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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사기 정성호가 올해에만 추사랑, 김영만, 양현석도 모자라 버벌진트와 최시원까지 판박이처럼 따라하자, 인터넷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당대 성대모사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그는 <SNL 코리아>의 터줏대감으로서, 여타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굴곡진 시청률 그래프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 당장 TV를 켜 가장 웃긴 사람이 누구일지 투표하면 베스트 3위 안에는 충분히 들 자격이 있는 개그맨.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성대모사를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성대모사로 승화시키는 정성호에게 그 비법을 물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20명이 넘는 연예인들의 성대모사를 라이브로 들려주었다.
-‘정성호 성대모사 레전드’란 제목의 영상이 조회수 300만건에 다다를 정도로 SNS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몇년간 많은 활약을 했지만 올해 가장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코미디 코너 <나도 가수다> 때 임재범
[trans × cross] 천의 얼굴 정성호가 들려주는 음성복사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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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을 거절했다.” <내부자들>에서 검사 우장훈 역의 출연 제의를 받고 조승우는 거듭 고사했다고 한다. 검사 역도, 경상도 방언도, 또 백윤식, 이병헌과 같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위치하는 것도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우민호 감독님이 어디가 마음에 안 드냐며 계속 시나리오를 고쳐 오시더라. 주변 사람들도 왜 이 영화 안 하냐고 연락이 많이 오고….” 늘 빨리 결정하고 단호하게 의사를 밝히는 조승우의 평소 스타일대로라면 <내부자들>은 이상하게 끈질긴 인연이 된 작품이었다. “생각해보니 그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더라. 영화 <말아톤>(2005)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때가 딱 이랬다. ‘내 능력 밖이야, 절대 이거 못해’라고 했는데, 하게 된 작품들이었다.” <말아톤>은 <타짜>(2006)와 함께 조승우의 최고 흥행작 중 하나, 그리고 <지킬 앤 하이드>는 그를 당대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각인시켜
[조승우] 고도의 ‘숨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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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한민국에 아직 그런 달달한 게 남아 있긴 하나?” 세상의 밑바닥을 거치며 닳고 닳은 ‘정치 깡패’ 안상구가 정의를 명분 삼는 우장훈 검사(조승우)에게 하는 말이다. 십년 전, <달콤한 인생>에서 “나한테 왜 그랬어요?”라고 묻던 그의 위태로운 소년 같은 얼굴을 기억한다. 복수의 대상을 마주하는 순간, 가장 순수하고 절실한 눈을 했던 외골수 ‘선우’가 세상을 알고 세속적인 인간이 됐다면 이런 모습일까. 십년이 지난 지금, 이병헌은 <내부자들>에서 이 세상에 ‘달콤함’ 따위는 진작 없다는 걸 안 안상구 역으로 돌아왔다. 구성지게 내뱉는 전라도 사투리와 차진 욕, 더 말랐지만 독기어린 혈색이 도는 얼굴로 말이다. 정•재계와 언론 간 유착으로 이루어진 기득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안상구는 비자금 파일을 빼내려다 처절한 응징을 당하고, 복수를 계획한다.
이병헌은 안상구를 “약 20년간의 일대기를 통해 한때 조폭으로 최고의 지위를 누리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이병헌] 우직하게, 또 영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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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이, 아직도 해요?” “난 원래 말이 많잖니.” 먼저 인터뷰를 끝낸 조승우가 방 안으로 불쑥 고개를 들이밀자, 이병헌이 바로 맞받아친다. <내부자들>로 처음 만난 사이인데, 몇년은 알아온 선후배처럼 친근하다. 조승우는 “(이)병헌 형의 연기 중 최고였다”고 상찬했고 이병헌은 “너무 여우같이 잘해서 웃음이 나더라”라고 말한다. 든든한 두 배우가 출연하는 <내부자들>은 정•재계와 언론간의 비리를 깡패 안상구(이병헌)와 검사 우장훈(조승우)이 파헤치는 범죄 드라마로,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은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포착하는 영화다. “이런 장르에 출연하지 않은 배우들을 등장시켜 의외성을 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이라는 우민호 감독의 의도를 백분 헤아릴 수 있었던 시간들을 전한다.
