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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 | 일본 | 2013년 | 127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10 하늘연 18:00 OCT11 CGV3 19:00
마치 광고에나 등장할 법한 깨끗하지만 인공적인 아파트. 한 쌍의 남녀가 식사중이다. “이상해, 언제나 이렇게 함께 살았던 것 같아”라고 여자가 말하자 남자가 답한다. “언제까지나 그럴 거야.” 대답은 한없이 정겹지만 그들을 둘러싼 분위기는 어딘지 생기가 없다. 이 첫 장면은 <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의 이후 분위기를 암시하는 프롤로그다.<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은 미스터리 소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2011년 수상작이 원작이다. 원작자 이누이 로쿠로 자신이 2009년에 쓴 희곡 <룩소르>를 소설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한편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소설은 J.D 샐린저의 단편 <바나나 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에서 일종의 모티브를 가져와 SF물로서의 전환을 꾀한다. 원작에서는 자살
[CINE CHOICE] <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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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사랑한 남자>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개인적인 취향과 인간에 대한 관심, 고전에 대한 향수를 반영한 영화이다. 소더버그는 <쇼를 사랑한 남자>에서 자신이 몰두했던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싶어 한다. 미국 엔터테인먼트계의 스타였던 리버라치(마이클 더글러스)와 그의 동성 파트너 스콧 토슨(맷 데이먼)의 관계를 다룬 이 영화는 ‘스타의 이면과 사생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전통적인 전기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소더버그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기보다 좁고 깊게 들어간다. 리와 스콧이 만난 뒤 약 10년에 집중하면서 이 기간 동안 변화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4가지 국면을 통해 기술하고 있다. 영화의 기원은 마이클 더글러스와 소더버그가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의 마약 커넥션을 소재로 한 멀티 플롯 드라마 <트래픽>(2000)을 촬영하던 13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1970년대를 풍미한 게이 피아니스트 리버라치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소더버그는 특정
컴온, 미스터 쇼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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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의 성공에 이어 <철인들>의 대종상 작품상 수상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나는 다음해 10여개 영화사의 연출 의뢰를 모두 사양한 채 당시 여러 감독들의 경합이 붙어 있던 소설 <적도의 꽃>을 세 번째 작품으로 하고 싶었다. 충무로 지하 다방에서 원작자인 최인호 형을 만나 작품에 대한 내 열정을 보이자 형은 “네 기세가 만만치 않으니 허락할 수밖에 없다”며 나와 의기투합하였다. 도시의 아파트 문화로 확산된 소통 부재와 익명성의 시대에 미스터 M이라는 남자의 편집증적 사랑의 파멸을 그린 <적도의 꽃>은 평단의 지지를 받으며 그해 흥행 1위를 하였고 잇따라 형과 함께 <고래사냥>을 만들었다. 실어증에 걸린 창녀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아웃사이더들의 여정을 그린 이 로드무비는 당시 군사정권의 억압적 시대 분위기가 무거운 공기처럼 깔려 있던 답답한 시대에 많은 젊은이들의 해방구가 되어주었다. 1985년 나
영화를 이해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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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껄.” “허허허.”
중년 이후의 최인호의 웃음소리와 잘 어울리는 의성어다.
“호호호.”
예나 지금이나 최인호의 아내 황정숙 여사의 웃음소리.
“하하.” 배창호의 웃음은 이렇다.
“에~헤헤헤.” 안성기의 애매한 웃음소리.
“히히힛.” 만년 소년 김수철의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
“씩.” 쪼개는 건 이명세의 썩은 미소다.
“낄낄낄.” 젊었을 때, 최인호는 이렇게 웃으며 200자 원고지를 메웠다. 대화를 많이 집어넣으면 원고지 칸을 끝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원고료를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9월25일 고인이 된 최인호와 영별의 조문이 있었던 강남성모병원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서울고등학교 동창들, 특히 16회 동기들, 그리고 문인들, 영화인들 등등 평소에 그를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두 왔다가 돌아갔다.
