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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기를 덜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애쓴다고 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게 확실한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기를 마뜩지 않아 하는 부모의 마음에 드는 게 생존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혹은 그녀)가 자기를 버리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바로 그것 때문에 아이에게 힘을 갖게 된다. 나쁜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아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는 끝없이 노력하고 부모는 “너는 영원히 내 사랑을 가질 수 없다”고 암시하고, 아이는 또 노력하고 부모는 또 암시하고…. 그러는 동안 어느새 아이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생기고 허리가 굽고 눈이 침침해진다. 어느 날 자기를 끝내 사랑하지 않던 부모가 죽으면 아이는 부모의 관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통곡을 한다. 아이가 자신의 평생의 노력이 무의미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고 통탄할 때, 사람들은 그 속도 모르고 ‘불효자는 웁니다’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크리스 프레일리와 필
[영하의 날씨] 이별에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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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21조 제2항은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금지한다. 검열이란 ‘명칭이나 형식과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행정권이 주체가 되어 사상이나 의견 등이 발표되기 이전에 예방적 조치로서 그 내용을 심사, 선별하여 발표를 사전에 억제하는, 즉 허가받지 아니한 것의 발표를 금지하는 제도’다. ‘사전검열은 법률로서도 불가능한 것으로서 절대적으로 금지’된다. 헌법은 영화에 대한 사전검열 역시 금지한다. 하지만 영화의 사전검열은 등급분류라는 방식으로 잔존하고 있다.
현행 등급분류 제도는 영화및비디오물의진흥에관한법률(이하 영비법) 제29조에 근거한다. 제29조 제1항은 ‘영화업자는 제작 또는 수입한 영화(예고편 및 광고영화를 포함한다)에 대하여 그 상영 전까지 제71조의 규정에 의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상영등급을 분류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3항을 통해 ‘누구든지 제1항의 규정을 위반하여 상영등급을 분류받지 아니한 영화를 상영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강제하고 있다. 언뜻 보면 자연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비법 29조 3항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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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PD가 새 시트콤을 들고 돌아온다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 2013QR3>(가제)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총 120편이며, 여진구가 프로그래머 홍혜성 역으로 제일 먼저 합류했다. tvN에서 9월부터 방영될 예정.
-박흥식 감독의 <협녀: 칼의 기억> 캐스팅이 확정됐다
=고려 말 무신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을 탐하는 천출 무사 덕기 역에 이병헌, 그에게 복수를 꿈꾸는 설랑 역에 전도연, 설랑에서 비밀병기로 키워진 설희 역에 김고은이 결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지원작 27편이 결정됐다
=인큐베이팅펀드, 후반작업지원펀드, AND펀드 등 세 분야로 나눠 모집한 이번 공모에는 총 438편의 작품이 응모했으며, 고태정의 <완벽한 경미>, 서호빈의 <셔틀콕> 등 한국 영화는 총 11편이 선정됐다.
[댓글뉴스] 김병욱 PD가 새 시트콤을 들고 돌아온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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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픽쳐스
<천안함 프로젝트>가 ‘펀딩21’을 통해 목표 금액 500만원을 달성한 데 이어 301만원을 더 후원받아 예상 모금액을 훌쩍 넘겼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소통이 단절된 대한민국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져보고자 기획된 영화다. 정지영 감독이 기획 및 제작을, 백승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트리필름
전규환 감독의 신작 <화가>가 7월 말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스토니아 합작영화 <화가>는 크랭크인과 함께 한국에서 1차 촬영을 마친 뒤 8월 중순부터 에스토니아로 건너가 현지 촬영을 할 예정이다.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울버린, 휴 잭맨이 내한한다. 7월15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더 울버린>(7월25일 개봉) 기자회견을, 같은 날 저녁 코엑스에서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관객과의 만남도 갖는다.
