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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남녀가 흥겨운 <방아타령> 가락에 맞춰 떡을 치며 페이스북의 ‘좋아요’ 마크와 하트를 주고받는다.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의 주인공 김미영(장나라)과 이건(장혁)이 서로를 연인으로 착각한 채 잠자리를 하는 심각한 상황인데 섹스의 은유는 자못 경쾌하다. 원작은 어떨까? 2008년작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에선 천신이(진교은)와 지춘시(원경천)가 시트를 휘감고 껴안는 틈틈이 미사일이 발사되고 전차가 터널 입구를 들락날락한다.
대만 원작 역시 해학으로 성적 표현의 위험부담을 덜고, 자극적인 설정을 노련하게 컨트롤한다. 감기약 부작용으로 비틀거리다 방을 잘못 찾아들어간 신이와 (공장을 빼앗긴 섬사람들의 계략으로) 최음제를 탄 술을 마신 춘시의 정사 장면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뉘앙스를 지우려는 듯, 남녀가 번갈아가며 상위포즈를 취한다. 결혼을 약속하며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은 피임에 대한 책임도
[유선주의 TVIEW] 신파도 쿵짝이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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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하 <반격의 서막>)에서 제이슨 클라크가 연기한 말콤은 유인원 세력과 인간 세력의 사이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인간들의 미래를 어깨에 지고 유인원을 찾아가는 자로서, 자연히 유인원 세력과 가장 대립하기 쉬운 입장에 놓여 있다. 그러니 말콤이 다른 선택을 내렸다면 인간과 유인원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정면으로 전쟁을 벌였을지도 모르고, 당연히 영화의 성격 역시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시저의 유인원 그룹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다들 유인원에게 총을 겨누고 있을 동안 말콤은 단호하게 총을 바닥에 내려놓으라고 명령한 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이 짧은 장면이 말콤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혼란에 빠지지 않고 차분히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시저에게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며, 당장 행동해야 할
[제이슨 클라크]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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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의 ‘조상 덕’ 보기는 여름에도 계속된다. 시민들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로로 사용되던 도심의 공원과 광장이 여름이면 멋진 야외극장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한낮에는 35도에서 40도를 오가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밤부터 도시는 활기를 띤다. 낮보다 아름다운 여름밤, 도심 속 달빛 아래 야외극장에서 보는 영화들은 일반 극장에서 보던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야외극장은, 학기가 시작되는 (전년도) 9월부터 6월까지 개봉해 제법 인기를 모았던 영화들을 재상영하는 공간으로, 이탈리아에서 여름을 보내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있다. 더불어 영화인들과의 만남, 콘서트, 전시회, 주제가 있는 토론회 등 다양한 문화교류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문화적 배경과 특색이 제각각인 이탈리아의 지역들이 이때만큼은 닫힌 공간에서 열린 광장으로 시민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여름의 낭만을 담아내는 로마 야외극장은 ‘로마의 여름’(estate roman
[로마] 도심 속 달빛 아래서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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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왕 도제> <선 오브 갓> 등을 수입하고 <찰리 컨트리맨> 개봉을 준비 중인 수키픽쳐스(주)에서 해외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나이, 성별 무관하며 해외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어 가능자여야 한다. 지원자는 8월3일까지 sk51kmh@naver.com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면 된다.
*<폭풍의 언덕>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을 수입/배급한 영화사 찬란에서 마케팅홍보 경력/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7월31일까지 challanfilm@naver.com을 통해 지원 접수.
*제1회 가톨릭영화제(CaFF)에서 단편경쟁부문 공모를 7월15일부터 8월14일까지 진행한다. 2013년 이후에 제작된 ‘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한 60분 이내의 작품을 공모기간 내에 보내면 된다. 대상 1편 200만원, 우수상 1편 150만원, 장려상 3편 5
[소식]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에서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AISFF FUND PROJECT) 작품을 공모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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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3D>와 호랑 작가의 무서운 콜라보
방심하면 당한다.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공포웹툰의 정석, <옥수역 귀신> <마성터널>로 유명한 호랑 작가가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 <터널 3D>의 콜라보 웹툰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플래시 효과와 오싹한 사운드로 완성한 생생한 공포는 <옥수역 귀신> 이상이라는 반응. 생각 없이 스크롤 막 내렸다간 심장도 함께 덜컥 내려앉을지도 모르니 전후좌우 잘 살피고 경건한 마음으로 접하도록! 반드시 PC로 볼 것.
