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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NO, 사랑은 YES>라는 만화를 본 건 중학생 때였다. 조별 과제를 함께하던 친구의 방에서 우연히 펼쳤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과제는 친구 혼자 하고 나는 “다음권 없냐?”며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게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의 해적판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일본 문화 개방 전이라 배경이 프랑스로 바뀌어 있던 만화의 여주인공 이름은 비앙카, 또 다른 해적판 <오렌지 보이>는 한국 배경이었는데 남주인공 이름은 황보명이었다. 물론 이름은 상관없었다.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재벌 가문의 아들이 가난한 집 딸을 좋아하며 괴롭히는데 다른 재벌 아들도 같은 여자아이에게 잘해주며 좋아하고, 명품으로 칠갑한 채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이 미남들이 다 고등학생이라는 게 중요했다. 머리카락이 귀밑 3센티미터 아래로 내려오거나 교복 치마가 무릎 위로 올라가면 손바닥을 맞던, 학생의 사치는 죄악이고 연애는 날라리들만 하는 거라 배우던 우리에게 <오렌지 보이>
[최지은의 TVIEW] 쓴맛뿐인 길티 플레저 <상속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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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명 넘게 봤다는 <숨바꼭질>을 며칠 전에야 봤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쓸데없이 애쓰지 말고 그냥 경찰 부르면 단막극 분량으로 끝날 이야기를 1시간40분 동안 보고 있으려니 허리가 아파서 나는 <씨네21> 원고료를 몇번 모으면 소파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런데도 영화는 묘하게 난해하여 범인이 000씨를 왜 죽였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부덕하여 명작을 이해하지 못한 건가.
하지만 딱 한번 무서운 장면이 있었다. 새벽에 여자와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탄 헬멧 쓴 남자가 내릴 층의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었다. 스물일곱살부터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에서만 살았는데, 그 몇년 전부터 일주일의 반은 새벽에 들어갔던(이른 아침에만 나눠주는 지하철 무가지를 집에 들어가면서 처음 봤다) 나는 그 장면이 너무 무서웠다.
지지난해였다. 이제 이런 짓도 올해가 마지막이겠지, 하는 서글픈 마음으로 인디언 핑크색 꽃핀을 이마 바로 위에 꽂고 나간
[김정원의 피카추] 몇층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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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에서 은아(김선아)는 연쇄살인마 재욱(온주완)과 싸운다. 그 악마 같은 살인마에게 처참히 짓밟힌 채 눈앞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살해되는 과정을 목격한 은아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복수를 완성하고 싶어 한다. 눈빛과 표정, 그 모두는 우리가 익히 알아온 김선아의 그것이 아니다. <걸스카우트>(2008)와 <투혼>(2011) 이후 모처럼의 영화 출연이기도 하거니와,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등 한때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여왕이었던 김선아로서는 그야말로 일대 변신이다. 영화 속에서 그저 평범한 아줌마였던 은아가 끔찍한 사건을 겪으며 변해가는 모습 또한 그렇다. 원작이기도 한 인기 웹툰 <더 파이브>의 은아와 싱크로율 100%를 이룬다는 목표에 도전했던 김선아와 만났다. 웹툰의 질감과는 전혀 다른 실제 영화현장의 촉감이 여전히 생생하다는 그녀는, 아직도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었다. 지금껏 연기했던
[김선아] 로코 여왕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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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3 <등풍래> <아상화니호호적> <살계>
2011 <진링의 13소녀>
장이모는 신인 배우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대표적으로 공리와 장쯔이가 있다. <진링의 13소녀>에서 여주인공을 맡게 될 배우는 장 감독이 제시한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했다. “연기 경력이 없어야 할 것. 난징 사투리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것. 난징 최고의 기방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녀인 만큼 외모와 행동에서 기품이 느껴져야 할 것.” 난징 출신으로 대학에서 아나운서 양성을 위한 언어전파학을 전공하며 방송진행자로서의 꿈을 키워가던 니니는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자질이 있었다. 장 감독 아래서 약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그녀는 이지적이면서 동시에 도발적인 매력의 기녀 ‘유모’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니니는 이 영화로 대중의 관심과 평단의 호응을 동시에 얻어내며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다. 그녀 자신도 “
[who are you] 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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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개봉한 에드거 라이츠 감독의 <또 다른 고향>(Die andere Heimat)이 화제다. <또 다른 고향>은 올 베니스영화제에서도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독일 언론들은 라이츠의 이번 영화가 그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고향>은 원래 텔레비전 드라마인 <고향>(Die Heimat) 3부작의 프리퀄이다. 1984년부터 2006년에 걸쳐 방영된 라이츠의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 <고향>은 독일인에게 친숙하다. 이 드라마는 총 60시간에 이르는 분량으로 2차대전 뒤 독일에서부터, 68세대의 독일 대학가, 독일 통일 이후 시기까지를 아우른 대서사시다. 감독의 자서전적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다. 또 독일 모젤 지방의 작은 마을 샤바흐에 사는 주인공 헤르만 시몬의 가족사이자 독일 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사회연구라 할 만하다.
