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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크리스티는 1960년대 소위 ‘영국의 점령’(British Invasion) 시대의 아이콘이다. 팝 음악, 패션, 문학, 생활 스타일 등 영국의 문화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로 퍼져나갈 때의 이야기다. 비틀스로 대표되는 로큰롤, 트위기 같은 모델이 입고 나온 모던한 의상, 그리고 존 오스본 같은 작가가 주도하던 ‘성난 젊은 세대’(Angry Young Men)의 문학이 전후의 세대 교체를 선언하며 청년들의 환대를 받을 때다. 정치적 위상은 약화됐지만 영국은 문화 영역에선 여전히 ‘제국주의’의 지위를 향유했다. 줄리 크리스티는 이때 등장한 ‘영국 뉴웨이브’(British New Wave) 영화의 신데렐라였다. 그녀의 등장에선 청춘의 상징인 자유와 독립, 그리고 ‘속도의 삶’이 느껴졌다.
<닥터 지바고>의 스타에 대한 저평가
줄리 크리스티는 존 슐레진저 감독에 의해 발굴됐다. 그는 토니 리처드슨, 카렐 라이스 등과 더불어 영국 뉴웨이브를 이끈 주인공이다. 이 감독들이
[한창호의 오! 마돈나] 영국 뉴웨이브의 신데렐라에서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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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메신저> Kill the Messenger
감독 마이클 쿠에스타 / 출연 제이미 레너,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마이클 신, 로버트 패트릭
기자인 게리 웹(제이미 레너)은 미국 내 코카인 밀반입에 CIA와 니카라과 반군 세력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이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그는 정부와 보수 언론으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결국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널리스트 게리 웹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0월10일 북미 개봉.
[WHAT'S UP] <킬 더 메신저> Kill the Messe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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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명량> 명량해전 현장으로!
[정훈이 만화] <명량> 명량해전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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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최근 저작의 연장선에서 <뉴스의 시대>를 읽으면, 그가 세상에 대한 거대한 그림을 완성하고자 그에 필요한 세부를 다루는 연구를 하는 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에는 <일의 기쁨과 슬픔> <불안>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행복의 건축>을 연상시키는 대목들이 있다. 뉴스에 대해 말하기 위해 그는 과거 자신이 책 한권을 들여 설명한 삶의 단면을 다시 쪼개 흩어놓았다. 하여튼 이번에는 뉴스다. 뉴스에 대해서라면 책을 읽지 않아도 우리 모두 다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이 인용한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아스포델, 저 초록꽃>이라는 시는, 시를 일상적으로 접하지 못하는 우리가 처한 곤경을 알려준다. “시에서 뉴스를 얻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은 날마다 비참하게 죽는다/ 시가 발견한 것을/ 깨닫지 못하여.” <뉴스의 시대>는 정치, 해외, 경제, 셀러브리티, 재난, 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어지러운 세상을 똑바로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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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이 7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소설집. ‘고귀하게’ 태어났지만 처연하게 객사해 중음을 떠도는 ‘죽은 자’의 이야기(<사자(死者)의 서(書)>)로 시작해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할아버지의 자애로운 미소(<우이동의 봄>)로 ‘인생의 준엄한 깨달음’을 전하기까지, 천명관의 소설은 고통받고 방황하는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삶과 죽음, 꿈과 현실을 오가며 전한다.
[도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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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대부터 근대적 백과사전이 등장한 1900년대 초까지를 통사적으로 살펴보는 사전의 역사. 컴퓨터 데이터베이스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지의 축적과 편집, 전승을 가장 체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방법이었던 사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특이한 뒷이야기가 있는 사전편찬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풀어낸 책이다. 저물어가는 한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 느낄 수 있다.
[도서] 일본 사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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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줄을 길게 서 기다리지 않고도 많은 명화를 만날 수 있다. ‘손안의 미술관’ 세 번째 책인 <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은 휴대하기 편한 크기와 무게로 내셔널 갤러리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
[도서]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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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 영화에서 ‘작가주의’(auteurism)처럼 혼란스럽고 문제적인 용어도 없는 듯하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스페인 영화: 작가주의 전통과 국가 정체성의 재현>은 스페인 영화사에서 손꼽을 만한 12명의 작가를 선정, 작가주의 영화들이 스페인의 예술문화 전통과 만나는 지점을 고찰하는 책이다. ‘작가주의 전통과 국가 정체성의 재현’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책의 근간을 이루는 두개의 기둥은 작가주의와 내셔널시네마다. 그런데 저자는 대뜸 작가주의에 대한 효용론부터 지적하고 들어간다. 오늘날 작가는 상업성과 반대되는 경향으로 인식되던 고전적인 개념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영화마다 자신의 인장을 선명히 드러내며 소신껏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작가라 부를 수 있겠지만 최근엔 그 미학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일종의 마케팅 용어로 남발되는 경향이 있다. 적용의 범주가 모호한 탓에 작가주의에 대한 무용론마저 제기되는 이 시점에 스페인의 작가주의 영화를 들고 나
[도서] 작가는 죽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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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넥스트>는 미국 공포 영화계의 재능 넘치는 신인으로 주목받는 애덤 윈가드의 작품이다. 한 가족의 파티장이 동물가면을 쓴 괴한들의 침입으로 피의 현장이 된다. 그러자 연약해 보이기만 하던 여주인공은 괴한들을 상대하는 여전사로 돌변한다. 공포와 유머를 능숙하게 섞어낼 줄 아는 이 신인 감독의 출현을 두고 미국의 평단은 존 카펜터, 웨스 크레이븐, 샘 레이미 등 걸출한 선배 감독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환호한 바 있는데, 애덤 윈가드 역시 많은 선배 감독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자기 영화의 계보를 자랑스러워했다.