삶과 춤이 하나되는 순간
중력을 거스르는 춤꾼들의 몸짓, 삶과 춤이 하나되는 순간을 포착해온 사진가 조던 매터의 신작이 한국을 찾는다. 사진전 <매지컬 모먼트: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에서 공개되는 63점의 신작엔 태양의 서커스 출신의 폴 곡예사 에두아르 두와예, 헝가리 국립서커스단에서 활동한 공중곡예사 빅토르 프라뇨 등과의 협업 작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10월26일까지 서
[culture highway] <터널 3D>와 호랑 작가의 무서운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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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4D 기술과 비교했을 때 CJ 4Dplex의 4DX 기술은 어느 정도에 와 있나.
=4D 기술 자체는 원래부터 있었고, 4DX는 영화 감상용으로 CJ 4Dplex에서 전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이다. 세계 수준에서도 선진적이라고 자부한다. 지난 6월27일엔 리갈시네마를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AEG와 계약을 체결해 북미 지역에 첫 4DX 상영관을 열었다.
-한 작품당 4DX 제작 과정은.
=배급사와 협의해 2D 혹은 3D 데이터를 수급받는다. 에디터들이 시사를 하며 어떤 효과를 어디에 어떻게 넣을지 스케치하듯 프리노트를 작성한다. 시사 뒤엔 의견을 모으기 위한 컨셉 미팅을 하고, 전체적으로 컨셉이 나오면 시간별 모션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에디션노트를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4DX 코드 에디팅 과정을 거친다. 직접 모션체어에 앉아 타이밍을 체크하면서 모션을 만드는 과정이다. 슈퍼바이저의 점검까지 마치면 각 극장에 4DX 코드를 배포한다.
-극장마다 설비가 다른데 관객
[포커스] 새로운 체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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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This is Berk.” 귀에 익숙한 메인 테마곡과 함께 들려오는 히컵의 한마디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버크 섬의 푸른 바다가 보이자마자 바이킹들과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질주하는 착각에 빠진다. 버크 섬엔 요즘 드래곤레이스가 유행인 모양이다. 드래곤레이스는 드래곤을 타고 더 많은 양을 포획하는 게임이다. 하늘 위를 날고 있는 듯 실제로 눈앞이 아찔해지는 건 손에 잡힐 듯 자연스러워진 3D 효과 때문만이 아니다. 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과 드래곤의 움직임에 맞춰 좌우로, 앞뒤로 흔들리는 모션체어가 그곳에서 히컵과 함께 날고 있기라도 한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미 4DX는 어릴 적 타본 테마파크의 4D 놀이기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버크 섬은 꽤 변했다. 거뭇거뭇하게 수염이 난 청년 히컵을 만나는 것이 무척 어색하다. 아스트리드보다 반뼘쯤 작던 키는 어느
[포커스] 히컵과 함께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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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투 에코> Earth to Echo
감독 데이브 그린 / 출연 테오 할름, 아스트로, 리즈 하트윅, 엘라 발슈테트
디지털 시대를 배경으로 되살아난 <E.T.>이거나 유소년 버전의 <크로니클> 또는 <슈퍼 에이트>. 이사로 뿔뿔이 흩어지기 전날 밤 세명의 친구들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가지고 놀다 외계 로봇 에코를 만나게 된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4.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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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니가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6>에 캐스팅됐다
=로봇 ‘베이 맥스’를 개발하는 형제 중 천재 공학도 형의 목소리를 맡는다. 제이미 정, 마야 루돌프 등도 목소리 출연한다.
-러셀 크로와 라이언 고슬링이 <나이스 가이즈>에서 만난다
=<아이언맨3>의 감독 셰인 블랙이 연출하는 이 영화는 1970년대 LA를 배경으로 하는 두 형사 이야기다.
-재커리 퀸토가 제임스 프랭코의 전 남자친구 역으로 <마이클>에 합류한다
=<마이클>은 한때 게이였으나 이후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사가 된 실존 인물 마이클 글레이츠에 관한 영화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다.