리스펙트
한국과 일본에서 제작, 배급, 극장 운영을 했던 시네콰논의 이봉우 대표가
[인사이드] <천안함 프로젝트>가 ‘펀딩21’을 통해 목표 금액 500만원을 달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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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7월6일 오후 오사카역 앞은 아베 총리의 자민당 지원 유세로 시끌벅적했다. 같은 시간대, 오사카역 근처에 위치한 L 오사카에서는 재일동포 간첩사건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남영동1985> 특별 상영회가 열렸다. 재일동포 간첩사건은 박정희 정권 때 재일동포 유학생 160여명에게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보안사에 끌고 가 고문을 한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였던 김정사(58)씨는 재일한국인 양심수의 재심 무죄와 원상 회복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재심 소송을 냈고, 지난 5월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는 그와 유성삼(59)씨에게 36년만의 무죄 판결을 내렸다. 지금도 많은 재일동포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재심 소송에서 승소를 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보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김정사씨는 “영화를 보고 더 많은 재일동포와 일본사회에 이 사건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지영 감독님과 배우 이경영씨도 꼭 모시고 싶었다”고
[국내뉴스] 왜곡됐다면 바로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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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해도 되죠?” <신라의 달밤>(2001) 개봉을 앞두고 김혜수를 인터뷰할 때였다. 사진 촬영을 끝낸 뒤 김혜수는 너무 피곤하다면서 누워서 인터뷰를 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인터뷰가 취조도 아니고 면접도 아닌데요, 그럼요, 라고 말하기 전에 김혜수는 이미 하이힐을 벗고 소파에 몸을 뉘였던 것 같다. 그때 무슨 질문을 하고 어떤 답변을 들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정신분석이라도 받는 사람처럼 편히 누워서 촬영장에서의 기억을 하나씩 토해내는 모습은 뇌리에 오래 남았다. 그리고 그의 답변은 진실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졌다.
<오로라 공주>(2005)를 끝낸 뒤 문성근을 인터뷰할 때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스튜디오나 카페 대신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만나자고 했다. 인터뷰 도중 잠깐 참석해야 하는 행사가 그 곳에서 있어서라고 했다. 기념관 회의실을 인터뷰 장소로 따로 구해야 하나 싶어 두리번거렸는데 문성근은 뭐하냐면서 그냥 풀밭에 앉아서 하
[에디토리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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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더 웹툰: 예고살인> 그림 그리느라 힘들었지?
[헌즈 다이어리] <더 웹툰: 예고살인> 그림 그리느라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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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고>에 이어 <론 레인저>로 또다시 웨스턴 장르를 택한 소감을 묻고 싶다. <랭고>가 <론 레인저>를 연출한 발단이었나.
=글쎄,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거꾸로 된 것 같지만 <론 레인저>가 진짜고, <랭고>는 재미있자고 만든 거였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존 포드, 세르지오 레오네 등의 웨스턴영화를 좋아했지만, 꼭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계획한 적은 없다. 그러다 내게 진짜 먼지가 가득한 사막에서 기차와 함께 뛰고 뒹굴 기회가 왔다. 물론 웨스턴영화를 만드는 일은 어렵다.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뿐 아니라 모든 웨스턴영화를 만드는 감독과 그 영화에 참여한 스탭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영화가 톤토의 시각에서 보여준다는 점이 독특하다.
=라디오 쇼와 TV시리즈 <론 레인저>를 보면서 가장 끌린 점은 톤토와 론 레인저의 관계였다. 이전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론 레인저는 톤토의 창
웃음 안에 눈물이, 눈물 안에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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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의 자그마하고 아름다운 도시 산타페를 다시 찾은 건 약 1년 만이었다. <론 레인저>를 한창 촬영 중이던 1년 전, 카니발의 기인들과 구경꾼과 창녀로 분장한 수백명의 보조출연자들로 뜨거웠던 촬영장의 열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동안 영화는 부지런히 촬영과 편집을 마치고 극장 개봉을 앞둔 상태에서 각국 기자들을 산타페로 또 한번 초청했다. 도시를 조금 벗어난 한적한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조니 뎁, 아미 해머, 루스 윌슨, 윌리엄 피츠너 등 출연 배우들과 고어 버빈스키 감독,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자가 자리를 함께했다. 기자단이 던지는 질문의 95%가 조니 뎁을 향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부러 편집하지 않아도, 조니 뎁 단독 인터뷰나 다름없었던 기자회견을 정리해 전한다. 함께 전하는 감독과 제작자의 인터뷰는 1년 전 촬영장에서 진행한 현장 인터뷰의 일부와 기자회견의 내용을 조합한 것이다.
