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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화두이자 비전이다.” 25년여간 삼성나이세스와 삼성영상사업단 영화팀을 거쳐 CJ엔터테인먼트 국내사업 대표까지 지낸 길종철 전 CJ E&M 상무의 확고한 생각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그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영화의 본질은 스토리라는 데 대한 강한 확신이다. 2013년 10월, CJ E&M을 퇴사한 이후 그는 스토리 연구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 특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이야기의 근간에 대해 가르치는 한편, 얼마 전 문을 연 영화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로카(LOCA)에서도 스토리와 관련된 특강을 하고 있다. 그가 스토리에 대한 이론적 접근에 이토록 매달리는 건 결국 대중에게 통하는 영화에 한발 더 다가가려는 치열한 시도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스토리의 실체는 무엇일까. 일주일에 대여섯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그가 수시로 찾아간다는 CGV오리에서 그를 만나 물었다.
-CJ엔터테인먼트 국
[길종철] 독창성과 보편적 가치를 담은 이야기 그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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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수호(김태용).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수호의 꿈은 단 하나다. 엄마 은주(정재연)에게 좋은 남편이 생기는 것.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항상 멋진 아빠가 될 사람들을 ‘찍어’둔다. 그러던 중 공원에서 우연히 의문의 남자 양밍(양범)을 만나 그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수호는 그를 아빠 후보로 선정한다. 마침 수호의 보모를 찾던 은주는 양밍을 고용하고, 수호는 그런 양밍을 아빠처럼 대한다. 행색은 초라하지만 양밍은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중국인인 그가 한국에 온 건 찾을 사람이 있어서였다.
<폴라로이드>는 미스터리한 남자 양밍의 사연이 수호 모자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드라마다. 시한부인 수호는 철부지 엄마와 의문의 젊은 남자를 이어주는 매개다. 나이는 어리지만 죽음을 앞둔 까닭에 엄마를 건사하려는 마음이 큰 철든 아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아는 엄마는 부러 철없이 군다. 진부하지만 익숙한 장점도 있다. 로맨틱 멜로의 조건도 갖추
의문의 남자와 시한부 수호, 철부지 엄마가 만들어가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 <폴라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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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좋은 젊은 사냥꾼 벤(제레미 어바인)은 돈 많은 사업가 매덕(마이클 더글러스)의 사냥 가이드를 맡게 된다. 두 사람은 큰뿔양을 사냥하기 위해 한낮의 태양이 기온을 50도까지 덥히는 극한의 사막 ‘더 리치’로 향한다. 저 멀리 사냥감의 실루엣을 목격한 매덕은 성급하게 방아쇠를 잡아당기는데, 큰뿔양이 아닌 사람의 몸에 총알이 명중한다. 매덕은 살인을 덮기 위해 벤의 총으로 시체의 몸에 총알을 한발 더 박아넣는다. 유일한 목격자인 벤을 공범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나아가 벤이 사실을 폭로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한 매덕은 벤을 발가벗긴 채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 속으로 떠밀어넣는다. 벤이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멀찍이서 관찰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벤의 반격이 이어진다. 두 남자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처절하게 생존 투쟁을 벌인다.
<더 리치>의 재미는 벤이 반격을 개시할 때 시작된다. 맨몸으로 폭염, 갈증, 총알세례 등을 받아낸 뒤, 총, 식량, 자동차 등 모든 것을 가진
극한의 사막에서 벌이는 두 남자의 처절한 생존 투쟁 <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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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 인식(이관훈)은 여자 손님(정보름)으로부터 돈을 줄 테니 자신을 죽이고 자살로 가장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늦은 밤 오피스텔로 돌아와 마감을 마친 번역가 영란의 집에 낯선 이가 연이어 초인종을 누른다. 사운드 디자이너 광현은 드라마 작업에 필요한 소리 채집을 하기 위해 간 공원에서 헤드폰으로 여자의 비명을 듣게 된다. 영민(김예나)은 회사에 몰래 들어와 기밀 정보를 빼내려다가 사무실에서 선배 하윤을 만난다.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 Chapter1>(이하 <십이야>)은 ‘도시괴담’을 표방하는 옴니버스영화다. 택시, 오피스텔, 공원,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일상 속 공간만큼이나 익숙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밤중에도 노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들이 마주치는 사건이라는 영화의 기틀은 나름 흥미로운 설정이지만, <십이야>만의 특별한 지점을 만드는 데까지 기여하지는 못한다. 인터폰 카메라, 녹음된 소리, 캄캄한 화장실 같은 변
도시괴담을 표방하는 옴니버스영화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 Chapt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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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잡지 편집자인 재키(헬렌 헌트)는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아들 앤젤로(브렌턴 스웨이츠)와 살고 있다. 작가를 꿈꾸는 아들에게 재키는 모든 걸 가르쳐주고픈 열성 엄마다. 어느 날, 앤젤로가 학교를 자퇴하고 ‘자유’를 찾아 LA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키는 만사를 제치고 아들을 찾아나선다. 엄마의 간섭에 지친 앤젤로는 뉴욕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바다에서 서핑을 해보지 않는 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리친다. 오기가 발동한 재키는 젊은 서핑강사 이언(루크 윌슨)에게 서핑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로 잘 알려진 배우 헬렌 헌트의 <덴 쉬 파운드 미>(2007)에 이은 두 번째 연출작이다. 오랜 연기 경력에 연출 경험까지 쌓았으니 예술적 야심을 부려봄직도 한데 헬렌 헌트는 현명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욕심내지 않고 성실하게 구현해낸다. 일견 진부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
하이힐을 신은 커리어 우먼이 맨발의 초보 서퍼로 변신해가는 과정 <라이드: 나에게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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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2011) 이후 김상진 감독이 다시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를 붙잡았다. 고등학생 시절 당차게 변태를 잡고 표창을 받았던 세 친구 명석(김동욱), 달수(임원희), 해구(손호준). 만년 사법고시생 명석은 조건 좋은 여자친구에게 사사건건 통제받고, 컴퓨터 회사 상담원 달수는 아이돌을 따라다니고, 제약회사 영업사원 해구는 발기부전 때문에 괴롭다. 명석의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만취한 세 친구는 충동적으로 대리운전을 불러 해운대로 향하지만, 잠에서 깨어보니 차는 온데간데없다. 그 와중에도 해변에서 여자를 꼬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그들은 마약 밀매범에게 쫓기고 졸지에 지명수배자가 된다.
