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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독자의 관심과 격려 덕에 무사히 성년을 맞이했다. 보답의 의미로 창간 20주년 기념 영화제 ‘<씨네21>의 선택-스무살의 영화제’를 개최한다. 국내에 정식 개봉하지 않은 작품 중 관객이 만나고 싶어 할 다섯편의 영화를 엄선했다. 알랭 기로디 감독의 <호수의 이방인>, 리산드로 알론소 감독의 <도원경>, 스콧 쿠퍼 감독의 <아웃 오브 더 퍼니스>,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셀마>, 요세프 세다르 감독의 <풋노트: 슈콜닉 앤 슈콜닉>이다. 5월14(목)일부터 17일(일)까지 4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상영되며, <씨네21> 필진의 관객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호수의 이방인>은 아름답고 한적한 호수에서 벌어지는 치정극으로, 제6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 수상작이다. 순수한 사랑과 관능, 고요함과 긴박함이 한 화면에서 펼쳐지는 동안 보는 이에게
[영화제] 스무살 맞은 <씨네21>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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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을 레바논의 시골 마을 므샤칼.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던 말더듬이 소년 레바(조르주 카바즈)는 음악 선생 파우지를 만나 음악이라는 위대한 언어를 배우고 인생의 전환을 맞는다. 어른이 돼 음악 선생이 된 그는 첫사랑 라라(라라 레인)와 결혼하고 아들 가디(이마누엘 카이랄라)를 낳는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가디는 발코니에 앉아 노래인지 괴성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 급기야 마을 사람들은 가디에게 악령이 씌었다며, 레바 부부에게 가디를 특수시설에 보낼 것을 요구한다. 주민들의 단호하고도 무리한 요구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에 처한 레바는 모두를 속일 거대한 거짓말을 꾸며낸다. 가디가 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라는 거짓말을.
이 영화의 재미는 레바의 선한 거짓말이 구현되는 과정에 있지 않다. 거짓 상황극의 성공과 실패가 주는 짜릿함보다 마을 주민들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이 더 흥미롭다. 맹신과 불신,
따스한 시선으로 마음을 두드리다 <모두의 천사 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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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왈츠는 인천문화재단이 2010년 시민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만든 단체다. 2년간 전문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꾸미는 콘서트를 기획해온 인천왈츠는 2012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창작 뮤지컬을 기획한다. 참가 신청을 통해 70명의 시민이 선발된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창작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가를 비롯한 전문 공연인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극작 과정에도 참여해 자신이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이것은 연애, 꿈, 여행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 뒤 곧 <어떤 여행>이라는 제목의 창작 뮤지컬로 탄생했다. 2012년 12월 초연된 <어떤 여행>은 항공사 승무원 인아와 공항 특수경비대원 광일의 이야기다. 공항에 나타난 정체 모를 할머니가 인아의 소지품을 훔친다. 특수경비대원 광일은 할머니를 붙잡는데,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인아와 광일은 할머니의 기억을 찾는 여정에 예기치 않게
뮤지컬을 통한 공연 참가자들의 또 다른 여행 <어떤 여행, 시민창작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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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얹혀사는 백수에 연애도 휴업 중인 메건(애널리 팁턴)은 친구에게 등 떠밀려 파티에 나간다. 모처럼 나간 파티였건만, 약혼까지 했으나 바람을 피웠던 옛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기분을 잡친다. 홧김에 데이팅 사이트에 가입해 알렉(마일스 텔러)을 만난 메건은 생애 첫 원 나이트 스탠드를 감행한다. 다음날 그들은 원 나이트 상대를 우습게 보는 서로에게 빈정이 상해 막말을 주고받으며 헤어지려는데, 간밤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갇히고 만다. 어색한 상태로 하룻밤을 함께하게 된 메건과 알렉은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온라인을 통한 원 나이트 스탠드라는 동시대적인 방법으로 만나, 폭설 탓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있게 되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싹틔우는 남녀의 이야기다. 영화는 알렉의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변기가 막히고 음식이 떨어지는 등 소소한 사건만으로 둘의 관계를 진전시킨다. 고립된 공간에서 대화와 스킨십은 긴장감 있고 흥
첫 번째 밤보다 설레는 두 번째 밤 <투 나잇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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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고 돈가스를 즐겨먹던 감독 황윤은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어느 날, 살아 있는 돼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음을 깨닫고 돼지를 찾아 나선다. 가까스로 돼지 농장에서의 촬영을 허가받은 그녀는 작은 우리에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둔 참혹한 돼지 사육 환경에 놀라고, 돼지의 행동반경을 넓힌 대안적인 산골 농장을 찾아간다. 그녀는 돼지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생각 이상으로 영리하고 사랑스러우며,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임을 알게 된다. 더이상 육식을 할 수 없게 된 그녀는 육식파 남편 영준과 대립하고, 어린 아들 도영에게는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할지 알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일상에서 부딪히는 물음의 실체를 직접 대면하여 답을 내리기보다는 옳은 길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다큐멘터리다. 왜 야생동물의 안위에는 그토록 신경쓰면서 정작 늘 먹는 가축들에 대해서는 무심할까? 이것이 황윤 감독의 첫 질문이다. 그녀는 동물원의 새끼호랑이를 다룬 <작별
일상에서 부딪히는 물음의 실체를 찾아가다 <잡식가족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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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오지호)와 신설(강예원)은 각각 이성(異性)의 성기를 가장 많이 들여다본 사람이다. 성기는 산부인과 전문의요, 신설(강예원)은 금녀의 벽을 깨고 당당히 개업한 비뇨기과 의사다. 두 사람에게는 남모르는 고민이 있다. 성기는 발기부전 증세로 여성을 피하는 남자다. 신설은 고추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남자와 키스만으로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예민한 여자다. 어느 날 성기가 신설이 사는 아파트 위층으로 이사 온다. 위층 남자 성기는 드릴 질로 신설의 황금 같은 일요일 낮을 망쳐버리더니 주차 문제로 신경을 긁는다. 서로 으르렁대던 두 사람은 성기가 신설의 병원 바로 옆 건물에 ‘예쁜이수술 전문’ 산부인과를 개업하면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잦아진다. 급기야 신설이 성기의 병원을 방문한 여성들을 상대로 ‘그것은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하며 홍보를 해대는 탓에 성기와 신설의 갈등은 고조된다.
