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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보는 영화’를 표방하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오는 6월13일부터 4박5일 동안 열린다. 보도자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오래도록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했던 김건 집행위원장과 조지훈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이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큰 내홍을 겪었다. 6월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해임된 이후 민병록 집행위원장과 김건 부집행위원장이 사퇴했고 11월에는 조지훈, 맹수진 프로그래머, 홍영주 사무처장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고석만 신임 집행위원장 체제로 올해 14회 영화제를 무사히 치렀다. 일단 규모와 성격 등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두 영화제 사이의 연결지점을 굳이 찾으려 했다기보다, 그의 근황과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양한 직함으로 무려 12년이나 일했던 그의 새로운 영화제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는 전주의 ‘삼인삼색’과 ‘숏숏숏’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매니저이기도 했다. 그렇게 ‘잘 쉬고 싶었지만 어쩌다보니 또 영화제’라는 그는 인터뷰 내내 영화제 예찬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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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캠핑극장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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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다뤄온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텔아비브 대학에서 영화, 문학,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여성이고 어머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영화감독이다. 미할 아비아드 감독의 <보이지 않는>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보이지 않는-폭력의 관계구조’ 섹션의 쟁점에서 가장 호소력 짙은 영화 중 하나다. 영화는 연쇄강간범의 피해자였던 두 여성이 32년 뒤에 만나 과거를 복기하는 과정을 다루는데, 여주인공이 든 카메라는 증언을 기록할 뿐이다. 그 어두운 창 너머 암흑 속에 ‘보이지 않’게 잠복해 있는 폭력의 기원을 그녀와 함께 더듬어보았다.
-영화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두 여주인공이 32년 전에 이른바 ‘예의바른 강간범’에게 피해를 입었는데, 이 모순적 별명의 유래는 무엇인가.
=영화는 두 여주인공에게 트라우마가 된 강간사건을 다루고 있다. 강간범은 저널에서 ‘예의바른 강간범’(polite rapist)이라 불렸다. 그는 여성을 강
[flash on] 상처란 보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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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은 결혼 2년차 부부 현수와 주희의 일상과 고민을 담담하게 지켜본다. 현수와 주희는 곧 장건재 감독과 김우리 프로듀서 부부의 모습이기도 하다. 전작 <회오리 바람>처럼 감독 본인의 경험이 담겼는데 만듦새는 한층 꼼꼼하고 견고하다. 혼자만이 아닌 두 부부의 고민이 한데 녹아들어가서다. “사진을 인화하듯이” <잠 못 드는 밤>을 정성스럽게 건져올렸다는 장건재 감독은 요즘이야말로 진짜 ‘잠 못 드는 밤’의 연속이라고 털어놓았다.
-<회오리 바람>에 이어 다시 감독 본인의 이야기다.
=내가 제일 잘 아는 이야기에서 출발해야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 쓰던 시나리오가 진척이 더뎌서 영화의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벼운 작업이 필요했고, 당시 결혼 3년차였던 우리 부부의 삶을 영화에 담아보기로 했다. 영화 일을 시작하고 난 뒤 겪은 가장 큰 변화가 결혼이다. 영화 하는 사람들의 상황이 대개 비슷하지 않나. 대부분
[flash on] 결혼 3년차 우리 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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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로맨틱코미디영화 한편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로맨틱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 제작이라고는 하지만 1년차 부부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이란 설정이 참신하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식상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영화 앞에 댄 메이저라는 이름을 더하는 순간 알 수 없는 기대가 몽글몽글 피어난다. 무려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의 작가 아닌가. 이토록 발칙하고 기발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인물의 영화가 밋밋하게 끝날 리 없다는 일종의 확신. 첫 연출작 <저스트 어 이어>를 들고 찾아온 감독 댄 메이저의 의외의 일면을 만나보자.
-첫 연출작을 로맨틱코미디영화로 고른 이유가 있나.
=나는 나의 결혼생활을 통해 드러나는 모순을 10년간 관찰해왔고, 이제 영화로 만들어서 풀지 않으면 안될 만큼 많은 소재가 생겼다. (웃음) 결혼식장에서 커플들을 볼 때마다 ‘저들은 얼마나 갈까’ 하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한번은 아내의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신랑이 신
[flash on] 모니터 뒤에서 웃음 참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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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을 보고 있으면, 내게 필요한(그런데 아직 사지 않은)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게 된다. 어떻게 저 물건이 없이 지금까지 살았을까? 물광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쿠션 파운데이션, 장마철에 딱인 젤리 슈즈, 각얼음으로 쉽게 빙수를 만드는 빙수기에 아무 컵에나 랩을 대고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밀봉되는 매직랩, 와이어가 없는 속옷과 천연 아이스크림 제조기…. 그렇게 홈쇼핑의 ‘오늘 이 구성 마지막’에 현혹되어 내 생활을 개선시킨 결과는 60년대의 산아제한 구호와 같다. 무턱대고 사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런 내게 천금 같은 한마디가 있었으니,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나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없어도 어떻게든 된다.” 정리 전문가인 곤도 마리에의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은 베스트셀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실천편이다.