“휴가를 간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상진 감독의 새 코미디 <쓰리 썸머 나잇>은 생활에 찌든 친구들의 일탈을 따라간다. 빠른 템포에 계속되는 좌충우돌을 정신없이 쫓아가는데, 그 사건들 사이에 개연성이 거의 배제돼 있다. 덜컹대는 리듬은 특정 구간에 국한되지 않고 꾸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세 친구의 좌충우돌 일탈기 <쓰리 썸머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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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이다.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마을에 전봇대가 하나둘 세워질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지는 몰랐다. 밀양 주민들이 일궈온 삶의 터전 뒤로 거대한 송전탑이 세워졌다. 송전탑 근처에서 사는 것은 전자레인지 속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누군가 말한다. 과장이 아니다. 지금 여기는 아수라장이다. 가장 좋은 것은 전자레인지를 깨부수는 것이고, 당장 급한 것은 전자레인지의 전압이 더는 올라가지 않도록 막는 일이다. 누군가는 그냥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안 될 말이다. 이곳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움직일 수 있는 길조차 막혀 있다. 조금만 움직일라치면 경찰이 막아선다. 왜 막느냐고 악을 쓰며 주저앉았더니 왜 길을 막느냐며 연행해간다. 거꾸로 된 세상이다. 사람 나고 전기 났는데 이젠 전기 나고 사람 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나.
부조리한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할매들의 투쟁기 <밀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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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최근 한국에서도 TV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운전자끼리 말다툼을 하다가 성질을 못 이긴 남자가 차를 멈춘다. 야구방망이를 들고 상대방의 차를 찾아간 남자는 상대방이 쏜 총에 맞아 즉사한다. 총을 쏜 남자는 자신이 경찰이라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우발적으로 쐈다고 말한다. 눈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부상을 당한 아들은 충격에 말을 하지 못한다. 소아과 의사인 파올로(루이지 로 카시오)는 소년을 치료하고 변호사인 그의 형 마시모(알레산드로 가스만)는 가해자인 경찰의 변호를 맡는다. 현실적인 마시모는 무덤덤하게 일을 처리한다. 파올로는 그런 형을 비판하지만 그가 보이는 감정도 단순한 연민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후 영화는 파올로와 부인인 클라라(지오바나 메조기오르노), 아들 미켈레 그리고 마시모와 부인 소피아(바르보라 보불로바), 딸 베니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와 명예를 이룬 중년의 이탈리아 중산층의 일상을 보
TV나 뉴스에서 보던 이야기가 실제 나에게 일어났을 때 <더 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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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The Fantastic Four
감독 조시 트랭크 / 출연 마일즈 텔러, 제이미 벨, 마이클 B. 조던, 케이트 마라 / 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 개봉 8월20일
무려 8년 만의 귀환이다. <판타스틱4>는 <크로니클>의 감독 조시 트랭크가 연출을 맡아 새롭게 리부트되는 마블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영화다.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인 미스터 판타스틱과 인비저블 우먼, 휴먼 토치와 더 씽이 순간이동을 통해 대체 우주로 떠나고, 그곳에서 그들의 육체적 형태가 변모되고 새로운 능력을 부여받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새로운 <판타스틱4>에 대한 정보다. 모든 슈퍼파워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전작 <크로니클>을 통해 갑작스럽게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된 이들이 경험하는 당황스러움과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재기 넘치게 풀어낸 적이 있는 조시 트랭크이기에, 그가 구현해낼 마블의 네 인기 캐릭터는 어떤 모습일지 더욱 궁금
[Coming Soon] 새롭게 리부트된 마블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영화 <판타스틱4> The Fantastic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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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표절인지 정확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걸면 걸린다. 한국영화 표절 논란은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있을 뿐 결론이 없다. 2000년 이후 한국영화에서 표절이 거론된 대표적인 사례들을 몇 가지 유형별로 정리해봤다. 여기 언급되는 영화들에 표절작이라는 낙인을 찍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의 정리이며 이후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아직 피해자와 가해자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데 묶어 비난과 오해를 남기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영화 표절 논란이 남긴 피폐한 흔적을 전한다.
