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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다양성 영화 사업에 대한 불만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운영위원 4명이 허경 프로그래머의 계약 해지에 반발해 4월24일 집단 사퇴했다. 이 사태로 인디플러스와 함께 영진위가 직영하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서울영상미디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의 상당수가 계약직이거나 2, 3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파견직 형태로 고용 계약을 맺고 있음이 드러났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얼마 전 ‘시네마테크에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내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 그리고 서울시에 현실적인 수준의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서울아트시네마 관계자에 따르면, 극장 영사기는 노후로 고장이 빈번하고, 층간소음 문제로 상영이 종종 중단되기도 한다. 안정적인 상영환경을 갖추기에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이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6년간 갈팡질팡
영진위의 전용관 사업운영을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커스] 대책 있나, 비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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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이를 먹지 않을 것 같은 배우들이 있다. 때문에 우리는 말콤 맥도웰의 백발이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두꺼워진 하관, 그리고 에드워드 펄롱의 다크서클을 보며 새삼스레 무정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윌 스미스도 그런 배우 중 하나다. 아이같이 해맑은 얼굴과 짱짱하게 힘이 들어간 팔다리로 계속 악당과 외계인을 쫓아다닐 것만 같던 이 악동은 어느새 훌쩍 큰 십대의 아들을 데리고 우리를 찾아왔다. 직접 만나본 윌 스미스는 <애프터 어스>를 촬영하며 배우로서, 아버지로서 그가 느낀 여러 가지 감회들을 넌지시 들려주었다.
“죽으면 원없이 쉴 텐데, 지금 무엇하러 쉬나?” 작곡가 퀸시 존스가 했던 이 말을 윌 스미스는 평생의 신조로 삼아왔다. 정말 죽은 뒤 한꺼번에 몰아서 쉬기라도 할 듯이, 데뷔한 지 20여년을 훌쩍 넘긴 그는 지금까지도 스크린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윌 스미스는 피부색의 흑백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윌 스미스] 여전히 유쾌한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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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유지태는 이미 낯설지 않다. <자전거 소년>(2003)을 시작으로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2005), <나도 모르게>(2007) 등 네편의 단편을 통해 자신의 연출세계를 선보여왔다. <마이 라띠마>는 가진 것 없는 남자와 타이 이주여성이 보여주는 고독한 사랑 이야기로 배우 유지태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이주민, 호스트, 노숙인 등 영화에 등장하는 사회 밑바닥 계층의 소외된 인물들을 통해 그는 이 한편의 작품이 아닌 앞으로 자신이 영화를 통해 추구해나갈 가치를 설파하고 있다.
-첫 장편으로 제15회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연기상복이 별로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웃음)
=도빌영화제는 아시아영화발굴에 있어서는 정평이 난 영화제다. 디렉터가 딱 한마디 하더라. “영화가 좋아서 불렀다”고.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하겠나 싶더라. 한국에서였다면 배우 유지태에 대한 후광도, 선입견도 있었을 텐데 순수하게 영화로만
[유지태] 감독질? 폼 잡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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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 재미가 있으려면 무엇보다 그럴듯해야 한다. 우주로 진출한 인류의 전쟁사를 통하여 민주주의에 대해 자못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은하영웅전설>이나 2차대전에서 연합군이 패배한다는 가정 아래 식민지 미국의 모습을 그린 필립 K.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 등이 모두 진지하고 논리적인 것도 그래서다.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이 실패로 돌아가는 데서 출발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는 온건파인 이토가 살아남으로써 일본이 무모한 진주만 공습을 포기하고 전승국이 된다는 줄거리로 이어지는데,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면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을 바탕으로 쓴 소설은 어떨까. 예를 들면 전세계에 좀비가 출현해서 인류를 공격하는 이야기라면? 맥스 브룩스의 <세계대전Z>는 잘 쓰기만 하면 이런 스토리까지도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소설은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매우 있을 법한, 좀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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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마이클 온다체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마이클이라는 열한살 소년이 21일 동안, 실론에서 영국으로 항해하는 오론세이호에 탑승하면서 시작한다. 마이클은 여러 개의 수영장. 감옥, 9명의 요리사들, 그리고 6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운 7층 규모의 배 오론세이호 안의 식당에서 가장 외진 테이블을 배정받고, ‘고양이 테이블’이라 불리는 장소에서 캐시어스와 라마딘이라는 소년들을 만나게 된다.
