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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엔체 노르부 | 부탄 | 2013 | 96분 | 개막작
OCT03 야외 19:00 OCT05 하늘연 13:00 OCT07 소향 17:00 OCT12 하늘연 14:00
신은 가장 비천하고 낮은 곳에 임하신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라:축복>은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Bharatanatyam)’에 얽힌 한편의 설화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아름다운 처녀 릴라는 힌두 신에게 바치는 춤 바라타나티암 무희인 어머니에게 춤을 배우는 중인 견습 무희로 조각가를 꿈꾸는 하층계급 청년 샴과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여신상을 조각하고 싶어 하는 샴의 요청으로 그의 모델이 되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깊은 관계를 맺는다. 한편 마을 유지가 릴라를 눈독 들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밀회는 촌장에게 발각이 되고, 어머니와 샴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릴라는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부탄의 덕망 높은 승려이기도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자신의 세 번째
[CINE CHOICE] <바라:축복> Vara: A Blessing World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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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차 오늘의 업무는 무엇인가 물었더니 일정이 줄줄 쏟아져 나온다. 오전에는 점검회의, 오후에는 각종 인터뷰, 6시부터는 전야제, 10시까지는 외부행사, 10시부터는 개막식 리허설, 새벽 한 두시까지는 또 다른 업무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는 건 하나마나한 말이다. 개막 전날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만나 영화제 전반에 관한 자평과 비전을 들었다.
-취임 3년째다. 안정적인 시기로 접어든 것인가.
=안정이다 뭐다 그런 개념이 있을 런지. 개막식이 다가올 때쯤 날씨 걱정을 하는 건 18년 동안 늘 똑같았으니까 말이다. 오늘 아침도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날씨를 확인하는 거였다. 주말에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지 않나. 야외 상영관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개막식이 끝나는 대로 대책회의를 할 생각이다. 영화의 전당 시대가 열린 뒤 안정화, 정착화가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쓴 게 사실이다. 스탭들에게 참견도 좀 하고. 하지만 이제는 참견을 줄여도 될 정도로 정
[INTERVIEW] '영화의 전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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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발걸음 속에서도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하루 전인 10월2일, 영화제 이곳저곳은 손님 맞을 준비로 한창이다. 비프빌리지가 들어선 해운대 백사장에선 영화제를 상징할 조형물을 세우느라 분주한 인부들이 먼저 눈에 띈다. 영화의 전당으로 걸음을 옮기면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곳곳을 누비는 자원봉사자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오후 6시부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시작된 전야제에서는 영화배우 신영균, 일본 영화감독 와카마츠 코지, 멕시코 영화감독 아르투로 립스테인, 폴란드 영화감독 아그니에슈카의 핸드프린팅 공개행사를 가졌다. 8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는 파블리온 점등식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화려한 불꽃 아래 상기된 자원봉사자들의 표정을 보니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1.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저녁 6시, 허남식 부산시장, 이용관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및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포동 BIFF 광장에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가
[HOT SPOT] 두근두근! 축제를 위한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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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을밤을 수놓은 불빛
2일 저녁 8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점등식이 열렸다.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속에 10일간 진행될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2.성대한 축제의 막이 오른다
3일 개막작 <바라:축복>으로 문을 여는 영화제는 12일 폐막작 <만찬>으로 마무리하기까지 70개국 29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3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 사회는 강수연과 곽부성이 맡는다. 뉴 커런츠, 아시아 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플래시 포워드 등 영화제 섹션의 구성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월드 시네마의 상영편수를 줄이고 경쟁 부문이었던 플래시 포워드를 비경쟁으로 전환한 뒤 관객상을 신설했다는 변화가 있다. 중앙아시아와 아일랜드영화 특별전, 고 박철수 감독 추모전,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도 주목해야 할 기획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거장 감독들과 배우의 내한도 예정되어있다. 지아장커, 차이밍량, 구로사와 기요시,
BIFF must lis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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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이후 10년 만의 작품이다. 워낙 개성 강한 데뷔작을 직접 쓰고 연출했었기에 <화이>의 어떤 점에 매료됐는지 궁금하다.
=뭐랄까, 시나리오가 정말 술술 읽혔다. ‘여기에 뭔가 있다’는 느낌이 왔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연출하겠다고 하면 안된다. 그것을 세련되고 강렬하게 표현하려면 감독 입장에서 굵게 만져지는 맥이 있어야 한다. 그로부터 한달 동안 고민했고, 만져지는 맥이 분명하게 있었다. 석태는 도대체 왜 그랬는가, 화이는 그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나 스스로 찾고 싶었다. <화이>를 고쳐 쓰고 촬영하고 최종적으로 내놓기까지는 바로 그걸 찾기 위한 시간들이었다.
-<지구를 지켜라!>와 <화이> 사이에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겼다. 굳이 두 영화 사이의 개인적인차이점을 찾는다면 그것이다.
