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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11:00
여행 첫날은 미신주의자가 된다. 온갖 사소한 일을 ‘조짐’으로 받아들인다. 출발은 덜컹거렸다. 객차 짐칸에는 내 슈트케이스를 둘 자리가 없었고 새 신발의 밑창은 너무 딱딱했다. 기차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리는 동안 <보이후드>를 다시 보면 제격일 것 같아 챙겨왔으나 KTX가 영화보다 15분 먼저 종착역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했다. 퍼트리샤 아퀘트가 “난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단다”라고 흐느끼는데 영화를 멈출 수는 없지 않은가.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나는 매우 호사스런 처지다. 제일 중요한 업무가 아홉명의 관객과 더불어 내가 선택한 여섯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시네마 투게더’ 프로그램이니 미안스러울 지경이다. 함께 관람할 영화를 고르고 보니 거장감독 작품 3편과 데뷔작 2편, 그리고 노장과 신인이 공동 연출한 작품 하나다. 프로그램의 첫 영화는 내일 오후 1시 해운대에서 상영되는 아이슬란드 화가 다큐멘터리 <지평선의 화가 게오르그 구드나손
부산 극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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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과 관련한 두 가지 실화. 아는 학생이 미국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지갑을 소매치기당했다. 여권과 현금, 신용카드 등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가까스로 미국인 친구와 연락이 닿아 위기를 모면했다. 일단 며칠 굶은 한국 학생에게 미국 친구는 햄버거를 사주었고 한국인은 미국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때 미국인 왈, “괜찮아, 우리는 언제나 너희 나라를 도와주었잖아. 한국전쟁 때부터”.
얼마 전, 몽골에서 이주하여 한국 남성과 결혼한 여성이 많은 농촌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지역은 ‘코리안’보다 ‘코시안’ 아동이 많았고 노인들만 사는 동네에 몽골 여성들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시간. 초등학생들이 고려시대 때 원나라의 침략과 삼별초의 난을 배우게 되었다. 한국 학생들은 이 ‘역사’에 분노하였고 “조상의 원수를 갚는다”며 몽골 어머니를 둔 친구들을 구타했다.
고려를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국가라고 볼 수도 없을뿐더러 위 이야기에 등장하는 개인은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다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기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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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사건으로 소란스러운 경기 동부와 인접한 강원도의 작은 마을 ‘아치아라’. 십년간 범죄 없는 마을이었던 이곳에서 여성의 백골이 발견된다. “그 여자도 당했대요? 당했죠? 그죠?” 폴리스라인 너머로 탐욕스러운 호기심을 감추지 않는 동네주민의 말은 그러니까, 여자가 강간을 당했을 거라는 확신이다. 소름이 끼쳤다.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폐쇄된 공동체의 어두운 비밀과 위선을 파헤치는 이야기들이 취하는 잠깐의 푸근함과 순박함조차 가장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시골 마을의 외지인 여교사. 지역 유지를 중심으로 한 구성원들의 범죄. 비밀을 캐는 경찰관. 귀신을 보는 아이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보는 사람에 따라 이문열의 단편소설 <익명의 섬>부터 미드 <트윈 픽스>,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뜨거운 녀석들>이나 영화 <도희야> <이끼> <불신지옥> 등을 떠올릴
[유선주의 TVIEW] 아는 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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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놈이다>(2015)
<패션왕>(2014)
<하유교목 아망천당>(2014)
<캐치미>(2013)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2012) 목소리 출연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2012)
<특수본>(2011)
드라마
<용팔이>(2015)
<내일도 칸타빌레>(2014)
<굿 닥터>(2013)
<7급 공무원>(2013)
<각시탈>(2012)
<오작교 형제들>(2011)
<제빵왕 김탁구>(2010)
<그놈이다>의 개봉(10월28일)을 일주일 앞두고 주원은 긴장하고 있었다. “이번에 유난히 떨린다. 어제 언론배급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스릴러물이다 보니 관객이 보면서 놀랄 때가 있는데 나는 놀라지도 못하고 완전 얼어 있었다. (웃음)”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긴장했느냐고 이어 물었더니
[주원] 연기를 향한 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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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시간이탈자> <거짓말>
2014 <소셜포비아>
2013 <미생 프리퀄>
2013 <관상>
2012 <남쪽으로 간다> <회사원>
2011 <별다방 미쓰리> <야간비행>
2010 <하녀>
드라마
2014 <제왕의 딸 수백향>
2013 <트윅스> <오로라 공주> <상어>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특수사건전담반 TEN 시즌2> <돈의 화신>
2012 <대풍수>