[도서] 21일간의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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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소설이 완벽한 영화로 만들어진 드문 경우 중 하나가 바로 <L.A. 컨피덴셜>일 것이다. 절판되어 입소문으로만 돌던 책이 새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1951년부터 1958년을 배경으로 LA경찰국에 근무하는 웬들 화이트, 에드먼드 엑슬리, 잭 빈센즈라는 세 형사의 이야기를 통해 1950년대 LA의 복잡한 시대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678쪽에 달하는 이 책 한권이면 아무리 긴 비행이나 철도 여행도 겁나지 않을 듯.
[도서] 1950년대 LA의 복잡한 시대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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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서 나만의 방식으로 스케치를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한 책이 두권 나란히 출간되었다. 미대 시절 우연히 떠난 긴 여행에서 즐겁게 그리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터넷 동호회 ‘미술과사람들’을 만들어 활동 중인 오은정의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그리고 그래픽노블 <혜성을 닮은 방> <카페 림보>의 작가 김한민의 <그림 여행을 권함>이다. 그림 보는 재미만큼이나 글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도서] 즐겁게 그리는 것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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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에세이가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읽지 않아도 되겠지 생각해놓고는 맥주 마시며 땅콩 안주 먹듯 홀짝홀짝 우드득우드득 어느새 한권을 다 끝내버리곤 한다. 뭘 읽었지 생각해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나중에 “아! 이런 얘기가 있었지” 하고 책을 찾아보면 그 책이 아니라 다른 책에 실린 에피소드다. 이봐요 하루키 선생, 혹시 집에서 에피소드 재활용기계 같은 걸 쓰고 계십니까? 약간 과장하면 그의 에세이집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가 한번이라도 언급되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이렇게까지 투덜대놓고 어느새 다 읽어버린 책이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다. 일본에서 예약판매만으로 50만부가 나갔다는 그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를 기다리는 독자라면 놓치기 아까울 책이다. 일본의 여성지 <앙앙>에 연재한 글을 묶은 이 책(‘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는 이전에 한국에 선보인 적이 있지만 빠진 글이 많았다. 이번에는 3권 모두 전체 번역
[도서] 언제나의 하루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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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다시 만난 김선 감독은 핼쑥해진 얼굴에 비해 표정만은 밝은 모습이었다. 지난 1월, 그는 박근혜 마네킹을 주인공으로 한 정치풍자영화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에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린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를 상대로 제한상영가등급분류결정취소 소송을 낸 상태였다. 이윽고 5월10일, 서울행정법원은 “성인으로 하여금 이 사건영화를 관람하게 하고 이 사건영화의 정치적, 미학적 입장에 관하여 자유로운 비판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김선 감독은 “자가당착에 빠진 영등위도 얼마나 힘들겠냐”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몇번이고 힘주어 말했다.
-승소한 소감이 어떤가.
=당연하게도 승소했는데, 당연하지 않게도 패소를 예상했었다. 영등위가 등급 관련 소송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인데 윤창중 때문에…. 제목이라도 도발적으
[flash on] 제한상영가 또 주면 ‘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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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수행도량인 백흥암에서 이창재 감독은 300여일을 보내고 돌아왔다. 중앙대학교 영상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안식년을 고스란히 <길 위에서>에 바쳤다. “처음엔 거창한 꿈을 꿨다. 절에 가서 수행도 하고, 촬영도 하고, 1년 뒤엔 둘 다 얻어서 나오리라! 그런데 그곳은 지옥이었다. (웃음)” <길 위에서>는 여성 무속인의 삶을 그린 <사이에서> 이후 이창재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다큐멘터리다. 치열하게 정진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삶을 이보다 더 가까울 수 없는 거리에서 관찰한다. 금기를 깨고 금기의 공간에 들어선 이창재 감독에게 백흥암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해 물었다.
-종교가 없는 걸로 안다. <길 위에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평소 피안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생활하면서도 힘들 땐 수행에 기대는 편이다. 예전에 남방불교 수행법 중 하나인 위파사나 수행처인 호두마을에 갔었다. 그곳에서 칠순쯤 된 비구니 한분을 만났다.