전체적인 흐름은 서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는 로맨틱
알고보면 가까운 남녀의 고민 <연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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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라이프>는 추억이 될 수 없는 과거를 추억하는 세 여인의 이야기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만난 세 친구 엘렌(줄리 드파르디외), 릴리(조한나 터 스티지), 로즈(수잔 클레망)는 1945년 1월 수용소에서 해방되면서 헤어진다. 파리로 돌아와 일상에 적응하기 시작한 엘렌은 신문 광고를 통해 행군 도중 헤어진 릴리를 수소문한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은 15년 만에 성사된다. 프랑스 베르크 해변에서 재회한 세 친구는 모든 것이 평화로운 휴양지에서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함께 노래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잔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와 결혼했고 계속해서 수용소에서의 일들을 입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려는 엘렌, 아우슈비츠를 나올 때 자유로운 여자가 되기로 맹세한 맏언니 같은 릴리, 멋부리기를 좋아하고 예민하며 수용소에서의 일은 들추기 싫어하는 로즈. 개성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른 세 친구는 생사의 경계에서 서로에게 전적인 의지가 되어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준 관
추억이 될 수 없는 과거를 추억하다 <투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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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인간과 기생수가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기생수 파트2>는 일본의 유명 만화 <기생수>가 원작으로, 영화화한 2편의 연작 시리즈 중 최종편이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만화잡지 <모닝>과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하며 공전의 히트를 거둔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출세작인 <기생수>는 인간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 기생수가 인간을 잡아먹으며 문명사회에 편입하려는 야욕에 맞서 싸우는 소년의 사투를 다룬 만화다. 2부작으로 나눠 제작된 영화는 단행본 8권 분량의 원작 만화 이야기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충실하게 각색하는 데 성공했다. 1편 <기생수 파트1>은 올해 2월에 국내 개봉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시리즈와 <우주 전함 야마토> 등의 작품을 연출한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다.
고등학생 신이치(소메타니 쇼타)는 자신의 오른손에 침투한 기생수에게 뇌를 빼앗기
초강력 기생수와 벌이는 최후의 결전 <기생수 파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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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반스(헤더 소서먼)는 자신의 수치스러운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에 퍼진 것을 비관해 자살한다. 1년 후 로라 반스의 기일, 블레어(셸리 헤닝)와 친구들은 평소와 같이 그룹 화상채팅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룹 채팅방에 알 수 없는 아이디의 유저 ‘빌리’가 입장한다. 빌리는 블레어와 친구들에게 로라 반스의 이야기를 꺼낸다. 블레어와 친구들은 빌리를 강퇴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도리어 죽음을 조건으로 내건 빌리의 게임에 속수무책으로 말려든다.
한 아이의 집에 출동까지 한 경찰은 왜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연락하지 않는가, 이들의 부모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나, 어떻게 여섯명의 아이들이 하나같이 집에 혼자 남겨질 수 있는가 등 ‘빈 곳’에 의문이 남기는 하지만 호러영화 속의 10대란 대개가 어른이 없는 세계 안에 살고 있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빌리는 로라 반스의 유령일 것이 명백한데 그가 어떻게 켄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는가 하는 물리적인 궁금증도 가져볼 수 있
죽음을 내건 공포의 화상채팅 <언프렌디드: 친구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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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큐멘터리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김한민 감독의 전작 <명량>(2014)의 연장선상에 놓을 만한 작품이다. <명량>이 명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영화라면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명량해전 직전 이순신 장군의 16일간 행적을 좇는 역사다큐멘터리이다.