=맞다. 그 사이에 가족이 생겼고, 그것이 <화이>를 만드는 데 알게 모르게 깊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웃음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더 슬픈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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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2005)의 선우(이병헌)가 강 사장(김영철)에게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라고 물었던 것처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의 화이(여진구)도 아버지(라 불리는) 석태(김윤석)에게 묻는다. “아버지, 왜 절 키우신 거예요?” 자신의 과거도 모른 채 여러 명의 아버지들에게 길러진 화이는, 어느 순간 그렇게 자신을 둘러싼 그 모든 것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지구를 지켜라!>(2003)로부터 무려 10년, 장준환 감독은 그로부터 멀고도 또한 가까이 다시 한번 ‘소년’의 혹독한 성장담을 그린다. 애타게 신작을 기다려온 <지구를 지켜라!>의 컬트 팬들과 새로운 젊은 관객 사이에서, 그리고 장르적 컨벤션과 변칙 사이에서 장준환 감독은 자신의 위치를 어디쯤 두었던 것일까. ‘화이를 지켜라!’라는 마음으로 긴 시간 <화이>를 매만져온 장준환 감독을 만나 물었다.
데뷔작의 눈부신 재능은 오랜 세
장준환표 성장영화 버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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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은 한번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만난다.” 홍작가의 단편 웹툰 <고양이 장례식>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연애를 그린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연인이 헤어진 지 1년, 함께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다. 한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고양이 장례식을 위해 다시 만난다. 고양이 장례식을 위한 하루 동안의 동행 사이사이 연인들의 행복했던 시간이 겹친다.
원작 웹툰처럼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과거 회상 신을 확장해 장편영화로 재탄생하는 <고양이 장례식>의 이종훈 감독은 원작 웹툰을 보면서 지나버린 시간들이 소환되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연애 이야기라는 확신도 있었다. ‘모두가 한번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만난다’는 웹툰 속 대사가 이종훈 감독의 마음속에 콕 박혔다.
7화 분량의 짧은 단편이 장편으로 각색되는 “거의 재창작에 가까운” 과정에서 원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인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연애 스토리라는 정서에 성장이라는
그렇게 사랑이 가고 우리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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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연재 중인 김규삼 작가의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북 투 필름’(BOOK TO FILM) 선정작으로 뽑혔다. 북 투 필름은 출판물의 판권에 관심있는 영화 제작사와 출판사 및 저작권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다. 올해는 최종 선정작 10편에 소설뿐 아니라 웹툰도 2편이 포함됐다. 그리고 이들 10편 선정작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기간에 공개 프로젝트 피칭을 갖는다. 이 행사에 김규삼 작가는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 대신 네이버 웹툰사업부의 담당 기자가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영화화에 관심있는 제작사와 미팅을 갖고 피칭을 할 예정이다. 김규삼 작가는 담당 기자에게 판권 계약과 관련한 업무를 일임했다. 에이전시에 속해 있지 않은 작가들이나, 본인이 직접 계약에 나서길 꺼리는 작가들의 경우 이처럼 웹툰 담당 기자에게 판권 관련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네이버가 웹툰 사업을 런칭
핵심은 역발상의 통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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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금, 현재’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으면 올바른 프레임을 만들 수 없습니다.” <내부자들> 18회에서 사진작가 이상업이 강의 도중 뱉은 한마디로 <내부자들>의 기획의도를 간단히 함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윤태호 작가가 온라인 <한겨레> ‘훅’에 연재 중인 <내부자들>은 정/재계, 언론계, 검경에 몸담은 ‘내부자들’을 통해 사회 깊숙한 곳까지 뿌리박고 있는 부패와 비리를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언론인 이강희와 그가 짜놓은 판에서 움직이는 정치인들, 권력을 가진 자들의 사냥개로 이용당하다 비참하게 버려지는 조직폭력배 안상구, 나름의 정의에 따라 움직이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이상업이 <내부자들>의 세계를 지탱하는 구성원들이다.
<내부자들>은 일찍부터 데이지 엔터테인먼트에서 판권을 사들여 2014년 크랭크인을 목표로 영화화를 진행 중이다. <파괴된 사나이>의 투자자이기도 했던 데이
언론, 검찰, 조폭… 살아남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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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거주물체’라는 제목에서 UFO나 외계인을 떠올렸다면 제대로 짚었다. 2009년 장이 작가가 다음에 연재한 <미확인거주물체>는 외계생명체가 시골 마을에 잠시 ‘거주’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UFO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기득권과 외계인에 납치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UFO의 존재를 알리려는 개인이 맞선다. <미확인거주물체>의 영화화를 준비하는 윤경돈 PD와 박준휘 대표를 만났다.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
=윤경돈 PD_다른 회사에서 UFO가 나오는 상업영화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미확인거주물체> 연재가 시작됐다. 내가 개발하는 것보다 재밌다고 회사에 얘기했는데 결국 판권을 사지 않았다. 회사를 나와 장이 작가를 찾아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원작 웹툰에서 어떤 장점을 봤나.