곤도 마리에식 정리 기술의 핵심은 ‘설레지 않는 물건은 처분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만져보고 설레면 두고 설레지 않으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정리하면 복이 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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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미학 산책>의 정민이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독서법을 묶었다. 배울 만한 독서법만큼이나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가 가득하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종이책을 들고 있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살펴 읽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는 우화나 글을 인간에 적용시킬 때 병법은 어떻게 풀이되는가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그렇다. 한편으로는 책이 귀하던 시대에 문장부호 하나까지 아껴 읽고 마음에 담던 시대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도서] 공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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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상태가 이상해졌다. 기타무라 모리는 그렇게 표현했다. 서른아홉까지는 완벽해 보였던 인생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공황발작으로 완벽하게 무너져내렸으니까. 퇴직하고 집에 왔더니 아내와는 대화랄 게 없는 데다 아들은 그를 무시했다. 결국 아내에게 천만원을 달라고 부탁한다. 아들과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다. 가족을 찾기 위해, 그 자신을 찾기 위해.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한 그의 발버둥만큼이나 아내의 말없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눈물겹다.
[도서]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한 발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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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뒤(전 제목은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중고책 사이트에서 3만원에서 3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는 책이 재출간되었다. 저자가 제목 그대로 가난을 우아하게 돌파하는 내용을 적었다. 저자는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책에 쓴 내용을 터득했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부유한 삶을 엿보는 일이 쉬워진 사회에도 이 책의 가르침이 도움이 될까? 쓸모는 둘째치더라도, 유머가 발군이다.
[도서] 가난을 우아하게 돌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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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이후 도덕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잿더미 위에 앉을 수밖에 없었던 독일이 고작 70년 만에 반성해야 할 학생에서 유럽을 이끄는 스승으로 발돋움했다. 유로화 위기가 경제 강국 독일을 유럽의 운명을 결정하는 초강대국가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유럽연합이 붕괴될 것인가를 두고 연합 내 채권국과 채무국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고, 나아가 정치와 경제의 엘리트가 관리하는 ‘위로부터의’ 유럽 프로젝트와 ‘아래로부터의’ 저항 사이에 빚어지는 구조적인 긴장 역시 마찬가지다. 부자와 은행을 위한 국가사회주의를, 중산층과 빈민에게는 신자유주의를! 이러니 여기저기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계층간의 격돌, 세대간의 격돌, 빈부격차가 나는 정부간의 격돌. <위험사회>를 쓴 울리히 벡의 <경제 위기의 정치학>은 단호하게 말한다. “경제학은 사회와 정치 분야에서만큼은 문맹과 다름없다. 다시 말해서 경제학의 안목은 사회와 정치를 알아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니 모두
[도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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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험을 기대하며 도착한 가파파 마을. 조로리(정태호)와 이시시(류점희), 노시시(한신정) 콤비는 마을 아이들을 덮친 무늬무늬병을 보고 놀란다. 온몸에 가로줄이 생긴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전설의 명약뿐! 조로리 일행과 마을 선생님 아리우스(신보라)는 가파르산으로 전설의 명약을 찾으러 떠난다. 고생 끝에 조로리 일행은 전설의 명약을 손에 넣지만 약이 너무 쓴 탓에 아이들은 잘 먹지 못한다. 조로리 일행은 아이들이 약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부르르(이장원)의 과자 공장에 초콜릿을 구하러 간다. 과연 조로리 일행은 만만치 않은 적수인 부르르에게서 무사히 초콜릿을 받아올 수 있을까.
하라 유타카의 원작 동화 <쾌걸 조로리>는 1987년, <드래곤 퇴치 대작전>편이 처음 발간된 이후 현재까지 누계 발행부수 3200만부를 돌파한 초대형 인기작이다. 주인공 조로리는 미즈시마 시호의 원작 만화 <시금치맨>의 악역이었으나 하라 유타카가 스핀오프 시
정태호&신보라와 함께 떠나는 모험 <쾌걸 조로리의 대대대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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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소재로 한 이색적인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 <썬더일레븐>과 원격 컨트롤러로 조종하는 조그만 로봇들의 전투액션게임 <골판지 전기>가 영화에서 만났다. <극장판 썬더일레븐 GO vs 골판지 전사 W>(이하 <썬더일레븐>)는 일본의 유명 게임회사 Level-5의 히트작 두편을 엮어 기존 게임 소프트가 형성해온 팬덤의 충성심에 호소하는 작품이다.
