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기
34.7×12.9×12.2cm
무게
600g
특징
1. 별도의 물탱크가 없어 한결 가볍고 편리한 핸디형 퀵스팀 다리미.
2. 분당 최대 20g의 강력한 연속 스팀으로 구김 제거 성능을 개선했다.
3. 단 45초의 빠른 예열 시간. 바쁜 아침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제일 꺼려지는 것부터 집안일의 순위를 매겨본 적이 있다. 설거지는 일찌감치 탈락했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다림질이 마지막까지 박빙의 대결을 펼쳤는데 선택은 결국 후자였다. 내게 다림질이란 인간이 가정에서 발명한 가장 번거롭고 곤란한 노동이다. 평소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최대한 피하는 거다. 매일 슈트를 입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 이럴 때면 참 다행스럽다. 게다가 파파라치 사진을 보니 브래드 피트도 입은 채 일주일쯤은 침대에서 뒹군 듯한 셔츠 차림으로 전세계를 돌던데 뭐. 하지만 브래드 피트가 구겨진 셔츠를 입고 등장했을 때는 모두 브래드 피트를 보지만 내가 구겨진 셔츠를 입고 출근하면 다들 내 셔츠만
[gadget] 가장 빠른 다리미
-
<슬램덩크> <배가본드>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자취를 찾아 길을 밟는 여정. 한권의 책과 75분짜리 DVD가 묶여나왔고, 초판에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스케치로 만든 달력이 함께 증정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팬에게 특히 의미있을 <페피타>는 그의 글(그가 그린 한글도 있다)과 스케치, 사진과 상념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화집이다. 한 작가가 다른 작가의 모든 것을 궁금해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생중계한다. 일단 한 가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팬이 아니라면, 혹여나 바르셀로나 여행에 대한 정보를 중심에 두고 책을 찾고 있다면 <페피타>는 부족함이 적지 않은 책이다. 꽤 듬성듬성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우디에 관해 가볼 만한 장소와 만나볼 만한 사람, 각 장소에 대해 해설해줄 사람을 돕는 코디네이터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 설명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그곳에서 느낀 것들을 가감없이
[도서] 가우디를 찾아서
-
기간: 12월29일까지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1688-5966
우리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자체로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하나의 대명사이다. 극중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떻게 만나서 사랑하고 죽음에 이르는지 이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이 작품을 보고 또 보며 첫 키스의 숨막힐 듯한 희열과 가슴 아픈 이별, 그리고 죽음으로 완성한 영원한 사랑에 가슴 설레고 또 마음 졸인다. 올겨울, 국립극장에서는 조금 색다른 스타일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날 수 있다. 현대 중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류 연출가 티엔친신이 연출을 맡고, 전미도, 강필석, 김세동, 고수희, 박완규, 장성익 등 연극과 뮤지컬계를 오가며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국립극단의 ‘청춘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이 1968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노동자 계급을 대표하는
[공연] 위태롭고 아름다운 청춘의 초상
-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기시감. 시미안 고스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른 낱말이다. 시미안 고스트의 음악은 전혀 새롭지 않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음악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굳이 스웨덴이라는 출신지를 밝히지 않아도 비슷비슷한 북유럽의 많은 음악가들이 떠오른다. 그 익숙함 사이로 시미안 고스트를 살려내는 건 각각의 싱글들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특별하진 않지만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포근하다. 불면의 밤을 위로해줄 것만 같다. 구석구석 전형을 벗어나는 멜로디, 한없이 몽롱하지만 과하지는 않은 연주 덕분이다. 이미 건강한 생태계 안에서 등장한 안정권의 신예랄까. 아무래도 그들의 모국 스웨덴은 화수분인 것만 같다. 확실한 1등 대신 여러 경향의 우등생이 많다. 대작이라고 말할 만한 작품을 찾기는 어렵다. 그런데 평균 이상에 도달하는 기량의 뮤지션이 종종 찾아온다. 여전히 신비로운 세계다.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MUSIC] 익숙함 사이로
-
-
[올드독의 영화노트] <마이 백 페이지> 밤에 몰래 울자
[올드독의 영화노트] <마이 백 페이지> 밤에 몰래 울자
-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은 2008년 국내에서 개봉한 <니코>의 속편이다. 전편이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꼬마 사슴 니코의 여정을 그렸다면 속편은 새 가족이 생긴 니코가 좀더 성숙한 아들, 성숙한 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니코(주원)는 여전히 산타비행단 소속인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니코의 어머니는 그런 마음도 모른 채 니코에게 새 식구를 소개한다. 졸지에 새아버지와 새동생이 생긴 니코는 마음이 심란하다. 귀여운 데다 구김없는 성격으로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동생 조니가 니코는 못마땅하다. 하지만 조니는 니코를 졸졸 따라다니며 형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니가 독수리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것이 자신의 나쁜 마음 때문에 생긴 일이라 생각한 니코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화이트울프(나르샤)가 사는 독수리 소굴로 향한다.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다. 유럽에서