네 시간 러닝타임의 <또 다른 고향>은 텔레비전 <고향
[베를린] 같고도 다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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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2> 이병헌
<지.아이.조2>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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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 이민기, 김민희
<연애의 온도> 이민기,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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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영화 <만추>의 현빈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영화 <만추>의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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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라이즈 킹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등의 수입/배급사인 (주)영화사 진진에서 배급 및 수입업무를 담당할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영어(회화 및 번역) 가능자, 신입 또는 경력 1년에 한하며 11월15일(금)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 이메일 접수 myeong@jinjinpic.co.kr.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 ‘힐링 시네마 in 전주’ 11월 수강자 모집. 11월21일(목) 오후 7시30분에 영화치료전문강사 심영섭과 함께한다. 신청기간은 11월12~19일 선착순이며 무료로 진행된다.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에서 교육 프로그램, 강좌 신청을 클릭하거나 4층 독립영화관 티켓박스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http://theque.jiff.or.kr).
*성균관대학교에서 영상문화축제 ‘프라이드 스크린’ 개최. 11월11~15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11일 개막식), CGV대학로(12~14일 일반
[소식] 11월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공연 할인 이벤트가 열린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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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고민하지 마
11월은 그간 GD 외 나머지 빅뱅 멤버들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 빅뱅 풍‘월’이 될 예정이다. 우선 11월8일 태양이 3년 만의 싱글 ≪링가 링가≫를 공개했다. ‘신세계’ 컨셉의 무대 위 댄스도 기대된다. 이어 중순에는 T.O.P도 3년 만에 컴백한다. 앨범 준비는 마치고 출격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여기에 월말에는 빅뱅까지 완전체로 돌아온다. 태양도 보고 T.O.P도 보고 빅뱅도 보고, 고민 말고 그냥 다 보면 되겠다.
노래의 적
방송의 적, 예능의 적, 소설의 적, 수필의 적… 우리에게는 무수히 많은 이적이 있지만 그중 최고는 역시 노래의 적이다. 이적은 11월15일 정규 5집 ≪고독의 의미≫를 발표한다. 이적의 5집 발매 기념 콘서트는 오는 12월6∼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응답하라 수험생!
수능이 끝난 당신, 즐겨라! 일단 수고 많았다는 말부터 전한다. 이제 놀 일만 남았다. 수험생이라면 할인 이벤트를 꼼꼼
[culture highway] 고민, 고민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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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찬스> One Chance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 출연 제임스 코든, 콤 미니, 제미마 루퍼, 알렉산드라 로치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인생역전의 신화를 이룬 폴 포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O.S.T의 메인 테마를 테일러 스위프트가 작사, 작곡, 노래까지 맡아 화제를 낳았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비드 프랭클이 메가폰을 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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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가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속편에 출연한다
=그는 영국의 노인들로 이루어진 그룹에서 새로운 캐릭터인 미국인 노신사를 연기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에드워드 노튼과 시얼샤 로넌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유럽의 한 호텔에서 벌어진 명화 도난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 <님포마니악>의 57초짜리 티저 예고편이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노출 수위와 성적 묘사가 유튜브 규정에서 벗어나서라고.
[댓글뉴스] 리처드 기어가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속편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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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걸을 이을 어린 히어로의 탄생? 아사 버터필드 주연의 <엔더스 게임>이 이번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액션은 물론 치밀한 전략싸움에도 능한 팔방미인 히어로를 기대해보자. 한편, 지난 9월 은퇴를 선언한 잭 니콜슨은 뒷마무리가 영 찜찜하다. 한 전기 작가에 의해 과거, 잭 니콜슨이 메릴 스트립에게 끈질기게 추근댔고, 결국 둘은 <엉겅퀴 꽃> 촬영현장에서 몰래 섹스를 했다는 내용이 폭로됐다.
[UP & DOWN] 아사 버터필드 vs 잭 니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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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문제가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0월 스웨덴의 4개 극장사가 상영작에 관해 폭력이나 섹스 외 양성평등 묘사 수준에 관해서도 등급을 매기기로 결정한 것이 발단이다. 그중 스톡홀롬의 독립예술영화관 ‘바이오 리오’의 관계자 엘렌 테일레에 따르면, 그들의 “목표는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와 시각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나아가 이와 같은 변화에 대부분의 관객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에 동의하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한 가지 문제는 그들이 등급분류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다. 벡델 테스트란, 앨리슨 벡델의 만화 <경계해야 할 레즈비언>(Dykes to Watch Out For)에서 따온 것으로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영화 속 여성 재현이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를 평가한다. 이름을 지닌 여성 캐릭터가 2명
[해외뉴스] 영화와 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