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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영화 <소녀>(2013)
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2012)
영화 <블라인드>(2011)
영화 <전설의 고향>(2007)
영화 <울어도 좋습니까?>(2006, 미개봉)
최진성 감독의 <소녀>는 겨울영화다. 눈 덮인 시골 마을은 겨울 한복판에 푹 잠겨 있고 소년은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를 마주한다. 단순히 계절의 배경이 겨울이기 때문에 겨울영화라는 건 아니다. 얼어붙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소년소녀의 마음마저 한겨울 고드름처럼 날카롭고 단단하다. 이 시린 겨울을, 소년소녀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화면 위에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손원호 촬영감독의 몫이었다. “아쉬운 점, 어려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촬영감독의 몫이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새삼 촬영의 기본이 무엇인지 배운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다. <
[STAFF 37.5] 감정을 조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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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쓸 소재를 편집기자에게 문자로 알리며 처음엔 이렇게 적는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쓸게.’ 뭔가 좀 어색하다고 느껴서 잠시 멈춘다. 물론 영화 제목을 적은 것이라고 상대방이 모를 리 없지만, 몇초 들여다보고 있자니 ‘사랑에 빠진 것처럼 글을 쓸게’라는 뉘앙스로도 읽힌다. 부호를 추가한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쓸게.’ 그때서야 ‘<사랑에 빠진 것처럼>이라는 영화에 대해 글을 쓸게’라는 뜻으로 명료해진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조금 전의 문자로 보내고 싶은 엉뚱한 충동에 잠시 시달린다. 언어에서 부호라는 프레임은 의미에 봉사하므로 때로는 명료하지만 때로는 갑갑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프레임이라는 태생을 본래부터 지닌 영화는 이것을 능동적으로 이용할 때에만 애매와 모호와 열림의 순간들을 만끽한다. 이 사소한 문자 보내기의 경험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그의 영화 <사랑에 빠진 것처럼>을 보는 감상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고 나는 생각
[신 전영객잔] 그 돌멩이가 깬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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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감독은 신인 감독이 아니다. 13여년 전 한국의 우익 꼴통들에게 ‘뻑큐’를 날렸고(<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2001)), 월드컵 4강 진출에 광분하는 4700만 붉은 악마를 혼자서 ‘왕따’시켰다(<그들만의 월드컵 ver. 2.0>(2002)). 그리고 노무현 정권의 이라크 전쟁 파병을 앞서서 풍자하기도 했다(<제국-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2003)). 최근에는 여러 밴드들과 함께 4대강 공사 현장을 찾아가 펼친 작은 공연을 카메라에 담았고(<저수지의 개들>(2011)), 제주 강정 마을에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퍼포먼스에 참여하기도 했다(<Jam Docu 강정>(2011)). 이 밖에도 뮤지컬영화(<히치하이킹>(2004)), 옴니버스 퀴어영화(<동백꽃>의 <김추자>), 시네마디지털서울에서 버터플라이상을 수상한 실험영화(<이상, 한가역반응>(2011), 32명의 SM 아티스
[최진성] 하드보일드한 세상에서 나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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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두나가 연기한 영화 속 캐릭터들은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2009)에서 맡은 노조미는 인형이었고,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의 손미-451은 복제인간이었다. 한국영화 복귀작이었던 <코리아>(2012)의 리분희는 실존 인물이었지만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현실적인 인물에 대한 배두나의 갈증은 커졌다. 차기작으로 <도희야>를 선택한 것도 “그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는 경찰대 출신의 여경 영남(배두나)이 어떤 사건을 겪고 지방의 한 바닷가 마을의 파출소 소장으로 좌천되면서 시작된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게 된 영남은 그곳에서 여중생 도희(김새론)를 만난다. 의붓아버지(송새벽),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도희는 폭력이 일상인 위험한 삶에 고스란히 노출되
[배두나] On the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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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울만은 잉마르 베리만의 유명 배우들이 대개 그렇듯 연극 무대 출신이다. 그런데 영화 데뷔는 베리만의 다른 배우들과는 약간 달랐다. 이를테면 막스 폰 시도, 잉그리드 튤린, 비비 앤더슨 등은 전부 스웨덴의 연극 무대에서 연극연출가 베리만과 인연을 맺은 뒤, 베리만을 따라 자연스럽게 영화계로 진출했다. 리브 울만은 노르웨이 출신이고, 스웨덴이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연극을 했다. 이름을 알린 것은 역시 노르웨이 출신인 헨리크 입센의 고전 <인형의 집>을 통해서다. 여기서 집을 뛰쳐나오는 ‘노라’를 연기하며, 울만은 연극 무대의 ‘인형’이 된다. 베리만이 울만을 발견한 것도, 그녀가 <인형의 집>에서 노라를 연기할 때다. 울만은 베리만을 따라 스웨덴으로 왔고, 곧바로 <페르소나>(1966)에 출연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단박에 세계 영화계의 유명배우가 된다.