늠름한 형으로 성장하는 과정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
-
* 본 프리뷰는 2D 버전을 관람한 뒤 작성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프리카는 드넓은 평원과 깊은 숲, 그 사이를 흐르는 강물에 서식하는 육지동물들의 낙원이었다. 하지만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이하 <잠베지아>)은 광활하고 화려한 아프리카의 하늘과 형형색색의 새들이 선보이는 신나는 곡예비행의 쾌감을 선사한다. 몸집은 작지만 용맹하고 빠른 꼬마 매 카이(김지훈)는 아버지 텐다이(유준상)와 함께 아무도 찾지 않는 어느 외딴섬에 살고 있다. 지루한 섬 생활에 싫증을 느끼던 카이는, 어느 날 대머리 황새 무리에 쫓기다 불시착한 황새 고고와 아기새 쫑알이에게서 새들의 천국인 신비한 나무섬 ‘잠베지아’에 대해 듣게 된다. 바깥세상을 동경하던 카이는 텐다이의 만류에도 섬을 떠나 먼 여정 끝에 결국 ‘잠베지아’에 도착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탐욕스러운 도마뱀 부조가 대머리 황새들을 조종하여 잠베지아 침략을 꾀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와
새들의 천국을 찾아서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
-
1959년 독일에서 첫 방영된 이래 아이들의 꿈나라를 지켜온 잠의 요정 샌드맨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샌드맨과 꿈나라 모험>은 전설적인 유럽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스크린 위에 옮긴 작품이다. 마법의 모래를 들고 다니며 전세계 어린아이들에게 행복한 꿈을 선사하는 요정 샌드맨(온영삼)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우의 악령 쉬버맨에게 마법의 모래를 빼앗기고 만다. 평화로웠던 꿈나라는 공포에 휩싸이고, 지상의 아이들이 악몽에 시달릴까봐 걱정이 된 샌드맨은 숫자를 세는 괴짜 양 울링턴에게 쉬버맨의 폭풍우를 뚫고 항해할 수 있는 유능한 선장을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현실세계로 내려간 울링턴이 만난 것은 등대 위에 올라 혼자서 선장놀이를 하던 꼬마 마일로(이선호)다.
실제 미술팀 스탭들의 ‘손’이 등장해 인형들이 사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오프닝 신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장점은 명확하다. <샌드맨과…>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여타
꿈나라를 지켜주는 잠의 요정 <샌드맨과 꿈나라 모험>
-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에서 일하는 대호(김상경)와 윤희(손예진)는 첫 번째 입주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크리스마스를 맘껏 즐기지 못하는 건 소방대장 영기(설경구)도 마찬가지다. 화재 사고 때문에 그는 결혼 뒤 크리스마스를 아내와 함께 보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들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이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7광구>에 이은 김지훈 감독의 신작 <타워>는 108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사고를 소재로 삼은 재난영화다. “63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는 <타워>는 <해운대>의 쓰나미가 그러했듯이 우리가 익히 떠올릴 수 있는 공간들을 파괴함으로써 공포를 배가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대신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현실로 받아든 사람들이 탈출구 없는 미궁 속에 던져져 아비규환의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비교적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매끄러운 컴퓨터그래픽과
크리스마스의 악몽 <타워>
-
마음보다 머리가 앞서는 관계의 주변엔 늘 불행이 맴돌고 있다. 마음의 변화가 사람을 어디로 이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궁중 로맨스가 종종 ‘치정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래서다. 정략적으로 시작된 사랑없는 결혼 생활, 마음에 없는 예의범절로 가득한 그곳에서 공허한 마음의 주인공들은 종종 일탈을 꿈꾸고, 그것이 바로 비극의 시작이 된다. 덴마크영화 <로얄 어페어> 또한 궁중 치정극의 서사 구조를 따른다. 덴마크의 왕비로 간택된 영국 출신의 앳된 소녀 캐롤라인(알리시아 비칸데르)은 크리스티안 7세(미켈보에 폴스라르)와의 달콤한 로맨스를 꿈꾸며 북유럽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매력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는 남자다. 아내를 외면하고 밖으로만 나도는 왕에 지친 캐롤라인이 웃음을 잃어갈 무렵, 왕의 주치의로 궁에 들어온 의사이자 계몽주의자 요한 스트루엔시(매즈 미켈슨)가 그녀앞에 나타난다. 마음 둘 곳 없던 캐롤라인은 그녀에게 루소와
덴마크 왕가의 기묘한 삼각관계 <로얄 어페어>
-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감독 웨스 앤더슨 / 출연 브루스 윌리스,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프랜시스 맥도먼드, 자레드 길만 / 개봉 2013년 1월31일
인 샘(자레드길만)과 수지(카라 헤이워드)는 텐트와 쌍안경, 그리고 모험소설을 챙겨 펜잔스 섬으로 도주한다. 어른들의 간섭을 피해 그들만의 왕국, 문라이즈 킹덤을 만든 샘과 수지는 둘만의 축제를 만끽한다. 한편, 어딘가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기 위한 철부지 어른들의 요란스런 추격이 곧이어 시작된다. 2012년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한 <문라이즈 킹덤>은 엉뚱해서 귀엽고,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넘쳐난다. 빌 머레이와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수지의 부모로, 브루스 윌리스가 지역 보안관 역으로, 에드워드 노튼이 샘의 스카우트 인솔 대장 역으로 출연한다.