[이병헌, 조승우] 스크린 가득 채워진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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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웨스 크레이븐 감독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이제 그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흉측한 몽마 프레디 크루거와 <스크림> 시리즈의 “헬로? 시드니?” 고스트 페이스의 창조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물론 나 같은 웨스 크레이븐 빠에겐 말도 안 되는 공포 액션 <영혼의 목걸이>와 익스플로이테이션 레이프필름의 원조 <왼편 마지막 집> <공포의 휴가길>, 그리고 존 카펜터 감독의 명작 단편 <Gas Station>의 성희롱 카메오로 기억될 테고. 그리고 영화사적으론 공포영화의 대가 같은 뻔한 문구로 기록되기보다는 익스플로이테이션-팝콘무비-슬래셔-SF-드라마-코미디-액션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장르의 개척자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조 단테 감독이 애도사에서 똑같은 말을 했다. “RIP Wes Craven! A pioneer in the genre!”).
웨스 크레이븐까지 돌아가시고 보니까, 이제까지 참 많이도 죽었다. 내
[곡사의 아수라장] 위대한 무브(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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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치> The Witch
감독 로버트 에거스 / 출연 아니아 테일러 조이, 랠프 이네슨, 케이트 디키
1630년대 뉴잉글랜드, 외딴 마을에 사는 독실한 청교도 가족이 있다. 농작물이 죽고, 숲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어느 날 어린 아들이 돌연 사라진다. 가족은 감춰졌던 악마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한다. 신인감독 로버트 에거스의 첫 영화 <더 위치>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상당한 찬사를 받았다. 아트 디렉터, 코스튬 디자이너 등을 거친 감독이 구축한 비주얼은 데뷔작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후문. 내년 2월26일 북미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WHAT'S UP] 올 선댄스영화제 화제의 공포영화 <더 위치> The W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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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탈퇴 후의 박재범은 늘 흥미로운 대상이었다. 그가 자신의 힙합 레이블 ‘AOMG’를 설립한 까닭도 있겠지만 더 정확한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태도’ 때문이었다. 트위터 등에서 보이는 그의 태도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한국의 연예인’이 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했다. 요약하면 이런 것이었다. ‘좋아해주면 고맙지만 싫으면 어쩔 수 없어. 나의 행동을 싫어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미리 의식해 행동하지는 않겠어.’ 그리고 이런 그의 태도가 힙합이 장르적으로 고수해온 특유의 태도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 나에게는 중요했다.
박재범의 새 앨범에는 무려 18곡이 들어 있다. 또 노래보다 랩에 중점을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앨범과 관련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이 앨범을 통해 비로소 완전히 ‘힙합’ 뮤지션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박재범은 이 앨범에서 자신의 성공이 정당한 과정을 통해 명분 있게 이룬 ‘셀프메이드’(자수성가)임을 강조하는 한편, 끊임없이 결과물을 발표하는
[마감인간의 music] 뮤지션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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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검은 사제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정훈이 만화] <검은 사제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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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없는 땅에서 태어났기에 탐정은 될 수 없었지만 그의 꿈은 범인을 잡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신문기자가 되었다(경찰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기자가 탐문도 하고 추리도 하고 범인도 잡고 부업으로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노릇도 하며 악당을 물리치는 할리우드영화들을 보고 자란 탓이었다(기자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연애를 하다가 연애도 하고 연애만 하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랐다면 뭐가 되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범인 한번 잡지 못한 채 경찰서 문고리만 잡고서 애타게 기사를 구걸하던 몇년, 그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왔다. 살인사건 용의자 집 앞에서 혼자 잠복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언더커버, 누가 봐도 기자 티가 나는 트렌치코트를 차려입고 잠복하던 그는 저 멀리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어린 시절 꿈을 떠올렸다. 그래, 내가 범인을 잡는 거야.
그는 빈집에 들어가 증거를 찾겠다면서 한밤중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연한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담을 넘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차라리 고양이를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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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 일기에 <더 홈즈맨>의 결정적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미술가 아이웨이웨이의 회고전(~12월13일). <스트레이트>(Straight, 2008∼2012)는 2008년 쓰촨대지진으로 무너진 학교의 잔해에서 휘어진 철근들을 뽑아내 하나하나 두들겨 신품처럼 곧게 편 다음 거대한 물결 모양으로 쌓아올린 작품이다. 참사 당시 아이웨이웨이는 5천명이 넘는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간 건물 붕괴에 공무원들의 부패가 관련됐다고 판단하고 희생자 규모를 은폐하는 정부에 항의하는 운동을 벌이는 동시에 이 작품에 착수했다. 그러므로 제목 <스트레이트>에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 공명정대하다, 숨김없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전시실 양쪽 벽에는 시민들이 조사한 죽어간 아이들의 명단이 길이 15m, 높이 2.5m로 설치돼, 그들에게 바쳐진 예술가의 고요한 애도를 굽어보고 있었다.