베리만의 연인이 된 ‘노라’
말하자면 리브 울만은 베리만과 처음부터 영화로 인연을 맺었다.
[한창호의 오! 마돈나] ‘인형의 집’을 뛰쳐나온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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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더 레전드 비긴즈> Hercules: The Legend Begins
감독 레니 할린 / 출연 켈란 루츠, 스콧 앳킨스, 로산느 맥키, 리암 게리건
<글래디에이터>의 그리스 신화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헤라클레스: 더 레전드 비긴즈>가 예고편을 통해 웅장한 스케일을 공개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에멧 컬렌으로 출연했던 켈란 루츠가 헤라클레스를, <클리프 행어> <다이하드2>의 레니 할린이 연출을 맡았다. 내년 3월 북미에서 3D로 개봉한다.
[WHAT'S UP] <헤라클레스: 더 레전드 비긴즈> Hercules: The Legend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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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공범> 아빠의 소속
[정훈이 만화] <공범> 아빠의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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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세기의 여름>을 읽는다는 것은,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이 되는 것과 같다. 그때 그 순간을 살았던 그들은 미처 알지 못했겠지만, 당시 그들에게는 단지 조그만 한 발짝에 불과했던 사건이 이후 전 인류에 하나의 큰 도약이 되었고, 독자는 그들이 그 발걸음을 내딛던 순간들을 훔쳐보게 된다. 길과 달리 이 책의 독자에게는 파리라는 장소적 제약이 없다. 이 책이 기록한 첫 번째 사건은 1913년 0시1초, 뉴올리언스에서 새해 환영인사를 하려고 훔친 리볼버를 폭죽처럼 쏘아댄 소년이 경찰에 잡혀간 일이다. 소년이 날뛰자 경찰관은 트럼펫을 쥐어준다. 소년의 이름은 루이 암스트롱이다. 다음 순간은 자정을 알리는 축포 소리를 글로 적어 알리는 남자의 사연이다. 프라하에서 쓴 이 편지는 베를린의 여인이 읽게 될 것이었다. 그의 이름은 프란츠 카프카다. 파블로 피카소는 루브르박물관에서 도난당한 <모나리자> 건으로 경찰의 심문을 받았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해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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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과 역사서를 바탕으로 조선 시대 강력 사건을 해결한 실존 인물들을 재조명했다. 사건의 정황을 듣는 것만으로 진실을 파헤친 세종대왕, 천재적인 두뇌로 사건을 꿰뚫어본 연산군, 정조의 명에 따라 미해결 사건 91건을 조사했던 정약용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에 실제 벌어졌던 사건과 이를 끝까지 추리해낸 명탐정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과 유사한 활약상을 보인 외국 소설 속 탐정들의 이야기를 곁들였다.