유독 김수철, 안성기, 배창호, 이명세가 첫날부터 마지막 미사까지 4일을 계속 영결식장을 지켰다. 평소 최인호를 좋아하기보다 집착했
천재 인호야! 세상이 너무 거칠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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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망가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더욱 그렇다. 사이가 막 가까워진 <어게인>의 류타로와 하츠미 역시 불편한 상황을 마주한다. 류타로가 하츠미를 성추행 했는데, 하츠미의 엄마가 류타로를 고소한 것이다. 하츠미와 류타로는 이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카나이 준이치 감독은 풋풋하고 미숙한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장편 데뷔작으로 10대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렸다.
=장르로 구분한다면 러브 스토리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경계 어딘가에 있는 불안한 10대들의 첫사랑을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하츠미와 류타로가 가까워지는 과정보다 류타로가 하츠미를 성추행 한 뒤 두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 사건 이후가 중요한 영화다. (류타로가 하츠미를 성추행하는 장면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성
[CINE TALK]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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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별이 졌다. 지난 9월25일, 최인호 작가가 세상을 떴다. 2008년 5월 침샘암이 발병해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향년 68살로 별세했다. 과거 최인호, 이장호, 배창호라는 이름의 삼각형은 1970년대 한국 청년문화의 어떤 상징과도 같았다. 한국 문학사상 최초로 10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인 최인호 원작의 <별들의 고향>은,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화돼 1974년 개봉 당시 46만 관객을 동원한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위 작품이었다. 이후 배창호 감독의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85), 곽지균 감독의 <겨울나그네>(1986) 등 그의 작품이 영화화된 것은 무려 20편에 이른다. 특히 ‘최인호-배창호-안성기-장미희’로 이어지는 황금 조합은 198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그렇게 언제나 한국 대중문화의 중
시대와 호흡한 청춘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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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러시아의 젊은 감독 안드레이 보가티레프(오른쪽)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수를 배반한 것으로 악명 높은 그 유다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유다>에서 유다는 악인이 아니라 세상을 고민하는 자기만의 철학을 지닌 한 인간이다. 감독은 말한다.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를 다닐 때였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작품을 읽고 너무 감동받아서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내 생각에 유다라는 인물 자체가 동시대적이라고 느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복잡한 면모를 갖게 되는 지금 시대의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통해서 우리들의 동시대적 삶의 본질을 말하고 싶었다.”
원래 보가티레프는 다큐를 전공했고 여러 편을 찍었다. <유다>에 마리아 역으로 출연한 여배우 올가 스타시케비치가 말한다. “보가티레프는 배우들의 개인적인 면모를 잘 끄집어낸다. 현장에서는 실생활에 가까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배우들을 배려한다.”
[PEOPLE] 우리 시대의 영웅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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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의 싱가포르인들에게 다큐멘터리 감독 탄핀핀의 영화는 역사책보다 더 소중한 자료가 될지도 모른다. 탄핀핀의 조국 싱가포르는 오랫동안 그녀를 사로잡아온 존재이자 영감의 대상이다. <싱가포르 가가>(2005), <보이지 않는 도시>(2007) 등 그녀의 전작을 통해 싱가포르의 계층, 언어, 공간, 사람들은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올해 부산에서 상영된 그녀의 신작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역시 싱가포르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그녀는 싱가포르라는 매혹의 공간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는 걸까? “하하. 극영화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그럼 나도 ‘네, 해야죠’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쩌나. 극영화를 연출할 기회가 와도, 싱가포르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게 나의 우선순위가 되어버린다. 내가 주제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주제가 나를 선택한다. 재밌는 일이지.”<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는 오래전 싱가포르에서 추방되어 타지에서
[PEOPLE] 외부자의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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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88올림픽과 1998년 IMF 사이의 시간을 반추한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왜 사회는 구조적으로 후퇴하는가?”라는 지금의 고민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선악론으로 파악됐던 지존파 사건”을 통해 “시대의 풍경화를 그리”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정윤석 감독은 현대미술을 전공한 사람답게 “이 작품은 진주를 한 움큼 집어 던진 뒤 진주가 흩뿌려진 모양에서 그 의미를 찾는 미술의 방법론에 뼈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존파가 검거된 1994년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해이기도 하다. 19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졌고 지존파는 사형 당했다. 그리고 그들이 사형 당한 날은 노태우, 전두환이 구속된 날이기도 하다. 뭐랄까, 이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했던 거다.”