10/17
“페미니스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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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맞다면 엑소시즘이 등장한 첫 번째 한국영화는 <너 또한 별이 되어>다. 이장호의 1975년 작품으로 당시 전세계를 뒤흔든 <엑소시스트>(1973)의 영향 아래 있다. 멜로드라마를 결합해 차별화를 기하고 있으나 엑소시즘과 관련된 장면은 거의 카피 수준이다. ‘소녀에게 이상 증세가 생기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설정, 소녀에게 깃든 악령이 행하는 해괴한 짓들, 외국에서 온 전문구마사가 치르는 최종 의식’ 등은 <엑소시스트>의 장면들을 그대로 본떠 만들어졌다. 다만 <엑소시스트>의 악령이 보편적인 성질의 것임과 비교해, <너 또한 별이 되어>의 귀신은 개인적인 원한을 지닌 원귀에 가깝다. 영화의 대사대로 ‘이승에서 한이 많았던 어느 처녀의 지박령이 소녀에게 빙의된 것’이다. 그녀의 한은 남성의 폭력에서 비롯된다. 사랑했던 남자는 돈과 인기를 좇아 그녀를 버렸고, 방송국의 권력자는 버려진 그녀의 몸을 다시 빼앗고, 종래엔 네명의 동
[이용철의 영화비평] 이유 없는 원혼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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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스틴은 대표적인 덴마크 여배우 중 한명이다. 오덴세극장 연극아카데미를 졸업하며 연기를 시작했고, 라스 폰 트리에와 토마스 빈터베르그가 주도한 도그마95 선언의 유일한 배우 멤버로 <셀레브레이션>(1998), <백치들>(1998), <미후네>(1999)에 출연했다.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덴마크영화계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날 이후>(2004), <당신의 허락을 얻어>(2007) 등 두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사일런트 하트>로는 제62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평소 존경해왔던” 빌 어거스트 감독과의 협업은 어땠는지 파프리카 스틴에게 서면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일런트 하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뭔가.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첫 번째 이유는 물론 빌 어거스트 감독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그와 그의 영화를 존경해왔다. 그리고 그는 덴마크영화계
[people] 신뢰의 이야기, 신뢰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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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리스본행 야간열차>(2014)에서 빌 어거스트 감독은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의 여정 자체를 영화화한 바 있다. 신작 <사일런트 하트>는 루게릭병에 걸린 엄마 에스더가 자발적인 죽음을 선택한 뒤 가족들 사이에 생기는 관계의 변화를 그린다. 감독이 들여다보아야 할 지점은 더욱 내밀해졌으나 그는 에스더의 내면에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밀지 않는다. 대신 그는 에스더가 보고 있는 광경, 딸들이 주고받는 대화, 새로운 인물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살핀다. 이들 가족이 세계로부터 외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엔 덴마크 케르테민데의 핀섬 풍광이 큰 몫을 한다. 신작을 촬영하느라 바쁜 그의 시간을 잠시 붙들고 <사일런트 하트>의 제작 비하인드를 듣고자 서면 인터뷰를 청했다.
-존엄사를 소재로 했다. 결말을 포함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만들 때 무엇을 고려했나.
=나는 안락사를 개인의 존엄과 연관된 문제라 느꼈다. 안락사는 덴마크에서도
[people] 죽음에 관한 사유는 관객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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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하나를 멘 채 전국을 떠돌며 버스킹을 하는 라이언(벤 반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는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한 재키(캐서린 헤이글)를 목격한다. 그녀를 집에 데려다준 그는, 그녀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다. 한때 앨범까지 낸 가수였던 재키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와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그들은 노래를 통해 교감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선다.
담백한 음악영화다. <원스>(2006)나 <비긴 어게인>(2014)이 그랬듯 세상의 중심에서 조금씩 비껴난 남자와 여자가 있고, 그들은 음악을 통해 감정의 교감을 나눈다. 서사는 최소한 있어야 할 것만 갖춰놓은 듯 단조롭다. 거리를 전전하며 버스킹을 하는 남자와 귀금속을 팔아야 할 정도로 가난한 여자는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 ‘음악’과 ‘딸’을 지키기 위해 매진할 뿐이다. 그 사이에서 남자와 여자의 적극적인 로맨스 같은 것은 거의 없다.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모
마음을 울리는 조용한 위로 <재키 앤 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