[도서] 세종대왕, 연산군, 정약용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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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를 들여놓았나>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는 게 집안의 전통처럼 되어버린 집안의 열다섯살 반 된 소년 데스의 이야기다. 그에게는 사고뭉치인 스물한살 삼촌 라이오넬이 있고, 고작 서른아홉의 나이에 아이들을 낳고 낳고 낳고… 또 낳은 할머니 그레이스가 있다. 그리고 데스는 그레이스와 섹스하는 사이이고, 이 일이 라이오넬에게 발각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정신사납긴 한데, 일단 이 이상한 족보에 적응하는 순간부터 몹시 웃기는 책.
[도서] 이상한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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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전연재가 쓴 여행의 기록. 낯선 이의 집에서 그들 삶의 기록자가 되는 경험을 글로 옮겼기 때문이다. 집은 그 안에 사람이 살고 있어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로테르담에서는 은퇴한 전직 선장이 살고 있는 하우스보트에서 머물게 되는데,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라면 이 대목에서 신기한 점을 짚어내는 데 그치겠지만 건축가인 전연재는 하우스보트라는 거주 형태가 삶에 어떤 한계를 부여하는지, 네덜란드에 왜 하우스보트가 많은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도서] 건축가가 쓴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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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어른들은 다들 저렇게 슬픈 표정을 지을까?” 열넷의 나이, 140센티미터대 중반의 키. 소녀 아스미 가모가와, 국립 도쿄 우주학교 학생. 그녀의 꿈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것이니 모든 게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꿈의 뒷면에는 볕이 들지 않는, 영영 잊히지 않을 상실의 고통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개인의 고통이 아니라 한 사회의 고통이.
2024년을 무대로 하고 있는 만화 <트윈 스피카>(2003년에 한국에서 출간되다 중단된 바 있음)는 2010년의 어떤 사건을 가정하면서 시작한다. 그해 일본에서는 순수 일본 기술로 제작된 첫 유인 우주 탐사 로켓 사자호가 발사되었다. 그러나 발사된 지 불과 72초 만에 액체 연료 부스터가 폭발, 사자호는 불길에 휩싸였다. 우주관제센터는 로켓의 자폭장치에 해당하는 비행 정지 시스템 스위치를 눌렀으나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사자호는 시가지로 추락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그 사고로 아
[도서] 엄마, 난 우주에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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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과 관련한 외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아이언맨> 시리즈,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의 총괄 프로듀서가 바로 케빈 파이기다. 그가 던지는 깨알 같은 정보에 영화계 관계자와 마블코믹스의 열혈 독자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토르> 3편의 제작 여부를 묻는 질문에 케빈 파이기가 “아이디어는 있지만…”이라고 말을 하는 순간 마블코믹스의 열혈팬들이 3편에 등장할 악당을 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케빈 파이기의 영향력이다. 지난 10월15일 <토르: 다크 월드> 홍보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올해 코믹콘에 참여할 당시 톰 히들스턴에게 함께 로키 코스튬을 하고 등장하자고 했다던데.
=코믹콘은 마블에 무척 중요한 행사다. 보통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미리 영상을 공개하는 수준의 이벤트를 여는데, 이번엔 <어벤져스>가 크게
[flash on] 로키가 인기 있는 악당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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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J. C. 챈더는 두 번째 작품으로 독립 영화계의 거장이자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로버트 레드퍼드를 주연으로 한 <올 이즈 로스트>를 선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30여년간 선댄스영화제를 이끌어온 할리우드의 대선배 로버트 레드퍼드에게 작품 출연을 요청한 신예 감독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레드퍼드에게 출연을 제안한 첫 신예 감독이 바로 챈더다. 그는 선댄스영화제에서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을 상영하고 1개월 뒤에 로버트 레드퍼드에게 <올 이즈 로스트>의 시나리오를 보냈다. 레드퍼드가 흔쾌히 수락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는 챈더는 <올 이즈 로스트>의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레드퍼드를 여전히 감독이 아닌 어린 팬의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실제로 항해 경험이 많은 챈더 감독은 극중 요트의 이름을 ‘버지니아 진’으로 지었는
[현지보고]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이견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