-<유아 넥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영화인가.
=전작 <어 호러블 웨이 투 다이>의 편집 작업을 할 때였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을 보게 됐다. 그 순간 소름 끼치면서도 재미있는 그 영화의 설정과 미스터리를 내가 얼마나 좋아했었는지가 떠올랐다. 그즈음 프랑스 공포영화 <인사이드>
[flash on] <할로윈>의 오마주로 동물 가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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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김수환 추기경은 질문했다. <그 사람 추기경>은 그 질문에 헌정하는 전성우 PD의 답이다. 그는 “죽음에 대한 걱정, 잘 살아보고 싶은 욕망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느끼는 사람 추기경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전성우 PD는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평화방송 TV프로듀서로 입사해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2003), <바티칸을 가다1, 2>(2006), <길을 찾아 길을 나서다>(2008),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그 3일의 기록, 다시 보는 콘클라베>(2013) 외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다큐멘터리에 채 담지 못한 말들을 조금 보탰다.
-추기경의 영상을 지속적으로 촬영해온 걸로 알고 있다. 끝내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었다.
=추기경님의 이미지가 내가 가까이에서 본 모습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한 추기경님은 나와 하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추
[flash on]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손가락은 손가락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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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어떤 철학자가 책을 내면서 편집자 이름을 표지에 올렸다. 오옷, 드디어 음지의 편집자들에게도 양지의 빛이 드는 것인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 선생님, 대박 나세요! … 했을 리가. 우리는 그냥 시큰둥했다. 그 사람은 “편집자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인문사회 출판 시장의 부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지만, 그보다는 그냥 월급을 높이는 것이 출판(시장은 아니고)의 부흥에 도움이 된다. 나도 원고료 두배로 주면 두배로 열심히 쓴다고, 널 놓치고 싶지 않아.
근데 진짜로 진짜는 그게 아니었다. 그때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은이의 심부름 또는 출판사 대표의 지시를 이행하는 데 그치는 다른 편집자와 달리 000씨는 편집자 정신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했다. 편집자 한명을 높이느라 만명을 낮췄군. 우리는 비웃었다. 출판사 대표가 지시하는 대로 책을 만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겠다. 얘, 삼월아, 철학 에세이 표지에 꽃 그림 한번 실어드려라, 옆엔 과일도 놓고.
하지만
[김정원의 피카추] 책을 사랑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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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모험의 성패는 뒷전이고, 얼렁뚱땅 은하계의 수호자가 된 5인조와 어울려 실없이 죽이는 시간이 마냥 즐거운 영화다. 결전에 나서는 주인공들의 출정 장면은, 히어로다운 명분과 영화가 가진 재미의 실체를 조율하는 제임스 건 감독의 감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할리우드 ‘영웅출두’의 전형적 구도대로 멤버들이 하나씩 프레임에 보무도 당당히 입장하는 가운데, 가모라(조 살다나)는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 로켓(브래들리 쿠퍼)은 사타구니에서 바지를 잡아 뺀다. 슬로모션으로.
7/18
존 어빙의 소설 <가아프가 본 세상>에 나오는 간호사 제니는 병동에서 근무하는 동안 다음과 같이 관찰한다. “사실 두살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겠는가? (중략)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요구가 많아지지만 늙은이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동경가족>을 보다가 제니의 견해를 불쑥 떠올렸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원작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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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살인, 영아사체 유기 등 매일 밤 끔찍한 범죄와 마주하는 형사 랠프 서치(에릭 바나)는, 신이 없다고 믿는 무신론자다. 아름다운 아내(올리비아 문)와 아이가 있지만 지옥 같은 세상을 아는 그는 행복에서도 그늘을 느낀다. 한데 그가 사는 뉴욕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귀신들린 집, 브롱크스 동물원의 노숙자 신고, 가정폭력 등 일견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에 불려다니는 동안 서치와 그의 동료 버틀러(조엘 맥헤일)는 이 사건의 용의자들이 모두 한장의 사진 속에 있음을 발견한다. 서치는 용의자들이 아부다비에서 기이한 경험을 한 뒤 미국에 돌아와 파병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닥이 파이도록 손톱으로 긁고, 극도로 동물을 학대했으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정상적인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 목격된다. 그리고 그 모든 사건은 아부다비에서 이들이 함께 겪은 초현실적인 경험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때 서치 앞에 퇴마의식을 전문
[현지보고] 이 무서운 엑소시즘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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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가혹하게 싸운다. 때로 전쟁을 치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란의 상태는 모두 평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이때의 ‘평화’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으로 평온한 상태만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완전한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상태로의 귀환을 의미한다. 올해 제14회 광주국제영화제의 주제는 ‘평화를 위한 기억’이다. 8월28일(목)부터 9월1일(월)까지 닷새간, 피폐했던 기억을 간직하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이 한데 모인다. 총 25개국에서 초청된 91편의 장/단편영화를 롯데시네마 충장로관과 광주복합영상문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작, 조근현 감독의 <봄>
개막작은 조근현 감독의 신작 <봄>이다. 전후 60년대를 배경으로, 서서히 죽음을 향해가는 조각가 준구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담긴다. 남편의 마지막 조각품 완성을 돕고자 아내 정숙은 누드모델 민경을 찾아간다. 민경은 한국전쟁과 베
[영화제] 빛고을에서 온 영화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