=윤경돈 PD_<미확인거주물체>는 웹툰을 즐겨 보는 대중 사이에서는 그렇게 인기있던 작품은 아니었다. 인지도는 낮지만 이야기의 구조나 만듦새
외계인이 납치한 엄마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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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배 대표는 강풀 작가와 인연이 깊다. <26년>의 제작자인 그는 앞서 강풀 원작의 <순정만화> <아파트> <타이밍> 등을 투자배급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은 하루아침에 모든 사람이 좀비로 변한 뒤 살아남은 청년이 앞집 여자를 지켜주는 아주 희한한 사랑 이야기다. 종말과 좀비, 지고지순한 멜로와 청춘물을 포괄한 이 독특한 원작은 이윤기 감독의 손을 거쳐, 12월 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충무로 시나리오 공급소라 할 만큼 100% 영화화된다. 그만큼 판권 경쟁도 치열했을 것 같다.
=다행히 지금처럼 판권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웃음) 강풀 작가는 자기 기준이 있다. 인기도와 비례하지 않고 적정선의 기준만큼만 받는 원칙이 있다. 영화화되고 잘되면 더 가져가더라도 말이다.
-영화 제작자로서 보는 강풀 원작의 장점은 무엇인가.
=매 작품 새롭고 기발하고 충격적이면서도 내러티브가 잘 짜여 있다. 인물
리얼 좀비, 클래식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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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한답시고 클라우디아 쉬퍼의 전신운동을 따라하다 5분 만에 쓰러져본 사람이라면, 숀 리의 지옥다이어트를 시도하다 진짜 지옥 문턱을 밟아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챙겨볼 것. ‘살의 올가미! 살의 덫! 살의 감옥!’에 갇힌 의지박약의 영혼들이여 네온비/캐러멜 작가의 <다이어터>를 영접하라. 25살 은행원 신수지는 몸무게 93kg의 초고도비만이다. 변기에 앉을 때마다 허벅지가 반쪽이 되는 걸 상상하는 그녀는 야심차게 마련한 고가의 운동기구마저 3일 만에 빨래 건조대로 만들어버리는 나약한 의지의 소유자다. 그런 그녀가 외모만 훤칠할 뿐 반은 진상이요, 반은 사기꾼인 가짜 트레이너 서찬희의 꾐에 넘어가 인생을 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다.
문현성 감독은 <다이어터>를 “수지와 찬희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김종욱 찾기>의 이경의 작가와 의기투합해 각색을 시작했다. 각색 포인트는
배우들이 너무 날씬해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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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더 파이브>의 은아와 정연식 감독은 닮았다. 오랜 기간 와신상담한 끝에 목적을 이루고야 마는 은아처럼 감독도 영화를 시작한 지 십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드디어 늦깎이 입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은 사기로 큰돈을 잃고 상경해 고생 끝에 CF감독으로 데뷔했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한동안 생활고를 겪었다.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공모전을 통해 신문에 만화를 연재할 기회를 얻게 됐다. 만화를 그려 생활이 좀 나아지자 처음의 꿈이던 영화가 하고 싶어졌고, 직접 쓴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를 전전했지만 그 와중에 세번이나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시기에 구상한 작품이 연쇄살인마에게 가족을 잃은 은아의 복수를 그린 <더 파이브>다. 감독의 심정은 나락으로 떨어진 은아의 마음과도 같았다.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긴 어렵겠다고 판단한 감독은 <더 파이브>를 웹툰으로 그렸다. 웹툰은 유명세를 얻었고 감독은
와신상담하며 절차탁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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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목욕의 신> 연출을 맡은 이정섭 감독은 요즘 밀려드는 캐스팅 제안에 당황하고 있다. “원작의 팬층이 워낙 두텁다.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예전 <슬램덩크> 같은 분위기로 통하는 작품이니 다들 한목소리 하고 싶은 거다.” 인터넷엔 가상 캐스팅이 난무하고, 아이돌 팬들은 서로 ‘우리 오빠’를 캐스팅해달라고 목매는 분위기다. 20대 초반 배우들이 주축이 되는 시나리오다 보니, 또래 배우들의 관심도 꽤 높은 프로젝트다. “이상할 정도로 캐스팅이 순조롭다. (웃음)”
2011년 여름부터 연재된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은 웹툰계의 최고 화제작이었다. 취업난을 겪던 허세가 우연히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럭셔리 금자탕의 세신사로 취직해 동료 세신사와 경쟁하면서 겪는 해프닝이 주된 줄거리. 허무맹랑하고 과장된 설정이 바탕이지만, 허세와 금자탕의 젊은이들을 통해 지금 청년들이 품고 있는 꿈과 인생의 가치를 진지하게 돌아보
이제 ‘때’의 비가 쏟아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