액션 시퀀스
<최종병기 활>(2011)과 <아포칼립토>(2006)
멜 깁슨의 <아포칼립토>는 부족민들을 학살한 적들에 맞서 가족을 지키려는 마야의 젊은 전사 ‘재규어의 발’을 주인공으로 한다. 재규어의 발과 적들의 정글 추격 신은 이 영화의 백미.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이 <아포칼립토>와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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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hommage), 사전적으로는 존경, 경배, 헌사의 의미이지만, 내게 그것은 자신의 영화적 상상력의 기원에 대한 ‘고백’의 의미다. ‘표절’이 자신의 탄생 비화를 꽁꽁 숨기려 한다면, 오마주는 자신의 영화 세계가 맞닿은 뿌리가 무엇인지 고백한다. 오마주는 지금의 자신을 존재할 수 있게 한 과거의 영화, 감독, 배우, 장르를 끊임없이 ‘지금 이 자리’로 불러낸다. 그렇기에 오마주는 주술을 부려 죽음과 망각으로 이끄는 시간과 대결하고, 끝내 사(私)적이면서도 사(史)적인 영화 박물관을 짓는다. 기억을 공유하는 사적 박물관. 그러니까 ‘잇기’와 ‘짓기’로서의 오마주.
오마주의 모든 것, 히치콕과 드 팔마
오마주를 이야기할 때, 앨프리드 히치콕이라는 이름이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를 넘어서는 오마주의 대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실제로 영화사의 거장들, 그러니까 누벨바그 감독들부터, 구스 반 산트, 마틴 스코시즈, 니콜라스 뢰그 같은 감
나의 영화에 대한 고백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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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미시마 유키오가 살아 있어서 신경숙 작가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건다면? 미시마 유키오의 승소를 확신하는 법조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법무법인 강호의 박찬훈 변호사는 말했다. “표절이다. 그런데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라는 말이 법원에선 종종 성립된다는 것이다. 현행 법은 창작자의 권리만큼이나 창작자의 자유를 최대한 보호하고 있다. 문제는 보호받아야 할 두 가치가 충돌했을 때다. 국내 판례를 보면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원고가 승소한 경우는 드물다. 모방의 정도, 모방의 악의성이 짙지 않다면 법을 피해 타인의 저작물을 표절할 수 있는 방법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아래 3건의 판례를 통해 ‘표절’과 ‘저작권 침해’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판례1_영화 <왕의 남자>와 희곡 <키스> 사건
개요_희곡 <키스>의 윤영선 작가가, <왕의 남자>(2005)가 <키스>의 제1막 대사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 여기
소송, 이기기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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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들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23년 만에 돌아온 <쥬라기 월드>는 2015년 상반기 최고의 흥행을 거뒀고 조지 밀러 감독이 10년 넘게 매달린 프로젝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는 평단의 찬사가 쏟아졌다.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2009)으로 사실상 시리즈의 사형선고를 받았던 ‘터미네이터’마저 “I’ll be back”을 또다시 읊조리며 스크린 위에 섰다. 그 시절 두근거림을 떠올리면 내심 반갑지만 한편으론 선뜻 환영하긴 어렵다. 흥행작들의 속편이나 프랜차이즈에 치우친 기획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이야기 기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산업적 측면을 고려할 때 오리지널 스토리보다 프랜차이즈와 시리즈에 매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스튜디오들은 학습된 관객이 일정 정도의 흥행을 보장해준다는 통계상의 믿음을 바탕으로 곳간이 바닥을 보일 때마다 속편들을 쏟아냈다. 이러한 속편의 연쇄가 소위 장르, 시리
의혹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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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표절은 우리 사회 전반에 파문을 남기고 있다.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자성의 목소리를 촉구하는 건 문단만이 아니다. 창작 전반에 걸쳐 자기반성과 시스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영화계 역시 오랜 시간 표절 관련한 문제 자체를 덮어두고 지나왔다. 매해 거르지 않고 의혹이 불거져도 잠시만 침묵하면 뒤이어 밀려오는 파도에 묻혀 어느덧 잊혀져가는 관행은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 표절 자체보다 두려운 건 점차 무뎌져가는 수치심과 좌절된 도덕이다. 지금이야말로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필요한 시점이라 믿으며 아직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남아 있을 때, 한국영화계가 묻어온 표절 논란을 다시 살펴보려 한다. 우선 마녀재판식의 감정적 과열을 경계한 채 영화에서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 이어 안시환 평론가가 표절과 오마주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적 모방의 사례를 살폈다. 2000년 이후 한국영화계에 어떤 표절 논란이 있었는지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판례를 통해 표
양심이라는 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