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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딜런 프랜시스(Dillon Francis)가 또 한건을 저질렀다. 그는 메이저 컬럼비아와 계약하며 ‘매달 타코 벨 20달러 상품권을 12개월 동안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해 트위터를 웃음바다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번엔 뮤직비디오다. 그가 지난 6월에 공개한 <Not Butter>의 뮤비는 음악 산업과 뮤직비디오 바이럴 마케팅을 조롱하는 패러디물로 기획됐다. 줄거리는 이렇다. 딜런 프랜시스의 에이전시가 뮤직비디오를 기획한다. 처음엔 20대 팬들이 좋아할 재미 위주의 뮤비가 목표였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더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모양이다. 그러자 초안을 폐기하고 더 자극적인 2차 제작본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했는지 이번엔 아주 노골적으로 ‘파티를 더 섹시하게 만들라’든가, ‘아주 막장으로 가보자!’는 주문이 떨어진다. 그러자 최종본은 모든 출연자가 올 누드로 섹스 파티를 벌이는 포르노 필름이 된다. 마지막 컷은 여자주인공이 성기를 문질러 사정을
[마감인간의 music] 아주 막장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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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심야식당>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정훈이 만화] <심야식당>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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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 키튼입니다. 성룡이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는 질문에 0.5초 만에 돌아온 답변이었다. 버스터 키튼이 누구인지 모르는 리포터가 까르르 웃었다.
30년이나 늦게 도착한 박수군요. 노인이 말했다. 회고전 자리였다. 30년 전 만들어졌으나 당대에는 외면당했던 <제너럴>이 상영 중이었다. 관객이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며 웃음을 토해내는 소리를 극장 밖에서 들은 뒤였다. <사이트 앤드 사운드> 기자가 열심히 받아 적었다.
노인은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66년 2월1일. 71살이었다. 그것은 본인의 영화와 무척이나 닮은 해피엔딩이었다. 영화에서 그는 시종일관 주변으로부터 폄훼당하고 멸시당하며 무시되고 간과된다. 혹은 아예 잊혀진다. 그럼에도 그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선의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러닝타임의 마지막 1분여를 남기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복권된다. <셜록 주니어>에서 할머니의 돈을 찾아주기 위해 자기 돈을 내밀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0.5초와 30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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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재 감독은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2부를 시나리오 없이 찍었다. 테두리는 있었다. 가령 고조시 관광안내소에서 처음 마주친 혜정(김새벽)과 유스케(이와세 료)는 장면이 끌날 때 함께 그곳을 나서도록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밟아 그리 되는지는 배우와 감독을 포함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그날의 공기가 만들어간다. 감독은 두세 장면을 위해서는 대사 샘플도 준비했다. 완성된 영화의 해당 장면과 거꾸로 비교해보니 열린 촬영 현장에 흐른 화기애애한 긴장이 눈앞에 그려진다.
06/16
내일 명동에서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과 세 배우가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영화도 복습하고 보도 자료도 들춰본다. 이 영화의 홍보물은 유난히 팬시상품풍으로 디자인됐다. 예뻐서 갖고 싶어지는 영화, DVD와 관련 상품을 소유하고 위안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영화. 이것이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포지션이다. <한여름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영원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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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쓴의 5만 원 자취방 인테리어>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1∼2인 가구 집 꾸미기 안내서. 전작이 더 친절하게 집 꾸미기를 도와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집 꾸미기를 스토리텔링과 연결지어 다른 목적 혹은 분위기의 방 꾸미기를 보여준다. 돈을 아껴 직접 원하는 대로 꾸민다는 것은 이번 책에서도 큰 장점.
[도서] 1∼2인 가구 집 꾸미기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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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동화로부터 원동력을 얻어 쓴 현대소설 앤솔러지. 2011년 월드판타지상 베스트 앤솔러지 부문 수상작인 이 책은 고전동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이 책을 기획한 케이트 번하이머는 “모든 위대한 소설은 위대한 동화이다”라고 말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견해를 빌려 “모든 위대한 내러티브는 위대한 동화”라고 강조한다.