한편, 지존파를 검거한 형사이자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그 옆에 있었던 고병천씨는 이 작품에서 ‘살아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줬다
[PEOPLE] 질문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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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의 파격보다 표현의 파격이 놀랍다. 하세가와 히로키는 <가정부 미타> <구름계단> 등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분하게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금까지 맡았던 그의 캐릭터들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소노 시온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건 다른 의미로 놀라운 일이다.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에서 하세가와 히로키는 ‘기적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일념에 불타는 영화광 히라타를 연기한다.
소노 시온이 “히라타는 나의 분신이지만, 나라고 항상 저렇게 미쳐있지는 않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 히라타는 ‘급이 다른 또라이’다. 기적의 영화를 찍기 위해서라면 살육파티도 마다않는다. 소노 시온이 캐스팅을 망설였을 정도로 평범한 인상에, 과묵한 성격이지만 “어릴 때 영화감독을 꿈꾸었던” 자신이라면 “히라타에 적역일 수밖에 없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단다. 그러나 연출의 꿈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감독이라면 무릇 강하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나. 나는
[FACE] 소노 시온과 함께라도 나쁠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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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가 태풍 때문에 울었다고? 천만에 말씀! 비 때문에 실내로 삼삼오오 모여든 관객들 덕분에 영화의 전당은 사람들의 온기로 북적댔다. 간만에 남포동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게다가 흩어져 있던 행사 장소들이 영화의 전당 비프힐로 변경되면서 따로 발품 팔 것 없이 편하게 무대인사를 볼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태풍이 불어오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물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영화제는 후반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1. 비프힐 1층 관객라운지에서 <친구2> 무대인사 중인 배우 유오성(왼쪽)과 곽경택 감독. 태풍 때문에 무대인사 장소가 실내로 변경되었음에도 자리를 꽉 메운 관객들 덕분에 싱글벙글~. “쥑이네~ 이게 부산 의리 아입니까~.”
2.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비프 컨퍼런스 앤 포럼(BC&F)’에서 영화를 찍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연설 중인 지아장커 감독. 영화산업 종사자, 전문가들과 함께 AFA 스탭, 학생들
[HOT SPOT] 부산 의리,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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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란티노 인 부산!!!
대박, 대박, 대박 사건~! 부산영화제가 후반부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공개됐다.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부산을 첫 방문하는 것! 11일 오후 5시 타란티노와 봉준호 감독이 함께 하는 오픈토크 ‘타란티노가 봉준호를 만났을 때’가 열린다.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니 두감독의 수다를 눈앞에서 접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2. 아시아 다큐, 전 세계로 고고!
아시아네트워크다큐멘터리(AND)의 성과는 영화제 기간에도 이어졌다. AND가 런던, 베를린을 기반으로 하는 타스코프스키 필름과 ‘AND 타스코프스키 필름 아시아 탤런트 펀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독립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제작, 판매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타스코프스키 필름과의 협력은 아시아 다큐멘터리에 대한 해외 마켓의 지원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프로젝트 개발과 파이낸싱, 해외 배급에 대한 멘토링과 컨설팅을 1년 동안 제공하는 이 펀드의 2013년 수혜
BIFF must lis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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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이 되어야 하는 세상
[헌즈 다이어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이 되어야 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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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쉐리단의 마스터클래스가 8일 경남정보대 센텀산학캠퍼스에서 열렸다. 그는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 선 굵은 작품으로 관객을 감동시켜온 아일랜드의 거장 감독이다. 이날 마스터클래스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젊은 학생들의 참여가 많아 그의 영화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실감케했다. 짐 쉐리단과 그의 작품 <나의 왼발>(1989),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미국에서>(2002)의 오프닝 시퀀스를 함께 본 뒤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나의 왼발>의 주인공은 뇌성마비환자입니다. 프로듀서는이야기를 주인공의 출생부터 시작하길 바랐지만 나는 거절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가비의 기적>(1987)을 본 뒤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가비의 기적>은 주인공의 출생부터 시작합니다. 선천적으로
[MARKET CLASS] 공감은 현실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