트는 요양원에서 거식증 환자 마리(카롤리네 헤어퍼스)와 강박장애가 있는 알렉산더(요하네스 알마이어)를 만난다. 빈센트와 마리와 알렉산더는 충동적으로 원장의 차를 훔쳐 이탈리아의 바다를 찾아 떠난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로도 투렛증후군 병력이 있는 플로리안 데이비드 피츠가 쓴 각본과 그의 연기다. 작위적인 부분이 없이 자연스럽고 담백하다. 종종 “저능아” 취급을 받을 만큼 순진하고 우직한 매
미성숙한 세 친구의 관계맺기 <빈센트: 이탈리아 바다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