[Coming Soon] 그들만의 왕국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
Q. 영화 <타워>를 보면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들이 유리창을 도끼로 깨는데 깨진 유리창을 통해 산소가 공급돼서 더 큰 불이 나지 않을까요?
A. 화재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계절 겨울, <타워>를 보고 ‘자나 깨나 불조심’ 구호를 다시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니 진짜 저 행동이 화재를 진압하는 최선의 방법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는데요. 특히 소방대원이 유리창을 도끼로 부수는 장면은 아찔했습니다. 깨진 유리창을 통해 산소가 투입될 시 더 큰 불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행동이 화재 진압의 올바른 방법 중 하나인지 소방방재청 생활안전과에 여쭤봤습니다. 생활안전과에서는 “아마 환기를 시키기 위해 유리창을 깨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것이 잘못될 경우 백드래프트(실내에 산소가 갑자기 공급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순간적인 폭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적절한 상황판단을 한 뒤에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유리창을 도
[cinepedia] 영화 <타워>를 보면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들이 유리창을 도끼로 깨는데 깨진 유리창을 통해 산소가 공급돼서 더 큰 불이 나지 않을까요?
-
-안녕하세요. 어쨌건 이번에 장삼건설의 회장으로 뽑히셨고, 사실 지면을 채워야 해서 일 때문에 억지로 나온 인터뷰입니다. 필요한 얘기는 알아서 직접 해주세요. 어차피 무식해서 버벅대는 거 아니까 애드리브칠 생각은 마시고요.
=아닙니다. 이렇게 찾아주시고 들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직원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렇게 다시 우리 박씨 가문이 귀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씨 가문, 문씨 가문, 안씨 가문보다 우리 박씨 가문이 무조건 무조건이야~.
-잠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정말 신나셨군요. 아무리 조폭 가문이 무슨 유령 건설회사 하나 차려 기업인 행세를 한다 해도 조폭은 평생 조폭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저랑 스무고개 하시는 것도 아니고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 참는 것도 인내가 있어요. 제가 머리는 비었어도 성깔은 있다고요. 일단 주문부터 하시죠.
-주문은 됐어요. 그냥 당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불량식품이나 먹을랍니다. 나 지금 당신과 인터뷰를 한다는 것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그래서 제가 회장 되려고요
-
행성 폭파, 외계인 침공, 핵전쟁, 지구 온난화, 전염병, 빙하시대, 지진, 쓰나미 또는 허리케인…. 파리 한복판에 위치한 극장 ‘포럼 데 이마주’(옛 파리 비디오테크)가 내건 이 문구들은 바쁜 걸음으로 움직이는 파리 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 12월21일 예견된 종말론을 기념(?)하는 뜻에서 ‘아포칼립스’를 테마로 한 영화 80편을 상영하는 기획전이 2013년 1월6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제작연도로 따지면 1930년대부터 2012년까지, 장르를 따지면 좀비물부터 판타지, 코믹영화까지, 그야말로 시대와 장르를 가로지르는 기획이다.
이 영화제는 “그저 종말을 재밌게 보내고 싶었다”는 포럼 데 이마주의 프로그래머 이자벨 바니니의 생각에 의해 시작됐다. 재기 넘치고 즉흥적으로 시작된 이 영화제의 분위기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4시44분, 지구 최후의 날>을 소개하기 위해 12월12일 극장을 찾은 아벨 페라라 감독이 이어갔다. 그는 이날 저녁 관객석을 향해 “여
[파리] 종말론 믿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