김동명 감독의 <거짓말>은 가난한 현실을 비관하며 허언증에 빠져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다. 지독할 정도로 이중적인 허영 생활을 이어가던 아영(김꽃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위해 더 큰 거짓말을 미친 듯이 좇는다. 영화 속 대부분의 장면이 아영을 중심으로 짜이다보니 그녀의 애인 태호 역을 맡은 배우 전신환에게
[who are you] 천천히 영화를 위해서 연기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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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히틀러가 다시 살아나서 베를린 곳곳을 돌아다닌다면?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등장한 히틀러를 보고 행인과 관광객들이 몰려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이건 영화 속 장면이자 실제 상황이다. 다피트 브넨트(<컴뱃 걸스> <랜드>) 감독이 티무르 베르메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그가 돌아왔다>(Er ist wieder da)를 영화화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이 영화는 사샤 바론 코언 주연의 코미디 풍자영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를 연상케 하는 지점이 많다. 70년 만에 깨어난 진짜 히틀러는 현대 독일에선 패러디 코미디언으로만 인식될 뿐이다. 히틀러를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코미디언이라고만 생각하며 이용하려는 민영 방송국 관계자들과 ‘세계정복’ 과업을 진행하려는 ‘진짜’ 히틀러가 좌충우돌하는 해프닝이 영화의 골격을 이룬다. 브넨트 감독은 4주간
[베를린] 히틀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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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시대사랑>이라는 제목은 정확한 의미를 확정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필름시대’와 ‘사랑’ 사이에 어떤 조사가 들어가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필름시대‘의’ 사랑이라면, 필름으로 영화를 찍던 그 시절에나 가능했던 사랑 이야기라는 의미가 될 것이고, 필름시대‘를’ 사랑이라고 한다면, 필름으로 영화를 찍던 시절이나 필름으로 찍은 영화를 사랑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률은 그 이상을 원한다. 필름과 사랑이 본질적으로 동일한 성격을 공유한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필름시대사랑>이다.
다시 쓰기의 묘기
장률은 서울노인영화제의 개막작 의뢰를 받고 <동행>이라는 단편영화를 연출한다. 하지만 그는 이 단편영화를 다 찍고 난 후에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몇명의 스탭과 함께 <동행>의 공간 중심으로 보충 촬영을 진행한다. 그러니까 <필름시대사랑>은 단편영화 <동행>에
[안시환의 영화비평] 사랑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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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모래내에서 신촌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하기 한 달 전부터 어머니는 동네가 좋지 않다며 걱정을 했고, 어머니를 도와 집을 보러 다녔던 군대를 갓 제대한 삼촌은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계면쩍게 웃었다. 신촌 로터리에서 서강대 가는 길과 동교동 가는 길 사이에 노고산동으로 가는 좁은 왕복 이차선 도로가 있다. 그 도로의 좌우에는 니나노집 또는 색싯집이라 부르는 술집들이 100여m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해가 지면 짙은 화장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술집 앞에 나와 앉아 술손님을 기다리고 밤이 깊어지면 젓가락 장단과 유행가 소리가 울려퍼지는 그런 곳이었다. 모래내의 택지개발을 위한 공터에서 들개들을 쫓아다니거나 백련산을 오르내리며 놀았던 나는 간밤에 손님이 남긴 소주와 환타 오렌지를 정체불명의 주사기에 담아 친구들 입속에 쏘아넣거나, 술주정뱅이들이 싼 오줌 지린내가 코를 찌르는 노고산동 놀이터의 수돗가에서 콘돔에 물을 받아 터뜨리며 노는 정겨운 새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333m 높이의 도쿄타워에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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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
2013 <사냥> 연출
2009 <목구멍의 가시> 연출
2008 <태백, 잉걸의 땅> 연출
2007 <가족 초상화> 연출
2003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연출부
2013년 영도대교 재개통 직후 ‘점바치골목 활성화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영도 점바치골목도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이 땅에 살던 이들은 하나둘 영도를 떠났다. 가게터 주위엔 철거 작업용 철조망이 둘러졌고, 조선소가 있던 자리는 녹슬어 폐허가 되어갔다. 주인 없는 빈집엔 먼지만 켜켜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보다 조금 더 앞선 3년6개월 전부터 “영도의 곳곳을 알리고 싶어” 영도를 찍기 시작했던 김영조 감독은 제작비 조달이 힘에 부쳐 슬슬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무렵 점바치골목 활성화사업이 시행되었고, 감독은 영도가 더 많은 모습을 잃기 전 카메라를 고쳐잡았다. 작은 땅 영도에마저 휘몰아친 재개발 광풍. 그
영도의 기운을 육화한 사람들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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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흔들리는 물결> 연출
2001 <와니와 준하> 연출부