이야기는 ‘명량해전은 조선 수군이 승리한 전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김한민 감독, <명량>에서 왜적에 침투해 정보를 수집했던 스파이 준사 역의 오타니 료헤이, 이순신 장군 곁을 지킨 송희립 장군을 연기한 이해영, 나대용 장군을 맡은 장준녕 등 남자 4명이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명량해전 직전 조선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움직였던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따라가 당시 상황과 이순신 장군의 심경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이순신 장군이 승려들과 합심해 왜군과 맞선 석주관성을 시작으로 군량미를 확보하게 되는 고내마
이순신의 실제 행적을 좇아가다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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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앨리스(제시카 비엘)는 어느 날 머리에 못이 날아와 박히는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하지만 의료보험도 없는 상태에서 엄청난 수술 비용을 구하는 데 실패한 앨리스는 뇌에 못이 박힌 채 충동조절장애에 시달리며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지내기 시작한다. 그녀를 돌보던 가족들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도 서서히 그녀를 포기해갈 때쯤, 우연히 TV에서 국회의원 하워드(제이크 질렌홀)가 ‘시민들의 걱정을 함께하고 도움을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감동한 그녀는 자신을 도와줄 유일한 사람을 발견했다며 무작정 그를 만나기 위해 워싱턴으로 길을 떠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감독 데이비드 O. 러셀에, 출연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을 유발할 만한 두명의 배우 제시카 비엘과 제이크 질렌홀, 이것도 모자라 ‘엑시덴탈 러브’(우연한 사랑)라는 감성 넘치는 제목까지, 어느 하나 의심할 여지없이 ‘로맨틱 코미디’의 외형을 갖추었다.
소재의 무게는 덜고 주제의 날카로움은 더하다 <엑시덴탈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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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
감독 박정범 / 출연 박정범, 이승연, 박명훈, 신햇빛 / 개봉 5월21일
<무산일기>의 마지막 장면, 그 파국의 결말을 맞닥뜨린 게 벌써 4년 전 일이다. 우리는 여전히 한국 영화계의 ‘희망’으로 박정범 감독을 기억하고 있고, 그의 신작을 열렬히 기다려왔다. <무산일기>를 기어이 만들어냈던 고군분투의 제작 방식 그대로, <산다>는 박정범 감독이 직접 연출, 주연한 작품이다. <산다>의 노동자 ‘정철’(박정범)은 절박하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누나와 누나의 딸과 함께 사는 그는 건설현장에서 모은 돈을 사기당한 후 생계를 위해 된장공장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무산일기>의 탈북자 ‘승철’과 고단함의 정도는 같지만, 이번엔 자신의 행동이 다른 노동자들에게 불운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간다는 점에서, 정철은 선택을 강요받는 이중고에 처한 인물이다. 착취와 또 다른 착취로 이어진 자본의 구조 안에서 우리가 ‘사는’ 그
[Coming Soon] 우리가 '사는' 지옥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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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아니, 이성애자 페미니즘. 아니, 이성애 중산층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백인 여성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여성 인구만큼이나 많다. 지향도 다 다르다. 페미니즘은 다양하지만 공통 이해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내가 아는 한, 페미니즘은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사유 체계다.
마르크스주의부터 채식주의까지 모든 주장은 ‘가장 올바름’을 경합하는 성질이 있다. 정통(authenticity)과 기원 논쟁은 위험하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선언이 실천으로서 요구되는 상황을 제외하면, 인간의 행위가 있을 뿐 고정된 행위자는 없다.
페미니스트라는 지칭은 그에 합당한 행동을 일관되게 했을 때 남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문제다. 스스로 자칭하는 것은 국어에도 맞지 않고 민망한 일이다. 여성학 강사나 여성학 교수라는 직업이 여성주의 면허증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것은 마르크스의 말대로 실천 속에서 검증되고 변화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어느 ‘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여자로 살기, 여자로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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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이야기에서 정서적 공감과 소재를 찾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상속 분쟁이나 결혼까지 이르는 갈등을 부풀리려고 대가족을 끌어들이는지, 이미 낡아버린 대가족 설정을 지속시키기 위해 상속과 결혼 갈등을 반복하는지 아리송할 때가 있다. 어쨌거나 사람이 모여야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게 드라마라, 예전 같지 않은 가족의 영향력을 과장하면서 생기는 무리수가 빈번한 와중에, 생활고로 인해 부모 집에 얹혀사는 연어족이나 셰어하우스 형태로 유사가족을 이루는 드라마도 한동안 꽤 유행이었다. 결혼과 출산이 계속 감소하면서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은 27%에 이르렀고, 결혼 전까지 잠시 독립해 사는 정거장처럼 다루던 드라마 속 1인 가구의 삶 역시 수정되어야 할 때가 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장 빠른 답을 내놓은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서울 도심의 오피스텔에서 정부 청사 이전으로 한국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아진 세종시로 무대를 옮기며 시즌2를 맞았다.
밥은 외식
[유선주의 TVIEW] 삶을 혼자 감당하지 말아요