<썬더일레븐>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강수호의 축구팀 썬더일레븐과 강수호의 수제자였던 천마루의 신생 썬더일레븐간의 경기가 열리던 날, 시합이 한창이던 그라운드에 갑자기 애스터라는 정체불명의 소년이 나타나 엄청난 위력의 필살슛으로 강수호를 쓰러뜨린다. 게다가 하늘 위에 등장한 비행선에서 소형 전투로봇 LBX들이 벌떼처럼 쏟아져 나와 관중석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자 썬더일레븐팀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뒤이어 나타난 LBX 조종사 최반과 이하늘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천마루와 신생 썬더일레
건전하고 의미있는 대결 <극장판 썬더일레븐 GO vs 골판지 전사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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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스테이션>은 미끈하게 잘빠진 중소형 첩보액션물을 표방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김빠진 밀실 스릴러가 되고 만 작품이다. CIA 요원인 엠머슨 켄트(존 쿠색)는 비밀유지를 위하여 무고한 인명까지 살상해야 하는 자신의 직업에 환멸을 느낀다. 결국 현장에서 머뭇거리다가 임무를 실패의 위기까지 몰고 간 그는 상관이 암호화한 난수방송을 중계하는 어느 외딴 ‘넘버스 스테이션’으로 재발령받는다. 숫자암호 전문가인 캐서린(말린 에커먼)을 경호하며 조용한 시간들을 보내던 어느 날, 출근하는 캐서린을 데리고 넘버스 스테이션에 도착한 엠머슨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당에 습격당한 중계기지를 발견한다. 괴한들에게 협박을 당한 캐서린의 전 당번 근무자가 CIA의 간부 열다섯명을 암살하라는 난수방송을 보냈음을 알게 된 엠머슨과 캐서린. 모든 통신이 끊긴 채 기지에 고립된 둘은 잘못된 명령을 되돌리고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해야 한다.
덴마크 출신의 감독 카스페르 바르포에드의 &l
비밀기지에 고립되다 <넘버스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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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을 꿈꾸며 국제 결혼한 타이 이주여성 마이 라띠마(박지수). 가족도 직업도 없이 빚만 잔뜩 진 채 전전하는 남자 수영(배수빈). <마이 라띠마>는 오갈 데 없는 두 남녀의 극적 만남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수영은 길거리에서 한국 가족의 학대로 위험에 처한 마이 라띠마를 아무런 조건없이 구해주고, 함께 서울로 향한다. 가난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중, 수영은 호스티스 영진(소유진)의 유혹에 빠져들고 마이 라띠마를 저버린 채 떠난다.
<마이 라띠마>는 영락없는 신파 멜로 구조의 영화다. 서울에 온 라띠마와 수영이 주인 없는 건물에 숨어 유사 신혼생활을 해나가는 장면과, 수영이 팜므파탈인 영진을 만난 뒤 마이 라띠마가 겪는 고초는 정확하게 대구를 이루며 둘의 사랑에 닥친 비극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온전히 감정적으로만 빠져들기에는 곁가지들이 다소 많은 편이다. 절절한 멜로의 감정을 기술하는 대신에 영화는 수영과 마이 라띠마 그리고 영진으로
코리안드림을 꿈꾸던 그녀 <마이 라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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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이별하던 날, 거짓말처럼 부모의 로또 1등 소식을 전해 들은 앵두(류현경). 부모는 세계 일주를 떠나고, 앵두는 친구들을 집에 불러 함께 살기로 한다. 그 이후로 5년이 지났지만 앵두와 친구들의 사정은 변한 게 없다. 작가지망생 앵두는 매번 낙방하면서도 다시 신춘문예에 도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소영(하시은)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유롭게 산다. 미술관 큐레이터 윤진(강기화)은 결혼을 앞둔 오랜 친구를 짝사랑하고 있고, 마음 여린 미술교사 나은(한송희)은 학교에서 만난 외국인 교사와 부쩍 가까워진다. 네 여자는 각자의 사정으로, 꼬여가는 연애문제로 울고 웃으며 관계를 돈독히 쌓아간다.
영화는 20대와 30대 사이에 걸쳐 있는 세대의 여자들에게 건네는 친근한 편지 같다. 타깃이 또렷하고 목적이 명확하다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한계지만, 친구와의 관계나 결혼할 타이밍,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모습들은 퍽 와닿는다. 소소한 재미를 남기는 유머러스한
28살의 여자들이 보내는 편지 <앵두야, 연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