“시나리오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쭉쭉 가는구나 싶었는데 영화 한편 만드는 데 7년이나 걸릴 줄이야. (웃음)” <흔들리는 물결> 시나리오는 김진도 감독이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 썼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시나리오 전공 졸업작품이다. 당시 그는 마감날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았는데 아이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두 가지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하나는 병원 방사선과 기사가 방사선 사진을 보는 이미지였고, 또 하나는 그 남자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미지였다. “방사선 하면 죽음이 떠오르지 않나. 이 두 이미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쓰면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룰 수 있겠다 싶었다. 지도 교수였던 이창동 감독님께서도 그전에 냈던 아이템 모두 ‘가짜 같다’고 하시다가 ‘이 얘기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청년필름의 이선미 프로듀서가 이 아이템을 마음에
“써놓은 장편 시나리오가 11편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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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틸 플라워> 각본, 연출
2014 <들꽃> 각본, 연출
2013 <찡찡 막막> 촬영
2009 <뭘 또 그렇게까지> 제작부
스틸 플라워. 박석영 감독의 전작 <들꽃>을 봤다면 그 제목의 의미를 ‘여전히, 꽃’(Still Flower)이라 짐작하겠지만 <스틸 플라워>는 ‘강철 같은, 꽃’ (Steel Flower)이다. 메마른 땅 위에 홀로 선 세 소녀의 이야기 <들꽃>의 막내로 출연한 정하담이 홀로서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들꽃>의 하담이 곧 <스틸 플라워>의 하담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만일 같은 인물이라 가정한다면, 하담은 <들꽃>의 언니들로부터 약간의 시간을 두고 버려진 아이다. 자기 손으로는 수습하기도 힘든 무겁고 번거로운 짐을 안고 하담은 홀로 부산의 어느 바다에 당도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건지, 짐의 무게에 휘둘리는 건지 <스틸 플라워>의 오
“영화는 저 스스로 만들어지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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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공부의 나라>
2013 <내일도 꼭, 엉클 조>
2012 <미스터 선거왕>
2009 <다큐프라임-삼동초등학교 180일간의 기록>
2008 <전설의 대물 돗돔을 찾아서>
2007 <영혼의 퍼포먼스 굿> 외
“<공부의 나라>로 국내 매체와 갖는 첫 번째 인터뷰다. 관심 가져줘서 정말 고맙다.” 최우영 감독이 웃으면서 꺼낸 첫마디가 꽤 아프게 들린다. 극영화에 비해 다큐멘터리가 관심을 덜 받아온 게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다큐멘터리 한편을 제작하기 위해 만든 이가 들인 시간과 애정의 크기를 짐작해본다면 쉽게 넘기기 어려운 말이다. <공부의 나라>는 최우영 감독이 햇수로 5년을 쏟아부어 완성한 프로젝트다. 영화는 고3 수험생들이 수능 준비로 정신없는 전 과정을 2년에 걸쳐 따라가 수능 당일과 그 이후 아이들의 모습까지도 담았다. ‘Reach for the SKY’라는 영화의 영문 제목이
아이들의 감정을 따라 입시 제도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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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소통과 거짓말> 각본, 연출
2014 연극 <괴물> 각본
2014 연극 <모럴패밀리> 각본, 연출
2014 뮤지컬 <트루시니스> 각본, 연출
2012 뮤지컬 <짝사랑> 각본, 연출
2011 연극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각본, 연출
2009 뮤지컬 <더 스토리 오브 노틀담 드 파리> 각본, 연출
2004 단편 <모순> 연출
부산에서 오간 영화인들의 대화 중 빈번하게 들려온 말이 있다. “<소통과 거짓말> 봤어?” “뉴커런츠 섹션? 봤지.” “어땠어?” “…글쎄.” 여기서의 ‘글쎄’는 영화가 나빴다는 뜻으로 말을 흐린 게 아니다. 보았으되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는 망설임의 표시다. 이승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소통과 거짓말>은 독특한 구성과 형식,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상황 설정, 배우들의 열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 부산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였
배우의 말과 움직임으로만 할 수 있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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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혼자>
2011 <물고기>
2010 단편 <괴롭히는 여자>
2009 단편 <88, 세대들>
2008 단편 <가위바위보>
2007 단편 <문>
2007 단편 <내안의 나에게>
2006 단편 <연애하기 좋은 날>
2006 단편 <아프게 살아가기>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오래된 집들과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길의 신당동 제5 재개발지역. 그곳을 마주하고 있는 작은 원룸이 박홍민 감독의 아지트다. 창문만 열면 손에 잡힐 듯 훤히 내다보이는 건너편 달동네와 자신이 발붙이고 사는 비좁은 작업실이 <혼자>의 아이디어가 출발한 곳이자 영화 전체의 배경이기도 하다. 5년간 이곳에 살며 박홍민 감독은 혼자 무슨 생각을 했기에 <혼자>라는 미스터리한 심리 스릴러물이 만들어진 걸까.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대낮의 달동네. 다큐멘터리 감독인 수민(이주원)은 우연히 건너편 건물
“나를 위한 치유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