[flash on] 깨우치지 못하고 수행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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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현실이 상상을 넘어선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초고속 액션과 블루스크린에서 잠시 해방되어 만든 <노 페인 노 게인>(원제 <Pain and Gain>)은 1990년대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서 벌어진,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선 짐 갱(Sun Gym Gang) 사건’에 바탕을 둔 영화다.
선 짐의 헬스트레이너이자 파트너인 대니얼 루고(마크 월버그)는 동기부여자 조니 우(켄 정)의 강연에 고무되어 자기만의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기로 결심한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고 더 존경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대니얼의 꿈은 아름다웠을지 몰라도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그가 세운 계획은 스테로이드 주사로 부풀린 그의 근육만큼이나 허황됐다. 대니얼은 열심히 노력하는 대신 쉽고 빠른 길을 선택한다. 늘 밉상이라고 생각해온 헬스장의 고객 빅터 커쇼(토니 샬룹)를 납치한 뒤 재산을 모두 양도하겠다는 서류에 억지로 서명하게 만들어 빅터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빼앗는다. 대니얼은 빅터가
[현지보고]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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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다이어리>는 14살 소녀 오다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다. 어머니의 죽음 뒤 오다가 갓 도착한 에스토니아는 낯설고 우울한 나라다. 새어머니는 관리인과 불륜에 빠졌고 아버지의 실험실에는 절단된 시체들이 가득하다. 이 속에서 조숙한 오다에게 일기 쓰기란 절규를 대체한 무엇이다. 죽음과 고독과 악의 예감 속에 휩싸여 있던 오다는 우연히 에스토니아 아나키스트 도망자를 만난다. 오다는 무명의 그를 ‘슈납스’라 부르며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함께 도망가기를 꿈꾼다. 독일과 러시아가 갈등하던 1차대전 직전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나 영화는 전쟁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 전쟁의 근원이 되는 악의 문제, 인간의 잔혹성, 교양주의의 기만 등을 에둘러 보여준다. 도저한 전쟁의 전조는 생체실험을 통해 우생학을 합리화하는 아버지의 음울한 실험실을 통해 드러난다. 비정상적 실험을 일부 소재로 한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시각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다소 힘들 수 있다.
이 영화는 기존에 알고 있는 전쟁
전쟁의 근원 <폴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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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도리안 그레이(벤 반스). 젊고 아름다운 데다 큰 저택과 막대한 유산까지 갖게 된 그는 금세 귀족들의 주목을 받으며 런던 사교계의 별로 떠오른다. 하지만 도리안 그레이는 느긋한 쾌락주의자 헨리 워튼 경(콜린 퍼스)과 함께 아편굴과 매음굴을 드나들게 되면서부터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촉망받는 화가 바질 홀랜드(벤 채플린)가 그린 아름다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점점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게다가 약혼녀가 도리안 그레이의 변심에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도리안은 죄책감을 잊기 위해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더불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형상으로 변질되어간다.
올리버 파커 감독은 <이상적인 남편>(1999)과 <임포턴스 오브 비잉 어니스트>(2002)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두 차례 영화화한 바 있다. 하지만 <도리안 그레이>를 통
19세기 런던의 뒷골목 <도리안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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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호스피스 병원이 위기에 처했다. 조용하게 여생을 보낼 계획이었던 중병의 환자들이 수개월 연체된 병동 운영비 때문에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하지만 찾아보면 살길은, 아니 편하게 죽을(?) 길은 있는 법. 호스피스 병원의 환자들이 결성한 취미밴드 ‘불사조 밴드’는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병원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후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때마침 아이돌 가수 송충의(이홍기)가 폭행사건에 휘말려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병원에 오게 된다. ‘불사조 밴드’ 멤버들은 충의를 설득해 창작곡과 연주 훈련을 부탁한다. 조폭 출신의 뇌종양 환자 무성(마동석), 나이트클럽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간암 말기의 봉식(임원희), 자원봉사자이자 위암을 앓고 있는 안나(백진희), 시도 때도 없이 도촬을 일삼는 백혈병 소녀 하은(전민서)은 충의와 함께 병원을 구하기 위한 생애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다.
남택수 감독의 <뜨거운 안녕>은 <7번방의
생애 마지막 무대 <뜨거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