[댓글뉴스] 대니얼 헤니가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6>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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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어린이의 친구! 최근 루퍼트 그린트가 아이스크림 밴을 끌고 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었다고 한다. 어릴 때 아이스크림 장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가 나눠주고 있는 건 비단 아이스크림뿐만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어른의 친구 테드는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한 프로덕션이 불량한 테디베어 캐릭터를 베꼈다는 이유로 세스 맥팔레인과 <19곰 테드>의 제작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었다.
[UP & DOWN] 루퍼트 그린트 vs 세스 맥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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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의 신 토르가 여성으로 바뀐다? 마침내 마블의 상상력이 성정체성까지 변화시키기에 이르렀다. 마블 코믹스는 오는 10월 발간되는 새로운 만화 시리즈에서 기존의 남성 토르가 아닌 여성 토르를 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어벤져스>(2012), <토르: 다크 월드>(2013)에서 무거운 망치를 휘두르며 적을 무찌르던 토르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여성 토르의 모습이 쉽게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마블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러셀 다우터만이 공개한 여성 토르는 금발에 적당한 근육을 지녔으며 갑옷과 철마스크를 쓰고 있다. 성이 바뀌긴 했지만 토르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망치만큼은 여전하다. 마블의 편집자인 윌 모스는 이번 토르의 변화가 “일시적이거나 남성 토르의 대체용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것은 토르의 여성 버전도 레이디 토르도 토리타도 아니다. 그냥 토르다.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떤 토르와도 다를 것이다”라며 새로운 여성 토르의 탄생에 대한 기
[해외뉴스] 천둥의 ‘여신’ 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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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제작 명필름, 배급 리틀빅픽쳐스, 감독 부지영)가 7월17일부터 2차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다
=부당해고당한 대형마트 비정규직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며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www.funding21.com.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7월14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32개국 88편의 음악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 조선족 출신 중국 록음악 가수이자 영화감독 최건의 <굿 럭! 보이>도 상영한다. 영화제는 8월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박정범 감독의 <산다>, 장률 감독의 <경주> 제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진출
=<산다>는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프로젝트 중 한편이다. 한 남자의 고된 삶에 관한 작품이며 감독이 주연까지 맡았다. 박해일, 신민아 주연의 <경주>
[댓글뉴스] 영화 <카트>가 7월17일부터 2차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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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문화산업전문 유한회사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내부자들>이 7월13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정치깡패 안상구는 이병헌이, 검사 우장훈은 조승우가 연기한다. 내년 상반기 개봉이 목표다.
나래픽쳐스
<트로트>가 안성기, 주상욱, 변희봉을 캐스팅하고 8월쯤 촬영에 들어간다. 황학동 시장 사람들의 삶을 그리는 영화다. <찍히면 죽는다>로 데뷔한 김기훈 감독이 14년 만에 연출하는 영화.
HB엔터테인먼트
이지아가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작가로 데뷔한다. 이지아는 마이바흐 필름 프로덕션과 계약을 맺고 <컨셔스 퍼셉션>을 포함해 3개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첫 작품 <컨셔스 퍼셉션>은 내년 6월 뉴욕에서 크랭크인하고 2016년 개봉한다.
골든타이드픽쳐스
<들개들>의 하원준 감독의 신작 <흑산도>가 8월11일 크랭크인한다. 머리에 칼날이 박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인사이드]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내부자들>이 7월13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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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이 위원장의 연임인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후보의 선임인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5기 임기가 지난 6월30일 끝났다. 영화계는 벌써부터 6기 위원회 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현재 “4배수 추천을 받았다. 7월 말까지 구성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영등위 위원은 대한민국예술원회장 추천으로 문체부 장관이 위촉하고,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위원회에서 호선한다.
아직 영등위 위원도 선임되지 않은 상황. 한데 영등위 위원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설이 영화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미 문체부가 영등위 위원장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해놓은 상태”라는 게 한 영화인의 제보다. 후보 두명 중 유력한 사람이 구종상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이라고 한다. 동서대 교수이자 2011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 동안 제2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선이 위원장이 연임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한편에서 계속 나오는 중이다. 영등위가 부
[국내뉴스] 누구든, 가위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