[도서] 고전동화의 현대적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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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를 연재 중인 재즈평론가 황덕호의 <그 남자의 재즈 일기> 개정판. 떠밀리다시피 재즈 음반 가게를 맡아 운영하게 된 주인공이 재즈에 빠져드는 과정을 1998년 3월11일에 시작해 2000년 11월17일에 끝나는 일기로 기록한 형식으로 쓰였다(이 설정은 어디까지나 허구다). 기존의 1, 2권을 한권으로 묶었으며, 그사이 절판되는 등 어떤 식으로도 들을 수 없게 된 음반 안내가 추가되었다.
[도서] 재즈평론가 황덕호의 <그 남자의 재즈 일기>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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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나의 독서를 위해 초빙한 작가는 두 미국인이다. 제임스 설터와 리처드 브라우티건으로, 설터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쓰기로 하고 오늘은 브라우티건의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에 대해 말하고 싶다.
단편집인 이 책의 원제는 <Revenge of the Lawn>으로, 바로 첫 번째 단편의 제목에서 딴 것이다. <잔디밭의 복수>. 8쪽밖에 되지 않는 <잔디밭의 복수>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 할머니는 미국의 과거라는 풍랑 속에서 등대처럼 빛나는 사람이었다.” 여기서 잠깐 당부의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문장 하나를 읽고 상상하고 그다음 문장을 음미하며 읽을 것. “할머니는 워싱턴주의 조그만 마을에 사는 밀주업자였다.” 아아, 미국의 과거라는 풍랑. 아아, 등대처럼 빛나는 사람. 이 할머니에게는 잭이라는 동거인이 있었고, 그들은 30년이나 같이 살았다. 잭은 화자인 ‘나’의 친할아버지가 아니었다. 물건을 팔러 왔다가 일주일 후 배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미지를 따라가며 길을 잃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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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티셔츠, 차도르, 스케이트보드, 고양이, 이 네 가지는 ‘악의 도시’에 살고 있는 뱀파이어 소녀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조건들이다.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데뷔작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의 참신함은 스토리가 아니라 강렬한 이미지들을 결합하는 스타일에 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 위에 차도르를 뒤집어쓴 뱀파이어 소녀가 인적 없는 밤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현대적인 경쾌함과 고전적인 그로테스크의 경이로운 조합이다. 고전 설화부터 근대의 고딕소설로 이어지던 뱀파이어 이야기는 영화의 등장 이후 호러 장르의 가장 매혹적인 소재가 되었다. 인간의 피를 먹고 영원히 죽지 않는 뱀파이어는 두렵고 낯선 존재이기에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TV드라마의 주요 캐릭터로 뱀파이어가 나올 만큼 친숙해졌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본디 낯설었던 것이 마치 일상의 존재처럼 가까워져버렸을 때 그것을 다시 비일상적인 존재로 환원시키는 하나의 해법을 제시
[이현경의 영화비평] 소녀의 흡혈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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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음식을 테마로 한 영화제인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7월9일 개막된다. 영화제의 기획자인 정우정 집행위원장은 현재 영화사 메타플레이의 대표이자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겸임교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일본 삿포로국제단편영화제 등의 프로그래머를 역임해 영화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영화제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 2007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원스>(2006)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국내에 <원스> 열풍을 몰고 온 안목이 이번에도 주효할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열리는 아트나인에서 정우정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당신이 대표로 있으며, 서울국제음식영화제를 기획하고 실행 중인 메타플레이는 어떤 회사인가. 창립 동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메타플레이는 제작부터 배급, 수입, 영화제 기획을 모두 아우르는 업체다. 1997년에 뉴욕대학교(NYU)에서 석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시작으로 쭉 영화제 일을 해왔다. 어느 순
[people] 맛있는 영화, 맛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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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던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는 40대 여인 가을과 10대 소년 요셉의 험난한 러브 스토리를 다룬다. 영화는 단지 격정 멜로에 주목하기보다 삶과 죽음을 감싸 안으며 용기 있는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두 사람을 담아낸다. 그들의 단단한 발걸음이 마음을 울린다. 개봉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할 안선경 감독을 만나 영화의 이모저모를 캐물었다.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개봉까지 꽤 오래 걸렸다.