-영화는 늙은 톤토(조니 뎁)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
“인디언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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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장르 전통과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팀이 고안한 판타지 어드벤처 액션이 뒤섞인 <론 레인저>(2013)는 그냥 봐도 호탕하다. 놀이동산에서 스피디한 기구를 탈 때 느끼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렇긴 하나 더 즐겁게 보기 위해 장르적인 혈연관계를 추적하고, 당대적인 메시지를 추론해보자. 이 영화는 고전적인 관습 안에 시의성을 녹여낸다. 널리 알려진 바대로 웨스턴은 미국의 건국신화다. 서부 개척, 문명화의 영광과 그늘이 공존하는 스토리와 정의롭지만 외로운 남성 영웅은 웨스턴의 골간을 이룬다. <론 레인저>도 화소나 도상에서 이런 전통을 이어받고 있지만, 건국신화에 질문을 던진다. 고전적 장르로서 웨스턴 쇠퇴 이후 등장한 새로운 웨스턴들이 던진 질문과는 다르다. 흑인이나 여성 영웅이 등장하거나 백인이 인디언 문화에 동화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짐짓 전통의 수호자 같은 포즈를 취하며 한편으로는 한바탕 놀이인 척하며 웨스턴을 뒤흔들고 나아가 미국식
정의를 의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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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젊은 나이에 거장이 되었나요.
=1970년 6월20일생으로, 올해 그는 마흔세살입니다. 1996년 <리노의 도박사>로 젊은 나이에 데뷔했죠. 9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감독들(대런 애로노프스키, 크리스토퍼 놀란 등) 중에서도 단연 빼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샌페르난도밸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 작가입니다. 할리우드의 변방이자 황폐한 도시 근교에서 자란 성장 배경이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그림자를 예민하게 포착하는 유별난 재능의 토양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지독한 영화광이라고 하던데요.
=<부기 나이트>를 통해 제2의 타란티노란 칭찬을 들을 만큼 잘 알려진 영화광입니다. <부기 나이트>는 실제로 극장용 포르노를 탐닉했던 그의 경험이 녹아 있기도 하죠. 1970년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대표주자인 로버트 알트먼, 마틴 스코시즈, 조너선 드미, 시드니 루멧 등이 자신의 영화적 양분이 된 감독들이
타협 따윈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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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의 안팎을 관통하는 화두는 시간여행이다. 코즈의 마스터인 랭카스터 도드는 사람들에게 시간여행을 제안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코즈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죽지 않는 혼이 있어 육체를 바꿔가며 긴 세월을 살아가고, 랭카스터만의 독특한 방식을 거치면 영혼이 지나온 과거를 되짚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스터>의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도 시간여행을 시도한다. 그는 관객을 영화의 무대가 되는 1950년대 미국으로 데려가 그 시대를 경험시키려 한다. 이는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현과는 차원이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다. 여타 영화들이 지금 시점을 중심으로 과거를 대상화해 현재에 재현하려 애썼다면 <마스터>는 1950년대 관객이 영화관에서 경험했을 체험, 화면의 질감, 선명하다 못해 넘쳐날 지경의 색감 등을 스크린에 옮겨놓는다.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잭 피스크의 말처럼 그것은 “50년대를 본뜬 세트를
Back to the 5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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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이 5년 만에 <마스터>로 돌아왔다. 그가 내놓은 ‘실물보다 큰’ 마음의 지도를 따라 헤매다, 그가 어떻게 1940∼50년대 미국을 복원해냈는지, 복원 과정에서 중요한 힌트로 삼은 것은 무엇인지, 그 모든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할 이들을 위해 한 인터뷰를 여기에 옮긴다. <사이트 앤드 사운드> 2012년 12월호에 실렸던 인터뷰다.
-<마스터>를 시작할 때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나.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 영화의 발단이 된 최초의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는 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했을 무렵, 내가 정말 만들어보고 싶었던 건 자크 투르뇌르의 거친 영화들처럼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저속해 보이는 B무비였다. 복고풍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런 충동이 일었던 건 기억이 난다. 그런 부
수수께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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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ster’라고 쓰인 타이틀이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면, 카메라는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방금 한척의 배가 자신을 가르고 지나간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바다. 눈부시게 새파란 수면 한가운데로 새하얀 거품이 어지럽게 모였다 흩어지는 광경이 지나치게 선명하다. 하지만 그 공기 방울을 낱낱이 포획하려던 카메라는 결국 아무것도 붙잡지 못한 채 멈춰 있다. 수시로 표정을 달리하는 파도는,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모래알처럼, 카메라의 시선을 빠져나간다. 그 물결이 어디서 흘러왔는지, 어디로 흘러갈지도 불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바다라는 사실, 거기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뿐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의 <마스터>는 그 지표 없는 표면 위에서 시작한다. 끝내 그 심연을 벗어나지 못하리란 예감 속에 관객을 방치한 채로.
‘스토리텔링’보다 ‘비주얼텔링’
이어 영화는 마스터 숏 하나 없이 다짜고짜 과격한 캐릭터 묘사로 바로 들어가버린다. 신과 신 사이의 이동도 우
현대 미국의 정신적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