=<파스카>를 개봉하기까지가 나로서는 수난의 기간이었다. 예전 배급사와의 갈등 등 여러 가지문제로 인해 개봉이 늦춰졌다. 영진위 지원을 받은 터라 제한기간이 있어 7월에는 반드시 개봉을 해야 했다. 현재 1인 에이전시인 무브먼트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데 예고편도 직접 만들고 예산 관리도 하다 보니 독립영화 배급의 현실을 선명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영화가 시작하면 ‘궁금단영화’라는 아기자기한 이름의 영화사 로고가
[people] 끝끝내 세상 속으로 향하는 굳센 사랑의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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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훤히 비치는 투명한 유리의 회의실. 중년의 부장이 남직원과 대화중이다. 남직원은 계약 기간이 2달 남은 비정규직 인턴 사원이다. 이것은 곧 그가 취업준비생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부장은 남직원에게 사표를 제출한 직원을 대신해 정규직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남직원은 거절한다. 부장은 다시 한 번 그에게 고민할 시간 10분을 준다. 남직원은 망설이며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 한다. 이승용 감독의 영화 <10분>은 주인공 호찬(백종환)의 결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끝난다.
<10분>과 함께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작품은 TV드라마 <미생>이다. <미생>과 <10분>의 주인공은 둘 다 비정규직이며 결말에서 두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정규직 전환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하지만 <미생>과 <10분>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답변에 도달한다. <미생>의 장그래(임시완)는 정규직 전환에 실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호찬과 장그래가 속한 세계의 차이(작품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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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의 얼굴은 정직하다. <보이후드>에서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얼굴은 개인의 역사가 기록되는 영화적 공간이다. 메이슨의 얼굴 위로 12년의 시간이 지층처럼 쌓여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아름다운 영화적 경험이다. <보이후드>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우리가 잃어버린 영화 속 얼굴에 대한 향수이기도 하다. 오늘날 트뤼포와 앙트완의 우정은 과거의 낭만이 되어버렸다. 영화에서 배우의 얼굴은 더 이상 아날로그적으로, 수공예의 방식으로 시간을 기록해나가는 역사적 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장술과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은 얼굴의 시간을 통제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한 편의 영화에서 배우의 현재 모습과 노인이 된 모습을 동시에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다. 메이슨이나 앙트완처럼 한 감독의 영화 세계 안에서 배우가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조우하는 일은 이제 희귀해진 경험이다. 대신 슈퍼 히어로 시리즈가 멀티플렉스를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감독이 아니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한 얼굴들(이론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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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는 소년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성장기다. 메이슨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막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담긴다. 비범한 것은 <보이후드>가 메이슨의 성장기이자 배우 엘라 콜트레인의 성장기라는 점이다. 감독은 12년간 아직은 무명의 어린 배우, 엘라 콜트레인과 꾸준히 작업했다. <보이후드>에 대한 경탄은 감독과 배우가 조용히 공들인 서사 바깥의 시간에 맞춰진다. 이러한 경탄은 그 감독이 리처드 링클레이터라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새삼스럽다. 링클레이터는 이미 배우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작업 방식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링클레이터는 이미 ‘비포 시리즈’를 통해 배우들이 실제 겪는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서사에 새겨 넣은 적이 있다. <보이후드>는 비포 시리즈에서 사용한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 단, 일정한 시간의 규칙을 따랐으며, 관계를 맺은 배우가 단 한 번도 대중에게 알려진 적이 없는 배우였으며, 오랜 해에 걸친 촬영분을 한꺼번에 공개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어떻게 소년은 영화가 되는가(작품비평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